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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러미 프로젝트 그리고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후 (그리고 래러미 프로젝트 : 십 년 후)
래러미 프로젝트 그리고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후 (그리고 래러미 프로젝트 : 십 년 후)
저자 : 모이세스 코프먼
출판사 : 열화당
출판년 : 2018
ISBN : 9788930106320

책소개

「래러미 프로젝트」는 매슈 셰퍼드 사건을 토대로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모이세스 코프먼과 극단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의 독특한 협업에 의해 씌어진 희곡이다. 1997년 코프먼은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사건 재판을 다룬 희곡 「거대한 외설」을 쓰면서 재판 기록을 읽게 되었고, 시대상을 조명한 ‘말’의 명료함에 놀랐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지배했던 이데올로기나 성향, 철학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개인의 삶과 사회,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들의 언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코프먼이 「래러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매슈 셰퍼드가 왜 살해되었고,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래러미 마을이 어떤 곳인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그를 래러미로 이끌었다. ‘래러미는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 어떤 면에서 다르며 또 어떤 면에서 비슷한가.’ 코프먼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래러미 사람들의 말에서 읽어내고자 했고, 살해사건 직후 극단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의 단원들과 함께 긴 여정을 시작했다.
1991년 모이세스 코프먼과 제프리 라호스트가 만든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연극 요소(빛, 소리, 소도구, 텍스트)를 독특한 방식으로 탐구하면서 연극을 분석하고 만들어 나가는 극단이다. 코프먼과 단원들은 약 일 년 반 동안 래러미를 여섯 번 방문해 이백 건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인터뷰, 사건 조사 일지, 재판과 수사 기록 등을 재구성하고 편집한 뒤 여러 번의 워크숍을 가지며 극을 완성해 나갔다. 「래러미 프로젝트」는 래러미 주민들의 눈으로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미국이 동성애 증오를 키워 왔으며 이런 범죄를 용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로 반성해야만 하는지를 차분하고 공정하게 보여 준다.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는 사건 발생 십 년 후의 이야기로, 증오범죄를 경험한 공동체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좀 더 주목한다. 코프먼과 단원들은 래러미로 돌아가 십 년 전에 만났던 이들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매슈 셰퍼드의 어머니인 주디 셰퍼드와 가해자 에런 매키니와 러셀 헨더슨과도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사람들은 매슈 셰퍼드 사건이 동성애 증오범죄가 아니라 마약 거래나 강도사건에서 번진 싸움이었다는 소문을 믿고 싶어 하고, 범인들은 체념과 분노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매슈 셰퍼드를 기억하며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며 나아간다. 십 년이 흐른 뒤의 래러미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지금까지 이야기되었듯이 계속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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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희곡

1998년 10월 6일, 미국 와이오밍 주의 래러미에서 살해사건이 발생했다. 동성애자 대학생인 매슈 셰퍼드 (Matthew Shepard)는 두 명의 가해자에게 폭행당한 뒤 마을 외곽에 묶인 채로 발견되었고, 엿새 뒤 사망했다. 이 참혹한 사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증오범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이 사건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증오범죄법 입법화와 인권 보호를 위해 앞장선 결과 2009년 ‘증오범죄방지법’이 입안되었으며, 매슈 셰퍼드는 미국 동성애자인권운동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래러미 프로젝트」는 매슈 셰퍼드 사건을 토대로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모이세스 코프먼(Mois?s Kaufman)과 극단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Tectonic Theater Project)’의 독특한 협업에 의해 씌어진 희곡이다. 1997년 코프먼은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사건 재판을 다룬 희곡 「거대한 외설(Gross Indecency)」을 쓰면서 재판 기록을 읽게 되었고, 시대상을 조명한 ‘말’의 명료함에 놀랐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지배했던 이데올로기나 성향, 철학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개인의 삶과 사회,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들의 언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코프먼이 「래러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매슈 셰퍼드가 왜 살해되었고,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래러미 마을이 어떤 곳인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그를 래러미로 이끌었다. ‘래러미는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 어떤 면에서 다르며 또 어떤 면에서 비슷한가.’ 코프먼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래러미 사람들의 말에서 읽어내고자 했고, 살해사건 직후 극단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의 단원들과 함께 긴 여정을 시작했다.

1991년 모이세스 코프먼과 제프리 라호스트가 만든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연극 요소(빛, 소리, 소도구, 텍스트)를 독특한 방식으로 탐구하면서 연극을 분석하고 만들어 나가는 극단이다. 코프먼과 단원들은 약 일 년 반 동안 래러미를 여섯 번 방문해 이백 건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인터뷰, 사건 조사 일지, 재판과 수사 기록 등을 재구성하고 편집한 뒤 여러 번의 워크숍을 가지며 극을 완성해 나갔다. 「래러미 프로젝트」는 래러미 주민들의 눈으로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미국이 동성애 증오를 키워 왔으며 이런 범죄를 용인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로 반성해야만 하는지를 차분하고 공정하게 보여 준다.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는 사건 발생 십 년 후의 이야기로, 증오범죄를 경험한 공동체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좀 더 주목한다. 코프먼과 단원들은 래러미로 돌아가 십 년 전에 만났던 이들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매슈 셰퍼드의 어머니인 주디 셰퍼드와 가해자 에런 매키니와 러셀 헨더슨과도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사람들은 매슈 셰퍼드 사건이 동성애 증오범죄가 아니라 마약 거래나 강도사건에서 번진 싸움이었다는 소문을 믿고 싶어 하고, 범인들은 체념과 분노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매슈 셰퍼드를 기억하며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며 나아간다. 십 년이 흐른 뒤의 래러미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지금까지 이야기되었듯이 계속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만의 창작 방식, ‘순간 작업’

예술은 직간접적으로 사회를 반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어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사회의 반응을 기록과 인터뷰로 재구성하는 다큐멘터리극 또는 서사극은, 좀 더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질문을 던진다. 「래러미 프로젝트」와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는 배우들이 본인뿐만 아니라 래러미 주민과 연관 인물들을 재현해내면서, 예술이 사회문제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래러미 프로젝트」와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가 다른 다큐멘터리극과 차별되는 지점은 텍토닉 시어터 프로젝트만의 협업 방식인 순간 작업(moment work)에 있다. 코프먼이 브레히트의 에세이 「거리의 장면(Die Straßenszene)」에 나온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사고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방식을 발전시킨 기술로, 한 사람의 작가가 아니라 대표 작가, 드라마투르그, 그리고 배우들의 공동 창작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배우들이 실제 인물을 직접 만나서 그 경험을 수집해 오면, 단원들은 그것을 극 구조로 구성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드라마투르그 역할을 하고, 그 구조를 채워 넣는 공동 창작으로 희곡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 두 편의 희곡에는 연극의 전통적인 단위인 ‘장면’은 없고, 연극적 시간의 단위인 ‘순간’만 있다. 그 무수한 ‘순간’들에는 사람들의 주저하는 목소리와 숨소리, 튀어나오는 분노와 공포가 담겨 있고, 지나칠 정도로 많은 쉼표와 반복되는 연결사, 말과 말 사이의 짧은 주저함과 멈춤을 의미하는 ‘포즈(pause)’ 등이 인물들의 심리를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관객은 그 모든 순간이 허구가 아닌 현실이며 자신 역시 사회의 구성원임을 기억하게 된다.



사건 이후 공동체의 선택과 삶에 대한 기록

「래러미 프로젝트」와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는 매슈 셰퍼드 살해사건을 둘러싼 미국의 어느 평범한 마을 이야기지만,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직면해야만 했던 보통의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이 두 편의 희곡은 그 사건을 기꺼이 안은 채로 새로운 선택을 하고, 사건을 짊어지고 가야만 했던 공동체의 선택과 삶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은 이십 년 전 벌어진 사건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임을 들려주며, 동성 간의 생활동반자보호법이 논의조차 되지 않고 보수단체의 반대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증오범죄를 겪은 공동체는 어떻게 상처를 받아들이고 변화했으며, 동시에 얼마나 변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부터 사회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지난해 낭독공연된 「래러미 프로젝트」에 이어, 출간에 맞춰 오는 11월 3일 극단 북새통(연출 남인우)이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를 역시 낭독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2018서울프라이드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서울프라이드스테이지’ 행사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오후 3시부터 무료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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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래러미 프로젝트

머리말

모이세스 코프먼의 노트



제1막

제2막

제3막



래러미 프로젝트: 십 년 후

사실

작가 노트



제1막

제2막



옮긴이의 주(註)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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