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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사람들
더블린 사람들
저자 : James Joyce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12
ISBN : 9788937463075

책소개

타락한 도시 더블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20세기 현대 문학의 선구적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엄선하여 번역한 문학 고전을 선보이는 「세계문학전집」의 307번째 책이다. 1990년대 초 더블린을 배경으로 타락한 아일랜드 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욕망을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 기법을 펼치는 열다섯 편의 단편이 한데 어우러지며 도시 더블린의 큰 그림을 완성한다.

짝사랑하는 소녀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밤거리로 나서는 소년, 가난에서 벗어나 먼 외국으로 떠나려는 여인, 런던에서 출세한 친구를 부러워하면서도 경멸하는 남자, 우아한 겉모습 뒤에 속물근성을 숨긴 부인 등 더블린에서 살아가는 온갖 인물들의 욕망과 위선, 환멸이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진다. 20세기 초 아일랜드의 어두운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인물들 내면에 잠재한 삶의 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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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 현대 문학의 선구적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은 1900년대 초 더블린을 배경으로 타락한 아일랜드 사회의 모습과 온갖 인물들의 엇나간 욕망을 세밀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조이스는 열다섯 편의 단편 소설들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소재, 기법을 펼치면서도 각 단편이 한데 모여 도시 더블린의 큰 그림이 완성되도록 정밀한 구성을 보여 준다. 1914년 출간된 『더블린 사람들』은 이후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조이스의 문학적 출발점이자 조이스 문학의 핵심을 담은 작품이다.



▶ 타락하고 마비된 도시 더블린의 이야기들



짝사랑하는 이웃 소녀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밤거리로 나서는 소년, 가난에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먼 곳으로 떠나려는 여인, 런던에서 출세한 친구를 부러워하면서도 경멸하는 남자, 우아한 겉모습 뒤에 숨겨 온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부인, 하느님과 함께 돈을 섬기라고 설교하는 신부…….



단편 소설 열다섯 편으로 이루어진 『더블린 사람들』은 더블린에서 살아가는 온갖 인물들의 욕망과 위선 그리고 환멸을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 낸다. 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을 통해 아일랜드 “도덕사의 한 장(章)”을 쓰려 했으며 더블린이야말로 도덕적 “마비의 중심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이스에게 더블린은 타락과 마비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첫 번째 단편 「자매」에서 서술자인 소년이 죽어 가는 신부에 대해 생각하는 다음 대목은 타락과 마비의 기운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밤에 유리창을 쳐다볼 때면 나는 으레 ‘마비’라는 단어를 속으로 가만히 되뇌었다. 그 단어의 소리는 마치 유클리드 기하학의 ‘그노몬’이나 교리문답에 나오는 ‘성직매매’라는 단어처럼 언제나 귀에 설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어떤 죄 많은 못된 존재의 이름처럼 들리는 것이었다. 그 단어를 떠올리면 공포심에 사로잡히면서도, 나는 그 곁에 더 바짝 다가가 그 ‘마비’란 놈이 저질러 놓은 죽음의 모습을 보고 싶어 애가 탔다.(7~8쪽, 「자매」 중)



“성직매매”나 “어떤 죄 많은 못된 존재” 같은 표현들은 신부의 죄와 타락을 강하게 암시할 뿐만 아니라, 신부라는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당시 더블린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던 부조리하고 갑갑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수백 년간 이어진 영국 식민 통치, 부패한 정치, 가난, 폐쇄적인 민족주의, 타락한 보수 가톨릭교회 등 20세기 초 아일랜드의 어두운 사회상, 그리고 더블린에서 살아가는 온갖 인간들의 비루한 일상과 엇나간 욕망이 조이스의 세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더블린 사람들』은 타락하고 마비된 도시 더블린에 대한 조이스의 애증이 잘 표현된, 오직 ‘더블린을 위한’ 작품인 것이다.



▶ 정밀하고 사실적인 묘사 속에 함축된 삶의 진실



조이스는 타락한 더블린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림으로써 아일랜드의 “정신적 해방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더블린 사람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이스는 더블린의 온갖 풍경과 건물 그리고 거리를 실제와 마찬가지로 폭넓고 꼼꼼하게 묘사할 뿐만 아니라 단편들을 수록 순서에 따라 각각 ‘유년기’, ‘청년기’, ‘성년기’, ‘공공 생활’의 네 단계로 나누어 구성함으로써 더블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최대한 폭넓게 재현한다. 각기 다른 주제와 소재, 그리고 다양한 문체와 기법을 보여 주는 단편들이 유기적으로 엮여, 마지막에는 20세기 초 더블린의 풍경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조이스는 외부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 심리 또한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짝사랑하는 소녀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바자에 갔다가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실망만 하고 마는 소년을 그린 「애러비」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나는 이윽고 천천히 몸을 돌려 바자 가운데로 걸어 돌아왔다. 1페니짜리 동전 두 개를 주머니 속 6펜스짜리 동전 위에 떨어뜨렸다. 회랑 한끝에서 불이 나갔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홀의 윗부분은 어느새 칠흑같이 깜깜해졌다.



그 깜깜한 속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허영심에 쫓기다 꼴불견이 되고 만 푼수 같은 내 모습에 두 눈이 참담함과 분노로 이글거렸다.(43쪽, 「애러비」 중)



조이스는 냉엄하고 초라한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고 환멸을 느끼는 소년의 내면 의식을 들여다보면서 삶의 본질적 차원을 상징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해 낸다. 『더블린 사람들』이 단순히 한 시대와 장소를 그린 역사 기록물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넘어 살아 움직이는 문학 작품으로서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20세기 소설의 선구적 작가 조이스의 문학적 출발점이자 정수



『더블린 사람들』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나 『율리시스』 같은 조이스의 다른 소설들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작품으로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단편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단편집에서 다뤄지는 주제와 소재들은 이후 발표된 조이스의 작품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반복된다. 더블린은 조이스 문학의 창작 원천이자 정신적 토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고향 더블린에 대한 애증을 치열한 성찰과 탐구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킨 『더블린 사람들』은 이후 펼쳐질 방대한 조이스 문학 세계의 시작이자 그 정수를 담은 기념비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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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자매
마주침
애러비
에블린
경주가 끝난 뒤
두 건달
하숙집
작은 구름
대응
진흙
가슴 아픈 사건
담쟁이 날의 위원회실
어머니
은총
망차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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