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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비친 사회, 사회를 읽는 공간 (사회지리학으로의 초대)
공간에 비친 사회, 사회를 읽는 공간 (사회지리학으로의 초대)
저자 : 질 밸런타인
출판사 : 한울
출판년 : 2014
ISBN : 9788946055667

책소개

이 책은 사회이론과 인문지리학의 혼성적 “사이공간INBETWIXT SPACE”을 섬세하게 파고들면서, 우리의 공간적 실천과 상상력을 지배하는 도시/농촌, 집/직장, 인간/자연, 발전/낙후, 생산/소비 등과 같은 근대적 이분법을 해체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러한 해체 전략을 신체에서 국가에 이르는 여덟 가지 스케일에 구조화함으로써 우리의 사회관계가 스케일을 횡단하여 어떻게 연결되고 중첩되며 분절되어 있는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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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소개

사회지리학의 매력에 빠지다

전통적으로 사회지리학의 기본 골격은 공간적 문제보다는 빈곤, 주택, 범죄와 같은 사회문제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지적 유산을 세습한 결과이다. 이 틀 내에서는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 장애와 같은 사회적 정체성이 파편적으로 논의되었다. 이 책은 이 틀을 답습하는 대신에 지리적 스케일(scale)에 따라 내용을 조직함으로써 신체에서 국가에 이르는 여러 스케일에서 공간이 어떻게 의미를 획득하는지, 이러한 의미는 공간의 생산 및 이용 방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공간이용이 사람들의 자기 정체성과 타인에 대한 범주화를 어떻게 가능케 하는지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덟 가지 스케일은 이 책의 내용 구조에 일정한 질서를 부여하지만, 일관된 공간구조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이들 스케일은 각기 분리된, 독립적이고 구획화된, 대립적 공간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브룩스의 자살이 보여주는 것처럼, 감옥이라는 공간은 규율과 감시를 위해 고안된 장치이지만 동시에 보호의 장치이기도 하다. 따라서 공간은 고정적인 특성을 가지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회적 정체성을 구성하고 재생산하며, 사회적 정체성과 관계 또한 물질적·상징적·은유적 공간을 생산한다. 이처럼 사회지리학의 매력은 공간의 경계에 도전하고 그 다중성을 폭로하는 데 있다.

공간과 사회를 둘러싼 갈등과 혼란을 검토하다
이 책의 1장 ?공간과 사회?는 지리학자들이 어떻게 공간과 사회를 다루어왔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이 책이 ‘스케일’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가드라인을 제시한다.
2장 ?신체?에서는 신체에 대한 접근, 신체에 행해지는 통제, 신체가 이동하는 방식, 신체가 갈 수 있는/없는 곳 등은 가족구성원들 사이에서, 직장에서, 공동체에서, 국가적 수준에서, 세계적 차원에서 조절과 분쟁의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신체의 다양한 차원에 관한 지리학 연구를 개관한다.
3장 ?집?에서는 개인의 정체성 생산에 가장 중요한 위치인 집에 대해 검토한다. 물리적 입지가 아닌 사회적 관계망으로서의 집에 초점을 두고, 집의 다양한 의미와 집과 관련된 사회집단의 상이한 경험에 대해 살펴본다.
4장 ?공동체?에서는 공동체를 일종의 의미 구조라는 측면에서 다루는데, 이는 국가적 또는 세계적 스케일에서 사회관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5장 ?제도?에서는 제도를 지리적·시간적으로 신체를 ‘위치화시키고’, 규율화하려는 공간으로 이해한다. 이 장에서 논의되는 학교, 직장, 감옥, 수용소의 제도는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안된 공간이자 권력 구조이지만, 이는 이미 주어진, 안정적 구조라기보다는 역동적·유동적·불안정적 구성물이다.
6장 ?거리?에서는 거리를 민주주의의 공간으로서 검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범죄에 대한 시민의 두려움과 불안까지 다룬다.
7장 ?도시?에서는 도시공간의 분화(differentiation)에 대해 탐구한다. 도시 내에서 종족집단의 격리, 젠트리피케이션, 하위계급, 성적 소수자에 관한 지리학 연구를 검토하는데, 이는 도시 생활에 관한 논의로 이어진다. 또한 소비를 위주로 도시 중심을 재조직하려는 시도하에 거리 만보의 부활, 소비재의 판촉, 쇼핑, 식당, 클럽과 같은 여가 활동공간을 살펴본다.
8장 ?농촌?에서는 농촌사회가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도시사회와 구별될 수 있는지, 그리고 농촌사회의 생활이 도시보다 자연에 더 가까운지에 관한 논쟁을 검토한다. 농촌사회 생활의 다양한 의미를 분석한다.
9장 ?민족?에서는 국가, 국가적 정체성, ‘시민권’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회적 차이를 제도화하는 민족국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장은 오늘날 민족국가를 뒷받침하거나 위협하는 다양한 민족주의를 검토하고, 지배적인 서사로서 국가적 정체성을 대체할 것으로 주장되고 있는 성적, 시민권, 디아스포라적 시민권과 같은 사회적 정체성을 살펴본다.

∥신간 출간의의(출판사 서평)

원서의 제목은 Social Geographies: Space and Society(사회지리학: 공간과 사회)이다. 좀 더 폭넓은 독자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간에 비친 사회, 사회를 읽는 공간: 사회지리학으로의 초대?로 제목을 바꾸었다. 이 책은 사회이론과 인문지리학의 경계 위에서 혼성성, 주변성, 사이성, 양면성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정신과 육체의 경계, 가족과 사회의 경계, 마을과 마을 사이의 경계, 도시와 농촌 사이의 경계, 민족과 민족 사이의 경계 등 다양한 스케일에서 그물처럼 펼쳐지는 경계들을 문제시하고 질문한다. 이상의 문제의식과 질문들은 사회지리학 개론서로서 이 책의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다. 게다가 영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지리학자인 저자 질 밸런타인은 사회지리학의 주제들 속에 페미니즘의 가치를 잘 녹여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부록으로 옮긴이 박경환의 논문인 ?교차성의 지리와 접합의 정치: 페미니즘과 지리학의 경계 넘기를 위하여?를 첨부했다.
이 책의 각 장은 서로 다른 공간적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밀접하게 얽혀 있는데, 이는 지리적 스케일이 항상 다른 스케일과 관계를 통해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데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반드시 순서를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독자가 노숙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3장에서 노숙의 정의, 본질, 원인 등에 관한 논의를 읽은 후에 바로 5장으로 이동해 정신질환자를 길거리로 내몰았던 탈제도화(deinstitutionalization) 정책을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2장(?신체?)에서 시작해 6장(?거리?)으로 넘어가 노숙자와 정신질환자의 신체가 어떻게 더럽고 위험한 것으로 ‘타자화’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적공간으로부터 배제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도 좋다. 이처럼 이 책은 독자가 각 장에서 논의되는 상이한 주제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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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장 공간과 사회
1. 이 책에 관하여
2. 공간과 사회
3. 경계와 관계
4. 이 책의 사용에 관하여

2장 신체
1. 신체
2. 신체란 무엇인가?
3. 공간으로서의 신체
4. 프로젝트로서의 신체
5. 공간을 차지하는 신체
6. 공간 속의 신체
7. 신체와 시간
8. 미래의 신체?

3장 집
1. 집
2. 주택계획
3. 집의 의미
4. 집에 대한 경험
5. 가구의 도덕 경제
6. 가내 규칙: 공간과 시간 타협하기
7. 노숙

4장 공동체
1. 공동체
2. ‘자연적 공동체’
3. 근린지구 공동체
4. 무의미한 개념?
5. 상상된 공동체
6. 공동체 정치
7. 공동체: 바람직한 이상?

5장 제도
1. 제도
2. 학교
3. 직장
4. 감옥
5. 수용소

6장 거리
1. 거리
2. 민주적 거리?
3. 두려움의 거리
4. 교외지역 거리의 도덕 질서
5. 위험한 ‘타자’
6. 거리의 치안 유지
7. 경합의 거리: ‘공적’공간의 종말?

7장 도시
1. 도시
2. 이질적 도시
3. 만보객(漫步客)
4. 소비 경관
5. 도시 판매하기
6. 도시의 자연
7. 가상 도시

8장 농촌
1. 농촌
2. 농촌사회: 공동체
3. 경관의 의미와 상품화
4. ‘타자’의 농촌
5. 농촌공간: 유토피아적 환경
6. 사회의 놀이터
7. 생산공간으로서의 농촌
8. 농촌에서의 갈등: 위협받는 자연?

9장 민족
1. 민족
2. 민족과 민족 정체성
3. 민족주의
4. 시민권
5. 글로벌화
6. 세계적 시민권

■ 부록
교차성의 지리와 접합의 정치: 페미니즘과 지리학의 경계 넘기를 위하여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