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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음악 (민스트럴시부터 힙합까지, 200년의 연대기)
미국 대중음악 (민스트럴시부터 힙합까지, 200년의 연대기)
저자 : 래리 스타^크리스토퍼 워터먼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출판년 : 2018
ISBN : 9788946065147

책소개

대중음악에 관한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가이드

이 책은 재즈, 컨트리, 포크, R&B, 록, 펑크, 힙합 등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태어나고 변형되고 발전해온 음악들에 관한 이야기다. 깊이 있는 내용과 탁월한 서술 방식으로 미국 내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이 책은, 이미 오랫동안 영미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 대중음악 안내서다. 이 책은 음악 또는 음악인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모아 소개함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다른 많은 책과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글쓴이는 철저히 음악에 집중해 음악의 겉면을 둘러싼 문화적·사회적 요소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친절하게 안내하는 한편, 각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의 속살을 마치 클래식 음악 악보를 분석하듯 잘게 쪼개 보여줌으로써 음악을 듣는 내공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준다. 당연하게도 대중음악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듣기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 책은 익숙했던 음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낯설게 느껴지던 음악의 매력에는 귀가 열리게 함으로써 듣기의 즐거움을 배가해주는, 지금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고도 가장 완벽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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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음악을 듣는 데 지식은 왜 필요한가

비치 보이스의 리더인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 여정을 담은 영화 가 2015년 여름 개봉해 수많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틈새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브라이언 윌슨과 비치 보이스의 음악이 많은 이에게 새삼 관심을 끌었다.
비치 보이스라는 이름에서 그들의 음악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 대중도 많을 것이고, 안다 해도 같은 이른바 서프 음악으로 한때 유명했던 그룹 정도로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듯이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이 걸었던 음악 여정은 결코 파도 좋은 캘리포니아 해변에만 머물지 않았으며, 오늘날 역사상 최고의 명반·명곡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Pet Sounds≫라는 음반과 라는 곡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런 사실을 몰라도 우리의 음악 듣기에 장애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Pet Sounds≫라는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이라도 차분히 들어본다면, 그동안 ‘서핑 좋아하는 해변 소년들’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서, 또는 아예 존재를 몰라서 이 음반을 재생 목록에 올릴 생각도 안 했던 지난 시간이 억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핏 듣기에도 범상치 않은 를 거기에서 시도된 혁신적인 음악 기법을 알고 다시 들어본다면 그 감흥의 깊이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음악을 듣는 데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식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확장해줄 때가 있다. 이는 몰랐던 혹은 낯설었던 음악에 다가설 때만 적용되는 논리는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들어온 음악도 새로운 앎을 통해 미처 맛보지 못한 매력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책 『미국 대중음악』이 기여하고자 하는 바 역시 거기에 있다. 이 책은 잠시 눈길을 잡아끄는 가십이나 얕은 상식을 전하기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농도 짙은 분석을 들려줌으로써 음악을 더욱더 제대로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준다.

음악적 분석과 문화적 분석의 조화로운 만남이 만들어낸 독보적인 저작

누구나 알듯이 재즈, 블루스, 컨트리, 스윙, 포크, R&B, 로큰롤, 소울, 록, 디스코, 펑크, 힙합 등 우리가 익히 듣고 연주하는 대중음악 장르는 대개 미국을 발상 또는 발전의 근거지로 한다.
물론 이민자의 나라답게 미국 음악의 근원을 따지자면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이민자들의 고향까지 탐사할 준비를 해야 한다(실제로 이 책에서는 필요에 따라 이러한 지역의 음악적 특성까지도 다룬다).
이 책 『미국 대중음악』은 제목 그대로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형성되어 발전된 대중음악을 다루지만, 그 음악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음악 및 문화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자 이 책 전반에 깔린 대전제다.
어쨌든 오늘날 대중음악이라는 상위 범주를 말하는 데 미국 대중음악이라는 하위 범주를 비켜갈 수 없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음악 자체의 매력 때문이든, 막대한 상업적 힘 때문이든 간에 미국 대중음악이 오늘날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음악이자, 지금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는 음악과도 가장 깊고 광범위한 영향 관계를 맺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 제목에 붙은 ‘미국’이라는 수식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는 이가 있다면, 아마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이 책은 19세기에 유행한 민스트럴시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음악적 장르부터 힙합, 얼터너티브 록 등 비교적 최신의 장르에 이르기까지 미국이라는 땅에서 대중음악이 밟아온 길을 연대순으로 차근차근 짚어본다. 이때 특히 저자의 접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 중 한 명인 래리 스타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중음악 연구의 대가로, 이 책을 통해 대중음악 형식과 스타일의 변천을 분석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선보인다. 그는 한 시대의 음악이 어떤 형식이나 스타일, 악곡 구조였다가 여러 가지 다른 환경에 의해 다른 시대에 다른 형태의 장르로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냄으로써 장르와 장르 간, 또는 곡과 곡 간 영향 관계와 차이, 그 변화 과정에 담긴 의미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또 다른 저자인 크리스토퍼 워터먼은 음악인류학자답게 여기에 문화사적 접근을 강화한다.
그는 주로 음악과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테면 특정 인종, 민족, 문화, 성, 정체성 등의 요소가 음악과 어떤 식으로 만나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음악을 추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화성, 선율, 리듬, 가사 등 음악의 언어를 활용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여기에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정치,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한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가장 중요하고도 차별되는 강점이다.
책의 흐름이 장마다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접근 방법에 힘입은 바가 크다. 깊이 있는 접근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용되는 음악 전문용어나 설명의 배경이 되는 역사·문화에 관해서도 저자들은 기꺼이 지면을 할애해 친절하게 설명하며, 옮긴이들 또한 한국 독자의 시각에 맞춰 주석으로 상세히 보충함으로써 이해의 부담을 덜어준다. 책은 미국 대중음악의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을 분류할 때 사용되는 용어와 표현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장르, 그리고 그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곡과 음악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히 분석해나간다.
이렇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 책은 19세기부터 21세기 초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하나의 큰 줄기로 엮어낸다. 그 조각들 속에서 우리는 루이 암스트롱이나 행크 윌리엄스, 프랭크 시나트라, 밥 딜런, 레이 찰스, 지미 헨드릭스, 마이클 잭슨, 너바나 같은 낯익은 이름을 발견할 것이고, 찰리 패턴이나 로버트 존슨, 루스 브라운, 빌 헤일리, 팻시 클라인 같은 조금은 낯선 이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중음악에 가해진 사회의 억압적 시선과 이에 맞선 반항과 일탈, 대중음악의 예술성과 상업성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새로운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란, 주류 음악과 주변부 음악의 상호작용 등 한국 독자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미국 땅에서도 그대로 펼쳐졌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내 인종적·정치적·종교적·성적 문제가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에 관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맥락들을 미국인의 시점에서 서술된 예민한 지적을 통해 접하게 되기도 한다.
각 장에는 본문의 흐름에 맞춰 저자들이 엄선한 곡과 음악인에 관한 설명이 상자 글로 더해지는데, 이렇게 소개된 곡을 찾아 해설과 함께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듣기 훈련이자 미국 대중음악의 대륙을 횡단하는 듯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대중음악, 끝나지 않을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비치 보이스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 보자. 비치 보이스가 ≪Pet Sounds≫라는 명반을 만들어내는 데는 또 다른 음반의 영향이 컸다. 다름 아니라 비틀스의 ≪Rubber Soul≫이 그것이다. 그런데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s≫는 다시 비틀스에게 영감을 주어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탄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브라이언 윌슨은 이 세기적 명반에 큰 자극을 받아 더 위대한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그 결실을 제때 맺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그렇게 끝나는 것일까? 아니, 그러한 혼종과 변화, 발전의 이야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미국 대중음악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흐름을 자연스레 타다 보면, 앞으로 듣게 될 대중음악의 흐름까지 어느덧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에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역시 아마 이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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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01 대중음악의 주제와 흐름
02 After the Ball: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대중음악
03 천연두처럼 전염되는 음악: 댄스음악과 재즈(1917~1935)
04 I Got Rhythm: 틴 팬 앨리 음악의 황금기
05 St. Louis Blues: 레이스 레코드와 힐빌리 음악
06 In the Mood: 스윙 시대(1935~1945)
07 Choo Choo Ch’ Boogie: 제2차 세계대전 이후(1946~1954)
08 Rock Around the Clock: 로큰롤(1954~1959)
09 Good Vibrations: 미국 대중음악과 브리티시 인베이전, 1960년대
10 Blowin’ in the Wind: 컨트리, 소울, 어번 포크, 록의 등장, 1960년대
11 1970년대: 록 음악, 디스코, 그리고 팝의 주류
12 아웃사이더의 음악: 프로그레시브 컨트리, 레게, 살사, 펑크, 훵크, 랩
13 1980년대: 디지털 테크놀로지, MTV, 그리고 팝 음악의 주류
14 Smells Like Teen Spirit: 힙합, ‘대안적’ 음악, 연예 산업
1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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