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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해석 (그 아름다움의 앎)
경관의 해석 (그 아름다움의 앎)
저자 : 황기원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출판년 : 2011
ISBN : 9788952112071

책소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황기원의 『경관의 해석』. 저자가 1979년부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교 환경조경학과에 개설된 과목 '경관의 해석'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프린트를 엮어 30여 년간 틈틈이 고치고 다듬어 저술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저자의 성취를 집성하고 있다. 인간이 체험하는 대상, 인간이 조작하는 대상, 그리고 인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대상으로서의 경관을 진지하게 살펴보면서, 어원론적 연구를 시도하여 경관과 관련된 어휘의 역사와 의미 변화를 조사하는 등 경관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심어주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개나리가 핀 유치원 울타리,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
제주도 산굼부리에서 내려다본 귤밭,
입원실 창문 너머 보이는 하늘,
비행기 창 너머로 본 별들,
커피하우스 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
시끌벅적한 시장,
산비탈의 집들,
계곡의 물소리….
이것들은 세상을 이루는 만물이다. 이것들이 어우러진 것이 경관이다.
이런 경관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앎이 이 책의 뜻이다.

‘경관의 해석’ 강의 30년을 모두 담았다.
저자는 1979년부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에서 ‘경관의 해석’ 등 과목을 가르치면서 그동안 배출한 제자만도 천 명이 넘는다. 유인물 형식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나눠보던 교재를 30여 년에 걸쳐 틈틈이 고치고 다듬어, 그리고 교수 생활의 정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성취를 집성하기 위하여 이 책을 내놓았다. 개고에 보낸 긴 세월이 보증하듯이 저자는 한 문장 한 단락의 군더더기 없이, 또 오롯이 ‘경관의 해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충실한 채로, 차분하게 독자들을 다독여 새로운 지식과 지혜의 경지로 이끌어간다.

‘경관’은 진지하게 공부할만한 것이다.
경관은 학계나 기술계에서 두루 쓰일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쓰이는 매우 매력적인 말이다. 이 말은 대개 경치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활용되어 누구나 이 말을 별로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경관 자체에 대한 연구보다는 경관을 어떻게 바꾸고 꾸미는가에 대해 더 열심이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우리가 처한 삶의 조건이 열악하므로, 즉 환경문제나 경제문제가 심각하여 경관을 부차적인 것으로 끌어내려 버려 진지하게 경관을 연구하는 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경관의 존재 의의는 그 이상인데, 왜냐하면 우리가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영위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를 보고 읽어내어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경관을 좀 더 진지한 관점에서 이해하는 실마리로 경관의 세 얼굴을 아는 것으로 시작한다. 즉 인간이 체험하는 대상, 인간이 조작하는 대상, 그리고 인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대상으로서의 경관을 살펴보는 것이 그것이다.

‘경관’이라는 ‘말’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사람들은 각기 ‘경관’이란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모든 말은, 특히 그것이 하나의 명사라면, 어떤 개념을 가리킨다. 개념은 어떤 사물에 대해 사람들이 품고 있는 생각들을 통일한 것이다. 이는 어떤 사람의 제안으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오랜 세월을 두고, 여러 사람들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보태어지고 섞이면서 형성되는 것이 더 많다. 경관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바로 그러하다.
한편 모든 말에는 어원이 있고, 이는 그 말이 지시하는 개념들의 원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어원을 살펴보는 것에는 개념의 다의적 구조를 단순화하여 그 원형을 도출해 낸다는 의의가 있다. 그리고 어의를 살펴보는 것은 원형적 개념이 문화의 발전에 따라 어떻게 쓰여 왔는가를 알아보는 작업으로, 현대적 개념에 중첩되어 있는 다의성을 낱낱이 해석해본다는 점에서 또한 의의가 있다.

‘경관’은 인간 이전에 어떠했을까?
인간의 개입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할까?
또 우리는 ‘경관’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할까?

인간이 체험하는 경관과 인간이 조작하는 경관, 인간이 체험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는 경관이 있다. 인간의 지각과 인식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경관은 인간의 존재를 개입시키지 않고, 환경의 생리가 외부에 표출되는 상황이다. 이는 지구와 지구를 둘러싼 대기,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몇몇 천제로 구성되는 경관이 형성되는 데 바탕이 되는 거시적 환경을 경관의 관점에서 다시 본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체험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는 경관은 저절로 형성되고 변화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개입과 더불어 형성되고 변화한다. 앞의 것이 자연경관이라면 뒤의 것은 문화경관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경관, 그리고 그 형성과 변화 메커니즘은 칼로 자르듯 분리되는 극단이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 사이의 어느 국면이다.
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경작을 통한 자연경관의 문화화를 도모하고, 그것을 통해 가치 증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문화경관에는 특히 인간의 가치관이 크게 작용한다.

‘경관’을 보고, 느끼고, ‘믿는’ 방법! 그 메커니즘에 관하여!
경관은 觀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과 같이 ‘본다’는 행위가 있어야만 비로소 성립된다. 영어에서도 경관은 landscape일 뿐 아니라 view, prospect 등과 같은 말이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경관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보는’ 외계인 것이다. 따라서 경관에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으뜸가는 뜻이자 바탕이 되는 뜻은 그것이 ‘보는 경관’, ‘보이는 경관’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인간이 사물을 봄에 있어 눈으로 본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여기에는 눈을 거쳐 들어온 정보를 머리와 마음으로 본다는 대단히 복잡한 경로가 있다. 그러므로 경관을 이해하자면 먼저 주체가 되는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외계를 보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경관은 인간이 시지각을 통해 보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고 느끼는 데에는 인간 개개인이 문화를 통해 습득해 이미 확고하게 지니고 있거나, 또는 막연하게 품고 있는 지식, 견해, 신념, 기대 등이 형성하는 틀이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인간은 단순히 보고 느낄 뿐 아니라 자기가 지닌 틀에 부합되도록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논의와 아울러 인간이 환경을 보는 방법을 몇 가지 입장에서 살펴보고, 그렇다면 제대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술이란 경관을 정의하는 작업이다.
인간은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느껴서 환경을 알게 되고, 또 알게 되면서 믿게 된다. 인간은 환경을 알게 되고, 그래서 환경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없어지면서 불안감을 떨쳐 버리고 환경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질서를 잡는다’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세상 삼라천지에 질서를 잡기 위해 먼저 자극의 갈피를 잡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분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는 눈으로 보는 세상을 투시하여 보거나, 이를 풍경으로 그려 ‘그림 같은 경관’을 만드는 일로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언어를 매체로 하여 사물을 구분하고 정의하기도 한다. 언어를 사용하여 사물을 정의하는 방법에는 명명과 한정과 형용이 있고, 이것이 발전하면 이미지가 된다.
경관은 인간이 예술 활동을 통해 정의하는 바깥세상이기도 한데, 과학적 관점으로 보기도 하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경관은 서정이 실린 서경으로 표현되다가 정경으로 발전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관은 마치 책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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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먼저 사과를 맛보면서



경관을 공부하자면

1. 경관연구의 위상

2. 알아야 할 것과 아는 길



I. ‘景觀’이라는 말

1. 좋은 뜻, 여러 가지 뜻, 엇갈리는 풀이

2. 서울 하늘에 해가 뜨다

3. 빛과 바람이 있어 더 아름다우니

4. 아름다운 경치와 더 아름다운 경승

5. 만물과 경물

6. 나누고 손질한 토지 랜드스케이프

7. 경관과 구별해야 할 말



II. 경관의 형성과 변화

1. 지반과 지피

2. 자연과 Nature

3. ‘자연’경관

4. 경관의 변화

5. 생태계와 경관

6. 가치관과 경관

7. 경작과 문양

8. ‘문화’경관

9. 도시경관

10. 문화역사경관

11. 한국의 경관



III. 보는, 느끼는, 믿는 경관

1. 눈과 빛

2. 보이는 경관

3. 느끼는 경관과 믿는 경관



IV. 예술과 경관

1. 보기와 그리기

2. 보기와 그리기와 만들기

3. 투시도와 경관

4. 풍경화와 경관

5. 산수화에 나타난 경관의 개념

6. 언어와 경관



내 마음 속의 사과



도판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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