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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색깔이 있다면 (클래식의 역사 100장면)
음악에 색깔이 있다면 (클래식의 역사 100장면)
저자 : 피터르 베르헤
출판사 : 살림
출판년 : 2023
ISBN : 9788952248015

책소개

음악의 탄생부터 21세기 최신 음악까지… 서양음악부터 여성 작곡가의 음악, 대중음악, 월드뮤직까지… 일러스트와 열 개의 ‘뮤직박스’를 곁들인 음악사 100장면을 음악을 들으며 따라 읽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클래식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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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렇게 쉬운 서양음악사는 없었다

• 신(神)을 만난 경험을 곡으로 쓴 여성 작곡가는?
• 모차르트가 35년을 살면서 작곡한 곡 수는?
•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 20년 전에 시작해서 2640년에 끝나는 작품은?

음악을 들으면서, 콘서트 프로그램지나 음반 자켓 내지를 읽으면서, 또는 따로 음악교양서나 음악사 책을 찾아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을 가져 본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음악에 색깔이 있다면』(피터르 베르헤 지음, 금경숙 옮김. 살림 刊, 2023)을 읽어 보자. 클래식음악의 역사를 따라 지은이가 마치 곁에서 이야기해 주듯 풀어내는 100가지 장면이 지적 갈증을 적셔 주고 음악 듣는 재미를 몇 배로 늘려 줄 것이다. 톡톡 튀는 율러 헤르만스의 일러스트는 덤이다.
‘그녀의 라라랜드’(9. 힐데가르트 폰 빙엔), ‘언니만 한 아우들’(14. 르네상스 모방 기법), ‘소프라노 아저씨’(25. 카스트라토), ‘막대기를 든 펭귄’(51. 지휘자), ‘허스토리를 찾아라’ ‘더 더 찾아라’(24~25. 여성 작곡가들)….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한눈에 쏙 들어오는 100개의 이야기를 엮은 『음악이 색깔이 있다면』은 드물게 네덜란드어 원서를 직접 옮긴 책이다. 원제는 『기타 소리는 얼마나 푸른가 — 그리고 99가지 더, 아름다운 음악 이야기』(2019). 벨기에 뢰번(루뱅) 가톨릭 대학교에서 철학과 음악학을 전공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 중인 원저자는 “전 연령대가 접근할 수 있는 음악 책으로, 재미있고 독창적이며,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이 책으로 2020년 벨기에 왕립 플랑드르 과학예술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지식커뮤니케이션상을 받았다. 도시공학도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작가가 번역하고, 현역 음악학자가 교열과 편집을 맡았다. 전문용어와 일반 애호가가 선호하는 어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자타공인 ‘감상 고수’의 꼼꼼한 선독(pre-reading)을 거쳤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소리’의 역사

이념적으로 음악의 기원을 천상의 소리(musica mundana)에 둔 그리스-기독교 전통에 따라 이 책도 음악의 기원을 무려 태초의 빅뱅으로 잡는다(15쪽). 노자(老子)의 ‘천뢰(天籟), 지뢰(地籟), 인뢰(人籟)’를 접해 보지 않았음직한 저자인데도 음악의 기원을 우주의 음악 다음에 ‘어머니 지구(자연)의 소리’(17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소리(musica humana)로 설정한다(19쪽). 이 책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음악의 역사다.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현대로 장나눔한 것만 얼핏 기성 음악사 책들을 닮았다. 그중 20~21세기 음악에 무려 45개 장면을 할애했다. ‘죽은 작곡가의 사회’보다 ‘지금, 여기’의 음악에 무게를 두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J. S. 바흐와 베토벤을 박대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쪼가리 악보 하나 인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시대와 사람과 음악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신, 초보적인 이론적 지식은 ‘음악의 갈래’ ‘대위법’ ‘악보’ ‘음악형식’ ‘화음과 화성’ 등 열 개의 ‘뮤직박스’로 따로 소화했다.
당신은 음악사 속 여성 작곡가들의 이름을 얼마나 꿸 수 있는가? 카시아, 힐데가르트 폰 빙엔, 제르맹 테유페르,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갈리나 우스트볼스카야, 카이야 사리아호, 루스 크로퍼드 시거, 나디아와 릴리 불랑제 자매, 아넬리스 판 파레이스, 에셀 스마이스, 캐시 버베리언, 올가 노이비르트, 줄리아 울프, 하야 체르노윈…. 서양음악사를 전공한 남성 저자이고 서양음악사의 기본 흐름을 따르면서도, 기존의 서양음악사가 크게 주목하지 않은 ‘틈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돋보인다. 우선 네덜란드 출신이고 벨기에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학자답게 이탈리아·독일어권·프랑스·영국의 ‘4대 메이저’ 외에 벨기에와 플랑드르 이야기가 많다. 대중음악(53 오페레타, 68 재즈, 82 뮤지컬, 96 팝뮤직)은 물론 서구 바깥의 음악(67 민속음악, 97 월드뮤직)에도 소홀함이 없다.


아는 만큼 들린다 — 음악의 깨지식 창고

이제 맨 앞에 내놓은 네 가지 퀴즈에 답할 때가 되었다.
신을 만난 경험을 곡으로 쓴 여성 작곡가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고(38쪽), 모차르트가 35년을 살면서 작곡한 곡 수는 626곡이다(109쪽), 2000년대 초에 연주하기 시작해 20년 지난 지금도 연주하고 있고 앞으로 600년도 더 지나 2640년에나 끝날 작품은 존 케이지의 (‘가능한 한 느리게’)이다(249쪽).
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의 공통점은 쉽다. ‘음악과 노래로 끌어가는 연극’이라는 것. 차이점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한마디 말로 간추릴 수는 없어도 들어 보면 오페인지 오페레타인지 뮤지컬인지 알 수 있는 당신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음악사와 음악감상의 뒤안길에서 문득 마주치곤 하는 이런 깨지식들의 보물창고다.
‘알아야 좋아한다’ — 네덜란드에도 이런 격언이 있다니(29쪽),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 음악이란 필경 들으라고 만드는 물건일 터, 아는 만큼 들리고 듣는 만큼 좋아할 수밖에. 그래서 책에 나오는 음악 대부분(333시간 분량), 그리고 그중 따로 ‘톱 100’을 책 표지와 찾아보기 맨 앞에 있는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바코드로 접속해 유료감상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의 시대, 저자 자신도 밝히듯 세상의 거의 모든 음악을 제목만으로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고, 어떤 음악(특히 오페라와 협주곡)은 실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영상과 함께 봐야 제맛인 법이다. “탐험에는 끝이 없다. 그러니까, 이 책을 덮고 세상으로 나가서… 귀를 열고 들어 보자!”(100. 언제나 어디서나,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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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 태초에 음악이 있었다_ 아득한 옛날부터 내일모레까지
001 빅뱅_ 천상의 음악
002 어머니 지구_ 자연의 소리
003 사운드 메이커_ 인간의 소리
004 말보다 음악이 먼저_ 음악과 언어
[뮤직박스 1] 뭐가 뭔지@@_ 음악의 갈래
005 아득한 메아리_ 음악의 기원
006 소리 나는 이미지_ 최초의 악기

2 중세 음악_ 알아야 좋아한다
007 아버지의 이름으로_ 그레고리오 성가
[뮤직박스 2] 맞는 음, 틀린 음_ 음체계
008 1+1=3_ 최초의 다성음악
[뮤직박스 3] 음악이 엉켜 버렸어요_ 대위법(초급
009 그녀의 라라랜드_ 신비음악
010 대성당 음악_ 아르스 안티콰
011 중세의 싱어 송라이터들_ 트루바두르와 미네징어
012 소리의 건축가들_ 아르스 노바, 아르스 수브틸리오르

3 르네상스 음악_ 들리지 않는 경계선
013 달콤한 폭발_ 플랑드르, 네덜란드, 프랑스의 다성음악
014 언니만 한 아우들_ 모방기법과 스승 따라 하기
015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_ 미사곡
016 교회는 모름지기 엄숙해야_ 주님의 말씀
017 음으로 그린 그림_ 마드리갈
018 가끔은 웃어도 좋아_ 샹송, 프리카세
[뮤직박스 4] 음악을 기억하려면_ 악보

4 바로크 음악_ 음악과 다른 예술
019 영원한 오르페우스_ 오페라의 탄생
020 시간이 멎은 자리_ 오페라
021 노래 없는 음악_ 초기 기악
022 태양왕은 발레리노_ 춤곡
[뮤직박스 5] 비트에 몸을 싣고_ 박자, 리듬, 빠르기
023 바다 건너 음악_ 헨리 퍼셀
024 악기의 왕_ 오르간
025 소프라노 아저씨!_ 카스트라토
026 춤곡부터 고등수학까지_ 하프시코드 음악
[뮤직박스 6] 거울 궁전_ 대위법(심화)
027 성경을 눈앞에서 보듯이_ 오라토리오와 수난곡
028 나만 바라봐_ 협주곡의 탄생
029 벽난로 앞의 작은 음악회_ 실내악의 탄생

5 고전주의 음악_ ‘클래식’이라는 말
030 반항하는 자식들_ 음악의 머리와 가슴
031 귀맛의 달인들_ 교향곡의 탄생
032 말이냐 음악이냐_ 영원한 오페라 배틀
033 정겨운 대화_ 현악 사중주
034 다이장극 는계세(거꾸로 읽기)_ 코믹 오페라 기타
[뮤직박스 7] 소리로 지은 집_ 음악형식(초급)
035 죽은 이에게는 좋은 것만_ 레퀴엠
036 셈여림을 마음대로_ 피아노

6 낭만주의 음악_ 모 아니면 도
037 로큰로…맨틱!_ 가발 대 프리스타일
038 마의 9번_ 교향곡의 세계
039 시냇물이 큰 강으로_ 낭만주의 가곡
040 로시니 롤러코스터_ 오페라 세리아와 오페라 부파
041 악마와 거래한 예술가_ 비르투오소
042 말 없는 이야기_ 표제음악
[뮤직박스 8] 소리에도 색깔이_ 음색
043 당신도 피아니스트!_ 낭만주의 건반음악
044 코끼리와 모기_ 프랑스 오페라
045 전문가도 애호가도 다 함께_ 실내악의 발전
[뮤직박스 9] 같으면서 다른 것_ 음악형식(고급)
046 다음은 대상! 두구두구…_ 낭만주의 협주곡
047 어서 와, 발할라는 처음이지?_ 바그너의 총체예술
048 백조의 호수가 그려지나요?_ 춤곡과 발레 음악
049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_ 국민주의
050 비바! 베르디_ 더 나은 벨칸토
051 막대기를 든 펭귄_ 지휘자
052 베토벤의 긴 그림자_ 낭만 교향곡
[뮤직박스 10] 조이고 풀기_ 화음과 화성
053 휘핑크림과 샴페인_ 오페레타
054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_ 바다 건너 음악(2)
055 빛과 색채의 예술_ 인상주의

7 20세기와 21세기 음악_ 여러분! 곧 20세기에 도착하겠습니다!
056 새로운 우주_ 경계 허물기
057 난리! 스캔들!_ 험난한 혁신의 길
058 족보를 묻지 마세요_ 괴짜 에리크 사티
059 새로운 언어를 찾아서_ 무조음악
060 대답 없는 질문_ 과거사가 없는 나라
061 분노는 나의 힘_ 원시주의 음악
062 영웅은 이제 그만!_ 음악과 현실
063 음악인가 소음인가_ 미래의 음악
064 언제 들어 봐도 좋은 음악_ 프랑스 감성
065 묵은 술을 새 부대에_ 네오바로크와 신고전주의
066 새로운 음질서_ 12음 음악
067 민중 속으로_ 민속음악 연구
068 천 개의 폭탄_ 재즈의 유럽 폭격
069 소리를 저장해 팔다_ 축음기, 라디오, 영화
070 경계를 넘다_ 아메리칸 드림
071 날것의 진실_ 터프한 오페라
072 음악 교육_ 함께 살아가는 연습
073 미국의 파리지앵, 파리의 아메리칸_ 타악기와 사이렌
074 러시안 룰렛_ 예술 탄압의 서막
075 유럽 엑소더스_ ‘퇴폐’ 예술
076 최후의 낭만주의자_ 시간을 거슬러
077 수학의 저편_ 음렬주의
078 주사위는 던져졌다_ 고요와 우연성
079 플러그를 꽂고_ 전자음악과 구체음악
080 연주자가 결정한다_ 열린 형식
081 용암의 강_ 사운드 매스
082 뉴욕의 로미오와 줄리엣_ 뮤지컬
083 해피 뉴 이어(ears)_ 실험 음악
084 안 되는 게 어딨어!_ 포스트모더니즘
085 새로운 단순성_ ‘포모’와 직감
086 적을수록 아름답다_ 미니멀리즘
087 바리케이드 앞에서_ 정치적 음악
088 느리게, 더 더 느리게_ 느림의 미학
089 이끼 앉은 기왓장_ 과거 사랑
090 아방가르드? 아방재즈?_ 흐릿해진 경계
091 신을 잊은 그대에게_ 현대의 종교음악
092 모든 수를 다 더하면_ 음악, 수학, 기타 학문
093 소리 구름_ 스펙트럼 음악
094 허스토리를 찾아라!_ 여성 작곡가들
095 더 더 찾아라!_ 더 많은 여성 작곡가들
096 아바에서 자파까지_ 팝뮤직(맛보기)
097 서쪽에서 진로를 돌려라!_ 월드뮤직
098 팝(콘)과 클래식 사이_ 영화 음악
099 어렵긴 뭐가 어려워?_ 음악과 스파게티
100 언제나 어디에나_ 미래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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