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사하라, 발칸, 아나톨리아 음악기행)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사하라, 발칸, 아나톨리아 음악기행)
저자 : 신경아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19
ISBN : 9788954658287

책소개

리듬 따라 선율 따라 세상의 끝까지 찾아간 아름다운 여정

자꾸만 먼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있다. 모든 게 안락한 자신의 집에서도, 화려한 도시의 근사한 카페에서도 어떤 이의 마음은 그렇게 낯선 곳을 향한다. 먼 곳에의 그리움. 하루키가 먼 곳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길을 나섰듯, 신경아도 그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어떤 음악에서부터였다. 프랑스인 회사 동료의 차를 타고 가며 듣게 된 아프리카 말리의 음악. 대개 아프리카라고 하면 개발되지 않은 천연의 밀림이나 아무것도 없는 사막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지만, 그의 귓속에 들려온 음악은 그런 편견을 단번에 깨버릴 정도로 멋진 음악이었다. 이후 신경아의 삶은 줄곧 그 음악들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다. 한국의 민속음악을 찾아다니던 PD인 남편이 은퇴하자 그 역시 조기은퇴를 감행하고,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말리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그리고 리듬 따라 선율 따라 흘러 세네갈과 모로코, 그리고 모리타니까지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나브로 그들 사이에 스며들었다. 여정은 발칸반도까지 이어져 그리스와ㆍ알바니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다다랐고, 내친김에 터키와 쿠르디스탄 지역까지 돌아보았다. 그들이 직접 들려준 음악은,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낯설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리듬 따라 선율 따라 세상의 끝까지 찾아간 아름다운 여정

자꾸만 먼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있다. 모든 게 안락한 자신의 집에서도, 화려한 도시의 근사한 카페에서도 어떤 이의 마음은 그렇게 낯선 곳을 향한다. 먼 곳에의 그리움. 하루키가 먼 곳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길을 나섰듯, 신경아도 그 시작은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어떤 음악에서부터였다. 프랑스인 회사 동료의 차를 타고 가며 듣게 된 아프리카 말리의 음악. 대개 아프리카라고 하면 개발되지 않은 천연의 밀림이나 아무것도 없는 사막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지만, 그의 귓속에 들려온 음악은 그런 편견을 단번에 깨버릴 정도로 멋진 음악이었다. 이후 신경아의 삶은 줄곧 그 음악들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다. 한국의 민속음악을 찾아다니던 PD인 남편이 은퇴하자 그 역시 조기은퇴를 감행하고, 마침내 그토록 꿈꾸던 말리행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그리고 리듬 따라 선율 따라 흘러 세네갈과 모로코, 그리고 모리타니까지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나브로 그들 사이에 스며들었다. 여정은 발칸반도까지 이어져 그리스와 알바니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다다랐고, 내친김에 터키와 쿠르디스탄 지역까지 돌아보았다. 그들이 직접 들려준 음악은,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낯설고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지도 밖으로 향하는 발길

신경아가 찾아간 곳은 누구나 찾아가는 익숙한 장소가 아니다. 말리는 북동부 사막지역을 점령한 분리주의자 반군들 때문에 꽤 위험한 지역이 되어, 론니플래닛이 수년째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었다. 타르티트 그룹과 같은 유명한 음악가들도 전란을 피해 부르키나파소로, 모리타니 난민촌으로 피해 있곤 했다. 낙타에 금과 소금을 싣고 하늘의 별을 나침반 삼아 오가던 사하라가 어느 사이 노예와 상아를 내다파는 길이 되더니 21세기에는 마약과 무기를 싣고 누비는 길이 되었다. 한편 최근에는 미국이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하며 터키가 쿠르드족의 지역을 침공했다. 음악은 국경 없이 흐르는데, 세계정세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곳도 어떤 사람들에겐 고향이고, 삶을 일구는 터전이다. 다정한 현지 사람들의 조언과 도움에 힘입어, 그들은 조심스레 여정을 이어나갔다. 불확실하고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그들이 계속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가는 곳마다 음악이 흘러 넘쳤기 때문이다. 전쟁중이어도, 밥을 넉넉히 먹지 못해도 그들은 삶을 즐겼다. 덕택에 가는 곳마다 잔치에 초대되었고, 그들의 살아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사하라사막의 한복판, 그리스의 한가로운 해변, 터키의 외딴 산골마을…

세상의 모든 곳에 음악이 있었다

전통음악은 그것이 태어난 땅에서 들을 때 그 감동이 배가된다. 제아무리 대단한 음악이라도 TV나 라디오, 음반을 통해서 듣는다면 그 현장감이 떨어져 흘려듣기 쉽다. 그래서 신경아의 여행은 사람을 찾아가는 여행이기도 했다. 어느 나라에 가든 그들이 사는 모습이 좋았고, 그곳에 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일부러 스타 음악가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다니지 않았고 그저 평범한 사람들을 찾아가 노래와 연주를 청하면, 그들은 놀랍게도 프로 못지않게 훌륭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춤을 추기 위한 음악도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면서도 절대 경박하지 않았고, 단순한 신세타령이나 사랑노래 같은 것들에도 나름의 깊이가 있었다. 그들은 음악을 통해 낯선 이를 편안하게 맞이했고, 때때로 맛있는 음식까지 후하게 대접했다.

한편 어떤 곳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통음악이 점점 시들어가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다니는 거리와 카페에서는 하나같이 힙합과 팝음악이 흘러나오고, 그들이 어렵게 찾아낸 귀한 현지의 민속음악은 일부 케이블 채널에서만 겨우 버티고 있기도 하다. 가는 곳마다 음악이 흘러넘친 것도 아니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몇 날 며칠을 살피고 다녀도 아무런 음악을 만나지 못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노래를 즐기지 않는 곳도 있었고, 개발이 많이 진행되어 노래하는 풍습을 잃어버린 곳도 있었다. 저자는 “문명이 문화를 파괴하지 않는지, 기술이 인간을 파괴하지 않는지 지켜보는 것은 오늘날 인류의 의무다”라는 빌헬름 몸젠의 말을 인용한다. 인터넷망이 거미줄처럼 깔리며 온 세상의 음악이 점점 하나의 문화권으로 통일되어가고 있는 이때, 잊혀가는 전통음악을 찾아 나선 신경아의 여정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사라져가는 아름다움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 세상의 끝처럼 멀게만 느껴지던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일을 하고, 끼니때마다 밥을 먹고, 노래하고 또 춤을 춘다. 이 책은 그 아름다움에 관한 기록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여행의 서 · 011



사하라

1. 말리 · 016

아프리카 음악가들의 생애 첫 악기 · 029

들판을 무대 삼고 달빛을 조명 삼아 세걀라레

꼬마 연주자의 열정

사막의 자유인 투아레그 · 037

난민 또는 빈민이 된 투아레그인

투아레그인의 신명

난민촌에서 탄생한 월드스타 타르티트 그룹

그리오를 찾아서 · 052

밥보다 음악

노는 듯이 일하고 일하면서 노는 도공 여인들 · 066



2. 세네갈 · 072

공화국 속의 왕국, 우수이 · 083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왕국

세네갈의 마마아프리카

왕국의 미래를 위한 의례, 성인식

밥보다 춤

기도를 위한 음악인가 음악을 위한 기도인가 · 110



3. 모리타니 · 118

사하라 풍류 · 130

사하라를 향하여

살아 있는 전통음악

사하라에서 캠핑을

사하라 사람들의 결혼식

모리타니인들의 자긍심 · 147

전통의상을 사랑하는 젊은이들

일상에서 시를 즐기는 사람들

사하라에 도서관이?



4. 모로코 · 160

베르베르인들의 살아 있는 전통 · 168

타임머신을 타고 간 하늘 아래 첫 마을

십시일반으로 차린 저녁상의 감동

잔칫날

다시 하이아틀라스산맥으로 · 186

그들도 다 번듯한 부모의 자식이고 한 집안의 가장인 것을

카펫 짜는 처녀들

부엌일 거드는 무슬림 남편

탕헤르에서 페즈까지 · 202

페즈세계종교음악축제



발칸

5. 그리스 · 214

크레타의 두 니코스 · 222

첫번째 니코스

두번째 니코스

좋아서 하는 음악 · 228

좋아서 하는 노래

마을의 마지막 향토음악가

정든 타국에서 낯선 모국으로 추방된 사람들 · 242

터키어로 노래하는 그리스인

무하베티

내 발로 걸어들어간 집시마을 · 253



6. 알바니아 · 264

물려받으려는 이 없는 음악 · 271



7. 불가리아 · 284

낯설어서 신비로운 폴리포니합창 · 292

음악 대신 인심

음악이 있어 살 만한 동네

일평생 함께 노래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고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포마치 · 308

말린 ‘무스타파’ 본디예브

수산나 ‘아이셰’ 에스키예바



8. 루마니아 · 318

민속학의 보고 마라무레슈 · 326

즐거운 공동묘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드리는 미사

토속음악 있는 곳에 토속음식 · 340



아나톨리아

9. 터키 · 348

바을라마가 맺어준 인연 · 357

씩씩한 소리꾼 살바르 할머니

세기의 라이벌 알리와 오스만 아저씨

음악 감상하는 양들

알라의 선물, 현이 달린 꾸란 · 374

음악으로 되찾은 위엄 있는 인생 · 384

장작불에 빵 굽는 야일라 사람들 · 393



10. 쿠르디스탄 · 402

나라는 없어도 이웃은 있다 · 410

쿠르드인의 결혼식 · 419

소리를 울리는 뎅베지 · 426

걸어다니는 역사책

놋그릇을 닦더라도 소리만 할 수 있다면



에필로그: 음악여행은 사람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 440

등장인물들의 근황 · 443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