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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라캉 세미나 1: 프로이트의 기술론 (프로이트의 기술론)
자크 라캉 세미나 1: 프로이트의 기술론 (프로이트의 기술론)
저자 : 자크 라캉
출판사 : 새물결
출판년 : 2016
ISBN : 9788955593976

책소개

세미나 11권 이후부터 라캉이 본인의 사유에 준거해 자신만의 사유로 넘어갔다면, 이 세미나 1권은 그와는 정반대의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즉 이 세미나 1권에서 라캉은 ‘기술technique’에 대해 다룬 프로이트의 글들을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으면서 ‘주석’을 다는 방식으로 ‘세미나’를 하면서 프로이트의 본의와 이후에 제출된 다양한 해석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예를 들어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크라테스나 제자들과 묻고 답하는 공자의 모습과 비슷해 어떤 교리나 ‘라캉주의’로 요약된 라캉의 사유를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그의 사상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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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라캉의 사유가 탄생한 최초의 현장으로 떠나는 즐거운 지적 여행

아마 한국 사회에 ‘지적 유령’이 있다면 제일 먼저 자크 라캉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지식인이 그를 입에 올리지만 아직 라캉에 대한 단독 저서 한 권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일 정도로 그의 사유는 매혹과 난해함을 동시에 자랑한다. 그리고 이 이중 교착 상태를 틈타 지젝이 공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묘한 지적 소극이 벌어지고 있다. 즉 예를 들어 마르크스 본인보다 마르크스 ‘해설가’가 더 지적 인기를 끄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라캉이라는 이 ‘지적 유령’의 정체에 대해서는 거의 누구도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 즉 라캉이 ‘정신분석’보다는 영화 연구나 문학평론 등 다른 연구 분야에 의해 지적으로 착취, 탈취 당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시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정신분석학을 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과 함께 저항, 전이, 역전이, 욕망 등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을 여러 텍스트를 꼼꼼히 읽으며 근본적으로 재점검하는 이 책의 출간은 우리의 이런 지적 정체에 파란 신호등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세미나 11권 이후부터 라캉이 본인의 사유에 준거해 자신만의 사유로 넘어갔다면, 이 세미나 1권은 그와는 정반대의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즉 이 세미나 1권에서 라캉은 ‘기술technique’에 대해 다룬 프로이트의 글들을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으면서 ‘주석’을 다는 방식으로 ‘세미나’를 하면서 프로이트의 본의와 이후에 제출된 다양한 해석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예를 들어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크라테스나 제자들과 묻고 답하는 공자의 모습과 비슷해 어떤 교리나 ‘라캉주의’로 요약된 라캉의 사유를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그의 사상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준다.

특히 세미나 참석자들이 단지 미래의 라캉의 ‘제자들’ 뿐만 아니라 이폴리트 같은 헤겔 전공자, 아우구스티누스의 텍스트를 주석하는 가톨릭 신부님, 아동 치유사 등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세미나는 정신분석의 탄생의 또 다른 비밀을 보여준다. 즉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임상’이 어떠한 것이고, 분석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통해 정신분석의 위상을 새롭게 정초하고 있다.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라캉’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라캉이 본서를 열면서 하는 스승-제자 이야기 그리고 본서를 닫으면서 하는 주인-노예 이야기는 어쩌면 본서를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정신분석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즉 정신분석을 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라는 일종의 방법론이 한 축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일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이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라캉은 스승이 하는 역할을 ‘침묵을 깨는 것’ 그리고 ‘다만 문제를 풀어놓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제기된 문제의 ‘해답을 찾는 것은 제자들 스스로의 몫’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프로이트의 사유는 더 없이 끊임없는 수정에 열려 있는 사유’라고 말한다.

아마 이 말만큼 우리가 다른 무엇보다 세미나 1권을 꼼꼼하게 읽어야 할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라캉도 본서에서 정신분석의 제일 문제 중의 하나는 ‘원서를 읽지 않는 것’이라고 누차 한탄하듯이 우리도 너무나 ‘라캉 입문’ 등의 2차 해설서만 읽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제법 용이하게 거의 모든 사람을 ‘알고 있다고 가정된 주체’로 만들어주는 데 정신분석의 ‘개념들’의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본서 내내 라캉은 정신분석이란 자기가 지속적으로 문제시되는 유일한 학문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따라서 라캉의 거의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별다른 윤색이나 과장 없이 ‘풋풋하게 묻어나는’ 본서는 라캉의 ‘정신’으로 ‘입문’해 라캉의 거의 모든 것이 탄생한 시점에서 그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최고의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라캉은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으로 도망 다니다가 수용소에 갇힌 후 어떤 사람이 했다는 말로 현대의 삶을 암시한다. “지금까지는 불안 속에서 살았지만 이제는 희망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아마 이 희망은 ‘죽음의 확실성’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 말만큼은 21세기의 우리 사회의 역설적 삶을 잘 표현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아마 정신분석은 이러한 인간의 조건에서 ‘지배자’가 아니라 진정한 (주체가 아니라)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이것이 지금 라캉의 세미나 1권을 읽어야 하는 소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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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세미나를 열며 /9

1부 저항의 순간
1 도입부: 프로이트의 『기술론』에 주석을 붙이며 /17
2 저항 문제에 관한 첫 논평들 /37
3 저항과 방어들 /55
4 자아와 타자 /71
5 프로이트의 Verneinung에 관한 이폴리트의 발표에
대한 소개와 답변 /97
6 담화 분석과 자아 분석: 안나 프로이트냐 클라인이냐 /115

2부 상상적인 것의 지형학
7 상상적인 것의 지형학 /133
8 늑대다! 늑대! /161
9나르시시즘에 대해 /197
10두 가지 나르시시즘 /215
11자아 이상과 이상적 자아 /233
12 Zeitlich-Entwickelungsgeschichte /259

3부 심리학을 넘어서
13 욕망의 시소 /293
14 리비도의 파동 /317
15 억압의 중핵 /337

4부 마이클 발린트의 막다른 골목
16 발린트에 대한 기초적 개입들 /361
17 대상관계와 상호주체적 관계 /369
18 상징적 질서 /389

5부 전이 속에서의 말
19 말의 창조적 기능 /415
20 De locutionis significatione /433
21진리는 착오로부터 솟아난다 /463
22 분석의 개념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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