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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족의 탄생 (유별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 이야기)
신가족의 탄생 (유별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 이야기)
저자 : 친구사이
출판사 : 시대의창
출판년 : 2018
ISBN : 9788959406692

책소개

‘낯선’ 가족공동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함께 살 권리를 말하다
‘가족’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국어사전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소개한다. 이들은 법적 혼인이나 혈연, 입양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들이 꾸린 ‘신新가족’ 공동체다. ‘가족해체’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종종 오르내리는 동안 한쪽에서는 새로운 가족이 속속 탄생하고 있었다. 이 책에 소개한 LGBTQ 커플과 무지개집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공동체 등 10개 가족공동체 구성원들은 섣불리 가족을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가 만든 거대한 장벽 속에서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갈 뿐이다. 한국에서는 법적 승인은커녕 ‘비정상’의 범주에 묶인 이들 가족공동체는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가족’이 되기 위해, 각자 꿈꾸는 가족을 실천하며 함께 살 권리를 외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태어나면 자동으로 부여되는 가족이라는 기득권을 넘어, 지구라는 별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꽃피우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프면서도 따뜻하게 펼쳐진다.

열 가족공동체,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다
이 책에는 열 가족공동체의 삶과 사랑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냈다. 레즈비언 부부인 낮잠과 유다, 게이 부부인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퀴어 커플인 도플과 갱어, 게이 커플인 승정과 정남, 레즈비언 커플인 이경과 하나, 게이 커플인 경태와 범석, 퀴어 커플인 무밍과 K, 달의이면과 하제, 그리고 함께주택 2호 무지개집과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주민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의 이야기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풀어놓으며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산다면 그들은 가족이 아닐까? 국어사전은커녕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에도 이들 가족을 위한 날은 없다. 이런 질문을 품은 채 이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말하지 못하고 ‘친구’라거나 ‘형제’라고 답해야 하는 일상을 살아낸다.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부부’는커녕, 병원에서 가족 동의가 필요할 때 서로에게 가장 친밀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가족’에서 배제시킨다.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안겨주고,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같이 살면서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이들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해 가족 밖으로 내몰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누려야 할 사회 안전망 밖으로 이들을 내몰 권리, 인권을 억압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들 모두 그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이웃’이라는 점이었다. 함께 장을 봐서 밥을 해 먹고 집안일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커플,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가지고 주변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사람들. 단지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가치관 등 개개인의 특성이 다를 뿐, (…) ‘정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누군가에게는 눈엣가시가 되는 현실 역시 뼈저리게 마주해야 했다.”
_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낯선’ 가족공동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함께 살 권리를 말하다

‘가족’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는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은 국어사전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소개한다. 이들은 법적 혼인이나 혈연, 입양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사람들이 꾸린 ‘신新가족’ 공동체다. ‘가족해체’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종종 오르내리는 동안 한쪽에서는 새로운 가족이 속속 탄생하고 있었다. 이 책에 소개한 LGBTQ 커플과 무지개집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공동체 등 10개 가족공동체 구성원들은 섣불리 가족을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가 만든 거대한 장벽 속에서 만나 사랑하고 함께 살아갈 뿐이다. 한국에서는 법적 승인은커녕 ‘비정상’의 범주에 묶인 이들 가족공동체는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가족’이 되기 위해, 각자 꿈꾸는 가족을 실천하며 함께 살 권리를 외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태어나면 자동으로 부여되는 가족이라는 기득권을 넘어, 지구라는 별에서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꽃피우며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프면서도 따뜻하게 펼쳐진다.



열 가족공동체,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다

이 책에는 열 가족공동체의 삶과 사랑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냈다. 레즈비언 부부인 낮잠과 유다, 게이 부부인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퀴어 커플인 도플과 갱어, 게이 커플인 승정과 정남, 레즈비언 커플인 이경과 하나, 게이 커플인 경태와 범석, 퀴어 커플인 무밍과 K, 달의이면과 하제, 그리고 함께주택 2호 무지개집과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주민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의 이야기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풀어놓으며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같이 산다면 그들은 가족이 아닐까? 국어사전은커녕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에도 이들 가족을 위한 날은 없다. 이런 질문을 품은 채 이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말하지 못하고 ‘친구’라거나 ‘형제’라고 답해야 하는 일상을 살아낸다.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부부’는커녕, 병원에서 가족 동의가 필요할 때 서로에게 가장 친밀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가족’에서 배제시킨다.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안겨주고,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같이 살면서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 이들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해 가족 밖으로 내몰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가 누려야 할 사회 안전망 밖으로 이들을 내몰 권리, 인권을 억압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들 모두 그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이웃’이라는 점이었다. 함께 장을 봐서 밥을 해 먹고 집안일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커플,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를 가지고 주변과 연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사람들. 단지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가치관 등 개개인의 특성이 다를 뿐, (…) ‘정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누군가에게는 눈엣가시가 되는 현실 역시 뼈저리게 마주해야 했다.”

_에서



여덟 커플과 한 지붕 열 가족, 그리고 한 동네 사람들 이야기

낮잠과 유다는 문예창작학과에서 시와 소설을 전공했고,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와 여성 영화를 좋아한다. 같은 취미와 취향을 가진 이들의 공간엔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따스함을 품고 있다. 음담패설까지 잘 맞는 둘은 서로의 상처를 사랑으로 보듬으며 살고 있다.

무지개집은 인간으로서 당당히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을 쟁취하려는 마음들이 모인 공동체다. 커플 다섯, 싱글 다섯, 반려동물이 세 마리다. 생물학적 비율로는 남자 열 명, 여자 다섯 명이며, 젠더 구성은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이 골고루 섞여 있다. 전문직, 회사원, 인권단체 활동가, 취업준비생, 비정규직 청년 등이 두루 살고 있다. 건물은 1층 공동 공간과, 2층 쉐어하우스, 3층 쉐어하우스와 쉼터, 4~5층 단독 3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다양함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가족공동체를 몸소 실천한다.

영화 을 떠올리게 하는 부부,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는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동성 파트너십 등록을 했다. 같은 해 7월 서울에서도 결혼식을 올렸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공유할 수 있다며 좋아하는 이들 부부는 자신들을 보면서 “단 한 사람이라도 ‘게이로 살아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혜화동 성당에서 처음 만난 도플과 갱어에게는 양날의 검 같은 동거가 최선의 선택이자, 부부로서의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실천 방식이다. 이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둘은 사랑과 신뢰, 그리고 신앙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성북구에는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주민들의 공동체가 있다. 바로 성북마을무지개다. 성북구 주민참여예산 사업이었던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지원센터’ 설립이 보수 개신교 세력의 압박으로 무산되자, 주민들은 “우리도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라는 목소리를 운명적으로 내게 되었다. 이후 여러 어려움을 이겨냈고 마을 잡지 《여기 우리 살誌》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가족을 넘어 공동체로서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15년차 커플인 승정과 정남은 굴곡진 세월을 넘어 이제는 반려자로서 서로를 보듬고 살아간다. 법적으로 서로의 보호자임을 증명해야 하는 순간에 마음이 무너지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일상의 영역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이들은 애정과 신뢰로 똘똘 뭉쳐 있다.

함께 사니 서로 말동무도 되어주고 술도 늘고 살도 쪘다는 이경과 하나. 이들은 행성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만나 활동도 같이 한다. 활동과 연애의 경계가 모호해 양가감정을 느낄 법도 하지만, 서로를 애인이자 동반자이며 존경하는 동지로 여기며 살아간다.

매년 여름이면 부산으로 여행을 가고, 일주일에 두 번은 의무적으로 술을 마시며 밤을 세우는 커플이 있다. 공식 연애 경험은 없는 게이와 애인 없이 못 사는 게이, 경태와 범석 커플이다. 2009년 1년 정도 헤어졌다는 이들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준다.

크리스천 퀴어 커플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무밍과 K. 이들은 서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몰랐을뿐더러 신앙관마저 달랐는데도 결국 연인이 됐다. ‘원가족’과 부딪히는 일이 늘었지만 둘 사이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는 이들은, 대전 성소수자 인권 모임 솔롱고스에서 활동하며 스몰 웨딩을 꿈꾼다.

달의이면과 하제는 퀴어 커플이다. 하제는 에이젠더, 데미로맨틱 그리고 팬섹슈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데미섹슈얼 같단다. 달의이면은 바이젠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젠더 퀘스처닝을 고민 중이고 확실히 시스젠더는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이 둘은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간 연애)를 한다.

작가 한승태는 “클로즈업이 통계에 표정과 피부를 더할 수 있다”(《고기로 태어나서》)고 했다. 가족 관련 통계가 하나도 수록되지 않은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끌어안지 못한 신가족 이야기를 클로즈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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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추천의 글 _사랑이 이긴다



1 사랑에 차별이 있나요

_레즈비언 부부 ‘낮잠과 유다’ 이야기



첫눈에 이 사람이라고 확신하다

사랑 뒤에 찾아온 것들

‘부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한 여정

결혼 생활, 느끼는 대로

장벽을 넘어 새로운 꿈을 향해



2 무지갯빛 마음이 모여 사는 곳

_‘무지개집’ 사람들 이야기



공동체와 공간에 대한 고민

공들인 과정만큼 알찬 시공간

함께 살며 얻는 것들

내가 꿈꾸는 무지개집



3 별처럼 반짝이는 인연을 맺다

_게이 부부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이야기



지루한 일상에 사이다 같은 존재

용기라기보다 덜 두려운 마음으로

게이 ‘부부’만이 정답은 아니잖아요

다가올 미래를 꿈꾸며



4 닮은 듯 다른, 믿음 안의 사랑

_퀴어 커플 ‘도플과 갱어’ 이야기



같이 살아도 얼굴 보기 힘든 생활

자연스럽게 스며든 존재의 숨결

결국 중요한 건 두 사람의 믿음

함께 그리는 내일의 모습



5 우리는 ‘따로 또 같이’ 산다

_‘성북마을무지개’ 사람들 이야기



내가 사는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

당사자와 지지자 사이, 연대의 끈

첫 공동 작업, 마을 잡지

주민공동체가 바라는 무궁무진한 길



6 존중과 배려로 함께한 15년의 사랑

_게이 커플 ‘승정과 정남’ 이야기



같이 산다는 건 엄연한 현실

우리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

존중과 이해를 위한 노력은 필수

당연한 권리, 그날이 오면



7 우리 관계를 반으로 자를 수 있나요

_레즈비언 커플 ‘이경과 하나’ 이야기



서로를 채워주는 동거

활동과 연애, 두 마리 토끼 잡기

존재도 관계도 반으로 자를 수 없듯이

노동 운동과 인권 운동이 만났을 때

새로운 가족은 현재진행형



8 마음 가는 대로 오늘을 함께하는 두 사람

_게이 커플 ‘경태와 범석’ 이야기



영화처럼 맺어진 인연

다르면 다른 대로 맞춰가는 관계

함께 살다 보면 마주하는 것들

언제나 함께하는 ‘카르페 디엠’을 꿈꾸며



9 크리스천 퀴어, 사랑에 눈뜨다

_퀴어 커플 ‘무밍과 K’ 이야기



잠재적 호모포비아에서 사랑꾼으로

함께하니 더 맛있는 매력

그들이 무지개를 찾은 이유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한 느낌으로



10 우리는 우리의 연애를 한다

_퀴어 커플 ‘달의이면과 하제’ 이야기



‘퀴어’문화축제에서 생긴 일

아무도 미안해하지 않아서 내가 미안해

서로의 용기이고 서로의 완성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에필로그 _우리네 보통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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