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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선물 (화가 김원숙의 이야기하는 붓)
그림 선물 (화가 김원숙의 이야기하는 붓)
저자 : 김원숙
출판사 : 아트북스
출판년 : 2011
ISBN : 9788961960946

책소개

삶의 행복을 전하는 그림 이야기!

화가 김원숙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그림 선물』. 이 책은 그림 속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기억과 이야기,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사건들과 그로부터 얻은 작은 깨달음들, 화가로서의 삶과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 등 모두 64편의 글과 120여 점의 그림을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신발을 닦으며 아버지 신발 속에 발을 넣어봤던 기억, 쉰 살이 되었을 때 이탈리아의 한 교회에서 올린 결혼식, 목을 다친 남편이 고개를 들 수 없어 거울을 통해 함께 달을 구경한 이야기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과장되지 않게 담담한 어조로 펼치며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더불어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해 저자가 품고 있는 생각과 화가로서의 일상, 그림 주제에 관한 글을 통해 저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그래, 걱정 마, 이게 다 좋은 그림밥이야”
당신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속삭이는 아침햇살 같은 이야기그림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는 화가 김원숙이 첫 번째 그림에세이를 펴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나 지금껏 미국에 머물며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작품세계를 알려왔다. 국내 미술시장에서 블루칩 작가로 통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야기하는 붓(Lyric Brush)’이라는 제목의 작품집을 출간한 바 있는데, 그만큼 그의 그림에서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런 그가 그림 속 이야기를 글로서 풀어냈다. 기나긴 타향살이를 하는 동안 주로 영어만 쓰고 살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모국어인 한국어가 어눌해지는 게 안타까워 하나둘씩 쓰기 시작한 글들이 무르익은 생각들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에는 모두 64편의 글이 120여 점의 그림과 어우러져 있다.

글과 그림의 행복한 이중주
지은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떤 이야기가 떠오른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맞는 이야기가 하나씩 피어오르기도 하고, 어릴 적 들은 옛날이야기가 하나 떠오르기도 한다. 김원숙은 미술사조의 유행에 관계없이 늘 이야기가 들어 있는 그림을 그려왔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이런 김원숙 미술세계의 특징을 두고 “그의 작품 앞에 서면 그림을 본다는 것에 앞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그의 그림에는 “아무런 부담도 없이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문화평론가 이어령 또한 그의 그림세계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한국말의 그림은 ‘그리움’이란 말 그리고 ‘글’이라는 말과 어원이 같다. 김원숙의 그림 속에는 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글로 쓴 것 같은 작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우리가 그의 그림을 바라보고 즐기고 그러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는 것은 그 그림 저편에 순수한 손가락이 언뜻 언뜻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자신도 그림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그림 본연의 가치를 되살려주는 그림들에 화가의 개인사와 생각들을 담은 담담하고 소박한 글이 함께한다.

“그림을 설명하는 글들은 아니다. 설명이 되는 일도 아니다. 그저 이런 그림들이 나오게 된 내 삶의 언저리를 이야기한 것이다. 일기 같은 글을 써놓고 그려놓은 그림 중에서 갖다 붙인 것도 있고, 그림을 그려놓고 보며 써내려간 것도 있다. 쓰다 보니 또 다른 이미지가 보여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있으니 어느 것이 먼저랄 것도 없는 다 같은 놀이다.”
_「책장을 열며」에서

이렇듯 이 책에 수록된 그의 그림과 글에서 어느 것이 주연이고 어느 것이 조연이랄 것도 없이, 그림과 글이 같은 위상을 갖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신발을 닦으며 아버지 신발 속에 발을 넣어봤던 기억, 목을 다친 남편이 고개를 들 수 없어 거울을 통해 함께 달을 구경한 일, 아들의 아내가 될 여자에게 느낀 질투라는 당혹스런 감정과 그 감정이 이내 애정으로 바뀌었던 것, 쉰 살이 되었을 때 이탈리아의 한 교회에서 올린 결혼식 같은 이야기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사건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이야깃거리나 생각할 거리를 끄집어내어 그림과 함께 보여주기도 한다. 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겪은 공허함, 전남편과 겪은 갈등,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의 기억,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까 두려웠던 어느 날 같은 개인적인 부침들이 과장되지 않게 담담한 어조로 펼쳐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해 화가가 품고 있는 생각과 화가로서의 일상, 그림 주제에 관한 글들도 ‘김원숙’이라는 화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늘도 좋은 날’이라고 말해주는 그림들
지은이의 글과 그림은 따뜻하고 풍요롭다.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것은 무엇보다 지은이가 지닌 편안하고 긍정적인 기운 덕분이다. 책의 곳곳에서 “매일매일, 하루 종일 그리고 만들고 쓰는 일을 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긍정의 힘이 독자에게 전염되는 것처럼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지은이의 한 친구는 그를 두고 “행복을 누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저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충분히 즐김으로써 행복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두고 한 말일 터이다. 그런 그의 모습은 그림과 글을 통해 오롯이 드러난다. 지은이의 말처럼 그의 그림은 모두가 ‘자화상’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 내 마음에 와 닿는 정경들, 나를 들뜨게 하는 것들, 내가 무서워하는 그림자들, 내가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이 모두 그림이 된다. ‘나’라는 작은 우주 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소리, 기억, 이야기, 그리움, 꿈 등의 이미지들이 화폭에 내려앉아 자기 자리들을 잡고 이어져서 그림이 만들어진다. 내가 살아내는 삶의 일기책이다.”

책은 모두 4개 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기억과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2장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일상’은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사건들과 그로부터 얻은 작은 깨달음들을 전한다. 3장 ‘삶에서 건져 올린 마법, 그림’은 화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화가로서의 삶과 그림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4장 ‘산을 넘고 또 넘으면, 내일’은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부침들과 그를 이겨내는 화가의 사는 법을 보여준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들

그의 그림과 글 속에는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와 당신이 신화가 되는 순간들이 또한 가득하다. 이 책 속의 글은 그림을 껴안고 그림은 글을 껴안고 있다. 그가 그린 그림들과 쓴 글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한다. 그림과 글의 깊은 결합이 뿜어내는 온기가 ‘김원숙’이라는 아름다움을 완성하고 있다. _신경숙(소설가)

“그림은 글이나 말보다 숨을 곳이 많다”고 화가는 말한다. 그 숨어 있던 곳에서 복병처럼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김원숙의 육성은 꽃다발이 되고 행복의 폭죽이 된다. 그 가운데서 놀라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생각에 잠기다 보면 돌연 사위가 고요해 지면서 한 폭의 그림이 남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말의 들숨날숨에 실려 그림은 춤추기 시작한다. _김화영(불문학자·문학평론가)

행복한 사람은 가진 게 많아서 행복한 게 아니라, 가진 것을 충분히 즐길 줄 알아서 행복하다. 김원숙의 그림과 글은 가진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것이 가능한지 또렷이 알게 해준다. 아침햇살 같은 책이다. _이주헌(미술평론가·아트스토리텔러)



IV. 산을 넘고 또 넘으면, 내일
‘산 넘어 산’이란 말이 있다. 사는 것이 한없이 힘들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다. 그런데 이 말을 반대로 이해하면 조용한 흥분이 일 정도로 재미있다. 산마다, 산 넘어 산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삶이 있다. 내일은 지금 내가 생각지 못하는 신비로운 일들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는 건 거의 환상에 가까운 일이다. _[산 넘어 산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듯한 날들도, 흔들리는 돌들을 밟으며 불안해하며 건너던 물길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이 길을 위해 준비된 거였다. 이제는 일이 꼬이고 손쓸 수 없는 난항을 겪게 되면 오히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약간의 흥분이 일어난다. ‘이 일은 또 어떻게 풀릴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새로운 도움을 보게 될 기대가 크게 부푼다. _[흙탕길을 건너는 법]

한여름 날 며칠을 같이 지내며 즐거워했던 친구가 내게 주고 간 한마디. 나는 행복을 누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이란 뭘까. 몇 안 되는, 별 볼품없고 그나마 내 것도 아닌 그릇 몇 개를 거의 동이 난 빈 병 앞에 놓을 수 있는 믿음, 열심히 준비된 그릇 수대로만 채워지는 행복, 은혜를 기꺼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비워놓고 있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_[과부의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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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장을 열며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
사람이 제일 아름답다
길 가다가 주은 보석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
그리움을 담은 신발
달빛을 닮은 사랑
아버지의 월광곡
시냇가에 꽃 피는 나무
나의 50번째 생일
토머스의 첫 생일 파티
거울 속에 가득한 달
그때와 지금
절벽 위의 백합
혼자 있기 위해 둘이 있다
아들의 결혼
매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하여

2.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일상
고등어
황금도끼
개구리 전쟁
물고기와 새의 춤
배부른 배나무
휘청거리지도 넘어지지도 않는
개미에게 기타 가르치기
사과나무 아래에서
당사주 그림
우리의 뜰 안에서
조용한 용서
내 이름은 마리넬라
가위
달같이만 살 수 있다면
더디 가는 길
페트라
보름달 여인
바늘귀로 들어간 낙타

3. 삶에서 건져 올린 마법, 그림
바람을 그리는 화가
이끼 낀 돌도 아름답다
꿈꾸기 연습
내 안의 여자들
흘러가는 강물을 담듯이
40일의 선물
숲 속의 새를 불러내려면
요술놀이
뛰어내려야 날 수 있는 꿈
숲 속의 정경
비우는 행복
도록 한 권의 행복
카아라를 위한 조각
나의 자화상

4. 산을 넘고 또 넘으면, 내일
요술 항아리
외줄타기
산 넘어 산마다
흙탕길을 건너는 법
돈이란 놈
돈 있는 가난뱅이
변치 않는 변화
아침 창문
목마름
점으로부터
꽃을 태우면서
벼랑 위에 선 날
요나의 박 넝쿨
과부의 기름
그림자 이야기
오를수록 보이는 산
네, 이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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