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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 (차를 즐겼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 한국의 다인茶人열전)
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 (차를 즐겼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 한국의 다인茶人열전)
저자 : 박동춘
출판사 : 동아시아
출판년 : 2015
ISBN : 9788962621174

책소개

차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선조들은 역사서와 시 등으로 ‘차’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여기서 ‘차茶’란 지금 우리가 ‘녹차’로 한정지어 부르는 음료이다. ‘차’는 본디 차나무의 어린잎을 달인 물을 의미한다.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 ‘전통차’의 원형

신간 『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에는 40여 편의 다시茶詩(차를 노래하는 시)가 실려 있다. 24명 다인茶人(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전기도 실려 있다. 바로 여기에 한국 전통차의 원형이 담겨 있다. 1,000년, 역사의 부침 속에서 차를 손에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도적 차별 때문에 차로 심신을 달랜 최치원, 정치적 난세 속에서 친구와 틀어진 상처를 차로 치유했던 도은 이숭인, 숭유억불 분위기 속에서도 ‘차’로 꾸준히 우정을 나눴던 추사와 초의 스님까지.
다인茶人 중에는 최치원, 최승로도 있고 이색, 정몽주, 김종직, 김시습, 김정희와 정약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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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15 중앙일보의 인기 칼럼! [차와 사람]



“한국사를 읽는 또 다른 방법, 차茶 문화사”

불교와 운명을 같이하며 형성된 독자적인 한국식 전통차

차茶는 한국 선조들의 ‘정신음료’였다

1,000여 년 동안, 손에서 차를 놓지 않았던 선조들의 이야기



차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선조들은 역사서와 시 등으로 ‘차’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 여기서 ‘차茶’란 지금 우리가 ‘녹차’로 한정지어 부르는 음료이다. ‘차’는 본디 차나무의 어린잎을 달인 물을 의미한다.



한국차의 역사 :불교와 운명을 같이한 한국 전통차

1. 한국차 역사의 발아: 통일신라 말

한국 전통차 초기 역사는 당나라의 영향을 받았으나 선종의 불교문화를 통해 독자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차가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것은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선덕여왕 때의 일이다. 당나라를 다녀온 대렴이란 인물이 차 씨앗을 들여온 것이다. 이때부터 차는 불교·승려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된다. 1,400여 년 전, 당시 차는 부처님을 위한 공양물이었다. 이것은 7세기,『삼국유사』에 실린 보질도 태자의 차 공양물 일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8세기께 쓰여진 연기 법사의 발원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에는 ‘육법공양’이란 말이 처음 등장하는데, 이는 부처님께 드리는 여섯 가지 공양물(향香·등燈·차茶·꽃·과일·쌀)을 의미한다.



2. 왕실이 선도했던 차 문화 융성기: 고려시대

고려시대가 되면서 차 문화는 부흥기를 맞게 된다. 이것을 주도한 것은 고려 왕실이고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차 문화를 확산시킨 것은 불교의 역할이 컸다. 고려 초, 왕실이 주관하는 의례에 차가 올려졌고, 귀족층 또한 ‘고급문화’로써 차를 향유했는데 「시무 28조」를 올렸던 최승로는 왕이 직접 차를 만드는 호화로운 의례의 폐단을 지적하기도 했다.

고급문화였던 차가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힘이었다. 당시 고려의 사상세계를 지배했던 불교계와 교류했던 문인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려 중·후기를 지나면서 차 풍속이 사치해지고 각종 의례에 동원되면서, 고려 백성들은 갖은 핍박에 시달렸다. 이 시절을 살았던 고려의 문인 이규보는 “차는 백성의 애끊는 고혈이니/수많은 사람의 피땀으로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일정량의 차를 바치고, 차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와 노인까지 차출되는 통에 농민들은 차나무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3. 척불숭유와 고스러져가는 차 풍속 : 조선시대

조선시대 들어 척불숭유가 대두되면서 불교문화가 억압되었고, 차 문화 또한 쇠퇴기에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차 문화는 승려들과 교류하는 문인들 사이에서 조용히 지속된다. 벼슬길에서 벗어나 은자의 삶에 들어서 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하는 문인들의 안빈낙도 정신과 참선과 수행을 강조하는 불교의 차 문화가 일맥상통하여 어우러지게 된 것이다. 당시 차를 만드는 것은 불가의 독특한 문화였지만 이들과 어울리는 문인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정약용은 아암 혜장 등의 만덕사의 승려들에게 주역, 시문 등을 가르쳤고, 그 보답으로 차를 받았다. 김정희 또한 만허 스님에게 차를 구하기 위해 「희증만허」라는 시를 써서 보냈다. 이후 만허 스님이 어려워했던 불교 교리를 해석해주고 난 뒤 보시로 차를 받기도 했는데, 다른 승려들에게 추사체 작품을 많이 써주었다고 한다.『기다記茶』를 저술하여 차의 실용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것은 농업 사회에서 상공업 사회로 변화되는 시기에 대두된 차의 실용안이라는 것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 ‘전통차’의 원형

신간 『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에는 40여 편의 다시茶詩(차를 노래하는 시)가 실려 있다. 24명 다인茶人(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전기도 실려 있다. 바로 여기에 한국 전통차의 원형이 담겨 있다. 1,000년, 역사의 부침 속에서 차를 손에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도적 차별 때문에 차로 심신을 달랜 최치원, 정치적 난세 속에서 친구와 틀어진 상처를 차로 치유했던 도은 이숭인, 숭유억불 분위기 속에서도 ‘차’로 꾸준히 우정을 나눴던 추사와 초의 스님까지.

다인茶人 중에는 최치원, 최승로도 있고 이색, 정몽주, 김종직, 김시습, 김정희와 정약용도 있다. 이처럼 ‘차 문화사’는 한국 역사 속 문인들 중 차를 사랑하여 시까지 지었던 그들을 ‘다인茶人’으로 호명한다. 40여 편의 다시와 24명의 다인들의 전기(열전)을 통해 1,000년에 걸쳐 형성된 한국 전통차 문화의 원형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그리고 이 원형의 본질은 저자 박동춘에게 직접 자신의 차 제조법을 전수했던 응송 스님에 의해 2015년 현재까지 이어져오게 된다. 부처님 차 공양물에서, 귀족들의 고급문화로, 이후 고려를 지배했던 불교정신으로 인해 대중화에 성공했지만 조선시대 척불숭유로 불교문화와 함께 쇠락한 차 문화. 그 수행의 정신을 잃지 않은 채 면면히 이어져 온 역사적 사실 또한 차의 정신과 닮아 있다.



초의선사의 ‘초의차’ 5대 계승자인 저자 박동춘

: 30여 년간 수행과 연구의 길을 걸었던 그의 4번째 저서

21세기를 수행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 박동춘은 차를 직접 만들고 마시며, 심신을 수련하는 구도자로서, 그리고 차 이론과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30여 년을 살아왔다. 이는 그가 30여 년 전에 만난 응송 스님과의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응송 스님은 책의 마지막 24번째 꼭지에 소개되는 다인茶人이기도 하다. 한국 전통차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초의선사의 법통을 이은 응송 스님을 저자는 1979년, 해남의 백화사에서 만났다. 당시 한학을 공부하던 26세 청년 박동춘과 86세의 노승 응송은 『동다정통고』출판을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책의 서문에서 응송 스님은 자신이 경험하여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제자 박동춘에게 전한다는 글을 남겼고, 그에게「다도전게」를 써줘 ‘초의차’의 법통을 잇는 후계자로 공식화했다. 이로써 박동춘은 1800년대 초의선사로부터 시작하여 범해, 금명, 응송에 이어 5대째 ‘초의차’(초의선사의 방식으로 만든 차) 계승자가 된 것이다. 저자의 존재야말로 한국 전통차의 원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차는 원래 맑음을 상징하며, 우주를 소통하는 이상적인 정신 음료이다. 또한 차를 즐기는 궁극의 목표는 맑은 정신과 고요해지는 마음이다”라고. ‘차’가 작금의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식문화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차는 그저 맛을 위한 음식도, 웰빙 건강식도 아니다. 어떤 ‘행위’를 포함한다. 차에는 지난 1,000년간 정신과 마음의 수련까지 고려했던 선조들의 수행의 역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은 말초적 즐거움에 지친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게 아닐까. 차를 사랑했던 한국 역사 속 문인들을 ‘다인茶人’으로 호출해내는 것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다인茶人과 다시茶詩를 통해 본 ‘한국차 문화사’

신간『박동춘의 한국차 문화사』는 ‘차’로 애환을 풀고, ‘차’로 왕을 꾸짖고, ‘차’로 몸 건강을 다스렸으며, ‘차’로 사람을 만나고, ‘차’로 글을 지었던 한국사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 1000년간의 역사를 담고 있다.



- 고려 왕실의 폐단을 꾸짖었던 고려의 최승로

「시무28조」에서 최승로는 ‘공덕재’라고 하는 불교 의례에서 왕이 직접 차를 갈아 마시는 의식을 하는 것을 ‘폐단’이라고 지적한다. 백성의 고혈로 차가 거둬져서 행해지는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 차를 나누던 도은과 삼봉, 여말선초 시기의 정치는 나눌 수 없었다

삼봉 정도전에게 죽임을 당했던 도은 이숭인. 그러나 둘은 귀한 차를 보내주며 챙길 정도로 절친이었다는 사실이 기록에 남아 있다. 이색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했던 둘은「차일봉병안화사천일병정삼봉」이란 시에서 드러났듯 서로 차를 챙겨주는 벗이었다.



- 민초들을 위한 차밭을 만든 점필재 김종직

김종직은 해마다 나라에 차를 바쳐야 하는 차세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위해 차밭을 만들었다. 스스로는 차를 즐긴 사람이었지만 차밭을 조성한 것은 함양군민들의 차세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점필재시집」에 그 연유가 나타나있다.



- 광자의 몸짓으로 불의한 세상을 등졌던 매월당 김시습

세조에 의해 단종이 물러났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책을 모두 불사르고 사흘 밤낮을 울었다는 김시습. 이후 기록에 의하면 그는 기행을 일삼으며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25편이 넘는 다시茶時 속에 담긴 그의 속내는 소박하고 청빈한 선비의 모습 그 자체뿐이다. 광자의 모습 일색이었던 역사의 기록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 악학궤범의 허백당 성현

문장과 음악에 능통했던 풍류객이었지만 혼란한 시절을 살았던 허백당 성현. 그가 살았던 시대와 달리 그가 남긴 「행화소영」을 보면 고요함 속의 끽다의 즐거움만이 담겨 있다. “ 비 오듯 물 끓은 정병에 막 차를 넣었는데/(책을 잡던) 곤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다가 잠이 들었네/ 짝짝거리는 새 소리에 화들짝 놀라 (낮잠에서) 깨어보니/ 살구 가지 꽃 그림자, 성긴 발에 가득하다. 어지러운 시대의 난국에서 평화를 바라는 듯한 개인의 심정이 느껴진다.



- 한국 전통차의 성인, 초의선사

척불숭유의 조선에서 초의선사는 다산과 추의와 깊은 우정을 나눴다. 조선 후기, 승려는 천민으로 분류되었고 불교계의 힘도 미미했다. 하지만 초의선사는 깊은 수행력으로 많은 문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나아가 자신이 복원시킨 대흥사의 제조법으로 만든 차를 자신과 교유했던 문인들에게 나눠 주기에 이른다. 당시 명나라의 차 제조법과 명확히 구분되는 ‘초의차’는 한국 특유의 얇은 찻잎으로, 한국의 풍토성이 담긴 차 맛을 구현해냈다. 환로를 뒤로하고 오로지 자기 수행으로 빚어낸 초의선사의 차는 5대에 걸쳐 저자 박동춘에게 전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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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을 내며



1장 한국차 역사의 발아 : 신라 말

“함께 차 마시기 좋은 이는 검소한 덕을 갖춘 사람” / 경릉자 육우

육두품의 비애, 차향에 날려 보내다 / 고운 최치원

부처님 공양물로 자리 잡은 신라의 차 / 도당 유학승



2장 왕실이 선도했던 차 문화 융성기 : 고려

몸소 차를 만들던 고려의 왕 / 문정 최승로

고려 귀족의 우아한 차 문화 뒤에 감춰진 백성들의 피와 땀 / 지헌 이규보

식은 차를 마시고 뜨거운 물에 우린 탕을 즐긴 고려 왕실 / 서긍

목은에게 차란 이상향 찾는 길잡이 / 목은 이색



3장 차 벗도 죽인 혼돈의 정세 : 여말선초

혼돈의 여말선초, 차향에 기대어 맑은 정신을 지키다 / 운곡 원천석

청아한 찻물 끓는 소리에 정치적 상실감을 잊다 / 포은 정몽주

차 나누던 도은과 삼봉, 정치는 나눌 수 없었다 / 도은 이숭인



4장 척불숭유와 고스러져가는 차 풍속 : 조선 초

차향과 벗하며 문향을 키워내다 / 태재 유방선

은자의 삶, 차로써 세상과 소통하다 / 괴애 김수온

차로 몸을 달래며 시를 짓다 / 사가정 서거정

“차를 달이면, 가슴속에 아름다운 글귀가 살아나네”/ 삼탄 이승소

민초들을 위한 차밭을 만들어 세간의 추앙을 받다 / 점필재 김종직

차와 벗하며 광자의 몸짓으로 불의한 세상을 등지다 / 매월당 김시습

천상에서 유배 온 듯 차와 책, 거문고에 묻혀 살다 / 허백당 성현



5장 호젓한 적막 속에서 전통을 잇다 : 조선 말

“100근이라도 사양하지 않을 텐데” 감출 수 없는 차 욕심 / 다산 정약용

봉황이 구름과 노닐듯 오묘한 차 맛을 즐기다 / 추사 김정희

‘한국차의 성인’, 대흥사 제다법을 살려내다 / 초의선사

추사의 신랄한 품평 덕에 명품으로 진화한 ‘초의차’/ 명차의 탄생

순탄치 않은 삶, 차향에 묻고 선승처럼 살다 / 신위와 강세황

“오직 차에만 힘쓸 뿐 무엇이 나를 유혹하랴”/ 범해선사

근현대를 살아간 초의선사 제다법의 계승자 / 응송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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