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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사회과학을 품다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서 자연 실험)
역사학, 사회과학을 품다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서 자연 실험)
저자 : 제임스 A. 로빈슨
출판사 : 에코리브르
출판년 : 2015
ISBN : 9788962631333

책소개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 연구가 제러드 다이아몬드와 하버드 대학교 정부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이 엮은 책으로,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서 자연 실험을 다룬다. 역사에서의 비교 방법을 소개하고 7장에 걸쳐 8개의 연구 사례(4장에 2개의 연구 사례가 들어 있다)를 보여줌으로써 이 방법에 깃든 명백한 함정을 피해갈 수 있는 몇 가지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이 책에서 편저자들이 목표로 삼은 주요 독자에는 비교 방법을 수용하는 (혹은 적어도 화해하지 못할 정도로 반대하지는 않는) 역사가뿐만 아니라 이미 광범위하게 비교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 관련 사회과학계의 다수 학자들도 포함된다. 따라서 저자들은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학자뿐만 아니라 학부생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

8개의 사례 연구는 7명의 저자가 썼는데, 그중 2명은 역사학과에 속한 전통 역사가이고 다른 이들은 고고학, 경영학, 경제학, 경제사, 지리학, 정치학 전문가 중에서 뽑았다. 아울러 이 연구는 4가지 관점에서 비교사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포괄하도록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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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학과 사회과학의 애증

한때 역사학이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사회과학이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사회과학 방법론이 역사학에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역사학은 위기를 맞았고, 결국 역사학은 광범위한 변신을 통해 또 한때는 인문사회과학의 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인문사회과학 모두가 몰락의 위기를 맞았다. 그것은 아마도 ‘엄밀(?)과학’이라는 자연과학의 득세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대개 과학적 방법의 보증서로 여겨지는 실험실 실험은 실험자가 직접 변수를 조작하고 통제하며 재현 가능하게 한다. 사실상 이는 물리학과 분자생물학 실험실에 적용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원인과 결과, 효과의 연쇄를 확정하는 데 대단히 강력한 방법이다. 하지만 조작 가능한 실험이 널리 과학으로 받아들여지는 여러 영역에서도 불가능한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그것은 진화생물학, 고생물학, 역학(유향병학), 역사지질학과 천문학 등 과거를 다루는 과학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역사학과 일반 사회과학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실 역사학은 과거를 가장 오래 다루어온 학문이다. 따라서 과거를 다루는 과학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분야뿐 아니라 과거를 다루고자 하는 사회과학들도 역사학적 방법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용하다. 달리 말해 과학과 사회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은 ‘과학을 하는’ 다른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실재 세계를 관찰하거나 묘사하거나 설명하는 것과 개별적인 설명을 더 큰 틀에 놓는 것 등과 같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다면 역사 연구에서 사용된 방법들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역사 관련 분야에서 종종 효과적이라고 입증된 기술이 자연 실험 혹은 비교 연구이다. 이런 접근 방식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하지만 연구하고자 하는 것에 영향을 주는 요소와 상이해 보이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비교―통계적 분석〔1979년에 이미 역사학자 로렌스 스톤(Lawrence Stone)은 정량화 역할에 관해 논하면서 이와 같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역사가들은 논리적으로 수적인 비교를 함의하고 있는 ‘더 많은’ 혹은 ‘더 적은’, ‘증가하는’, ‘감소하는’ 같은 서술을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통계적 기초에 대한 언급 없이는 더 이상 할 수 없다.” / 특히 역사 연구에서는 물론 그것이 사회사로 수렴될 수밖에는 없지만 인구사, 도시사, 경제사 등에서 비교 연구와 정량적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심지어 심성사 연구 등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많이 채택하여 역사 연구의 영역을 확장한 사실은 누구나 인지하는 바이다〕의 도움을 받아 대개 양적으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전염병학은 사실상 인간의 번식에 관한 이와 같은 자연 실험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우리는 인간의 어떤 혈액형 그룹이 천연두에 저항력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는 우리가 상이한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천연두 바이러스나 바이러스를 제거한 대조액을 주입하는 조작적 실험을 함으로써 알게 된 게 아니라 수십 년 전 인도에서 마지막으로 자연 발생한 천연두가 유행하는 동안 상이한 혈액형을 지닌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알게 된 것이다. 전염병이 발생한 시기에 외진 마을에 있던 의사들이 그 마을 사람들을 혈액형에 따라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 중 누가 병에 걸리거나 죽고 혹은 걸리지 않는지를 관찰했던 것이다. 물론 자연 실험에는 ‘실험자’가 측정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한 다른 요소에 영향을 받은 결과가 나타날 위험도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분명한 함정도 존재한다.

어쨌든 인간 사회를 다루는 다양한 사회과학은 자연 실험을 균등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는 다양하게 사용해왔다. 고고학, 문화인류학, 발달심리학, 경제학, 경제사, 정치학, 사회학 등에서 자연 실험은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져 왔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에서의 비교 방법을 소개하고 7장에 걸쳐 8개의 연구 사례(4장에 2개의 연구 사례가 들어 있다)를 보여줌으로써 이 방법에 깃든 명백한 함정을 피해갈 수 있는 몇 가지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이 책에서 편저자들이 목표로 삼은 주요 독자에는 비교 방법을 수용하는 (혹은 적어도 화해하지 못할 정도로 반대하지는 않는) 역사가뿐만 아니라 이미 광범위하게 비교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 관련 사회과학계의 다수 학자들도 포함된다. 따라서 필자들은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학자뿐만 아니라 학부생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 8개의 사례 연구는 7명의 저자가 썼는데, 그중 2명은 역사학과에 속한 전통 역사가이고 다른 이들은 고고학, 경영학, 경제학, 경제사, 지리학, 정치학 전문가 중에서 뽑았다. 아울러 이 연구는 4가지 관점에서 비교사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포괄하도록 기획되었다.

첫째, 접근법에는 역사가에게 전통적인 비정량적 서술 유형부터 역사학 이외의 사회과학에 잘 알려져 있는 통계 분석을 이용한 정량적 연구까지 포함하도록 했다.
둘째, 우리가 수행한 비교는 단순한 두 갈래 비교〔히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부터 두 장에 걸쳐 서술한 세 갈래 비교 그리고 수십 개의 독일 지역 비교에서 81개의 태평양 섬 비교, 233개의 인도 지역 비교까지 다양하다.
셋째, 우리가 연구한 사회는 오늘날 충분한 기록 문헌 정보를 갖추고 있는 최근 세기의 문자 사회는 물론 모든 정보를 고고학적 출토품에서 얻을 수밖에 없는 문자 이전 사회까지 포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연구는 지리적으로 다양한 지역을 포괄하고 있어 역사가들에게 세계의 수많은 상이한 지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례연구는 미국, 멕시코, 카리브 해의 섬, 브라질, 아르헨티나, 서유럽, 열대 아프리카, 인도, 시베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그리고 그 밖에 다른 태평양 섬들을 포괄한다.

전통적인 역사가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첫 4개의 연구에서 택하고 있는 접근 방법이 친숙하다고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연구에서는 서술 유형으로 증거를 밝히며 소수의 사회(각각 3곳, 7곳, 3곳, 2곳)를 비교하되 텍스트에서 정량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비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4개의 연구가 택하고 있는 접근 방법은 전통 역사가들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몇몇 역사가 및 관련 사회과학자에게는 친숙할 것이다. 요컨대 이연구는 전적으로 정량 데이터의 통계적 분석에 기초하고 있으며 다수의 사회(각각 81곳, 52곳, 233곳, 29곳)를 비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역사 연구에서 양적 데이터와 측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고, 인간의 역사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가 시야를 좁힌 사례 연구와 광범위한 종합 혹은 일반화 사이의 긴장을 경험한다.
따라서 이 책의 사례 연구들은 역사 연구에 관한 두 가지 종합적인 결론을 뒷받침해준다. 첫째 역사적 비교 연구는 그 자체로 모든 해답을 제공하지 않지만, 단일 사례 연구만으로는 도저히 추론할 수 없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후반의 프랑스가 19세기 후반의 독일, 혹은 16세기 후반의 프랑스와 왜 달랐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19세기 후반의 프랑스를 이해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 둘째, 가능한 한 어떤 결론을 제안할 때 양적인 증거를 모으고(혹은 적어도 결과를 ‘크다’에서 ‘작다’는 식으로 순위를 매김으로써) 결론의 유효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함으로써 그 결론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학문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지금, 역사와 사회과학은 연구 방법에서도 사실상 접근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실려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건을 오랫동안 연구한 사람들은 일종의 이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 사건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여기에 다른 사건을 연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험과 통찰력을 더하면, 또 다른 종류의 이 점을 얻을 수 있다. 그러기에 역사 연구 방법의 역사도 존재하는 것이며, 거기로부터 나온 다양한 연구 방법론은 역사 연구를 아주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 책도 이러한 역사 연구의 역사 속에 포함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학자와 사회과학자에게 하나의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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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제러드 다이아몬드·제임스 A. 로빈슨)

1 제어된 비교와 폴리네시아의 문화적 진화(패트릭 V. 키르치)
2 폭발하는 서부: 19세기 정착민 사회의 호황과 파산(제임스 벨리치)
3 정치와 금융 그리고 경제 발전: 신대륙 경제의 증거(스티븐 하버)
4 섬 내부와 섬들 사이의 비교(제러드 다이아몬드)
5 과거의 족쇄: 아프리카 노예무역의 원인과 결과(네이선 넌)
6 인도의 식민지 토지보유제와 선거 경쟁 그리고 공공재(아브히지트 바네르지·락슈미 아이에르)
7 앙시앵 레짐에서 자본주의까지: 자연 실험으로서 프랑스 혁명의 확산(대런 아세모글루·데이비드 칸토니·사이먼 존슨·제임스 A. 로빈슨)

후기: 인간 역사 연구에서 비교 방법의 활용(제러드 다이아몬드·제임스 A. 로빈슨)
필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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