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
저자 : 엔니오 모리코네^안토니오 몬다
출판사 : 작은씨앗
출판년 : 2014
ISBN : 9788964231708

책소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와 음악 그리고 인생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는 영화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절대적인 음악적 상상력의 소유자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코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인터뷰다. 반세기에 걸쳐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그가 창조해 낸 영화와 음악 그리고 그의 인생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는다. 그의 인터뷰를 들으며 우리는 그가 만든 음악과 영화 속으로 다시금 빠져 들게 된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세르조 레오네를 비롯해 폰테코르보, 파솔리니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일하며 우리 기억 속에 주옥같은 음악을 세상에 선보였다. ‘황야의 무법자’의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 소리, ‘미션’의 꿈결 같은 오보에 멜로디, 음악만으로 아련하게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시네마 천국’ 등 수많은 명화를 통해 그의 음악은 각인되었다. 평생을 작곡가로 살아오며 100편 이상 현대음악 작품을 작곡했고 450여 편의 영화 음악을 남긴 그의 작품을 살펴보며 창조자의 세계가 얼마나 신비로운지 깨닫게 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시네마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같은 영화를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20세기의 진정한 작곡가, 영화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인 음악적 상상력의 소유자.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엔니오 모리코네’
《황야의 무법자》의 너른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소리, 아마존 강가에 나지막이 울려퍼지는 《미션》의 꿈결 같은 오보에 멜로디, 음악만으로도 아련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시네마천국》까지 수많은 명화를 통해 각인된 그의 음악을 모르는 영화팬은 없을 것이다. 모리코네는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보조적 수단으로 여겨졌던 ‘영화음악’을 영화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비롯해 파솔리니, 베르톨루치, 토르나토레, 폴란스키, 알모도바르 등의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이 사랑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 《파시스트》에서 《바리아》에 이르기까지 약 450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영화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 ▷ ▷ 출판사 보도자료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없었다면 장난스럽게 배치시킨 공간과 등장인물들 심지어는 카메라의 각도까지도 아무런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20세기의 진정한 작곡가, 영화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인 음악적 상상력의 소유자.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엔니오 모리코네’
《황야의 무법자》의 너른 모래사장에서 바람을 가로지르는 휘파람소리, 아마존 강가에 나지막이 울려퍼지는 《미션》의 꿈결 같은 오보에 멜로디, 음악만으로도 아련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시네마천국》까지 수많은 명화를 통해 각인된 그의 음악을 모르는 영화팬은 없을 것이다. 모리코네는 이전까지만 해도 영화의 보조적 수단으로 여겨졌던 ‘영화음악’을 영화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르지오 레오네를 비롯해 파솔리니, 베르톨루치, 토르나토레, 폴란스키, 알모도바르 등의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이 사랑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 《파시스트》에서 《바리아》에 이르기까지 약 450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어 영화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에서 지난 50년동안 영화음악가로 명성과 부를 얻었지만 사실 작곡가 자신 말고는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음악, 영화도 없고 의논해야 하는 감독도 없는 ‘절대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꿈에서 멀어짐으로써 우리 모두를 꿈꾸게 했다. 식사시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한 곡을 썼던 텔레만, 불꽃놀이 축제를 위해 곡을 쓴 헨델, 교향곡을 100곡 이상 쓴 하이든, 미사를 위한 칸타타를 쓴 바흐 등 의뢰를 통해 만들어 진 곡들이 시간이 흘러 결국 그들의 음악만 남았다. 언젠가 모리코네의 음악도 시간이 흐르면 영화는 잊혀지고, 그 음악만 남을 것이다. 《미션》처럼.
2010년 가을. KBS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진 곡이 있다. 맑고 영롱한 목소리로 전국민을 천상의 세계에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넬라판타지아”. 사실 이 곡은 1986년에 개봉한 영화 《미션》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60여년 전인 1750년 남미 오지의 과라니족에게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가 강가에 앉아 오보에를 불면서 시작된다. 그후 사라 브라이트만이 선교사의 연주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가사를 붙이며 아름다운 음악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선사했다. 20여년이 지나 영화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모리코네의 음악만은 모두의 가슴에 남아 사랑받는 불멸의 음악이 되었다.

꿈을 꾸게 만드는 사운드 트랙을 창조해 가는 과정, 엔니오 모리코네의 마법 같은 50여년의 음악적 경험들을 생생하게 만나보자!

『엔니오 모리코네와의 대화』는 모리코네가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화음악 작곡가로서의 삶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살아 있는 인터뷰다. 한 달에 한작품씩 영화음악을 만들며, 세계곳곳에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일년치 일정이 잡혀있다는 엔니오 모리코네. 그가 반세기에 걸쳐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정성껏 빚어낸 영화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 영화계 유명인들과의 나누었던 우정, 영화와 음악과 떨어질 수 없었던 인생에 관한 생각들을 일 년에 걸쳐 먼 기억부터 천천히 끌어올려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에 처음으로 고백하는 그 깊고 꾸밈없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그가 만든 음악과 영화 속으로 다시 한 번 깊이 빠져든다. 성공적인 사운드트랙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설명하면서 모리코네는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조자의 세계가 얼마나 신비롭고 오묘한지 속삭인다.

책속으로 추가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피아노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에게 세르조 레오네 이야기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가 말을 할 때는 놀라운 것이 한 가지 있다. 오래 전 이야기인데도 마치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인 듯이 감격스러워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나는 지난번 인터뷰를 마칠 즈음에 우리가 구로사와 이야기
를 나누고 있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엔니오 아 그럼요. 하지만 제가 세르조를 먼저 알아봤다는 얘기도 하고 싶은데……. 아랫입술의 특이한 모양새를 보고 알아봤어요. 처음부터 그게 상당히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트라스테베레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녔던 거 맞아?’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래! 바로 네가 그때 그 모리코네구나!’ 작곡가 모리코네가 순식간에 초등학생 모리코네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죠.
안토니오 그럼, 이제 구로사와로 돌아가 볼까요?
엔니오 그 사람을 제가 얼마나 지독하게 연구했는지 몰라요. 어쨌든 구로사와의 영화가 황야의 무법자의 모델이 되었던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안토니오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였나요?
엔니오 촬영은 이미 끝난 상태였어요. 영화 편집이 끝나자마자 저를 불렀으니까요. 저는 음악 속에 일반적이지 않은 악기들, 휘파람 소리나 피리 소리, 채찍 소리, 쇠망치가 모루에 부딪히는 소리들을 집어넣고 싶었어요. 하지만 세르조는 마지막 결투 장면에 영화 리오 브라보에 나오는 디미트리 티옴킨 작곡의 데?로 테마를 넣고 싶어했습니다.
안토니오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엔니오 당연히 반대를 하고 나섰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빼앗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세르조에게 그장면까지 포함해서 음악을 만드는 조건이 아니라면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세르조는 그러면 뭐라도 좋으니 데?로와 조금만이라도 비슷하게 써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요구사항을 액면 그대로 들어주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제가 아끼는 테마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래전에 유진 오닐의 바다의 드라마를 위해 만들었던 연극 음악 테마를 다시 붙들었죠. 제가 한번 들려 드린다고 생각을 해놓고는…….
― 본문 「페푸초 ? 나이를 뛰어넘은 인생의 친구」 중에서 (p.65-66)

안토니오 오래전부터 망설여왔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질문을 오늘 드릴까 하는데……. 바로 몇 주 전에 구속 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엔니오 오래전에 일어났던 안 좋은 일 때문인 것 같아요. 별다른 의견은 안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감옥에 간다는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플 뿐이에요. 그는 힘들고 비극적인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살았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강제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는 임신 팔 개월이었을 때 처참하게 살해당했어요. 다시 하게 되는 얘기지만 사건이 정말 사람들이 떠드는 대로 흘러간 거라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70세가 넘은 폴란스키도 이제는 새로운 사람일 테고 게다가 어엿한 여인이 된 그 소녀도 그를 이미 용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이런 얘기들을 폴란스키와 직접 나누신 적은 있나요?
엔니오 아니요.
안토니오 감독으로서의 폴란스키에 대해서는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고요.
엔니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에요. 같이 있으면 기분 좋고 베풀 줄도 아는 사람이죠. 최고의 감독이고요. 덧붙여야 할 건, 최고의 연기자이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그가 카프카의 변신을 연기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절대로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재주도 탁월해요. 토르나토레와 비슷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안토니오 영화 실종자를 같이 만드셨는데 어떠셨나요?
엔니오 상당히 좋았어요. 저한테는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화성의 틀을 미리 구축해 놓은 뒤에 그걸 바탕으로 여러 가지 테마들을 만들고 그 테마들이 동시에 들릴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영화 미션에서도 똑같은 실험을 했어요. 하지만 미션에서는 다양한 테마들이 동시에 등장한다는 특징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났던 반면, 실종자에서는 음악가나 전문가가 아니면 눈치채기 힘들도록 만들었습니다.
안토니오 폴란스키가 음악을 부탁할 때 어떻게 연락을 취했나요?
엔니오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하지만 그가 먼저 영화를 보여주었던건 기억납니다. 가슴 졸이게 하는 영화였죠. 해리슨 포드와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된 엠마누엘 자이그너가 주인공이었어요. 저는 영상을 보면서바로 테마들을 만들었습니다. 추리영화라는 사실도 고려해야 했었죠.
안토니오 다리오 아르젠토 역시 서스펜스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엔니오 다리오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아주 순조롭게 시작되었어요. 수정 깃털의 새의 음악 때문에 저를 찾아 왔었는데, 정말 멋진 영화였어요. 폭력과 피가 많이 등장하는 영화였는데 그때 저는 실험적으로 제스처 음악이란 장르를 시도했습니다. 영상과 줄거리의 이미지에 잘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장르의 음악을 영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고양이와 회색 벨벳의 4마리 파리20에도 적용했습니다.
안토니오 개인적으로는 아르젠토와 어떤 관계이신가요?
엔니오 우린 친구에요. 한때는 자주 만났던 적도 있습니다. 그땐 둘 다 멘타나 근교에서 살았고 가족끼리 만날 기회도 꽤 있었죠. 몬테로톤도에 자주 피자를 먹으러 갔었어요. 다리오의 딸 아시아가 아주 어렸을 때였죠.
안토니오 어느 시점에선가 협력관계가 중단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엔니오 어느 날 다리오의 아버지이자 제작자였던 살바토레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네가 작곡하는 음악들은 하나같이 똑같아’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따로따로 듣지 마시고 계속 이어서 들어보세요. 전혀 그렇지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텐데요’ 제 이야기가 통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해요. 그 이후로는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에 스탕달 신드롬과 오페라의 유령을 같이 만들었습니다.
안토니오 다시 만났을 때는 그의 아버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엔니오 그전에 돌아가셨어요.

― 본문 「미션_“제가 하면 망칠 텐데요”」 중에서 (p.100-103)

안토니오 토르나토레와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엔니오 그게 좀 이상하게 만났어요. 저와 일을 같이 해본 적이 있는 제작자 프랑코 크리스탈디가 제게 전화를 걸어서는 시네마 천국이란 제목의 대본이 있는데 한번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음악을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벌써 맡아놓은 일들이 있었어요. 제인 폰다의 제안을 수락해 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녀와 그레고리 팩이 주연하는 올드 그링고란 영화였는데 제인 폰다가 제작자의 입장에서 의뢰를 했던 겁니다.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였고 감독으로루이스 푸엔조가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 크리스탈디가 고집을 피우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는 한 젊은 감독이 쓴 대본인데 벌써 프로펫서란 아주 괜찮은 영화를 맡아서 감독을 했다면서 꼭 읽어보라고 했어요. 대본이 도착했고 그걸 읽기 시작한 저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다 읽은 뒤에 제가 받은 감동은 정말 대단했어요. 특히 피날레 부분에서요. 키스라는 걸 통해서 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해 보겠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굉장해 보였습니다. 당시에 대단하다고 느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렇게 해서 올드 그링고를 포기하자는 어려운 결정을내렸던 겁니다.
안토니오 폰다는 선생님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엔니오 전화를 해서 화를 내더군요.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 본문 「페푸초_나이를 뛰어넘은 인생의 친구」 중에서 (p.136-137)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_ 마에스트로와 교수

1. 한 사람만을 위한 연주
2. 학교 책상 앞에 앉아서 세르조 레오네와 함께
3. 바흐(Bach)란 이름의 비밀
4.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스탈린그라드 전투
5. 타비아니 형제에서 타란티노까지
6. 미션 “제가 하면 망칠텐데요“
7. 페푸초 나이를 뛰어넘은 인생의 친구
8. 아카데미 특별상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각별한 애정
9. 소리의 민주주의
10. 특별한 연주자들 : 메탈리카, 브루스 스프링스틴, 다이어 스트레이트
11. 영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12. 가명으로 : 단 사비오와 리오 니콜스
13. 보리스 스파스키의 위협적인 왕의 다리
14. 영화는 단순함과 분명함을 요구한다
15. 사회의 거울로서의 음악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