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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무게 (가족에 의한 죽음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가족의 무게 (가족에 의한 죽음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저자 : 이시이 고타
출판사 : 후마니타스
출판년 : 2022
ISBN : 9788964374184

책소개

ㆍ 일본의 차세대 논픽션 기수 이시이 고타가 파고든 일곱 가족의 비극
ㆍ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살인사건들만 모았다”
ㆍ “즐거운 나의 집”은 어떻게 살인 사건의 현장이 되었는가?
ㆍ 일곱 건의 ‘가족 살인’ 사건을 통해 밝혀지는, 우리 시대 돌봄의 무게
ㆍ 돌봄과 양육, 빈곤의 책임을 가족에게 지울 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인 이시이 고타가 2015년부터 6년간 가족살인 사건을 심층 취재해 완성한 르포르타주. 그는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일곱 건의 가족살인 사건을 통해 현대사회가 가족에게 어떤 짐을 지우고 있는지, 이는 개개의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질문한다. 부모-자식, 형제자매, 부부 사이의 살인사건이라는 가장 극단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한 개인이 ‘가족’과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고난을 맞고 고군분투하다 서서히 무너져 가는 과정을 촘촘히 쫓아감으로써 비극적 결과보다는 그에 이르기까지 조건의 변화, 주인공의 심리적・신체적 변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특히 심각한 장애를 가진 가족을 돌보다 살인에 이르는 경우나 빈곤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 가정폭력이 대물림되며 살인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 등은 지금 한국의 사례를 다룬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우리 사회와도 닮아 있다. 한국어판에서는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쓴 조기현의 해제를 덧붙여 홀로 아버지를 간병해야 했던 영케어러로서의 경험과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족살인 사건들을 분석해 시의성을 한층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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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살인사건들”
일본에서 한 해 벌어지는 살인사건은 800~900건대로(한국도 2015년 수치가 948건으로 비슷하다) 이 가운데 언론이 떠들썩하게 다루는 사건들은 무차별 살인, 소년범죄, 극장형 범죄 같은 것들에 국한돼 있다. 해마다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큰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계기로 법 개정 논의가 들끓는 일도 한국과 꼭 닮았다. 일본의 경우, 1997년 ‘고베 아동 연쇄살인 사건’은 형사처벌 가능 연령을 16세에서 14세로 낮추었고, 2018년 ‘메구로구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도쿄도 아동학대 금지 조례에 보호자에 의한 체벌 금지 조항을 추가시켰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언론이 연일 사건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는데, 내용이 끔찍할수록 세간의 관심은 증폭되며 티브이 시청률과 잡지 매출이 치솟는다.
저자는 스스로 이런 사건들을 취재해 보도하면서도 그것이 살인사건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건들과는 괴리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실제 살인 사건의 절반 이상은 친족 간에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한국의 경우, 30퍼센트 전후를 오간다). 그래서 2015년부터 6년간 도쿄를 중심으로 벌어진 가족살인 사건들을 심층 취재해 월간지에 연재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렇게 2020년까지 연재해 나간 열두 건의 가족살인 사건 가운데 일곱 건을 추려 모은 것이다. 저자는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가해자의 정신질환이 주된 이유인 경우나, 배경이 되는 사회적 문제가 겹치는 사건을 제외하고 “사회적 의미”가 각기 다른 총 일곱 건의 사건을 다음과 같이 엄선했다.

① 교사 출신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앓으며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온 아들을 25년간 돌보다 살해한 사건.
② 자매가 함께 사는 어머니를 굶어죽을 때까지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③ 빈곤으로 인해 어머니와 함께 자살을 시도한 택시기사 아들이 혼자만 살아남은 사건.
④ 우울증을 앓는 언니를 돌보다 본인도 우울증에 걸려 살인에 이른 사건.
⑤ 전직 간호사 출신 아내가 은퇴 후 홀로 남편을 돌보다 살인에 이른 사건.
⑥ 정신질환을 앓던 엄마가 다섯 살 아들을 13층 아파트에서 떨어뜨려 살해한 사건.
⑦ 육아 스트레스와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엄마가 두 아이를 죽인 사건.

이는 각기 보호자가 나이가 들고 신체적・경제적 한계에 다다를 때, 빈곤의 책임이 가족에게만 지워질 때, 가정폭력이 대물림될 때, 정신질환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의무가 한 개인에게 집중될 때,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할 때, 아동학대가 심각해질 때 등 현대 사회가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개인에게 부과하는 짐들을 다루며 그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발생한 파국적 결말을 이야기한다.

■ 평범한 사람들이 살인자가 되기까지
| 파국적 결말, 하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가족 이야기
보통 살인은 타고난 악인이나 정신질환자가 저지르는 예외적 일탈행동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들은 대개가 선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다. 아들을 죽이게 되는 1장의 야스오는 30년 이상 교사로 일하다 퇴직 후 청소일을 하면서도 매일 아들의 저녁 식사를 챙기고 잠들 때까지 곁을 지키던 아버지였다. 어머니를 죽이게 되는 3장의 다카시는 간신히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엄마와 행복을 찾으려는 찰나 교통사고라는 비극을 맞게 된다. 하지만 끊임없이 불어나는 빚더미 위에서도 그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보는 데 정성을 다한다. 언니를 죽이게 되는 4장의 에리코는 우울증에 걸린 언니를 대신해 조카에게 엄마가 되어 주려고 이혼까지 감행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다정한 이모였다. 또 남편을 죽이게 되는 5장의 히데미 역시 간호사 출신으로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몇 년에 걸쳐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돌보았다.
저자는 이렇게 선량한 보통사람들이 생의 단계마다 우연히 마주하게 된 고난들을 홀로 고군분투하며 헤쳐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술하는 한편, 가장이나 생계부양자, 간병인으로서 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져 가는 과정을 다각도로 추적함으로써 비극으로의 과정을 촘촘하게 안내한다. 특히 홀로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살인자라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가족의 문제를 짊어진, ‘나와 같은 인간’으로 보이게 할 뿐이다. 다카시가 이제 막 행복해지려는 찰나에,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을 연이어 맞닥뜨리며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는 모습이나 에리코가 10년간 언니의 폭력에 시달리며 피폐해져 가는 모습, 그리고 히데미가 두 차례에 걸친 남편의 뇌출혈을 겪으며 서서히 우울증에 빠지는 과정 등은 특히 안타까움을 더한다.

■ 분기점을 상상하게 만드는 서사
| 무엇이 사건의 고리를 끊고 극단으로 치닫는 주인공들을 다른 길로 이끌 수 있었을까
살인이라는 파국적 결말에 이르기까지 주인공들은 몇 가지 결정적 전환의 단계를 거친다. 이시이 고타는 사건의 원인을 결정적인 어느 한 가지로 간주하고 파국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기보다는, 주인공이 각각의 생애 단계마다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서술을 통해 원인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고 있다. 이는 자칫 예외적이고 특수한 개인의 문제로 보일 수 있는 ‘살인’ 사건들이, 어떻게 개인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가 얽히면서 발생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우리는 이 같은 몇몇 결정적 분기점들을 통해 궁지에 몰린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타인의 적절한 도움이나 사회적 지원이 제공되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중에는 무엇보다 의료 체계의 문제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 거의가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정신질환을 앓던 이들 대부분이 입원이나 병원 치료에서 그다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1장에서 세이타로는 강박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지 20년 만에 조현병이라는 새로운 진단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점점 비뚤어져 간다. 또 4장의 큰딸 후유미나 7장의 유미코는 제한된 입원 기간을 마친 후 가족에게 더 난폭하게 굴게 되었고, 6장의 렌 역시 병원 치료가 아무런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병상 부족으로 제때 입원하지 못하면서 아들을 죽일 기회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여성에게 집중되는 가사와 양육 부담, 그리고 가정폭력의 문제도 있다. 2장에서 어머니 후지코는 남편이 죽고 두 딸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우울증이 깊어진 경우다. 만약 그녀와 같은 싱글맘에게 제공되는 적절한 복지 서비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6장의 렌이 계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할 때, 7장의 유미코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릴 때 이들을 도와줄 적절한 사회적 지원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적절한 간병 서비스 이용을 계획해 주는 돌봄 매니저의 역할 역시 1장에 등장하는 베테랑 매니저를 제외하고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는 복지 서비스 체계와 현장의 괴리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문제가 있다. 3장에서 다카시의 가난은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한층 심화된다. 이때 그에게 적절한 경제적 지원이 제공됐다면 어땠을까?
수많은 우연과 실패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비극적 결말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 대한 저자의 입체적 서술은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든다.

■ ‘고립의 시대’ 가족이 안고 있는 ‘돌봄의 무게’
이 책의 주인공들을 무겁게 짓누르는 또 하나의 곤궁은 ‘고립’과 ‘단절’이다. 야스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히데미는 간호사 출신으로서의 자부심 때문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 고립을 택한다. 또 다카시와 렌은 빈곤과 가정폭력으로 망가진 마음 때문에, 제대로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고립된다. 2장의 어머니를 방치해 아사에 이르게 한 두 딸이나 5장에서 히데미가 아들 내외와 한집에 살면서도 홀로 남편을 간병해야 했던 것처럼,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외면으로 단절을 겪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매니저나 병원, 요양 기관 등의 사회적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저자는 저출생・고령화 시대 이런 고립의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임을 강조한다.
또 6장을 제외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엄선한 가족살인이 모두 ‘간병살인’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질병이나 경제적 위기 등의 취약한 조건에 처할 때면 가장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게 가족이다. 이는 현재 여전히 가족이 돌봄과 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다. 부양의무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제도적 허점 역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가족, 가장 가깝고도 먼, 가장 소중하고도 지긋지긋한 그 무엇…
가족이 담당하는 육아나 간병, 생계 등의 관습적 역할들이 특유의 가족사와 얽혀 든 어딘가에서 사건은 일어났다.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같이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측면도 있다. 2장에서처럼 서로 학대를 주고받는 모녀 관계는 이를 잘 보여 준다. 또 한편으로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당사자의 아픔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2장이나 5장에서처럼 의도적인 외면인 경우도 있지만, 꼭 의도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실 가족이라고 해서 당사자의 고통을 남보다 더 잘 알라는 법은 없다.
저자는 “혼자서는 그 누구도 어쩔 수 없음”을 강조한다. 감당해야 하는 대상이 가족이건 아니건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혹은 소위 ‘핏줄’이라는 이유로 돌봄의 책임을 홀로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구성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유지되는 가족은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 닥쳐오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7장의 ‘살인자 딸’로서 살아야 하는 히토미가 친모 유미코를 이해하겠다는 일념으로 15년 넘게 연을 이어오다 결국 관계를 끊는 이야기는 전통적인 가족 관념에 부여된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 일본 르포 문학의 차세대 기수 ‘이시이 고타’
이 책의 저자 이시이 고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 중 한 사람이다. 2005년 데뷔해 초기에는 주로 세계 곳곳의 빈곤 문제를 다루었고, 2010년부터는 주로 일본 내의 빈곤과 범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연이어 내놓았는데, 그중 2021년에 출간된 작품이 이 책이다. 2011년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시신 처리 문제를 다룬 작품 「유해」를 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시이 고타는 재판을 직접 방청하며 부검 결과와 공판에서 제출된 증거들, 그리고 여러 관계자의 증언들과 SNS・문자메시지 기록 등을 수집하는 외에도 꼼꼼한 현장 취재와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다각도로 인터뷰해 알아낸 내밀한 가족사를 토대로 자칫 가해자의 이야기로만 남을 수 있는 살인사건의 전모를 균형감 있게 서술하는 데 성공한다. 또 본질은 알려지지 못한 채 자극적으로 소비되고 마는 이야기들을 특유의 단단한 기술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기품 있게 끌고 나가는 것도 특징이다. 개인과 사회구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 또한 돋보인다. 후마니타스는 아동학대 사건을 다룬 그의 또 다른 르포 「악마의 집」(가제)을 2023년 상반기 출간할 예정이다.

■ 일본 현지 독자평
■뉴스에서 아동 학대나 가정 폭력, 빈곤으로 인한 자살 사건 등이 보도될 때마다 당사자들이 처했던 환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느 가정에서나 자칫 잘못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독자 I

■이 책에 나오는 살인자 대부분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교사 출신으로 은둔형 외톨이 아들을 25년간 정성껏 돌본 아버지, 가난하지만 택시 운전사로 성실하게 일하며 어머니를 돌본 아들, 정신 질환이 있는 언니 대신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키운 이모 등 제아무리 선량하게 살아온 시민이라도 우울증이나 빈곤, 가족의 정신 질환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리면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 책은 잘 보여 준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은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아니라 사회복지사나 병원에 도움을 청하고 사태를 개선하려 했음에도 궁지에 몰려 살인에까지 이르렀다. 가족 살인은 우리네 삶의 연장선상에 있다. / 독자 A

■가족에게 정신질환자나 성격 이상자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 나오는 간병 살인 등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병원도 경찰도 의지할 수 없는 가운데 궁지에 몰려 가족을 죽인 사람들. “절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같은 판사의 말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느껴진다. / 독자 P

■나도 우울증을 앓으며 가족을 간병한 적이 있고, 계속 같이 살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오싹했던 적도 있다. 이 사건들처럼 장기간 상황이 지속되지 않았고, 오랜 시간 가족끼리만 고립된 채 견디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전문가에게 의지하면서 거리를 둔 덕에 잘 넘기긴 했다. 하지만 일본은 혈연을 너무 중시하는데다 정신 질환이나 빈곤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복지 시스템도 부족하다. 이에 절망하면서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데도 왜 바뀌지 않는 걸까. / 독자 S

■어느 사건에나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괴로움이 있다. 혼자서 짊어진 고통이 상당했으리라 생각되는 내용이 많았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지만,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해결은 무척 어렵지만, 가능한 한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지게 된다면 조금은 달라질지 모른다. / 독자 C

■저지른 일의 책임은 당사자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사람 나름의 사정과 노력이 있었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같은 일은 되풀이될 것이다. 누군가 어느 순간 이런 사정을 눈치채고 행동했다면, 하는 분기점은 어느 이야기에도 반드시 있다. / 독자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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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해제 돌봄의 무게 조기현 7
들어가며 가족에 의한 죽음 21
1 은둔형 외톨이 “나밖에는 가족을 지킬 사람이 없다” 31
2 돌봄 포기 “배가 고프면 먹을 줄 알았어요” 83
3 빈곤과 동반 자살 “돈을 못 빌리면 죽을 수밖에…” 111
4 가족의 정신 질환 “이제 편해져도 돼…” 141
5 노노 간병 “제 마음이 제가 느끼기에도 이상했어요” 181
6 아동 학대 “좋겠네. 아빠가 다정해서” 209
7 사건 이후의 삶 “제가 대신 매일 생각하기로 했어요” 251
나가며 가족 살인,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305
옮긴이의 말 비극, 그 뒤편 김현욱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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