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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보론: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보론: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
저자 : 막스 베버
출판사 : 길
출판년 : 2010
ISBN : 9788964450130

책소개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 중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자의 정확한 주해를 바탕으로 한 고전 번역서가 존재하지 않는 책들이 한국에는 너무나 많다. 이번에 도서출판 길에서 펴낸 이 책은 한국 사회과학 고전 번역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는 막스 베버의 핵심 저작에 대한 방대한 주해와 해제, 그리고 보론 형식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수록된 두 편의 글은 모두 '논문' 형식으로 씌여진 것이다. 즉 전문적 내용을 다루고 있고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둔 친절한 설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먼저「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너무나도 유명해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이 연구에서 베버는 직업윤리에 기초하는 근대적 자본주의 정신, 즉 근대 서구 시민계층의 합리적인 인격 유형과 행위 유형 및 생활양식의 형성ㆍ발전이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종교적 이념 체계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문화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과 앞서 말한 논문 사이의 차이는 한 마디로 주관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개인들에 의한 금욕주의적 신앙의 주관적 동화가 생활양식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서 출발했다면,「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은 "객관적인 사회적 제도와 그것의 윤리적 영향, 그중에서도 특히 교회규율에서"출발한다. 즉 전자가 정신사적 연구라면, 후자는 제도사적 연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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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지금껏 우리에게는 제대로 된 사회과학 분야의 정통 주해서가 없었는가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 중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자의 정확한 주해를 바탕으로 한 고전 번역서가 존재하지 않는 책들이 한국사회에는 너무나 많다. 다행스럽게도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그러한 풍토에 대한 반성과 학계의 진작으로 고전 주해서(註解書) 성격의 정통 번역서가 비교적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사회과학 분야는 전무하다시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학문, 더욱이 선진 학문의 수입에서 단순 번역 차원을 넘는 주해서 성격의 정통 번역이 갖는 의미는 고전고대의 그리스ㆍ로마 문헌들을 그토록 철저하게 주해했던 이슬람의 학자들에 의해 사실상 유럽 문화가 다시금 빛을 얻을 수 있었던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고전 번역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단순히 텍스트 번역 차원이 아니라 그 문헌이 탄생하게 된 문헌학적 배경과 저자의 사상 세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해당 학문에 대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한 해석 등 실로 다양한 차원의 주해(註解)를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길에서 야심찬 기획으로 펴낸 이 책은 한국 사회과학 고전 번역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는 막스 베버의 핵심 저작에 대한 방대한 주해와 해제, 그리고 보론 형식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 등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막스 베버 사상의 정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옮긴이의 말은 이 책에 대한 국제적인 추세를 잘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이 책의 번역은 탤컷 파슨스(이 책을 영어로 옮긴 저명한 미국 사회학자)의 번역과 달리 독자들 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해제와 더불어 개념, 인물, 종교 집단, 역사적 사건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첨가하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이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예컨대 파슨스처럼 베버가 인용한 라틴어를 비롯한 외국어라든지 축약된 형태로 제시한 저서나 저널을 그대로 옮겨 적어놓으면 그리고 일반인에게 낯선 신학적 용어나 이론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저 번역만 한다면 독자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옮긴이의 말, 678쪽)



사실 막스 베버의 이 책은 번역자의 말대로 단순히 사회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번역할 수 있는 텍스트는 절대 아니다. 통합과학의 정수로서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원래 사회학적 연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일종의 문화사(Kulturgeschichte)였다. 즉 직업윤리에 기초하는 근대 자본주의 정신과 그 담지자인 서구 시민계층의 발달 과정을 추적한 문화사였던 것이다. 여기에는 신학을 비롯해 경제학, 역사학, 문헌학, 심리학, 사회병리학, 철학, 윤리학, 미학, 문학, 예술, 음악, 개념사 등 실로 방대한 분야가 입체적으로 교차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번역을 주저하게 만드는 첫 번째 요소는 '신학'에 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부터 근대 종교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전문 신학자들도 소홀하기 쉬운 신앙집단과 종교회의 그리고 신앙고백까지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거기에 더해 고대 기독교, 동방교회, 중세 가톨릭 신학과 수도원 운동, 신비주의 사상 등 신학 전반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겸비하지 않고서는 이 책의 올바른 접근을 불허할 정도이다. 더욱이 이 책에 수록된 두 편의 글은 모두 '논문' 형식으로 씌어진 것이다. 즉 전문적 내용을 다루고 있고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둔 친절한 설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끊임없는 논쟁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역작 ― 과연 자본주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 수록된 두 편의 논문 가운데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너무나도 유명해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수많은 당대 학자들과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에도 학계에 회자되고 있는 이 글은 마르크스의 그것과 더불어 자본주의 논쟁의 양대 산맥을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04년과 1905년 두 번에 걸쳐 『사회과학 및 사회정책 저널』에 발표된 이 논문은 아주 다양하게 해석되고 수용되어 왔으며, 끊임없는 논쟁과 오해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로테스탄티즘이 없는 곳에서도 자본주의가 발전한 역사적 사실만 보아도 베버의 테제는 오류라는 비판이 그것이다. 하지만 베버는 자본주의적 경영과 이익추구 자체를 분리시킴으로써 단순한 부(富)에 대한 욕망은 거의 모든 시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존재했음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노동의 합리적 조직화와 자본의 규칙적인 투자가 이른바 서구 근대의 자본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베버의 분석이다.

사실 베버의 지적 세계에서 종교가 중심적인 위치를 점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직업윤리에 기초하는 근대적 자본주의 정신, 즉 근대 서구 시민계층의 합리적인 인격 유형과 행위 유형 및 생활양식의 형성ㆍ발전이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종교적 이념 체계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문화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 연구는 향후 베버의 광범위한 과학적 작업의 출발점과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 즉 다양한 종교 외적 문화 현상에 대한 이론적이고 역사적인 논의들도 이 논문과 마찬가지로 행위론적 개념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들 논의를 주도하는 인식 관심은 서구 근대 문화의 특성은 무엇이고, 또한 이것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발달해왔는가를 밝히는 데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베버가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연구에서 추구한 것은 경제적 체계로서의 자본주의도 종교적 이념체계로서의 프로테스탄티즘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서구 근대 시민계층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특정한 종류의 실천적ㆍ합리적 생활양식을 창출하고 이를 공유하며 이에 근거해 행위하는 서구 근대 시민계층이라는 사회집단이다. 다음과 같은 베버의 말은 그 핵심을 보여준다.



“나의 중심적인 관심사는 자본주의의 진척과 팽창이 아니라 종교적이고 경제적으로 조건 지어진 요소들의 결합에 의해 창출된 인간성의 발달이었다. 나는 이것을 내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명백히 말했다.”(해제, 611쪽)



서구 근대 시민계층에게서 발현된 서구 근대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보다 주체(관)주의적ㆍ합리주의적 인격체, 금욕적인 직업윤리, 반쾌락주의적인 노동윤리와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생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생활 세계와 노동 세계의 현상학은 합목적적으로 자아 지배와 세계 지배를 지향하는 직업인간의 의식 유형과 행위 유형에 다름 아니며, 이는 또한 광범위한 근대 서구 개인주의의 부분 현상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란 외적인 또는 전통적인 강제와 세력 그리고 비합리적인 감정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어 주체적이고 유의미하게 행위하고 삶을 영위할 의지와 능력을 소유한 개인을 지칭한 개념이다. 자본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시민계층적 개인들은 주관적인 동기부여에 입각해 경제적 합목적성을 추구하는 삶과 행위를 영위하며 그것에 주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겸비한 인간들인 것이다.



베버 자본주의 정신의 핵심 ― 칼뱅의 예정론이 끼친 영향

이러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의 발전을 조건 지은 종교적 요소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프로테스탄티즘이다.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 그중에서도 특히 칼뱅주의적 종교윤리는 시장 상황에서 합목적적으로 행위하는 시민계층의 개인들이 '부단한 직업노동'에 헌신하고 직업 외적 일상생활을 자본주의에 적합한 원리에 따라 조직적이고 합리적적으로 구조화하고 영위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결국 근대 서구의 경제 시민계층은 금욕적인 칼뱅주의 덕분에 "개인의 현존재 전체를 합리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제 시장에서 진행되는 물상화된 또는 즉물화된 자본주의적ㆍ개인주의적 합목적성은 하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문화 이상과 가치체계로서 주장되고 관철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칼뱅주의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하여 지니는 중차대한 인과론적 의미는 무엇보다 당시 종교가 다른 모든 삶의 영역에 대해 가치를 창출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또한 이들을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사실 칼뱅의 구원론은 프로테스탄트들에게 구원과 저주 또는 선택과 유기는 이미 영원으로부터 예정된 것이고 따라서 신(神) 자신도 이를 변경할 수 없다고 가르쳤는데, 이를 단순히 논리적으로만 보면 칼뱅주의자들은 일종의 절망감에서 아예 구원 자체를 포기하고 비합리적이고 무절제한 사치와 쾌락에 탐닉할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티즘 연구에서 베버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예정론이 칼뱅주의자들에게 어떠한 심리학적 영향을 끼쳤는가라는 문제와 또한 이와 이로부터 어떤 인간 유형과 행의 유형이 형성ㆍ발전했는가라는 사회학적 문제였다. 칼뱅의 예정론이 초래한 심리학적 결과는 개인들이 처음으로 체험해보는 엄청한 내적 고독감이었는데, 이 내적 고독감이라는 심리학적 효과는 프로테트탄트들로 하여금 신으로부터 소명받은 자본주의적 직업과 노동에 헌신하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이윤을 쾌락이나 향락 또는 경제 외적 목적을 위해 낭비하지 않고 지속적인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신의 영광을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게 만들었다.



국내 첫 번역 소개 ―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

그렇다면 이번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 "분파들" 논문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 논문은 원래 1906년 『기독교 세계』에 발표했던 「북아메리카에서의 '교회'와 분파: 교회정치적 및 사회정치적 스케치」를 대폭 증보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함께 1920년 출간된 『종교사회학논총』 제1권 앞부분에 편입된 것이다. 이 두 논문 사이의 차이는 한 마디로 주관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개인들에 의한 금욕주의적 신앙의 주관적 동화(同化)가 생활양식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서 출발했다면,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은 "객관적인 사회적 제도와 그것의 윤리적 영향, 그중에서도 특히 …… 교회규율에서" 출발한다. 즉 전자가 정신사적 연구라면, 후자는 제도사적 연구인 것이다. 이는 베버가 미국에서의 체험을 통해 얻은 통찰, 즉 프로테스탄티즘 분파들의 문화실천적 역량과 의의에 대한 통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에서 종교의 역할은?

잘 알다시피 베버의 이 연구는 '과거'가 그 대상이다. 즉 그 당시에는 "내세가 전부이고, 성만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에 기독교인의 사회적 지위가 달려 있으며, 또한 성직자가 목회, 교회규율, 설교를 통해 주는 감화가 …… 우리 현대인들이 절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Max Weber) 시대였다. 하지만 이제 탈주술화되고 합리화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더 이상 종교가 과거처럼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화적 의의를 갖지는 못한다. 점차 다양한 종교 외적 문화 이상과 가치체계가 분화됨과 동시에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삶의 영역을 구축하게 되면서, 종교는 점차 의미부여, 가치 창출 및 사회 통합 같은 전통적인 기능과 역할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더불어 이제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합리적이고 물상화된 사고 방식과 행위 방식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즉 현대 세계는 가치다신주의시대이고, 다양한 가치들이 영원히 투쟁을 벌이는 무대이다. 이처럼 비종교적인, 아니 반종교적인 시대에 각 개인들에게 주어진 문화사적 숙명과 문화실천적 과제는 가치다신주의적 시대 인식과 주체주의적ㆍ개인주의적 원리 및 원칙에 입각해 자율적으로 결단하고 삶을 영위하며 행위하는 능력과 의지를 갖춘 인격체, 즉 문화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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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종교사회학논총』 서문 11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39



제1장 문제

1. 신앙고백과 사회계층 45

2. 자본주의 '정신' 71

3. 루터의 직업개념: 연구과제 121



제2장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의 직업윤리

1. 세속적 금욕주의의 종교적 토대 167

2. 금욕주의와 자본주의 정신 332



프로테스탄티즘의 분파들과 자본주의 정신 419



참고문헌 483



해제 종교ㆍ경제ㆍ인간ㆍ근대: 통합과학적 모더니티 담론을 위하여 513

옮긴이의 말 671

연보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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