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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역사
종교개혁의 역사
저자 : 토마스 카우프만
출판사 : 길
출판년 : 2017
ISBN : 9788964451496

책소개

루터의 탁월성에 경도된 기존 종교개혁의 역사서술을 비판, 종합적 관점을 제시하다

종교개혁은 유럽인의 삶과 문화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역사적 사건이었는데, 중세뿐만 아니라 종교개혁 이후까지 오랫동안 유럽인들의 삶은 교회 중심적인 삶,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믿고 따르는 삶이었다. 즉 중세인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회에 속해 있었다. 가톨릭교회가 가르친 것은 모두 확고한 진리였으며 추호의 의심도 허용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이렇듯 견고했던 유럽 사회는 중세 후기 들어 점차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고, 종교개혁은 거기에 역사의 새로운 출구를 열었다. 하지만 종교개혁은 단순히 로마 가톨릭교회의 분열과 개신교회의 출범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유럽인들의 삶의 총체적 변화를 뜻하는 것이고 사상의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의 가르침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게 되었고, 교회가 종교재판으로 위협하면서 사람들의 앵심을 옥죄던 시대는 지나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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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루터의 탁월성에 경도된 기존 종교개혁의 역사서술을 비판, 종합적 관점을 제시하다

종교개혁은 유럽인의 삶과 문화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역사적 사건이었는데, 중세뿐만 아니라 종교개혁 이후까지 오랫동안 유럽인들의 삶은 교회 중심적인 삶,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믿고 따르는 삶이었다. 즉 중세인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회에 속해 있었다. 가톨릭교회가 가르친 것은 모두 확고한 진리였으며 추호의 의심도 허용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이렇듯 견고했던 유럽 사회는 중세 후기 들어 점차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고, 종교개혁은 거기에 역사의 새로운 출구를 열었다. 하지만 종교개혁은 단순히 로마 가톨릭교회의 분열과 개신교회의 출범을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유럽인들의 삶의 총체적 변화를 뜻하는 것이고 사상의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의 가르침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게 되었고, 교회가 종교재판으로 위협하면서 사람들의 앵심을 옥죄던 시대는 지나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종교개혁의 성공 요인은 잘 알려진 대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개인의 탁월성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까? 지금껏 종교개혁과 루터를 다룬 대부분의 책들은 루터의 영웅주의적 시각에서 서술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토마스 카우프만(Thomas Kaufmann)은 종교개혁의 성공 요인이 루터 개인의 탁월성에 있지 않았다고 역설한다. 카우프만은 “종교개혁의 성공은, 작은 국지적 공간에서 개혁을 이룸으로써 모든 인간을 통합하여 교회를 세우고, 갱신을 규칙적으로 어떤 사회적, 정치적 삶의 공간에 단숨에 구속력 있게 관철한 데서 비롯하였다”라고 말함으로써, 종교개혁 성공을 이룩한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종교개혁 이전의 여러 정황을 분석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종교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를 서술하는 것을 자신의 과제로 삼고 있다.



연극적 관점에서 바라본 종교개혁

이러한 문제의식을 중심에 두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배우’(Akteurs), ‘연출’(Inszenierung), ‘연출하기’(inszenieren)와 같은 눈에 띄는 어휘들을 사용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연극의 필수 요소는 대본, 연기자, 연출이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은 연극이었나’라는 의문이 생긴다. 누구도 처음부터 종교개혁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루터나 다른 어떤 인물도 어떤 의도와 계획을 가지고 종교개혁에 착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은 연극이 아닌가? 그러나 미리 쓰인 대본을 필요로 하지 않은 즉흥극이 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을 일종의 연극으로 본 저자의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니다. 대본이 없는 종교개혁은 루터라는 연기자 한 명이 등장하는 1인극이 아니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종교개혁을 많은 연기자들 ― 황제, 제후, 시민, 농민, 수공업자 등 ― 이 연출하는 대규모 즉흥극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각 연기자의 행위를 분석하고 기술한다.

한편으로 연극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예술이기도 한데, 종교개혁은 당시 중세의 가을로 접어든 유럽의 변화를 반영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종교개혁 이전에 이미 가톨릭교회는 쇠퇴기로 접어들었고, 많은 문제로 곪아터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루터는 면죄라는 한 가지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이 중세 교회에 몰락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세 교회의 몰락은 기정사실이었고 종교개혁은 그것을 확인한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점을, 종교개혁은 중세의 연속선상에 있고, 다른 한편으로 보면 중세와의 단절을 나타내는 사건이라고 표현한다.



각별히 저자는 독일의 종교개혁 역사를 서술의 중심에 놓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카우프만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럽 연관성을 포기할 수 없을 경우에만 그 관계를 다루고자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종교개혁 당시, 독일 민족의 신성로마제국의 수장 카를 5세가 종교개혁의 결정적 단계에서 유럽적, 세계정치적 규격의 군주였고 제국에서 종교정책이나 외교적 이해관계에 얽혀 영향력을 행사하던 사실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을 제외한 유럽 각국의 종교개혁의 전개과정을 염두에 둔다면, 비판의 소지도 엿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전통적인 종교개혁 연구가 루터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를 영웅시하는 전반적인 경향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당대 유럽 전반의 상황 속에서 고찰해야 함을 서술의 최우선 순위로 둠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저자가 애써 제1부 전체를 할애하여 종교개혁의 전제들로 정치적, 사회적, 교회사적, 경건사적, 신학사적, 문화사적, 교육사적, 커뮤니케이션사적 전제를 훑어낸 의도도 바로 그 연장선상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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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론 종교개혁과 교회에 대한 애정 7



제1부 종교개혁의 전제들

제1장 종교개혁의 사회적, 정치적 전제들 37

황제 막시밀리안 1세 시대의 제국 37 / 경제적, 사회적, 인구통계학적 상황 53

제2장 종교개혁의 교회사적, 경건사적, 신학사적 전제들 59

중세 말의 다원적 교회상 59 / 신학과 그 콘텍스트 86

제3장 종교개혁의 문화사적, 교육사적, 커뮤니케이션사적 전제들 91

학교 및 출판 91 / 대학 95 / 인문주의 99

제4장 루터의 초기 종교적, 신학적 발전 117

루터의 초기 성장 과정(1483~1512년) 119 / 젊은 신학 교수(1512~17년) 129



제2부 제국의 종교개혁

제1장 루터와 종교개혁 운동의 초기(1517~21년) ― 개관 149

빠듯한 시간 149 / 루터에 대한 교회재판 152 / 문학적, 출판적 재능 158

제2장 면죄 논쟁 169

1517년 10월 31일의 역사적 콘텍스트 169 / 95개 논제 180 / 베드로 대성당 면죄부와 알브레히트 폰 브란덴부르크의 책임 186 / 초기 반향과 첫 번째 논쟁 194 / 교회 내의 권위 204

제3장 희생자 루터 ― 행위자 루터 215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카예탄의 심문 217 / 라이프치히 논쟁과 그 반향 222 / 최초의 공동체 분쟁 239 / 선동과 도발 243 / 적과 친구 ― 에크와 후텐 251 / 1520년 결정적 해의 루터의 문학적 산물 255 / 로마는 말했고,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269 / 방화자 278 / 보름스로 가는 길 281

제4장 변화의 물결 293

만인사제직, 종교개혁 운동의 통일성과 다양성 293 / 팸플릿 출판 296 / 팸플릿의 내용적 윤곽 300 / 유명한 종교개혁 팸플릿 304

제5장 종교개혁 초기 운동에서의 행동과 연출 형태 315

종교개혁 초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의 행동의 의미 315 / 십일조 거부와 목회자 선출 319 / 설교 방해 322 / 연출된 시골풍 ― 카르스트한스 326 / 금식 위반 329 / 사제와 수도사 혼인 335 / 수도원 탈퇴 342 / 카니발적인 연출 345 / 성유물 모독과 화상 제거 352 / 대중어 가요 359

제6장 도시들의 종교개혁 363

1521~29/30년 제국정치적 상황 조건들 363 / 도시 종교개혁 과정에서의 진행 유형 371 / 사례 1: 비텐베르크의 좌절된 최초의 도시 종교개혁? 376 / 사례 2: 취리히 ― 자치도시의 첫 번째 종교개혁 390 / 도시 종교개혁의 콘셉트, 배우들, 결과 410

제7장 작은 것 속의 변화 ― 일상 세계의 종교개혁 427

‘유대인 문제’ 431 / 종교개혁기의 여성 팸플릿 저자들 439 / 삐뚤어진 학자들에게 대항하여 454 / 묵시문학적, 심령주의적 급진성 457 / 종교개혁적 전투상들에서 본 성직 신분의 위기 463 / 구교의 저항 476 / 종교개혁 초기 변화의 한계 484

제8장 기사, 농민의 종교개혁과 제후의 종교개혁 487

기사 운동(1522/23년) 488 / 농민 종교개혁과 농민전쟁(1524/25년) 492 / 농민 봉기 496 / 농민전쟁 중 루터의 출판 활동 504 / 제후 종교개혁 508

제9장 신학적 해명과 분열 525

종교개혁파의 성만찬 논쟁 528 / 세례 문제와 재세례파 547 / 성서 말씀에 의한 교회의 가르침: 종교개혁의 신학적 주요 저서 568

제10장 신앙고백, 동맹, 고통 579

종교 문제의 정치화 579 / 아우크스부르크 제국의회의 서막 587 /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의 성립과 내용 591 / 대립 속의 신앙고백 604 / 황제에게 항거하는 개신교 동맹 614



제3부 종교개혁의 철회 불가

제1장 지속되는 긴장: 슈말칼덴 전쟁까지 제국 내 상황(1531~46년) 625

제국의회와 평화 상태 625 / 도시들과 영방국가들에서의 종교개혁의 확산과 뮌스터의 그리스도 왕국 프로젝트 635 / 복고적 종교개혁 652

제2장 가톨릭 개혁으로의 먼 길 661

지배적인 역(逆)종교개혁 661 / 1546년 레겐스부르크 종교 대화 670 / 시대착오적인 공의회 672

제3장 마지막 가열과 냉랭한 타협 685

슈말칼덴 전쟁과 『아우크스부르크 잠정 처분』 685 / 마그데부르크 포위로부터 아우크스부르크 종교 평화 697



에필로그 종교개혁과 라틴 유럽 그리스도교 717



옮긴이의 말 725

인물 소개 743

연표 773

참고 문헌 779

그림 설명 및 출처 821

찾아보기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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