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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 (6.25전쟁의 역사와 교훈)
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 (6.25전쟁의 역사와 교훈)
저자 : 복거일
출판사 : 기파랑
출판년 : 2014
ISBN : 9788965238850

책소개

소설가 복거일의 <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 복거일이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목적,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6.25전쟁을 깊이 살펴야 한다"는 한마디에 응축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이 6.25전쟁을 겪은 세대들 가운데 가장 어린 세대에 속한다면서 이렇게 돌이켰다. "전쟁이 끝난 지도 이제 갑년이 넘었다. 지금 내 마음에 남은 심상들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또렷해져서 다른 것들을 압도하는 것은, 패주하는 국군들이나 국제연합군들을 따라나선 피난민들이다. 그들은 늘 패주하는 군대를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나로선 그 심상이 6.25전쟁의 성격과 의의를 무엇보다도 유창하게 말해준다."



지금은 6.25전쟁이 일어난 해는 고사하고, 그것이 남침인지 북침인지조차 모르는 청소년들까지 많다. 그러니 더욱 더 6.25전쟁에서 펼쳐졌던 영웅적인 작전들과 피난민들의 비극, 그리고 피난민을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려 애쓴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은 나이 든 세대의 몫으로 남았다. 그것이 저자가 이 글을 집필하게 된 또 하나의 동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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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



저명한 소설가인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목적,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6.25전쟁을 깊이 살펴야 한다”는 한마디에 응축되어 있다. 그러나 6.25전쟁을 제대로 알기는 무척 어렵다. 20개국이 넘는 나라들이 가담한 국제전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3년 넘게 이어진 이 전쟁에서 국제연합군은 40만이 넘는 사상자를 냈고, 공산군 사상자는 2백만으로 추산된다. 또한 3백만의 북한 주민들과 50만의 한국 시민들이 죽었다.

전쟁 기간 동안 수많은 전투가 한반도의 여러 전선에서 벌어졌다.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저격 능선, 백마고지와 같은 격전지들에서 치열한 전투들이 벌어져 양측에서 많은 사상자들이 났다. 그러나 전황이 이미 소강상태에 있었고 작전들이 ‘전선의 정리’와 같은 제한된 목표를 지녔으므로, 많은 병력들이 투입되어 엄청난 사상자들을 냈지만 전쟁의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역사를 가른 9개의 ‘결정적 전투’



그에 비해 ‘결정적 전투’는 분기점이 될 수 있었을 만큼 중요한 전투를 뜻한다. 춘천지구 전투(1950년 6월), 다부동 전투(1950년 8월), 인천 상륙작전(1950년 9월), 운산 전투(1950년 11월), 장진호 전투(1950년 11월/12월), 흥남 철수작전(1950년 12월), 지평리 전투(1951년 2월), 임진강 전투(1951년 4월), 그리고 용문산 전투(1951년 5월)가 여기에 해당한다. 인천 상륙작전만 빼놓으면, 이들 전투들은 그리 큰 싸움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6.25전쟁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아홉 전투들이 모두 전쟁 초기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중공군에게 밀려 북한에서 급히 물러났고 서울까지 내주었던 국제연합군은 지평리 전투에서의 승리를 발판 삼아 다시 공세를 취했고, 전황은 팽팽해졌다. 1951년 봄 중공군의 ‘5차 공세’를 국제연합군이 잘 막아낸 뒤로 양측은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이기려는 야심을 차츰 포기하게 되었다. 이어서 휴전협상이 시작되었다. 결정적 전투들을 살피면, 전쟁의 모습이 또렷이 들어온다는 점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워진 「굳세어라 금순아」



저자는 자신이 6.25전쟁을 겪은 세대들 가운데 가장 어린 세대에 속한다면서 이렇게 돌이켰다. “전쟁이 끝난 지도 이제 갑년이 넘었다. 지금 내 마음에 남은 심상들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또렷해져서 다른 것들을 압도하는 것은, 패주하는 국군들이나 국제연합군들을 따라나선 피난민들이다. 그들은 늘 패주하는 군대를 따라 남쪽으로 향했다. 나로선 그 심상이 6.25전쟁의 성격과 의의를 무엇보다도 유창하게 말해준다.”

피난민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1950년 12월의 흥남 부두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흥남 철수작전도, 피난민들의 비극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으레 나왔던 「굳세어라 금순아」를 이제는 듣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이 그 같은 망각을 상징한다.

하기야 지금은 6.25전쟁이 일어난 해는 고사하고, 그것이 ‘남침’인지 ‘북침’인지조차 모르는 청소년들까지 많다. 그러니 더욱 더 6.25전쟁에서 펼쳐졌던 영웅적인 작전들과 피난민들의 비극, 그리고 피난민을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려 애쓴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은 나이 든 세대의 몫으로 남았다. 그것이 저자가 이 글을 집필하게 된 또 하나의 동기이기도 하다.



황초령 아래에서 얼어 죽은 소녀를 슬퍼한다



장진호에서 철수하던 미 1해병사단을 많은 피난민들이 따라나섰다. 하지만 미군 병사들은 이들 피난민들을 보살필 수 없었다. 당시 1해병연대 1대대 소속이었던 홉킨스(William Hopkins) 대위는 어떤 남매가 손을 잡고 길을 가는 것을 보았다. 단발머리를 한 그 소녀는 그에게 어릴 적의 누이를 떠올리게 했다. 중공군의 공격을 받아 부모와 헤어진 모양이었다.

조금 있다가 소녀 혼자 추위에 떨면서 오빠를 찾아 길을 거슬러 올라왔다. 소녀는 눈 속에 넘어지더니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그 소녀를 벙커 안으로 데려와 뜨거운 차와 ‘C레이션’을 주어 원기를 차리게 했다. 후위 작전을 맡은 부대 소속이라 그는 그 소녀를 데리고 있을 처지가 못 되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소녀에게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가라고 일렀다. 다음날, 그는 황초령 아래 도로 옆에서 얼어 죽은 그 소녀를 보았다. 이 책의 저자 복거일은 이렇게 썼다.

“모든 죽음은 안타깝다. 그러나 열 살이 채 못 된 어린 소녀의 외로운 죽음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애처롭다. 개마고원 매서운 바람 속에 남쪽으로, 남쪽으로 걸어 황초령 넘고서 끝내 기진해서 죽은, 나보다 서너 살 위인 그 소녀는 내게 6.25전쟁을 상징한다. 그때부터 6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지금도 피난민들은 남쪽으로 온다. 늘 남쪽으로 온다.”



[관련 기사]

2014년 7월 29일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729/65479469/1#reply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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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1장 6.25전쟁의 기원

제2장 춘천지구 전투

제3장 다부동 전투

제4장 인천 상륙작전 (크로마이트 작전)

제5장 운산 전투

제6장 장진호 전투

제7장 흥남 철수작전

제8장 지평리 전투

제9장 임진강 전투

제10장 용문산 전투

제11장 휴전 회담

제12장 황초령 아래 얼어 죽은 소녀를 슬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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