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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2 (최종현 교수의 인문지리 기행)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2 (최종현 교수의 인문지리 기행)
저자 : 최종현
출판사 : 현실문화
출판년 : 2010
ISBN : 9788965640059

책소개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이미 알던 것도 다르게 보인다!

최종현 교수의 인문지리 기행『옛 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제 2권. 이 책은 저자가 건축사무소 ‘단우 모람’의 임직원들과 매년 진행해왔던 옛 건축 답사 강의를 엮은 것으로, 건축의 양식에 집중하는 대신 그 양식을 태어나게 만든 시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건물의 개별 특징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다른 건물들과의 공시적, 통시적 비교를 통해 옛 건축물을 역사문화 지도 속에 그려 넣는다. 건물을 바라볼 뿐 아니라 그 건물이 들어앉은 지형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지역의 답사를 마치고 나면 에 답사 지역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또한 에는 이곳의 지형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 답사 지역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치도, 사진, 옛 지도, 옛 문헌자료 등이 담긴 수많은 도판 자료를 담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이미 알던 것도 다르게 읽을 수 있다!

우리에게 또 다른 건축답사 책이 필요한 이유


세상엔 이미 많은 건축 답사 책이 있다. 주제도 다양하고 저자도 다양하다. 그 중엔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장안의 지가를 높인 책들도 여럿이다. 그런데 여기, 또 다른 건축 답사 책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것도 전국의 우리 옛 건축을 둘러본, 전혀 새롭지 않은 형식이다. 대체 누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런 비효율적인 출판을 감행한 것일까?
이런 당연한 질문에 대해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는 이렇게 답한다.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이미 알던 것도 다르게 보인다.”

이 말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면, ‘누가’ 보느냐에 따라서도 많은 것이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는 ‘어떻게 보느냐’와 ‘누가 보느냐’에 따라 우리 옛 건축을 기존의 것과 다른 시각으로 읽을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만의 새로운 시각을 설명하기 이전, 먼저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최종현 교수를 설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 같다.

최종현 교수를 소개합니다

어느 업계에나 ‘고수’들이 있다. 그 업계와 무관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대중적 유명 스타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업계 관련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며들며 최고의 실력자로 꼽는 고수들 말이다. 정년을 앞둔 한양대학교 도시설계학과 최종현 교수는 굳이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건축사와 도시설계 분야의 초절정 고수라고 할 수 있다.

건축학도로서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댐과 도로가 건설되고 옛 건물들이 파괴되는 상황을 보고 그는 유학 대신 우리 건축 답사를 택했다. 자비를 들여가며, 가정과 교수직도 포기한 채 평생 우리 땅 곳곳을 직접 누비면서 옛 건축을 공부하고 기록에 남겼다. 현장을 뛸수록 궁금증은 커져갔다. 이 건물은 왜 이곳에 이런 형식으로 지어졌을까, 이것과 저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술이나 인문학이 아닌 건축 전공자였기에, 그런 지적인 궁금증에 대한 명확한 ‘증거’와 논리적 근거가 더욱 필요했다. 건축답사를 하는 한편 문헌 연구가 시작되었다. 왕조실록을 수차례 정독하고 사서(史書)에 파묻혔으며 옛 선조들의 문집을 읽어갔다. 옛 지도를 읽으며 현재의 지형 및 건축과 비교했다. 가설이 이론이 되고, 이론은 현장 답사를 통해 보강되었다. 우리나라 것만 공부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건축에서 시작했던 공부는 도시사와 건축사로, 역사로, 문화사로 이어졌고, 일본과 중국, 인도, 유럽의 건축과 도시사에 대한 섭렵으로 이어졌다. 흔히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의 박학다식을 칭송하지만, 최종현 교수의 서재를 방문하거나 그의 강의를 직접 들어본 이들이라면 최교수의 종횡무진 건축사와 도시사의 박람강기 앞에 고개를 젓지 않을 수 없다. 내로라하는 당대의 학자들이 최종현 교수 앞에서 놀라움과 부끄러움을 표한 일이 부지기수.

2만 5천분의 1 지도 위에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몇 년 동안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은 역작은 수많은 연구자와 지식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연구 도중 일찍이 를 발견, 연구를 시작해 우리 땅의 지형 체계가 예부터 이어지는 대간-정맥의 흐름을 따라야 함을 주장했다. 오랫동안 민학회의 건축답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수많은 답사 전문가와 연구자들을 지도하고 양성했다. 서울시립대학교의 서울학연구소와 오랜 인연을 맺고 서울의 도시사를 연구하고 수많은 전문 자료들을 발간해왔다. 건축사와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에선 저마다 그를 고문으로 모셔가려고 초대한다. 독일과 일본, 러시아 등지에선 한국 도시사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로 그를 꼽는다. 그런 최종현 교수지만 ‘전문업계’ 밖에선 거의 그 명성이 알려져 있지 않다. 대중적인 저작을 남기거나 대중 강연을 하는 일을 애써 피해온 대신 연구와 답사에 평생토록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다’는 그는 정년의 나이에 이른 지금까지도 새벽부터 밤까지 연구에 몰두한다. 눈을 심하게 혹사한 탓에 안압이 높아져 이상이 생겼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선글라스를 끼거나 치료를 받아가며 버틴다. 20년에 이르는 야인 생활 끝에 1997년 교수직에 복귀한 그는 학생들에게 가장 악명 높은 선생님으로 꼽힌다. 무지막지한 공부의 양, 매 학기 바뀌는 연구 분야, 읽어야 할 수많은 동서의 역사 자료… 실습인 도시설계에서도 꼼꼼하고 전문적인 크리틱으로 학생들을 괴롭히는(?) 교수님이다.
최종현 교수의 주위에선 10여 년 전부터 그에게 연구 성과를 책으로 발간하라는 권유를 해왔다. 그러나 이런 청 역시 그는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다’는 말로 거절했다. 이미 우리 건축사와 도시사에 대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과 이론을 정립한 노교수이지만, 연구했던 것보다 앞으로 연구할 것이 더 많은 그에게 과거를 되돌아볼 시간은 당연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는 그의 첫 번째 저서다. 그가 야인 시절 건축사무소 단우 모람의 임직원들과 매년 진행해왔던 옛 건축 답사 강의를 엮은 것이다. 사실 이 책 역시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으나, 단우 모람의 최명철 대표가 은사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선물로 출판을 주장하여 최종현 교수의 승낙을 간신히 얻어낸 것이다. 평생을 우리 옛 건축사와 도시사를 연구해온 ‘고수’의 첫 책이 정년에 즈음하여 세상에 출판된 것은, 부박한 세태를 살아가며 알량한 지식으로 제 이름 알리기에 앞장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옛 건축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검색하면 몇 초 안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 있는 건축물이건 그 연대와 특징이 좌라락 뜬다. 주변에 있는 명승지와 맛집까지 덤으로 알 수 있다. 그런 시대의 옛 건축 답사 책은 과연 어떠해야 할까?

1.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는 친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친절하고 상세한 정보를 기대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보 대신 우리 옛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준다. 개별 정보는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얼마든지 검색을 통해서 보강할 수 있지 않은가. 주심포 양식, 팔작지붕을 외운다 해서 부석사 무량수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건축의 양식에 집중하는 대신 그 양식을 태어나게 만든 시대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건물의 개별 특징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다른 건물들과의 공시적, 통시적 비교를 통해 옛 건축물을 역사문화 지도 속에 그려 넣는다. 건물을 바라볼 뿐 아니라 그 건물이 들어앉은 지형을 읽게 해준다.
우리 옛 건축은 ‘땅’을 읽는 데에서 출발했다. 그 땅의 모양과 규모에 맞춰 겸손하게 건물을 지었다. 건물을 장식하거나 화려하게 짓는 재주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건물 속에 들어가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시선에서 건축을 바라보았다.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는 건축의 양식을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건축물의 양식보다 역사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건축‘양식’사가 아닌 건축의 역사는 그 시대의 정신사, 정치사와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전문용어나 학술용어 대신 쉬운 일상어를 고집하였지만, 그 쉬운 말투 속에 숨어 있는 내공은 장난이 아니다. 이 책의 아무 구절이나 뽑아들고 한번 읽어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건축물 하나를 설명하면서 쉽게 툭 던지고 지나는 말 한마디가 사실은 전문 분야에서 몇 편의 논문거리가 될 만한 내용이다. 눈썰미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어 있는 커다란 보물섬과도 같다.

2. 실사구시, 격물치지…답사의 증거주의 원칙을 채택하다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어지간한 오래된 절에는 모두 의상대사나 원효대사와 관련된 전설이 있음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조금 내려오면 고려시대의 도선대사가 자리를 잡았다는 절들도 무척이나 많다. 그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이 고승들께서는 평생 한 달에 하나씩은 절을 짓고 다녔을 법하지 않은가.
우리 옛 건축을 바라보는 지금까지의 시각에는 다분히 정서적, 감정적인 면이 섞여 있었다. 물론 아름다운 일이다. 그렇게 씌어진 답사 책들은 독자들이 읽기에 편안하고 재미있다. 에세이를 읽어가노라면 왠지 그 건축에 대한 지식도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니 말이다. 하지만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는 우리 건축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 감정적인 접근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전설이나 통념, 상식보다는 기록과 객관적인 물증에 근거하여 옛 건축을 바라본다. 40년 세월을 현장 답사와 문헌 고증에 바쳐온 최종현 교수이기에 가능한 서술이다.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에선 ‘어느 곳에 이런 건축물이 있다, 참 아름답다’에서 끝나지 않고 그 건축물은 왜 그 자리에 지어졌는지 또한 역사 기록 속에서 그 건축물은 어떻게 등장하는지가 함께 밝혀진다. 그 건축물이 아름답다면 왜 아름다운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아름다움은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개념이 아닌가. 하나의 건축물을 아름답다고 말하기 위해 동일한 형식의 건축물의 역사와 그 지역의 지형적 특징을 알아야 한다. 건축물을 짓는 데에 관련된 인물에 대한 배경지식도 있어야 한다. 사상사, 문화사의 물질적 배경을 밝히고 구체적 자료에 근거해서 역사를 다시 쓰는 미시사 연구가 이미 활발한 상황, 우리 옛 건축 답사에도 이제 실사구시, 격물치지의 새로운 풍토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3. 하지만 이렇게 친절한 답사 책은 없었다

불친절한 듯하지만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1, 2만큼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배려한 답사 책도 이제껏 없었다. 한 지역의 답사를 마치고 나면 『동국여지승람』에 답사 지역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또한 『해동지도』에는 이곳의 지형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 지도 하나 사진 하나를 큼직큼직하게 편집해 넣는 여타 답사 책과는 달리 수많은 도판 자료(배치도, 사진, 옛 지도, 옛 문헌자료 등)를 빽빽하게 편집해 넣었다. 답사 지역에 대한 자료를 하나라도 더 많이 제공해서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보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고집 덕분이다. 덕분에 편집 디자이너와 출판 관계자들, 그 수많은 도판 자료들을 정리하고 수정한 관계자들은 해를 넘겨가며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저자 최종현 교수가 건축사무소 단우 모람의 출판 제안을 승낙한 지 3년만에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건축 답사 강의뿐 아니라 이 책에 수록된 보론 격의 논문들 역시 유익하고 재미있다. ‘우리 건축의 정면성’ ‘옛 지도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도시설계’ ‘옛 산수화 속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원림’ ‘우리나라 무이구곡과 원림의 역사’ 등의 글들은 각각 책 한 권씩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할 만큼 알차고 새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권



1부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옛 건축



우리 옛 건축이 자리를 잡는 방법 - 정면성의 법칙



1. 서울에서 남한강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 《도담행정기》를 따라가는 여정



2. 옛사람들은 왜 동쪽 바다로 갔을까

- 강원도 관동팔경을 따라가는 여정



3. 우리가 의외로 알지 못하는 풍경

- 경남 남해안 지역의 건축



4. 해안선을 따라 절이 지어진 이유

- 전남 해안 지역의 사찰 건축



5. 노래를 읊으며 자연을 바라보다

- 전남 가단문학과 정자



6. 넉넉한 경치, 풍요로운 문화

- 충남 해안 지역의 건축



7. 역사는 지형과 건축으로 남는다

- 강화도의 간척사업



보론

옛사람들의 자연관

- 옛 산수화와 원림



2권



2부

옛 도시와 서원의 건축 그리고 인문지리



1. 곳곳에 스민 임금의 권위

- 전북 지역의 관아 건축



2. 역사의 완료가 아닌 축적

- 경주의 도시계획과 터 잡기



3. 길이 생기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 경남 덕유산 지역의 서원과 민가 건축



보론

사람들은 도시를 만들었다

- 옛 지도에 나타난 도시



3부

건축, 조선 지식인의 삶을 품다



1. 조선 시대의 오디세이

- 우암 송시열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



2. 남명 선생이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 남명 조식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



3. 학문과 이념이 지리를 만들다

- 퇴계 이황과 안동



보론

무이구곡을 아십니까

- 우리나라 무이구곡과 원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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