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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대중화를 모색하다

인문ㆍ사회 과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논문 선집『한국 지식 지형도』시리즈. 학문 연구가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시장 논리에 의해 홀대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학자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현 단계 우리 학문의 지형도를 그려봄으로써 학계와 대중의 소통을 돕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자생 학문이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해 어떤 진단과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7권 〈미학〉은 한국에서 서구 미학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국내 미학계의 연구 논문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논문들을 선별한 책이다. 서구로부터 유입된 미학을 우리의 사회ㆍ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국내 제1세대 미학연구자에서부터 최신의 미학 조류를 연구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장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총 17명의 연구 성과를 엮었다.

이 책은 고대 미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담론부터 예술의 이론적 연구 대상이 확대된 현대 미학까지 서구 미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미학 연구의 주요 흐름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큰 주제 영역을 설정하여 총 4부 체제로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현대 미학에 대한 반성과 전망에 보다 다양한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1. 문화의 세기, 미학의 대중화를 모색하다
2007년 3월《한국 지식 지형도 05-중국 철학》으로 출발한 책세상 한국 지식 지형도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한국 지식 지형도 07-미학》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에서 서구 미학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국내 미학계의 연구 논문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논문을 선별한 것으로서 미학 분야에서 국내 학자들이 한글로 쓴 논문들을 모은 논집이 출간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미학 관련 저작들은 외국 서적을 번역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서구로부터 유입된 미학을 우리의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1세대 미학 연구자에서부터 최신의 미학 조류를 연구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소장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총 17명의 저자들의 연구 성과를 한 권으로 엮음으로써 한국 미학 연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더욱이 고대 미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담론부터 예술의 이론적 연구 대상이 확대된 현대 미학까지 서구 미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조망하는《한국 지식 지형도 07-미학》은 미학 입문자들뿐만 아니라 서구 미학사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미학 개론서로서도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미와 예술은 대중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며, 대중은 이미 최신의 예술 조류와 문화를 향유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창출하기도 한다. 인터넷?디지털 카메라?휴대전화?블로그?UCC 등 매체의 변화에 따라 일반인들도 기존의 미디어보다 빠르고 의미 있는 정보와 새로운 문화 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다원화된 예술의 생산-수용은 예술과 미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에 균열을 일으키며 오늘날 예술의 위상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미와 예술이 공존하고 대중문화적 현상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은 현대 미학에 대한 반성과 전망에 보다 다양한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국내 미학 연구의 수준과 현황을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으며, 향후 미학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다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 나름의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미학, 철학적 논변을 넘어 일상의 담론 속으로
《한국 지식 지형도 07-미학》이 다루는 미학이라는 학문 분과는 인간의 미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상징 형식과 매체, 미적 경험의 고유한 양상과 사회 문화적 의미 및 이데올로기적 함의 등의 문제들과 연관해 살펴보아야 하는 분야다. 사실 대도시 대중문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적인 미적 경험과 예술의 존재 권리 자체가 몰수당한 듯 보이는 오늘날 현실에서 인문학적·미학적인 반성으로서의 미학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1) 학문으로서의 미학의 발전과 연구 방향
미학이 하나의 독립된 분과 학문으로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 유럽에서다. 독일의 철학자 바움가르텐Alexander Gottlieb Baumgarten이 지성의 논리적 사유와 개념적 인식(철학)에 대비되는 ‘감성적 인식의 완전성에 관한 학문’으로 규정한 미학은 근대정신과 근대 세계의 형성 과정을 배경으로 역사의 수면 위로 등장했다. 이전에도 미와 예술에 대한 논의는 존재했으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미의 대한 고대의 담론은 학문으로서의 미학이 성립되기 이전의 미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보여준다.
종교적 속박 아래서 독자적 가치를 지닌 예술이 꽃피기 힘들었던 중세를 거쳐 미학은 비로소 철학과 신학의 종속 학문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학문적 자립성을 획득하게 된다. 특히 당시 미das Schone를 철학적 인식 및 도덕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가치 범주로서 정의함으로써 새로운 근대 미학을 정초한 칸트Immanuel Kant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역사적 예술 철학으로서의 미학을 전개한 헤겔G. W. F. Hegel, 예술 작품에 대한 철학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고유한 실존 범주로서 ‘미적인 것’을 논한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등 대사상가들의 체계적이며 심도 있는 미학적?예술 철학적 논변은 오늘날까지 미학적 연구가 계속 자극을 얻고 대화하지 않을 수 없는 사상적 보고(寶庫)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세기 중반 이후 급격한 기술 문명적, 사회 경제적, 문화적, 사상적 변동을 경험하며 미학은 미적 경험과 예술에 대한 이해, 그리고 미학의 학문적 정체성에 큰 충격을 겪으며 내용적으로 다양한 논점과 이론, 극적인 충격과 도전을 경험한다. 특히 대중문화의 충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현대 미학은 마르크스주의, 현상학, 정신 분석학, 프래그머티즘, 분석 철학, 기호학 등 새로운 철학 조류로부터 사상적 자양분을 얻으면서 다양한 전위적 예술의 실천을 이론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2) 한국 미학 연구의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서구 미학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척된 것은 1970년대에 들어와서다. 이 시기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미학 연구는 서구의 고전적인 사상가들의 미학 사상을 정리하고 현대 서구 미학의 논의와 쟁점을 소개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 사회가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를 벗어나 민주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연구의 인적?물적 토대가 튼실해지면서 미학 연구는 한층 심화되고 다변화되었다. 특히 해외에서 공부한 소장 학자들이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시작하면서 미학 연구의 주제는 더욱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었을 뿐 아니라, 원전 텍스트에 대한 충실한 독해를 기반으로 연구의 질적 수준 또한 한 단계 높아질 수 있게 되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서구 사상계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포스트모더니즘적?후기 구조주의적 이론이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 인문학계 전반에 깊은 영향을 끼침에 따라 1990년대는 현상학, 기호학, 정신 분석학 등으로 미학 연구의 방법론적 스펙트럼이 확대되었다. 이후 예술 이론의 연구 대상이 회화, 조각, 음악, 문학 등은 물론 사진, 영화, 비디오아트와 같은 미디어아트로 확장되면서 국내 미학 연구는 방법론과 연구 주제를 다원화하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학적 정체성에 있어 많은 변화를 거듭해온 미학은 이제 인간의 감성적인 지각과 경험을 아우르는 문화 연구의 기초 학문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3. 오늘 우리의 새로운 미학을 모색하다
장미 한 송이의 아름다움부터 TV와 성형외과가 유혹하는 아름다움까지 실제로 우리가 느끼고 말하는 미는 너무나 다채로운 모습을 띠고 있으며, 미켈란젤로의 조각품〈피에타Pieta〉에서 크리스토Christo와 장 클로드Jeanne-Claude의 ‘포장 예술’까지 예술의 종류와 형태는 무한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원래 ‘감성적 인식의 완전성에 관한 학문’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미학은 ‘영상 미학’, ‘죽음의 미학’, ‘느림의 미학’ 등 여러 문화적 현상과 관련된 용어와 결합하여 다양한 합성어들을 생성해냄으로써 일상의 언어로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미와 예술이 다양한 모습으로 편재한다고 해서 미와 예술이 무엇이며 미적 경험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대답을 대중들로부터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한국 지식 지형도 07-미학》은 다변화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미학적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칸트와 헤겔과 같은 고전적인 철학자로부터 들뢰즈Gilles Deleuze와 키틀러Friedrich Kittler 등 현대 철학자의 미학 사상에 대한 연구, 전통적 예술 형식들로부터 영화, 미니멀아트, 환경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의 본질을 해명하는 예술 철학적 연구 등 현재 미학 연구가 주목하는 주제는 오늘날 우리의 지각과 사유가 다가갈 수 있는 거의 모든 현상을 망라하고 있다. 또한 미학은 인문·사회 과학의 여타 분과 학문보다도 현대 사회의 예술, 문화, 미적 경험의 구체적인 양상에 대해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론들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학제 간 연구를 생산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현대의 미학은 오늘날의 감성적 지각 환경, 다양한 미적 경험과 예술적 실천에 대한 현상학적 관찰과 분석은 물론, 이들에 대한 철학적·인간학적 접근, 비판적·해석학적 이해, 언어 분석적 해명과 정신 분석학적 이해, 예술론적 해석과 매체 미학적 논의 등이 서로 공존하며 의미 있게 교류하는 열린 광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 미적 경험과 예술 : 축제적 시간을 통한 삶의 고양 / 김진엽·하선규
1. 미학의 어제와 오늘
2. 미적 경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통한 삶의 고양과 만족감
3. 예술이란 무엇인가: 모방론, 표현론, 형식론을 거쳐 다워주의로
4. 미학 연구의 방법론
5. 한국에서의 미학 연구 동향과 책의 편집 방향

제1부 | 고중세 미학 - 예술, 철학과 종교 사이에서
제1부 머리말 / 김진엽

아리스토텔레스 비극론의 카타르시스 해석 / 조요한
1. 예술의 목적으로서의 '기쁨 to chairein'
2. 비극의 기능으로서의 카타르시스
3. 카타르시스에 대한 두 가지 맞선 해석
4. 카타르시스의 미학적 해석

제2차 비잔틴 성상 파괴 논쟁과 동방 신학 / 김산춘
1. 문제의 소제
2. 제2차 성상 파괴 논쟁의 전말
3. 총주교 니케포로스
4. 스투디오스의 테오도로스
5. 성상 파괴 논쟁과 비잔틴 미술
6. 결론

토마스 아퀴나스의 존재론적 미 개념 / 김율
1. 들어가며
2. 미의 실재성과 근원
3. 미의 정의: "보임으로써 즐겁게 하는 것"
4. 미의 의미 내용: 완전성, 비례, 명료성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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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근대 미학 - 근대 세계와 미적·예술적 경험의 자율성
제2부 머리말 / 하선규

바움가르텐 《미학》의 성립 배경과 영향
1. 머리말 - 미학의 발생론적 근거에 관하여
2. 바움가르텐의 생애와 저술들
3. 감성적 인식의 재평가
4. 감성과 이성의 연속성 - 라이프니츠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5. 《미학》의 출발로서의 혼연한 인식 - '논리학의 손아래 자매'로서의 미학
6. 바움가르텐 미학 사상의 애매성
7. 맺음말

칸트의 미적 경험의 본질적 계기에 대한 분석 / 하선규
1. 들어가는 말
2. 미적 - 예술적 경험의 본질적 계기 Moment 분석
3. 나오는 말

'상징적 예술 형식'의 해석을 통해서 본 헤겔 미학의 현재적 의미 / 권정임
1. 논의의 출발점
2. 상징적 예술 형식의 새로운 규정과 그 근거
3. 근대 예술의 의미와 상징적 예술 형식
4. 헤겔 미학의 현재적 의미

쇼펜하우어 : 미적 무욕성과 열반 / 김문환
1. 쇼펜하우어 사상의 기초
2. 쇼펜하우어 사상과 불교의 연관성
3. 불교 사상에 비춰 본 쇼펜하우어 사상의 전개 방식
4. 쇼펜하우어 예술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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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 현대 유럽 미학 - 근대 예술의 자기반성과 새로운 미학의 모색
제3부 머리말 / 하선규

크로체의 미학 : 직관과 표현으로서의 예술 / 오병남
1. 머리말
2. 크로체에 있어서의 직관＝표현＝예술의 의미
3. 크로체의 미학의 역사적 문맥
4. 크로체의 미학 이론에 대한 비판과 한계
5. 맺음말

루카치의 리얼리즘 관점에서 본 문학과 미술의 관계 / 이주영
1. 들어가는 말
2. 예술의 보편성과 특수성
3. 루카치의 리얼리즘론: 현실의 미메시스와 장르의 분화
4. 시간 예술과 공간 예술의 상호 매체성의 원리: '총체성'
5. 리얼리즘의 문학과 미술의 특수성과 보편성: '서사'와 '묘사'
6. 나오는 말

아도르노의 리얼리즘론 : 예술과 사회의 비판적 매개 / 민형원
1. 들어가며
2. 리얼리즘에 대한 미학적 성찰의 출발점으로서의 '형식'
3. 형식과 내용: 침전된 내용으로서의 형식
4. 사회적 내용의 장으로서의 형식
5. 사회와 예술의 자율성
6. 현대의 조건 속에서 리얼리즘적 서사는 가능한가: 루카치와 아도르노

하이데거 사상에서의 예술의 위상 / 염재철
1. 들어가는 말 - 하이데거의 사상 길 Denkweg의 특색
2. 초기 존재 물음 길 - 존재론적 차이의 경험과 존재 사유로서의 이해
3. 중기 존재 물음 길 - 존재의 자기 숨김의 경험과 존재 사유로서의 떼어냄과 설립
4. 존재의 진리를 수립하는 사유로서의 예술적 사유

현상학적 미적 지각에 의한 예술 작품의 해석 가능성과 의의 / 김화자
1. 서론
2. 미적 대상의 존재와 본질
3. 미적 지각의 세 단계에 의한 예술 작품의 해석
4. 결론: 미적 지각의 윤리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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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현대 영미 미학 - 현대 세계의 도전과 미학의 다원주의
제4부 머리말 / 김진엽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과 미적 경험 / 윤자정
1. 머리말 - 현대 미학과 화이트헤드
2. 세계의 기반으로서의 미적 경험
3.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의 구도
4. 현실적 존재의 모델로서의 미적 경험
5. 가치로서의 미
6. 맺음말

예술로서의 일상 : 경험론적 함의와 그 실제 - 존 듀이의 미학을 우리 일상에 접목시켜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 정순복
1. 머리말
2. 존 듀이의 경험 철학의 형성 과정과 '경험으로서의 일상'의 함의
3. '예술로서의 일상'의 함의와 실제
4. 맺음말: 《일상의 미학》의 실천적 패러다임

분석 미학에서 예술과 인지의 문제 : 비인지주의에서 인지주의로의 이행 / 황유경
1. 머리말
2. 비어즐리의 비인지주의 비판
3. 굿맨의 인지주의 옹호
4. 맺음말

시각적 재현의 객관성에 대한 고찰 / 오종환
1. 서론
2. 시각적 재현에 대한 두 가지 입장
3. 묘사의 객관성에 대한 곰브리치와 월턴의 입장
4. 시각의 객관성에 근거한 묘사의 객관성
5. 결론

형식주의와 모더니즘 / 조주연
1. 서론: 형식주의와 모더니즘
2. 형식주의의 이론적 다양성
3. 그린버그의 형식주의
4. 평면성의 가치
5. 결론: 퀄리티, '내용',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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