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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체성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여성의 정체성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저자 : 이현재
출판사 : 책세상
출판년 : 2007
ISBN : 9788970136271

책소개

여성주의와 철학이 만나다

〈여성의 정체성 -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는 여성주의와 철학을 접목한 여성철학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책이다. 여성철학이 여성만의 철학이나 여성을 위한 철학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여성적인 것의 가능성을 통해 기존의 이분법이 낳은 타자 배제의 논리, 희생 논리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여성주의를 세대별로 구분해 각 세대가 추구한 여성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설명하며, 특히 여성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다양한 개별자 간의 차이에 주목한 3세대의 논의를 살펴본다.

이 책은 자아와 타자, 동일성과 차이, 인간성과 여성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 조건임을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여성주의적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성 문제가 비단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환기시키면서 여성주의적 연대를 위한 구성원의 연대의식과 협력의지를 요청한다. 철학적 담론을 다루면서도 잔 다르크, 신데렐라, 안티고네, 클로델 등 영화와 문학 속의 친숙한 인물을 예로 들어 흥미롭게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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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분열된 여성, 과연 행복한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음에도 여성은 여전히 자아실현과 결혼, 일과 출산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여성, 타인을 배려하며 희생하는 여성, 과연 어떤 모습이 진정한 여성인가. 이 물음에 답하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여성은 어느 한쪽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채 갈등하고 있다.
《여성의 정체성-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책세상문고?우리시대 117)는 여성주의와 철학을 접목한 여성철학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이 책은 여성철학이 여성만의 철학이나 여성을 위한 철학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여성적인 것의 가능성을 통해 기존의 이분법이 낳은 타자 배제의 논리, 희생 논리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여성주의를 세대별로 구분해 각 세대가 추구한 여성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설명하며, 특히 여성이라는 범주에 포함된 다양한 개별자 간의 차이에 주목한 3세대의 논의에 주목한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분해할 경우에는 여성주의 연대의 구축이나 저항적 힘이 약화될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동일성이 아닌 차이와 분열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는 여성주의적 연대를 제안한다.
철학적 담론을 다루면서도 잔 다르크, 신데렐라, 안티고네, 클로델 등 영화와 문학 속의 친숙한 인물을 예로 들어 흥미롭게 구성한 이 책은 여성 문제가 비단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환기한다. 그리고 여성주의적 연대를 위해 구성원의 연대의식과 협력의지를 요청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차이를 드러내는 연대는 고요하기보다는 소란하겠지만,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이념과 저항 정신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를 ‘소란한 유토피아’라고 말한다.

2. 여성철학, 여성적인 것을 통해 새로운 사고방식을 모색하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문제가 매도되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을 지적할 수 있다. 일부 여성주의자들의 급진적인 주장은 남성은 물론 여성 사이에서도 반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여성철학이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으로 여겨온 이성과 합리성은 주체와 타자를 구분하고 타자를 열등하고 그른 것으로 여겨 배제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은 19세기 이후 의심되기 시작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전체적 이성의 폭력을 극복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속화된다. 한편 여성주의 역시 여성적인 것의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전통적인 남성 중심적 지배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철학은 이성의 타자로 여겨졌던 본능이나 무의식, 욕망이나 감정뿐 아니라 여성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철학과 여성주의의 주요 관심사는 모두 ‘지배 혹은 배제 논리에서의 해방’이었다. 즉 이 책에서 도입하는 여성철학은 여성적인 것에 대한 분석을 통해 타자 배제 문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찾는 철학이다.

3. 새로운 여성성의 탐구
그간의 여성주의는 크게 3세대로 구분된다. 남성과 똑같은 인간 주체가 되기를 열망했던 프랑스의 여성철학자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등이 1세대, 여성의 정체성을 배려로 규정한 미국의 발달심리학자 길리건Carol Gilligan 등이 2세대다. 그런데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인정하라고 외치든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인정하라고 외치든,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인정(認定)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또한 이 인정은 반드시 상호 인정이어야 한다. 하지만 1세대 여성주의자는 스스로 주체가 되었으나 이를 인정해줄 타자를 갖지 못했고, 2세대 여성주의자는 주체가 되어 타자를 억압하고 희생시키기보다는 타자를 위한 존재로 남고자 했지만 오히려 기존의 성적 지배 관계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게 되었다.
앞선 세대의 한계를 자각한 3세대는 여성을 해체한다. 여성 간의 차이에 주목하고 여성을 하나의 동질적 범주로 정의하기를 거부한 벨기에 출신의 언어심리학자 이리가레이Luce Irigaray와 성적 이분법을 무너뜨리려 한 미국의 여성철학자 버틀러Judith Butler의 주장은 앞선 세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분해되어버린 여성이 연대할 수 있는가. 여성이라는 개념을 해체할 때 여성주의는 가능한가?

4. 소란한 연대, 소란한 유토피아
여성은 소속된 문화적 지평 즉 인종, 계급, 나이, 종교에 따라 다른 정체성을 가지며, 여성 문제를 진단하는 시각도 계급과 계층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여성은 억압의 근본 원인을 경제적 불평등이라 생각하며, 인종적 억압을 받는 여성은 인종 차별 해소를 여성 해방의 지름길이라 판단한다. 그렇다면 다양하고 특수한 세계에 살고 있는 여성 간의 연대는 기대할 수 없는가? 그들을 아울러 여성 혹은 여성주의자라고 부를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가?
이 책은 ‘소란한 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소란한 연대는 내용적 동일성에 기반하는 기존 연대 방식과 달리, 차이의 인정에서 출발한다. 즉 여성주의자들은 차이의 인정을 연대의 조건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연대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여성주의적 연대 안에서 차이들은 배제되기보다는 소란스럽게 상호 작용한다. 아울러 다양성을 배제하거나 동일화하려는 규범 폭력 즉 보편적 규범의 이름으로 다른 규범의 존립 기반을 뿌리째 뒤흔드는 정책과 문화적 실천을 비판한다. 여성주의적 비판은 무엇이 옳으냐가 아니라 무엇이 차이의 인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느냐를 중심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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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들어가는 말

제1장 여성철학과 인정 이론

1. 여성 철학의 탄생
(1) '그럼 아닌가?'를 묻는 지혜
(2) 철학과 여성주의의 만남
(3) 여성철학에 대한 몇 가지 오해

2. 여성주의와 정체성의 문제
(1) 남성과 같은 인간이고 싶어라
(2) 남성과 다른 여성이고 싶어라
(3) 동일성과 차이를 공존시키다

3. 희생 논리에서 인정의 논리로
(1) 용감한 영웅,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이다
(2) 어리석은 주인, 노예의 희생을 요구하다
(3) 지혜로운 노예, 상호 인정을 요구하다


제2장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1. 보부아르 - 여성의 인간화
(1) 인간이고 싶었던 잔 다르크
(2) 여성은 인간의 타자인가
(3) 주체와 객체, 대립성 이원론
(4) 현대 여성과 노이로제

2. 길리건 - 보살피는 여성
(1) 사랑 가득한 그러나 열등한 여성?
(2) 또 하나의 윤리, 보살핌
(3) 분리적 자아 대 관게적 자아
(4) 보살핌과 관련된 몇 가지 위험

3. 이리가레이 - 하나가 아닌 여성
(1) 남근을 선망하는 신데렐라?
(2) 하나가 아닌 성의 발견
(3) 성차의 윤리학과 여성의 향략
(4) 비동일성과 소통의 불가능성

4. 버틀러 - 성적 이분법 허물기
(1) 여성성은 허구다
(2) 이성애는 동성애의 결과가
(3) 아티고네가 원한 것은?
(4) 안티고네는 여성인가


제3장 여성주의적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1. 분열된 여성을 위한 철학의 가능성
(1) 클로델의 자기 분열
(2) 싸우는 여자들
(3) 여성을 위한 철학적 토대
(4) 분열과 타자성의 인정

2. 소란한 연대를 위하여
(1) 타자를 협동적 행위자로 인정하라
(2) 관습적 연대의 한계를 의식하라
(3) 낯선 자들과 반성적으로 연대하라
(4) 소란함의 미덕

맺는말

더 읽어야 할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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