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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 유희
유리알 유희
저자 : 헤르만헤세
출판사 : 현대문학
출판년 : 2013
ISBN : 9788972756323

책소개

유토피아 소설 『유리알 유희』.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이 소설은 맨 처음 유리알 유희에 대한 긴 개론으로 시작한다. 유리알 유희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해 그것이 출현할 수밖에 없었던 20세기 정신문화 타락의 실체가 설명되고, '잡문 시대'라고 규정된 그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리알 유희 교단이 자연스럽게 조직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최고의 학술과 예술 보존 기관이자 정신 수련이기도 한 유리알 유희는 한 사람의 전설적인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를 기억하는데 그의 삶은 제자의 기록을 토대로 다음 장에서 전기적으로 기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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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헤르만 헤세 선집을 펴내며

‘거대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싸우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였고, 그 세계는 산산조각이 나야 했다.’ 세상과의 경계에 서 있는 젊음의 불안과 방황을 통한 자아실현과 영적 탐구를 헤르만 헤세만큼 투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준 작가는 없었다. 질풍노도의 성장기에 겪었던 혼돈과 투쟁, 그리고 그것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헤세의 날카롭고 섬세한 글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한 잠언집이다. 선과 악,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자연과 정신, 육체와 영혼의 이분법을 지양하는 헤세의 문학세계는 삶의 총체적 긍정에 도달하는 장대한 순례이다. 비상하는 새처럼 삶에 대한 더 높은 지평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헤세의 작품들이 나날이 험난해지는 이 세상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데 모든 이들의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 현대문학 편집부

세상 모든 청춘들을 위한 영혼의 바이블, 헤르만 헤세 선집

현대문학이 펴내고 있는 헤르만 헤세 선집이 이번에 《유리알 유희》, 《페터 카멘친트》, 에세이 선집 《잠 못 이루는 밤》 출간으로 총 12권으로 완간되었다. 20세기 유럽 작가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소개된 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은 나치의 탄압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발표 이후 꾸준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46년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서 그의 작품들이 세계문학의 귀한 유산이 되었다는 공식 인증이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인 저항 문화의 확산을 계기로 헤세의 작품들은 기성 제도와 관습적인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재발견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헤세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사춘기의 청소년이 세상과 맞닥뜨리면서 겪는 보편적인 성장통을 예리하고 섬세한 필체로 포착한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 같은 성장소설은 성인으로 입문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 《황야의 늑대》와 《싯다르타》 같은 작품들은 기독교적인 이원론의 한계를 벗어나고 인습적 삶의 형태에 대한 대안을 강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소설뿐 아니라 시와 산문, 그림, 정치적 논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빛을 발했던 헤세의 작품세계는 그 규모가 한눈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현대문학의 《헤르만 헤세 선집》은 그러한 헤세의 거대한 문학세계를 조감할 수 있는 대표작들을 간추렸다.
서정성과 낭만성이 풍부한 초기작들부터 인생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구도의 과정이 담긴 말년의 대작들에 이르기까지 헤세 특유의 원문의 결을 살린 번역과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소개되는 이번 현대문학의 헤르만 헤세 선집은 헤세의 장대한 문학적 순례길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에 관하여

헤세는 '히틀러 시대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11년을 《유리알 유희》를 집필하면서 견뎌냈다'고 《이력서》라는 에세이에서 짧게 언급했다. 반전 평화주의자였던 헤세가 제1차 세계대전 때 평화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독일의 언론과 동포들로부터 매국노라는 비판을 받았고 지식인들의 전쟁 선동과 대중들의 전쟁에 대한 열광에 충격을 받았던 사실을 생각하면 자신의 '이력서'에 11년의 시간을 한 줄로 정리한 그 말의 무게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유리알 유희》는 헤세의 마지막이자 가장 긴 장편소설이다. 헤세의 모든 문학적 기도가 총결산된 대표작으로 평가되며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앞서 발표했던 그의 중기 이후 작품들인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 순례》의 모티프가 새로운 이야기 구조 속에 결합되어 있으며 헤세의 삶과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도원 기숙사 학교의 체험도 짙게 반영되어 있다.
《유리알 유희》는 일반적인 장편소설의 단선적인 내러티브 구조와는 달리 '유리알 유희'에 대한 개론부터 중심인물인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 그가 남긴 유고 등 다양한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화자도 일정치 않고 개론서와 연대기적인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시들로 이루어진 구조는 유기적이라기보다는 파편적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크네히트의 전기는 헤세 자신의 고백적 성격이 강한데 이런 성격의 글이 지닐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헤세는 다양한 형식의 글을 편집해 작품을 구성함으로써 한 인물과 시대를 다채로운 관점에서 보여 주고 있다. 《유리알 유희》는 25세기에서 바라본 20세기를 그린 미래 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내용은 철저히 헤세가 바라본 동시대의 문제점과 그것의 극복을 위한 대안 제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고 유토피아 소설로서 《유리알 유희》를 바라볼 수도 있는데 작품 속의 주 무대인 카스탈리아는 모든 학문과 예술과 정신 수련을 종합해서 연구하는 일종의 교육 유토피아로서 헤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슈바벤 지방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유리알 유희》 역시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헤세의 다른 성장소설들처럼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3단계로 도식화할 수 있다. 죄와 더러움을 모르는 순진한 자연, 또는 낙원의 상태인 1단계에서, 죄악을 통해 선악을 아는 단계로 정의와 선에 도달할 수 없는 절망의 2단계를 거쳐, 도덕이나 법률을 넘어서서 신앙으로 자비와 구원의 3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도식화는 소설의 중심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에도 부합하고 크네히트의 유고에 붙은 탁월한 3편의 단편은 그런 도식화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걸작들이라 할 수 있다.
헤세는 《유리알 유희》에 대한 자평에서 '나의 삶과 문학의 최종 목표이며 폭력의 시대 한가운데서 정신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라고 표현했다. 이성과 양식이 사라지고 전쟁으로 치닫는 세상을 보며 헤세는 서양 문명의 한계와 인간성 상실의 위기감을 느낀다. 그러한 위기의 시대에 지식인의 역할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고 오히려 전쟁 선동에 앞장서는 지식인들도 부지기수였다. 이미 노년에 달한 나이였고 고향에 은거하며 소설 창작보다는 수채화에 몰두하던 시기였지만 파괴를 향해 치닫는 시대의 위기를 보며 헤세는 조용히 자신의 문학적 총결산으로 자리 잡을 소설을 무려 11년간이나 써나갔다. 《유리알 유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독일에서 출간되었으며 그해 노벨상 위원회는 《유리알 유희》를 특별히 언급하며 헤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줄거리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유리알 유희》는 맨 처음 유리알 유희에 대한 긴 개론으로 시작한다. 유리알 유희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해 그것이 출현할 수밖에 없었던 20세기 정신문화 타락의 실체가 설명되고, '잡문 시대'라고 규정된 그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리알 유희 교단이 자연스럽게 조직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최고의 학술과 예술 보존 기관이자 정신 수련이기도 한 유리알 유희는 한 사람의 전설적인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를 기억하는데 그의 삶은 제자의 기록을 토대로 다음 장에서 전기적으로 기술된다.
소설의 본문에 해당하는 요제프 크네히트의 전기는 연대기 순으로 총 12장으로 펼쳐진다. 초반의 5장은 크네히트가 유리알 유희 명인에 오르기 전까지의 수업 시대를 중반의 2장은 명인 재임기를 후반 5장은 크네히트가 유리알 유희 교단인 카스탈리엔에 대한 회의로 번민하다가 그것을 비판하고 카스탈리엔을 나와 속세로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라틴어 학교의 뛰어난 학생 요제프 크네히트는 카스탈리엔 음악 명인의 눈에 띄어 영재 학교에 추천을 받는다. 음악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크네히트는 명인과 영적인 교류를 시작하고 그로부터 자신의 소명을 체험한다. 영재 교육을 받으면서 서서히 자신의 성장을 자각하고 새로운 세계와 조화와 긴장의 관계에 들어간다. 크네히트가 그곳에서 만난 일반 청강생 데시뇨리와 수도원에서 파견되어 만난 야코부스 신부와의 대화는 그의 영혼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데시뇨리와의 만남은 요제프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야코부스 신부는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정신의 추구로부터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사실에 눈뜨게 만든다.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던 각성과 그로 인한 회의에도 불구하고 교단은 그를 위계의 최고 자리인 유리알 유희 명인으로 임명한다.
크네히트는 그의 직무 수행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지만 카스탈리엔이라는 정신적인 공동체 역시 역사의 산물로서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결코 완전한 세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래에도 정신적 이상향으로 남을 카스탈리엔이 아님을 깨닫고 교단에 명인 퇴임 신청을 한다. 카스탈리엔이 절대적인 이상향이 아님을 깨닫고 그의 그의 유일한 희망은 '가급적 나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설정하고 교단을 떠나 친구 데시뇨리의 아들 티토의 가정교사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크네히트는 교단을 떠난 지 이틀 만에 티토와 수영을 하러 갔다가 익사하고 만다.
이어지는 대목은 크네히트가 남긴 유고이다. 세 편의 독립적인 단편과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원시 사회와 고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의 단편은 헤세가 말한 개인의 인생 발전 3단계 - 순진한 낙원의 단계, 신앙을 통한 자비와 구원 -와 겹쳐 놓고 볼 수 있다. 단편으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세 편의 이야기는 헤세가 이전의 소설들을 통해 구축해 왔던 헤세 문학세계의 깔끔한 종지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유리알 유희』는 나의 삶과 문학의 최종 목표이며 폭력의 시대 한가운데서 정신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다. -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는 그의 사고가 집약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선된 심리학적 연구를 마술의 경지까지 압축했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음악적이며 명상적인 어조에서 괴테의 만년의 작품(『빌헬름 마이스터』)과 같은 수준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지그프리트 운젤트

헤르만 헤세는 - 정보시대의 예언자이다. 80년대가 지나고 나서야 독자들은 헤르만 헤세가 1934년과 1942년에 사이에 생각해낸 것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 지그프리트 운젤트

『유리알 유희』는 잡문 시대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특히 시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교육적 모델로서, 여러 가지 전문 영역에 걸친 정보 처리의 가능성에 대한 전망으로서 읽힐 수 있다. - 폴커 미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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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일반 독자를 위한 유리알 유희 역사 개론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의 일데기



1. 소명

2. 발트첼

3. 자유 연구 시대

4. 두 개의 교단

5. 사명

6. 유희 명인

7. 재임기

8. 양극

9. 대화

10. 준비

11. 회람 문서

12. 전설



요제프 크네히트의 유고

학창 시절의 시들

세 편의 짧은 전기

기우사

고해 신부

인도의 삶



'유리알 유희'에 대한 헤세의 서신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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