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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웨하스 의자
저자 : 에쿠니 가오리
출판사 : 소담출판사
출판년 : 2004
ISBN : 9788973818167

책소개

, 의 저자이자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의 일곱 번째 책

이번 책에서 저자는 사랑이 허용되지 않는 두 사람 - 중년의 독신의 여자와 딸이 있는 유부남 - 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애인의 사랑 안에서만 숨 쉴 수 있는 여자의 내면은 부모의 보호와 가정이라는울타리 안에서만 존재를 지탱할 수 있는 어린애와 같다. 그런 그녀가 어른이기를 주장하고, 이 사랑을 벗어던지려 할 때 그녀에겐 죽음과도 같은 애인과의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그녀가 이른 죽음의 상태란 자립한 어른으로서의 사랑으로 전환을 꾀하는 통과의례로 볼 수 있다. 이 통과의례를 지나온 그녀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남자 - 그들의 사랑은 예쁘고 앙증맞지만, 누구도 앉을 수 없는 '웨하스 의자'와 같은 절망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사랑은 그 절망조차 문제 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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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웨하스 의자'란...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눈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 수 없다.(본문 71page)   웨하스 의자는 말 그대로 과자 '웨하스'와 '의자'의 합성어이다. 과자로 만든 의자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과자로 만든 의자니까 보기에는 예쁘고 갖고 싶고 달콤한 향이 느껴질지 몰라도 절대로 앉을 수는 없다. 의자란 본질적 속성에 충실하지 못하다. 그리고 곧 부서지고 부식되고 마는 웨하스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시간이란 것에 귀속된다. 끝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 제목이 암시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어떤 상황에 근본적인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그 문제로 인해 언젠가는 끝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해.' 애인은 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나도 사랑해.'라고 말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본문 144~145page)    작품에서 주인공은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런데 사랑의 단어를 속삭이면서, '매일 조금씩 망가진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 자체는 예쁘고, 달콤하고, 그것이 진실이고 전부인데, 그런데 왜 이런 의식이 작용하는가? 결국, 주인공의 사랑은 현실에서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마치 과자로 만든 의자에는 부서지기 때문에 앉을 수 없는 것처럼. 왜냐하면, 애인에게는 부인이 있고, 두 아이가 있다. 결국 '웨하스 의자'는 처음부터 장애를 안고 사랑을 시작한 주인공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에게 웨하스 의자는 언제까지 행복을 상징할 것인가...     작품의 주인공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사랑에 빠졌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눈에 반한 것도 아니고.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어.'(본문 176page)   주인공 _ 여자는 스카프, 우산, 디자이너로 인생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에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녀 자신의 독백처럼, 그녀는 찾아온 사랑을 절대 놓아주지 않으려는 어린애 같이도 하고, 한편 현실을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애인에게 더이상 매달리지 못함에 대해 슬퍼하기도 한다. 사랑하지만, 그 대상으로 인해 더욱더 짙어지는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그녀는 애인으로 인해 존재하는 자아를 더욱 강하게 인지해갈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미래를 위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편집자 서평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등이 존재하게 때문이다. 이번 『웨하스 의자』에서도 에쿠니 가오리는 사회적 표면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 사람들이 미처 모른 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살며시 표면으로 드러내 보이며 그 본질에 대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작품 속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   동생이 대학원생과 헤어졌다고 한다. (…중략…) 대학원생에게 4년이나 사귄 여자가 있단다. '그게 이유야?' (…중략…) 동생은 분개하고 있다. (…중략…) 4년을 사귀었다면, 아마도 그는 그녀를 좋아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네가 그 남자를 좋아하는 감정, 그리고 그 남자가 너를 좋아하는 감정은 어떻게 되는데?' '몰라, 다 끝났어.' 동생이 말한다. '나는 언니하고 달라. 그런 거 꼬치꼬치 안 따져.' (본문 96~97page)   처럼, 흔히, 불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 가정을 가진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 그리고 그들의 사랑)에 대해 문학의 사회학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자는 그들의 관계가 지극히 합리적이라거나 행복한 결말이 기다린다는 식의 청사진을 내놓지 않는다. 단지, 어쩔 수 없이 사랑한 사람이 '부인이 있는 남자'였을 뿐인 한 여자가 있고, 그녀의 사랑과 주변에 대해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줄 뿐이다. 고통과 슬픔이 예정돼 있다 해도 소중하게 다가온 사랑을 정직하고 충실하게 맞이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다. 한 개인으로써 누구나가 지켜야 할 법이 있고, 사회적 규범과 개인적 도덕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을 위해 사람들은 또한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흘려보내며 놓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러한 관계는 어찌보면, 결국 소외된 사랑의 한 전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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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의자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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