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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 페미니즘
포비아 페미니즘
저자 : 박가분
출판사 : 인간사랑
출판년 : 2017
ISBN : 9788974183707

책소개

포비아 페미니즘이란 남녀 간의 혐오감과 공포심을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부추기는 페미니즘의 경향 전반을 의미한다. 이 책은 그동안 ‘약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백지수표 아래 양해되었던 페미니즘 일각의 잘못된 관행과 담론에 대한 일련의 비판적 논점을 제기할 것이다. 물론 페미니즘의 문제는 페미니즘 자체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유리된 ‘정치적 올바름’의 규범에 집착하는 진보·좌파 일각의 잘못된 경향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그 경향은 글로벌한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의 관행을 비판한다고 해서 페미니즘이 문제제기하는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들이 문제제기하는 현실, 이를테면 남녀임금격차와 가사노동의 불평등 그리고 여성대상의 범죄 문제에도 접근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 현실의 문제에 접근할수록 그들이 가져갔던 수사가 얼마나 현실의 문제해결에서 동떨어져 있는지는 분명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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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비아 페미니즘》은 지난해 ‘메갈리아/워마드’ 논란과 ‘강남역 사건’에서 출발하여 ‘DJ DOC 여혐 논란’에 이르기까지 타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감을 자극하는 최근 페미니즘 담론의 조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책이다. 국내의 저명 페미니스트 일부는 메갈리아/워마드의 혐오발언을 정당화하며, 잘못되거나 왜곡된 통계를 인용하며 확산시켰고, 남성 전반에게 ‘잠재적 가해자’ 혹은 ‘혐오주의자’ 낙인을 가하며 성별 대립 프레임을 고착화시켰다. 이처럼 남녀 간의 혐오감과 공포심을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부추기며 실제의 사회문제를 외면하는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포비아 페미니즘’이다.

국내 최초로 ‘포비아 페미니즘’에 이의를 제기하다!
이 책은 그동안 ‘약자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백지수표 아래 양해되었던 페미니즘 일각의 잘못된 관행과 담론에 대한 일련의 비판적 논점을 제기한다. 일부의 페미니즘을 비롯한 진보진영 일각의 담론은 도덕적 엘리트주의자를 ‘자처’하는 집단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현실에서 유리된 ‘정치적 올바름’의 규범에 집착한다. 이로써 이들은 방향을 잃고 다수의 지지와 사회적 연대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정치사회적 추동력을 상실했다. 또한 페미니즘 일각은 취사선택되거나 왜곡된 통계와 사실관계를 유포함으로써 공포를 확산시키는 황색저널리즘과 공포상업주의에 호소해왔다. 나아가 페미니즘 일각은 남성집단 전반에 ‘잠재적 가해자’ ‘혐오성향’ ‘한남’ 등의 낙인 프레임을 씌움으로써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봉쇄하고 분리주의 성향으로 치달았다.
물론 이러한 페미니즘 일각의 문제는 페미니즘 자체의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유리된 ‘정치적 올바름’의 규범에 집착하는 진보·좌파 일각의 잘못된 경향은 글로벌한 문제이기도 하다.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는 리버럴은 이를테면 백인 하층계급 남성 노동자들이 보수반동이 되었다고 비난하지만 그들이 왜 이민자와 외국자본에 대한 경계심에 사로잡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돌아보지 않는다. 이렇듯 ‘자칭’ 도덕적 엘리트들이 다수의 대중을 차별주의자와 혐오주의자로 낙인찍는 관행은 결국 트럼프 당선이라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졌다.
여러 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포 상업주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언론/관료/학자 등의 엘리트 집단은 대중의 의식을 각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겁주는 이야기’들을 즐겨 사용하지만, 이는 대중의 정치적 주체화를 낳기는커녕 오히려 사회전반의 정치적/도덕적 퇴행을 양산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프랭크 푸레디라는 사회학자는 이제 좌파와 우파는 정책과 강령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대해 겁에 질려 있는지’로 구분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것은 개혁과 변화를 향한 추동력보다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반동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 책은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의 관행을 비판한다고 해서 페미니즘이 문제제기하는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따라서 이 책은 그들이 문제제기하는 현실, 이를테면 남녀임금격차와 가사노동의 불평등 그리고 여성대상의 범죄 문제에도 접근한다. 그러나 정작 이 문제에 접근할수록, 왜 남성과 여성의 대결 프레임이 무의미한 것인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불행과 차별을 겪는다. 여성이 더 많은 가사노동을 전가 받는다면 남성은 야근/잔업 등의 더 많은 (비자발적)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산업재해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남녀 모두가 환영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 시간당 임금의 상승과 노동시간 줄이기 그리고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정책. 이것을 페미니즘이라고 말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긍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여성대상의 범죄를 환영하는 남성은 아무도 없다. 여성의 복지와 치안활동에 많은 남성이 관련자로 종사하거나 납세자로서 그 재원을 조달한다. 그러나 여성을 일방적인 약자/피해자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상정하는 포비아 페미니즘의 논의구도로는 절대로 젠더이슈에 대한 사회적 연대와 합의를 이룰 수 없다. 결국 이 책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남녀 대결구도보다 더 나은 논의의 양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어지는 ‘팩트폭력’
박가분의 전작 《혐오의 미러링》에서는 여성혐오에 대한 ‘미러링’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메갈리아/워마드 유저들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메갈리아 신드롬이란 실은 디씨인사이드 여초 갤러리에서 오래 전부터 놀이문화처럼 존재해왔던 혐오발언을 무차별적으로 확산시킨 것이 사후적으로 정당화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지적한다. 또한 그는 메갈리아/워마드 내부 게시물의 내용과 게시물 추천수를 통해 메갈리아 유저 사이에서 일베와 다를 바 없는 소수자/약자에 대한 혐오발언이 만연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이렇듯 실제의 사실을 통해 메갈리아 옹호자들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반론을 제시함으로써, 박가분은 일각에서 ‘팩트 폭격기’, ‘팩트리어트’, ‘팩트 폭력범’ 등의 별명을 얻게 되었다.
《포비아 페미니즘》에서도 그는 주요 사안들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가져온 잘못된 근거와 논리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몇 가지만 열거하자면, 강남역 사건 당시 즐겨 인용된 주요 국가들의 살인 피해자 성비는 실제 여성의 치안문제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전달해주지 않는다. 강력범죄의 피해자의 80%가 여성이라는 보도는 한국 특유의 강력범죄 통계분류 체계의 산물이며 강남역 살인사건이 제기한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이 아동성범죄 세계4위라는 경향신문의 언론보도는 실제로는 5개국 사이의 비교를 인용한 것이었다. 아동성범죄를 부추긴다는 대중문화의 이른바 ‘로리타 컨셉’은 그 실체가 불분명하며 실제로는 그것을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조차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 한국의 높은 남녀 임금격차는 성별에 따라 차별적으로 임금을 지급한 결과라기보다는 오랜 기간 가족임금제를 취해온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의 문제 그리고 단기간의 압축성장과 IMF 위기 이후 노동시장유연화가 결합된 산물이다. WEF의 성평등 순위(115위)는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실제 여성의 삶의 수준을 국가 간에 비교하는 지표가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녀가 각각 지배/피지배 계급과 같은 젠더권력의 시스템에 사로잡혀 있다는 주장에 대한 무수한 반례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들만을 취사선택하고 일반화한다. 일베와 같은 여성혐오가 사회적 병리현상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에노 치즈코가 주장하는 것처럼 여성혐오란 그 자체로 보편적인 사회문화구조라고 할 수 없다. 미소지니는 여성혐오보다 더 많은 심오한 의미를 함축한다는 주장 자체가 모호한 언어에 의존한 논변에 불과하다. 페미니즘 일각은 개념의 의미를 무한히 확장하거나 개념을 새로 창조하는 것으로 설명과 논증을 대체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 중요한 권한을 가질 때 남성보다 더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해법을 가져온다는 것은 완전한 환상이다. 폭력성에 있어서 남녀는 실제로 큰 차이가 없으며 실제 남녀 간에 이루어지는 폭력의 양상을 관찰해야 폭력 문제의 해법을 가져올 수 있다. 등등…. 이렇듯 이 책은 그 동안 페미니즘 내부에서 무비판적으로 통용된 통념과 잘못된 논리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한다.

외면 받는 포비아 페미니즘의 폐단
포비아 페미니즘의 폐단은 단지 일부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학자의 곡학아세 그리고 인터넷의 과열된 논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포비아 페미니즘이 부추기는 타자에 대한 ‘공포’와 ‘혐오감’ 그리고 ‘대결구도’와 ‘낙인프레임’은 보통 사람들에 대한 집단 폭력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이는 성소수자와 같은 소외계층과 약자에 대한 괴롭힘으로도 이어졌다. 포비아 페미니즘 집단이 저지르는 사이버 폭력은 그 양상에서 일베가 과거 저질렀던 사이버 폭력 및 집단괴롭힘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석연치 않은 폭로로 전국적으로 성추행을 일삼는 악덕업주로 보도되어 생활파탄에 이른 한 자영업자의 사례에서부터 시작해서, SNS의 성폭력 폭로 캠페인이었던 ‘해시태그’ 운동 당시 있었던 ‘일부’ 거짓 폭로 때문에 고초를 겪은 사람들에 이어, 성소수자와 여성 자신이 특정 페미니즘 이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박과 신상털이 그리고 조리돌림의 대상이 되는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실제로 피해자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사연들로 구성된 이 대목은 포비아 페미니즘의 확산이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젠더갈등 이면의 계층갈등과 세대갈등에 주목하라
이 책은, 페미니즘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논란의 본질이 어쩌면 젠더갈등 이전에 세대갈등 내지는 계층갈등의 문제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2016년 여름, 메갈리아 논쟁이 한창 달아오를 때, 유명논객 진중권은 메갈리아의 혐오발언을 비판하는 남성 네티즌들 전반에게 ‘초라한 남근다발’이라는 욕설을 지면상에서 퍼부은 바 있다. 이처럼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진출한 40~5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과 반대되는 주장을 적극 펼치는 젊은 20~30대 남성에게 타박을 주고 자신들의 뒤틀린 부채의식과 죄악감을 전시하는 모습이 때때로 연출되곤 한다. 당연히 이미 과거의 가부장적 의식과 마초이즘 그리고 부채의식에서 탈피한 많은 젊은 남성들은 이들에 대해 ‘오히려 당신이야말로 시혜주의적인 마초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한다. 이 일화는 과거 불합리한 구조를 만든 기성세대가 상징적 문화권력으로 젊은세대의 목소리를 억누르며 젠더문제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젠더문제에 대처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일부 젊은 여성 역시 여성을 책임 있는 주체가 아닌 일방적인 피해자/약자로 상정하는 기성세대의 담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지난날 메갈리아 논쟁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메갈리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상에 인증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현재 인터넷과 SNS 일각을 오염시키고 있는 남녀 간의 젠더논쟁의 실체란 실제로는 삶이 불안정해진 빈곤여성과 빈곤남성이 손쉬운 혐오와 원망의 대상을 발견하려는 절박한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젠더갈등의 이면에는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이 잠복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파행적인 젠더논쟁에서 길을 잃은 20~30대 남녀를 위한 책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의 의도가 페미니스트와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논쟁이 성립한다면 다행이지만, 애초에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는 같은 진영의 논자가 아니라면 토론을 하는 것조차 꺼려하기 때문에 논쟁이 성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 책이 상정하고 있는 독자는 이미 페미니즘이나 안티페미니즘 등의 ‘강한’ 신념을 형성한 독자가 아니다. 이 책은 어느 누구에도 ‘사이다’를 선사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성별대결구도로는 어떠한 젠더문제도, 그 이면에 잠복한 계층갈등 및 세대갈등도 풀어나갈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하며 사실과 논리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 페미니즘이나 안티페미니즘과 같은 주의주장을 떠나서, 현재 과열되고 있는 젠더논쟁에 혼란감을 느끼는 20~30대 남녀 독자들이 균형감각을 가지고 스스로 혼란한 세태를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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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차례

들어가며 페미니즘은 더 이상 백지수표가 아니다 7

1장 정치적 올바름은 정말로 올바를까·19
01. 정치적 올바름에 지친 유권자들 21
02. 버니 샌더스와 진보의 위기 33
03.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진보의 도피처: 정체성 정치 46

2장 포비아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61
01. 강남역 사건과 공포 상업주의 68
02. 낙인의 언어로 사용되는 미소지니 85
03. 공포정치와 포비아 페미니즘 101
04.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왜 젠더혐오 발언에 취약할까? 115

3장 멈춰서 생각하기: 젠더 이슈에 대한 팩트체크·125
01. 로리타 컨셉은 정말로 아동성범죄를 부추기는가? 127
02. 한국의 가사노동과 성별 임금격차에 숨겨진 진실 145
03. UNDP와 WEF의 성평등 순위 168

4장 포비아 페미니즘의 결과·177
01. 정의로운(?) 검열과 공론장의 사유화 179
02. 셀레브리티 페미니즘과 전체주의적 여론형성 198
03. 페미니즘의 혐오 마케팅 206
04. 인터넷과 일상의 피해사례 214

5장 페미니즘의 통념에 도전하기·237
01. 가부장제와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245
02. 유리천장과 유리바닥 266
03. 페미니즘 신화: 여성은 항상 약자이고, 피해자이고, 비폭력적인가? 282
04. 남녀는 대립하는 관계일까? 296

나가며 페미니즘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젊은 세대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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