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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자 기대승 프로이트를 만나다
성리학자 기대승 프로이트를 만나다
저자 : 김용신
출판사 : 예문서원
출판년 : 2002
ISBN : 9788976461520

책소개

성선을 주장하는 성리학의 입장에서는 기쁨의 원리만을 좇는 프로이트의 인간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 인간의 억압받은 본능에 주목하는 프로이트에게는 성리학적 인간형이란 자아가 현실의 원리에 억눌린 데 불과하다. 성리학자 기대승,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 그런데도 둘은 만난다. 인간 심성 속의 정(情, passion)을 들추어내는 가운데 결코 이루어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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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대승은 유가의 성선론을 뒷받침하는 사단의 개념을 칠정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후천적 수양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것은 현실 속에 떨어진 인간의 모습에 주목하면서 정(情)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학의 단초를 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두 개의 요소를 끄집어내어 정(passion)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학을 완성시켰다. 정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주정론적 인간학, 그러나 같은 정을 다루지만 성선론에 입각한 기대승의 인간학과 욕망 이론에 입각한 프로이트의 인간학이 같을 수는 없다. 결코 합치할 수 없을 듯한 두 사상이 어떻게 서로 만날 수 있는가?

인간을 바라보는 동서의 시선은 판이하다. 중세의 원죄론, 근대의 자유주의 등에 근거한 서양의 인간은 그 내부에 이미 악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반면 유교나 불교의 인성론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인간은 현실에 물들지 않은 이상 우주의 완전함이자 부처 그 자체이다. 이처럼 상이한 동서양의 인간 이해, 그 중에서도 정신분석학과 성리학에서의 입장은 특히 그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욕망과 콤플렉스로 상징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존재의 불완전함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지만 인간을 천지의 소생으로 보는 성리학에서는 인성의 완전함과 선함이 철저하게 긍정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처럼 상이한 양 체계의 차이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정'이라는 개념을 매개로 하여 기대승의 성리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라는 상이한 두 체계가 어떻게 서로 만날 수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미답의 영역이라 거친 도식이기는 하지만, 리기론적으로만 해석되어 온 기대승학의 성리학에 하나의 해석학적 방법론을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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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제1장 주자학과 고대 그리스 철학 ...19
제2장 기대승: 사칠 논변과 '정'의 강조 ...37
제3장 프로이트: '본능'과 '감성'의 강조 ...63
제4장 기대승의 '칠포사론'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93
제5장 기대승과 프로이트의 한계 ...145
제6장 인간성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맞아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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