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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이야기 4 : 초원의 축제 (초원의 축제)
얀 이야기 4 : 초원의 축제 (초원의 축제)
저자 : 마치다 준
출판사 : 동문선
출판년 : 2010
ISBN : 9788980389254

책소개

「얀 이야기」 시리즈 제4권 『초원의 축제』. 제각기 저 나름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집시 곰 아저씨와 망명 고양이 얀, 당나귀와 점쟁이 토끼. 변의 것에 무심해져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이 ‘아름다운 나눔’에 대해 들려준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수채화의 밑그림처럼 그려지고, 그 속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얀 이야기>를 다시 살려낸 공지영



<얀 이야기>(제1권, 얀과 카와카마스)가 번역 출판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지난해 봄날이었지요. 출판사가 몇 날을 술렁거렸답니다. 서점들로부터 <얀 이야기>를 찾는 주문이 밀려드는데, 그러한 까닭을 알 수가 없었던 거예요. 안팎으로 수소문한 끝에 어렵사리 알아낸, 동문선출판사에 '기적의 선물'을 안긴 이는 놀랍게도 소설가 공지영이었습니다. 그 제목만으로도 한없는 위안과 견딜힘과 살아갈 용기가 솟구쳐 오르는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망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소제목을 달고서 <얀 이야기>가 소개된 것이었어요.



(상략) "위녕, 엄마는 책장을 덮고 창문을 열었다. '어이없어'라고 중얼거리고 싶었지만, 엄마 역시 눈물이 어리고 말았다.

??카와카마스는 나쁘잖아. 사기꾼이잖아.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그리고 가져간 것을 돌려주지도 않고, 가엾고 외로운 얀에게 멀고 빛나는 강 너머를 바라보게 해놓고……. 그러니 나쁜 사기꾼이잖아?? 하고 싶었지만 몇 분 동안 눈물은 흘러내렸다. 이 이유를 너는 아니? 위녕, 엄마는 아직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책을 소중히 여길 것을 예감했다." (하략)



<얀 이야기>는 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한국 독자들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채 1년도 안 되어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을 때, 동문선출판사 일동은 자못 상심한 나머지 총 7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를 번역까지 다 마쳐 놓은 상태였음에도 무기한 보류하여야만 했답니다. 인문학 전문 출판사이다 보니 홍보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던데다가 다른 책들에 밀려 자연 더 이상 <얀 이야기>에 연연해 있을 수가 없어 마침내 '계약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지요.

마음이 아렸습니다.

"슬픔은 견딜 수가 있겠어.

하지만 존재의 초라함 앞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얀의 독백이 마치 혈액처럼 제 안에 흘러다녔습니다. 그런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공지영의 글을 통해 그 독자들에게 <얀 이야기>가 순식간에 알려져 창고에 고여 있던 초판 4천여 부가 날개를 단 것입니다. 덕분에 한국어 판권을 재계약하였고, 폐기 직전의 번역 원고들도 책이라는 멋진 옷을 입고 이렇게 독자들과 만날 수가 있게 되었답니다.

또 소설가 공지영과 <얀 이야기>와의 인연이 이제는 숱한 독자들과의 인연으로 번져 나가 "다음 책들은 언제 나오느냐"는 성화독촉으로 편집부를 고무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사람과 책 사이에도 인연이 있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얀 이야기> 제2권,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에서도 그 탁월한 묘사력과 발상으로, 또 특유의 매력적인 에필로그로 읽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말 터입니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수채화의 밑그림처럼 그려지고, 그 속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아름답게 펼쳐지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이렇게 전합니다.



"이번 작품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과묵]이다.

이는 침묵과 다르다. 이를테면 카와멘타이는 가장 과묵했다. 언제나 겨를이 없던 들쥐도, 물에 빠진 생쥐 꼴 다람쥐도, 얀도 듣는 입장이었다. 오로지 카와카마스만이 언제나처럼 곧잘 수다를 늘어놓고는 하였는데, 후반 무렵부터는 대체로 과묵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과묵하기에 숲의 고요를 알고, 초원에 이는 바람 소리며 나뭇잎들이 부대끼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고즈넉이, 아름답게, 가만가만히 울려 퍼지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 인간 사회의 떠들썩함은 어떠한가. 그것은 여하튼 소리만이 아니다. 정보며 회화며 활자도 매한가지.

독자는 이 작품 속에서, 하다못해 상상력의 세계에서나마 초원에 가로누워 묵묵히 풀들 사이에 잠겨 있었으면 좋을 성싶다. 과묵하다는 것은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일 터이니."



3권 책소개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것으로

모든 것은 시작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사랑하는 것으로 끝난다.



"문학은 관찰한 것들을 가지고 수놓듯이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 속에서 창작하는 것"이라고 하였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처 돌아다닌 길들에 대한

기억 한 자락까지도 아득하게 멀어 희미해졌을 무렵

마치다 준은 이 책 《이스탄불의 점쟁이 토끼》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간간이 실린 그림들이며 사진들 역시 그의 작품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빚어낸,

빛나는 결정들로 이루어진 심상 풍경을

아릿한 이야기들과 그림들로 보여주는 이 책은,

그 이야기의 정경들이 곳곳에서 떠올라

빛깔이나 모양만이 아니라 바람이며 냄새까지 느껴질 정도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작가의 모든 인격이며 기질, 수양,

그리고 학문 등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듯한

"아름다운 나눔들"이 있다.

그리고 겨울 거리의 비둘기들에게도, 또 길고양이들에게까지도

애써 무심해져 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는

집시 곰 아저씨의 흔연스런 나눔과

망명 고양이 얀의 나눔,

당나귀의 나눔,

점쟁이 토끼의 나눔들을 표나지 않게,

어쩌면 벌써부터 마음눈이 어두워져 버린 이들에게는

나누고 나누고 나누는지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이야기들만의 재미 또한 각별하다.



더하여 대답이 궁색해질라치면

"인생은 불가사의하고, 앞일은 알 수 없는 거니까"를 연발해 대는 점쟁이 토끼와,

뜻하지 않게 그 토끼의 일벗이 되어 버린 망명 고양이 얀,

물고기는 영 달갑잖다며 먹이를 찾아 길거리를 떠도는 갈매기,

숫자 헤아리기를 다른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속 깊은 당나귀,

추워, 추워하면서 매일같이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이동중인 황새들,

그리고 유랑의 길을 떠나온 베사라비아의 집시 곰 아저씨를 만나면서

우리는 제각기 저 나름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언어가 도달하기 힘든 사각지대가 적지않은 '감동의 세계'에

그야말로 흠뻑 빠져든다.



이러한 문학 작품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쩌면 우리들 자신만을 위할 뿐

더 이상 "타자"를, 아니 생명을 지닌 만물에 대하여

어떤 연민의 정이며 사랑의 정도 나눌 수 없게 되지는 않을까?



이 책을 통해 "깊은 사색" 속에 잠기기를 희망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부 프롤로그, 어떤 남자의 회상 1921년

제2부 초원의 크리스마스 1900년-1902년
Ⅰ. 첫번째 여행, 혹은 가을 여행
Ⅱ. 두번째 여행, 혹은 겨울 여행
Ⅲ. 세번째 여행, 혹은 눈보라 여행
Ⅳ. 서랍속의 별자리
Ⅴ. 네번째 여행, 혹은 여름 끝의 여행
Ⅵ. 다섯번째 여행, 혹은 초겨울의 여행
Ⅶ. 카와카마스
Ⅷ. 마지막 여행, 다시 가을 여행

제3부 에필로그, 어떤 남자의 회상 1934년

체호프의 편지에서
감독 인터뷰 발췌
개정판의 맺음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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