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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출판사 : 솔
출판년 : 2011
ISBN : 9788981339456

책소개

버지니아 울프의 비평 정신을 마주하다.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는 버지니아 울프의 사후, 남편 레너드가 편집한 네 권의 에세이 모음집에서 발췌한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광범한 독서에서 비롯된 통찰력과 혜안이 번득이는 에세이를 만나볼 수 있다. 올드 빅 극장에서 공연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를 보고 책으로 읽는 것과 무대에서 공연된 것을 비교하고, 로 잘 알려진 대니얼 디포에 대해 이야기하고, 17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영국 시인 존 던의 시를 비평하는 등 버지니아 울프의 세계를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에세이 18편이 수록되어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결이 곱고 따뜻한 울프의 시선
그 완전무결하고 위대한 비평 정신을 만나다!


울프의 문학 에세이를 읽게 되면 완전무결하고 위대한 비평 정신을 마주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레너드 울프 서문’에서

버지니아 울프(Virgina Woolf, 1882~1941)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탁월한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광범한 독서에서 연유한 통찰과 혜안이 번득이는 평문과 에세이들은 그녀만의 탁월한 글쓰기 훈련장이었다. 울프의 사후 남편 레너드가 편집한 네 권의 에세이 모음집에서 가려 뽑아 엮은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는 특유의 정곡을 찌르는 문장의 묘미와 명징한 사고의 흐름으로 울프를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를 조명한 전기적 에세이,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한 비평적 에세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에세이를 만나볼 수 있다.

소설적 기법을 실험했던 울프의 작품을 이해하는 투명한 밑그림!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는 작가와 그 문학 그리고 역사와 사회상까지 망라한 서평과 함께 17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영국 시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에서부터 조지 기싱, 월터 롤리, 조지 무어 등에 이르는 작가를 조명한 전기적 에세이와 조지 메러디스, 엘리자베스 조, 디포, 헨리 제임스 등의 작품을 다루며 자신의 예술관을 다룬 비평적인 에세이가 있다.
울프는 「올드 빅 극장에서 본 『십이야』」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가 연극에 올려진 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말한다. “단어는 하나의 영혼뿐만 아니라 하나의 육체까지 부여받는다. 그다음에 다시 그 배우들이 잠시 쉬거나 통에 걸려 넘어지거나 손을 내밀 때, 인쇄된 책의 단조로움은 금이 가거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부서진다. 모든 비율은 변화된다”라고 하면서 셰익스피어는 결국 “육체와 정신 모두를 위해 이 희곡”을 썼을 것이라고 말한다. 후세에 형이상학파 시인이란 명칭을 얻은 존 던에게서는 기발한 착상을 사용했던 그의 상상력을 설명한다. “이제 그의 상상력은 방해물로부터 해방된 듯이 엄청난 과장이라는 로켓을 타고 위로 올라간다. 그렇다, 로켓은 폭발한다. 그것은 미세하고 분리된 조각들의 소나기가 되어 흩어진다”라는 문장으로 그것을 표현한 울프의 상상력 또한 뒤지지 않는 기발함을 보인다.
우리에게 『로빈슨 크루소』로 알려진 영국의 소설가인 디포(Daniel Defoe, 1660~1731)에 대해서 울프는 디포가 “평범한 도기 항아리만이 전면에 있다는 사실을 되풀이해서 우리가 멀리 있는 섬들과 인간 영혼의 외로움들을 보도록 설득한다”고 하면서 어떠한 숭고한 자연보다 “인간 자신만큼 완전하게 우리를 만족시키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고 말한다.
자아가 강한 사람을 풍자한 심리 소설 『에고이스트』로 유명해진 메러디스(George Meredith, 1828~1909)에 대해서 울프는 열정을 가지고 그를 읽어내야 한다며 러시아 작가들과 비교한다. 러시아 작가들은 “축적”하고 “추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고자” 하는 반면 메러디스는 “진실을 갑자기 습격하여 포착하고” 그러한 구절들이 담고 있는 상이한 많은 관찰들은 “하나로 융해되어 눈부신 빛줄기로 번쩍인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왜 삶의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쓰지 않는가?’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에서 울프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문학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있다. 문학은 “우리의 선입견을 비웃고 우리가 당연시해온 원칙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며 “사실상 작품을 읽고 있는 우리를 둘로 갈라”, 우리가 “심지어 즐기고 있는 와중에도 입장을 포기하거나 고수하게” 하는 문학은 수동적으로 읽히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읽어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희곡에서는 보편적인 것을 의식하게 된다면 소설에서는 개별적인 것을” 보게 된다며 문학 안에서 희곡과 시 그리고 소설과 산문에 대해서도 말한다. 「엘리자베스 조 희곡에 관한 메모」에서는 “희곡은 사실 결국엔 시다. 희곡은 시이고, 소설은 산문이라 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느긋하게 축적되어온 소설과, 이와 달리 약간 응축되어 있는 희곡. 소설에서는 감정이 모두 쪼개져 흩어졌다가 천천히 점차 함께 엮여 한 덩어리로 모인다면, 희곡에서 감정은 응축되고 일반화되며 고양된다”고 말한다. 「열정의 산문」에서는 산문의 특징에 대해 “산문에는 시가 갖는 강렬함도 자족적인 면도 없기 때문”에 “열정과 환희가 어색하지 않게 떠다닐 수 있고 지지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어떤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가에 대해서도 우리가 기대하는 소설가와는 다른 실상을 발견한다. “소설가는 무릇 위대한 해설자임어야 함에도 오히려 소설가들이 사회의 상층부나 하층부에서 일어나는 일로부터 광범위하게 우리를 차단하고 있다는 그런 우울하고도 안타까운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백작의 조카딸」).
울프가 조지 무어(George Augustus Moore)에 대해 평가한 말을 다시 울프가 스스로에게 한 말로 되돌려볼 수 있을까? “그는 우리에게 새롭게 느끼고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자신의 불안하고 변덕스러운 본질을 청산하고 그것을 회고록으로 옮기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매우 고통스럽게, 연약한 천부적인 재능을 오래 쓸 수 있도록 아껴가면서. 이것은 그 정도가 어떻든 간에 승리고 업적이며 불멸이다”.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에서 선보인 《버지니아 울프 전집》
정확하게 번역한 살아 있는 문장 돋보여

울프만큼 많이 알려져 있으면서 울프만큼 읽히지 않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모르긴 해도 다른 나라에서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이것은 울프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평생 소설의 새로운 기법을 천착했던 그녀는 작은 표현 하나의 실험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녀는 우선 모더니스트이다. 조이스와 더불어 의식의 흐름 수법을 소설에 도입하고 완성시킨 작가였다. 또 그녀는 누가 뭐래도 철저한 페미니스트이다. 울프의 페미니즘은 비록 예술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격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더니즘이나 페미니즘은 울프 문학의 진수도 아니며, 더더욱 전부는 아니다. 그녀의 문학은 한마디로 말해 인간주의 문학이다.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 따위는 그녀가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 궁극적인 목적지는 사랑과 이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인간주의라는 정거장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그녀를 지나치게 모더니즘의 기수로, 또는 페미니즘의 대모로 부각시키면서,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그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 전집의 발간이 울프의 세계를 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읽는 분들의 정서를 순화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없는 보람으로 여길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전집 발간에 즈음하여〉,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박희진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전집
1_ 등대로|장편소설|박희진 옮김
2_ 댈러웨이 부인|장편소설|정명희 옮김
3_ 자기만의 방|페미니스트 에세이|오진숙 옮김
4_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문학 예술 에세이|정덕애 옮김
5_ 그래도 나는 쐐기풀 같은 고통을 뽑지 않을 것이다|일기|정덕애 옮김
6_ 파도|장편소설|박희진 옮김
7_ 막간|장편소설|정명희 옮김
8_ 3기니|에세이|근간
9_ 올랜도|장편소설|박희진 옮김
10_ 불가사의한 V양 사건|단편소설집Ⅰ|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11_ 유산|단편소설집Ⅱ|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12_ COLLECTED ESSAYS VOLUMEⅠ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13, 14, 15_ COLLECTED ESSAYS VOLUMEⅡ, Ⅲ, Ⅳ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 2, 3, 4|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근간
16_ Jacob’s Room
제이콥의 방|장편소설|김정 옮김|근간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버지니아 울프 전집 발간에 즈음하여_4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에세이 번역에 부쳐_6

올드 빅 극장에서 본 『십이야』_11
3세기 이후의 던_20
엘리자베스 조의 잡동사니 방_51
엘리자베스 조 희곡에 관한 메모_68
디포_88
로빈슨 크루소_103
감성 여행_119
열정의 산문_134
대령의 임종 자리_150
러스킨_167
백작의 조카딸_175
조지 메러디스의 소설_187
메러디스를 다시 읽으며_209
헨리 제임스의 유령 이야기들_220
소설 속의 초자연적 요소_236
조지 기싱_244
월터 롤리_257
조지 무어_268

버지니아 울프 연보_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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