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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고백록
저자 : 성 아우구스티누스
출판사 : 경세원
출판년 : 2016
ISBN : 9788983411112

책소개

아우구스티누스가 서기 387년 부활절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암브로시우스 주교에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지 11년이 지난 뒤 나이 43세의 원숙기에 쓴 책이다. 자기 생애의 사상적 도덕적 방랑을 글로 옮긴 전반부(1-10권)는 그리스도교로 회심하기까지 생애를 회고하는 형식이며 태어나서부터 33세의 나이로 개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모친 모니카가 오스티아에서 별세하기까지(387년)를 담았다. 구약성서 <창세기>를 펴들고 ‘천지창조’로 시선을 옮겨 세계의 기원과 시간문제에 사색을 기울인 철학적 성찰이 후반부에 해당하는 제11-13권이다.



<고백록> 첫머리에서 “인간이란 그 자체가 실로 위대한 심연이다.”는 놀람에서 시작한 인간 탐구가 이 책을 마치면서는 “인간이란 사랑이다!”라는 답변을 찾아낸다. “하느님은 사랑이다.” “그런데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모상이다.” “따라서 사람은 사랑이다.”라는 삼단논법이다. 인간 개인 의지와 집단 의지를 사로잡고 움직이는 것이 사랑이다. 그리스 현자들은 대상이 무엇인지 “알면 사랑하게 된다.”고 가르쳤으나 아우구스티누는 “사랑하면 그 대상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랑이 진리를 알게 해 준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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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진리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Confessiones

성염 역주 (경세원, 발행일자 2016.4.18, 575쪽)



아우구스티누스, ‘진리(眞理)의 연인(戀人)’



“비록 내륙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소싯적부터 조그만 잔에 담긴 물을 보고도 나는 바다를 상상할 수 있었다.” 목마를 때 마시는 한 모금 물에서 바다라는 수평선을 떠올렸듯이, 배고파 음식을 먹는 포만감, 눈앞의 잔 꽃송이 하나를 눈여기는 놀람, 여인의 미소와 포옹, 순간순간 감지하는 경이로운 앎에서 무한하고 영원하고 궁극적인 ‘절대지평’으로 시선을 돌리던 소년은 청년이 되면서 그것에 ‘진리’라는 이름을 붙인 다음 “당신을 향하도록 우리를 만드셨으므로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이 안달을 합니다.” 라고 실토하였다. “인간은 그 목적에 이르지 못하는 한 완성을 볼 수 없다. 그 목적이란 전력을 다해 진리를 추구하는 데에 있다.” 인간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한 때 의심했지만 “내가 속는다면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로 회의론을 극복한다.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사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봉을 가운데 두고 저편 구약시대에는 모세라는 웅봉이, 이쪽 신약시대에는 바울로라는 영봉이 솟아 있다면, 바울로에게서 뻗어 내리는 산줄기에 가장 뛰어난 준봉이 성아우구스티누스(354-418)다.

또 오늘날 ‘유럽 연합’이라는 정치집단으로 집결하는 유럽문화가 헬레니즘(그리스-로마 문명)과 헤브라이즘(유다-그리스도교)이 합류한 한강이라면 아우구스티누스야말로 1600년 전에 그 두 강줄기를 합류시킨, ‘유럽 사상사의 양수리’에 해당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가 진리를 찾아내면 자기 삶을 송두리째 거기에 걸겠다는 각오로 임하였으므로 당초부터 ‘하느님’이라는 종교적 명칭을 진리에 부여한다. “오, 영원한 진리여, 참된 사랑이여, 사랑스러운 영원이여! 당신이 내 하느님이시니 밤낮으로 당신을 향해 한숨짓습니다.”(7,10,16) 따라서 철학은 당연히 삶으로 신봉되는 종교여야 했고 “진리여, 당신께서는 내게 누구십니까? 내가 당신께 무엇이기에 나더러 당신을 사랑하라고 명하십니까?”(1.5.5)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아우구스티누스가 듣고 싶었던 답은 오직 하나였다. “나에게 당신은 누구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너의 구원이다!’고.”(1.5.5)

그렇게 20여년 찾아 헤맨 진리를 그리스도인들이 믿던,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이라고 깨달았을 때에 그는 선언한다. "이제 당신만을 사랑하니... 저는 당신만을 섬길 각오가 되어 있나이다." 나이 33세에 선언한 이 언약을 그는 이후 44년간 수도자로, 성직자로, 시대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충실하게 실행에 옮겼다. 그러면서도 ‘진리’를 두고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되뇌던 탄식, 그의 철학적 유언에 해당하는 고백이 있다.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sero te amavi)! 그토록 오래고 그토록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10,27,38)

사상사는 그를 ‘진리의 연인(戀人)’이라고 부른다. 「고백록 Confessiones」을 읽는 독자들이 여느 철학자들에게서 보는 형광등의 차가운 불빛보다는 검붉은 연기를 뿜어내면서 타닥타닥 불땀 소리를 내는 불꽃을 그의 지성에서 연상하는 까닭이다. 시뻘건 불꽃으로 넘실거리면서 자신과 타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삼키는 ‘마음의 논리’에 접하면서 철학사는 20세기에 흥성한 ‘실존철학’의 발원을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본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고백록」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us는 서기 354년(11월 13일, 당시 로마 제국의 북아프리카 속주)에서 태어났다. 나이 열여섯 살에 고향을 떠나 북아프리카 문화중심지 카르타고로 가서 수사학을 공부하고 그곳에서 수사학과 철학을 가르쳤고, 로마로 자리를 옮겨 가르치다, 마지막으로는 밀라노 황실에서 수사학을 가르치는 교수직에 초빙 받으면서 당대에 풍미하던 사상계를 거의 다 체험한다.

사회적으로는 세계정치사의 기적으로 꼽히는 ‘로마제국’이 드디어 쇠퇴하고 민족이동 앞에 붕괴하던 시대에 살았다. 그가 죽은 지(430년 8월 28일 76세) 50년도 안 되어 서로마제국이 고트족의 손에 멸망한다.

그리스도교 초기학자들을 ‘교부(敎父)’라고 부르는데 그리스와 로마 교부들 가운데 가장 방대한 저작을 남긴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술활동은 사실 100권을 넘기며, 그 많은 저작 가운데 사상사에서 ‘인간이 절대 진리 곧 하느님을 만나는 길’이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저로 평가되는 삼부작(三部作)이 있다. 첫 책은 교부가 자기 인생에서 절대 진리를 찾다가 드디어 만나던 길을 묘사한 「고백록 Confessiones」, 둘째는 지구상의 인류가 역사를 거치면서 그 진리에게 힘입어 역사를 완성시키는 대서사시라고 부를 만한 역사철학서 「신국론 De civitate Dei」(성염 역주, 분도출판사 2004). 그리고 진리인 하느님 편에서 인간과 인류를 만나러 오고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인 자기 정신을 분석하고 성찰하여 삼위일체 하느님을 인식하는 길을 분석한 「삼위일체론 De Trinitate」(성염 역주, 분도출판사 2015)이다.

생전에 백여 권이 넘는 저작을 남기고서도 아우구스티누스 본인이 "내 작품 중 그 어느 것이 「고백록」 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을까?" 자부할 만큼 본서를 자기 대표작으로 여겼다. 로마에서 태어난 인물이 아니고 북아프리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제국 황실의 수사학 교수로 초빙 받을 정도로 당대 가장 걸출했던 문장가의 자서전이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서기 387년 부활절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암브로시우스 주교에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지 11년이 지난 뒤 나이 43세의 원숙기에 쓴 책이다. 자기 생애의 사상적 도덕적 방랑을 글로 옮긴 전반부(1-10권)는 그리스도교로 회심하기까지 생애를 회고하는 형식이며 태어나서부터 33세의 나이로 개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모친 모니카가 오스티아에서 별세하기까지(387년)를 담았다. 구약성서 「창세기」를 펴들고 ‘천지창조’로 시선을 옮겨 세계의 기원과 시간문제에 사색을 기울인 철학적 성찰이 후반부에 해당하는 제11-13권이다.

르네상스의 문장가 페트라르카는 어디를 여행하든 「고백록」을 곁에 두고 읽었고 그 내용에서 커다란 정신적 안위와 기쁨을 누렸노라고 실토한다. 성서를 제외하고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 온 이 책이 작가의 심미적 문체와 열정적인 기질 덕분에 종교서적으로 그치지 않고 ‘세계문학전집’에 필히 들어가는 고전이 된 것은, 진리를 탐구하는 한 지성인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우구스티누스가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불리면서 이 책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전집 가운데 현대에 와서도 가장 많은 번역본(우리나라에서만도 10여권의 중역본이 간행되었다)이 나오는 책자가 바로 「고백록」이다. 한국에서도 시인이자 교수였던 최민순 신부의 번역본이 그 충실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50년 넘게 읽혀 왔는데 라틴어 원문번역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해제와 주석을 단 학문용의 필요성 때문에 이번 주석본이 간행되었다.



‘사랑의 문명’: 현대인에게 건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메시지



지난 세기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이데올로기에 의한 전쟁명분이 끝나고서도 지구상에는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고향과 조국을 잃은 실향민이 전 세계에 4000만 명 넘는다. 새뮤얼 헌팅턴이 예고한 ‘문명의 충돌’인지 모르지만, 9.11 이후 중동에서만도 백만 여명의 아랍인 남정들이 죽고 백만 여명의 과부가 생기고 3백만의 고아가 비명을 지르는데도 전쟁의 참화는 이어지고 있다.

그 많은 전쟁을 ‘정의의 십자군’이라고 부르는 그리스도교 근본주의, 알라의 이름으로 ‘성전’을 선포하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정면충돌하면서, 말로는 자비와 화해를 설교하는 세계 대종교가 사실상 인류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재작년 여름 최초의 해외방문국인 한국을 떠나던 비행기에서 발설한 한 마디, “제3차 세계대전은 야금야금 시작했네요.”라는 발언을 세계 언론이 ‘프란시스 충격(발언)’으로 받아들이는데도 까닭이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기 삶을 바꾸기 전 마지막까지 저버리지 못하던, 여성에 대한 애욕과 집착을 회고하면서 한 가지 진리를 터득했다. “물체는 제 무게의 중심(重心)에 따라서 제 자리로 기운다. 제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제 자리를 찾는다. 나의 중심은 나의 사랑. 사랑으로 어디로 이끌리든 그리로 내가 끌려간다.”(13,9,10)

「고백록」 첫머리에서 “인간이란 그 자체가 실로 위대한 심연이다.”는 놀람에서 시작한 인간 탐구가 이 책을 마치면서는 “인간이란 사랑이다!”라는 답변을 찾아낸다. “하느님은 사랑이다.” “그런데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모상이다.” “따라서 사람은 사랑이다.”라는 삼단논법이다. 인간 개인 의지와 집단 의지를 사로잡고 움직이는 것이 사랑이다. 그리스 현자들은 대상이 무엇인지 “알면 사랑하게 된다.”고 가르쳤으나 아우구스티누는 “사랑하면 그 대상을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사랑이 진리를 알게 해 준다는 말이다. “진리를 아는 이는 그를 알고 그를 아는 이는 영원을 압니다. 사랑이 그를 압니다.”(7,10,16)

「고백록」에 뒤이어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사철학을 개진한 「신국론」에서 역사는 맹목적 운명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고, ‘사랑’인 하느님과 ‘사랑’인 인간이 역사의 두 주역이기 때문에 역사는 파멸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 사랑의 향방이 인간을 구원하거나 파멸시킨다고, "두 사랑이 있으니 하나는 순수하고 하나는 불순하다. 하나는 사회적 사랑이요 하나는 사사로운 사랑이다. 하나는 상위의 도성을 생각하여 공동의 유익에 봉사하는데 전념하고, 하나는 오만불손한 지배욕에 사로잡혀 공동선마저도 자기 권력 하에 귀속시키려는 용의가 있다. 천사들로부터 시작해서 한 사랑은 선한 자들에게 깃들고 한 사랑은 악한 자들에게 깃들어서 두 도성을 가른다."고 설파한다.

개인으로든 인류 집단으로든 ‘사회적 사랑’으로는 구원을 받고 ‘사사로운 사랑’으로는 멸망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경고는 21세기의 인류에게도 의미가 깊다. 이 교부는 현대인에게 “평화는 정의의 열매!”라고, “정의 없는 국가는 강도떼!”라고, “정의를 확립하지 못하는 권력은 사법권이 없다!”고 외친다. 수도자요 성직자였지만 아우구스티누스가 가르친 도덕은 다음 한 마디로 간추려진다.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누구를 개인적 집단적 이기심이 아닌 ‘사회적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이념을 넘어, 인종과 지역을 넘어, 종교 신앙을 넘어 팔을 넓게 뻗는 ‘사랑의 윤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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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고백록을 옮기면서 4

해 제

서론 : 아우구스티누스, 진리의 연인 10

1. 저작의 정황과 연대 13

(1) 「고백록」의 문학사적 위치 13

(2) 집필 시기와 내용 구분 15

(3) 집필 계기와 목적 16



2. 세 차례의 사상적 전향 19

(1) 합리주의와 마니교 신봉 19

(2) 신플라톤 사상을 경유하여 계시 진리로 24

(3) 밀라노 정원의 밤 29

(4) 에필로그: 「고백록」 제10권 32



3. 「고백록」 후반부 개관 36

(1) 아우구스티누스의 우주 찬가 36

(2) 제11권: ‘시간의 철학’ 37

(3) 제12권: ‘태초의 창조’ 42

(4) 제13권: ‘6일 창조’의 영적 의미 47



본문과 역주

제1권 출생 및 어린이, 소년 시절 53

제2권 내 나이 열여섯 87

제3권 카르타고에서 연학에 몰두하다 105

제4권 9년간 타가스테와 카르타고에서 교사를 하다 131

제5권 카르타고를 떠나 로마로 가고 거기서 다시 밀라노로 향하다 165

제6권 나이 서른 197

제7권 진리를 향한 상승의 길 231

제8권 유일하고 참된 하느님께 회심 271

제9권 세례와 아프리카 귀환 307

제10권 하느님을 찾고 인식하여 345

제11권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태초에 관한 주석 417

제12권 하느님이 만드셨다는 하늘과 땅에 관한 주석 461

제13권 유비적으로 성찰한 세계의 피조물 511



부록 1 재론고 Retractationes 2,6,1-2 572

부록 2 아우구스티누스 저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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