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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또 다른 대표 소설)
위험한 관계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또 다른 대표 소설)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
출판사 : 밝은세상
출판년 : 2011
ISBN : 9788984371095

책소개

위기에 직면한 부부의 치열한 대립!

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또 다른 대표작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의 3대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소설에는 그의 작가적 매력이 잘 드러나 있다. 독립심이 강한 베테랑 여기자 샐리는 우연히 영국 기자 토니를 만나 늦은 연애에 빠져들고, 임신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금새 암담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아들을 출산한 샐리는 심각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지만 토니는 육아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 와중에 토니의 숨겨진 계략이 드러나고, 부부간의 전쟁은 치열한 법정공방전으로 전개되는데…. 샐리와 토니의 만남과 로맨스에서 시작해 부부의 법정공방전으로 마무리되는 결혼 이야기가 펼쳐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은밀하게 변심한 남편은 낯선 남자보다 더 위험하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 판매! 아마존 프랑스, 아마존 영국 베스트셀러 1위!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위험한 관계》출간!


2010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빅 픽처 The Big Picture》는 출판시장의 불황이 무색할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뛰어난 작가적 매력을 고려하자면 그다지 기현상이라고 할 수도 없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이미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널리 읽히며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에서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위험한 관계》는 사실 유럽 독자들의 입에 가장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화제작이다. 그 이유는 워킹우먼(이 소설에서는 신문기자)인 샐리 굿차일드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며, 그녀가 겪는 고통이 일하는 여성들의 위기감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샐리는 곧 일하는 여성들의 분신이자 자화상인 셈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3대 작품으로 《위험한 관계》, 《빅 픽처》, 《The Pursuit of Happiness》를 꼽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 소설 덕분에 더글라스 케네디는 남자 작가이면서 여성 심리를 여성 작가보다도 더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대결적인 구도가 있다. ‘진실 대 거짓’,‘여자 대 남자’, ‘부인 대 남편’, ‘영국인 대 미국인’, ‘영국사회 대 미국사회’ 등의 구도가 바로 그것. 다양한 대비와 갈등은 페이지 두께가 만만치 않은 이 소설을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미국의 맨해튼을 떠나 영국의 런던으로 이주한 작가이다. 그가 현재 조국인 미국보다는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고 자란 곳은 미국, 현재 사는 곳은 영국의 런던, 그의 소설이 가장 잘 팔리는 나라는 프랑스이다. 그는 미국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독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작가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살아본 경험과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다양한 여행 경험은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의 소재와 내용을 채우고 있다. 그의 소설은 현대인의 두려움과 불안을 주로 다룬다. 우리는 삶에서 안정을 희구하지만 사실상 안정된 삶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요구받는 게 인생이고, 우리가 살아 있기 위해 치르는 대가이기도 하다는 것.
작가의 문체는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그러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 번 집어 들면 손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들 만큼 스릴이 넘치며, 책에서 시종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독자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샐리 굿차일드와 토니 홉스를 통해 자신의 삶을 깊이 투영해보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샐리 굿차일드는 독립적인 생활과 완전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 기자다. 그녀는 우연히 매력적이고 저돌적인 영국 기자 토니와 취재를 나가게 된 걸 계기로 연애에 빠져든다. 이내 임신을 하게 된 샐리는 토니와 결혼해 그의 직장이 있는 런던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행복한 선택인 줄만 알았던 런던의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결혼과 함께 샐리에게는 우울한 나날들이 밀어닥친다. 임신으로 예민해진 신경, 급격한 감정 변화, 히스테리, 불면증에 시달리는 샐리에게 어느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는다. 남편 토니는 친구가 없다시피 한 런던으로 자신을 따라온 샐리를 배려하지 않는다.
나날이 도를 더해가는 절망감 속에서 샐리는 결국 아들 잭을 낳지만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고통스럽게 불면의 밤을 보내는 샐리에게 남편 토니는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토니는 야근과 출장을 핑계로 밤늦게 귀가하기 일쑤다.
이 소설은 샐리와 토니의 만남과 로맨스에서 시작해 치열한 법정공방전으로 마무리되는 섬뜩한 결혼 이야기를 선보인다. 또한 이 소설은 영국과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와 법제도의 차이를 대비해 보여주면서 흥미를 배가시킨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주인공 샐리에게 문화적 차이를 간파할 수 있는 날카로운 시각을 부여하고 있다. 샐리의 시각을 통해 미국인과 영국인의 세계관의 차이가 극명하게 파악된다. 영국인들은 ‘실용적인 비관주의’를 토대로 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고답적이고 진부한 파이팅 정신을 끌어안는’ 보수적 경향이 짙다.
샐리는 두 나라 사이의 기질적인 심연을 조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는 공감과 통찰력을 겸비한 여성으로 불안정한 결혼생활, 불행과 아픔을 강한 용기로 극복하고 독립적인 삶을 향해 나아간다.
독자들은 흥미진진한 샐리의 이야기에서 도무지 벗어날 기회를 찾지 못할 것이다.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현대사회를 깊이 있게 조망한 이 소설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주인공 샐리의 불행과 극복에의 의지, 끝내 절망의 늪 속으로 빠져들지 않는 용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워킹우먼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한순간에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언제 또는 어디서 그 순간이 우리에게 밀어닥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직면한 부부의 첨예한 대립과 혼란을 강렬하게 그린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 샐리 굿차일드는 지의 카이로 특파원이다. 그녀는 소말리아로 긴급 취재를 가는 길에 영국 신문인 지 기자 토니 홉스와 동행하게 된다.
토니 홉스는 매력적이고 저돌적이며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는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며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는다. 샐리는 영국인의 성격적 특성이겠거니 치부하고 깊이 따지고 들지 않는다.
샐리는 토니와의 짧은 연애 끝에 임신하게 되고, 두 사람은 토니가 본사의 외신부장을 맡아 영국으로 귀국할 때 급히 결혼식을 올리고 런던으로 동행한다. 샐리 또한 런던지국으로 전근하지만 곧 임신 중 혈압이 높아져 출산 전까지 병원에 입원하게 돼 부득이 신문사를 그만둔다. 그녀는 난산 끝에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 잭을 낳는다.
잭이 출산 중 뇌손상을 입었을까봐 몹시 걱정하던 샐리는 전형적인 산후우울증에 빠진다. 그녀는 급격한 감정 변화, 히스테리, 불면증에 계속적으로 시달리는 가운데 심신이 피폐해간다. 하지만 샐리의 입원 기간 중에도 토니는 야근과 잦은 해외출장을 하고, 퇴원 후에는 집필 중인 소설에 매달려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전혀 육아를 돕지 않는다.
급기야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샐리는 토니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그의 비서에게 “당장 집에 오지 않으면 내 아들을 죽일 거라 말해 주세요”라고 한다. 진심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토니의 모든 계략이 드러나고, 샐리가 아들을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 언행은 벗기 힘든 족쇄가 된다.
샐리의 출산 후 시련과 토니의 충격적인 모략 그리고 아슬아슬하고 치열한 법정공방전이 전개된다.

《위험한 관계》에 대한 언론 서평

리처드 예츠, 리처드 루소, 조디 피콜트, 제인 스마일리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기꺼이 더글라스 케네디를 좋아하는 소설가 목록에 올려놓게 될 것이다. -

이 소설에서 주인공 샐리의 캐릭터는 매우 인상적이며 매력적이다. 작가는 그녀의 가파른 감정기복을 심도 있는 이해력으로 전달한다. -

악몽이 되어버린 엄마 노릇에 대한 강력한 탐구. -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을 쓰는 케네디는 항상 인간의 슬픔, 분노에 주목하며 아슬아슬한 위기에서 탈출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

케네디는 세련되지만 고통 받는 여성의 심리를 간파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선보인다. 그는 늘 매혹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보기 드문 작가이다. -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항상 매혹적인 마무리로 끝까지 여행할 가치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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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는 읽기를 중도에서 멈출 수 없는 소설의 개념을 새롭게 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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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추가

“아니, 딘은 어쩌면 드라마를 원했던 거야.”
언니는 몹시 궁금해 하는 눈길로 나를 보았다.
“드라마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딘은 언니와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만족했을 거야. 그런데 그때 그 여자가 나타나서…….”
“그래서?”
“드라마를 연출할 기회를 보게 된 거지. 숲에서의 새로운 삶이라니, 정말이지 로맨틱하잖아. 여행자들을 안내해 산을 오르내리는 일 이 얼마나 권태로운 일인지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지. 권태야말로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죽음보다도 더 두려운 게 바로 권태니까. 권태가 바로 생의 부질없음을 강조하기 때문이지. 드라마틱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건 바로 그 때문이야. 평범한 일상에 매몰돼 소중한 삶을 끝내기보다는 생이라는 대형드라마를 자기가 직접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는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짜릿하겠어.”

난 양손으로 대문을 잡았다. 당장 달려가 내 아들을 찾아오고 싶었지만 난 움직일 수 없었다. 내 아들을 안고 있는 여자를 보는 건 내게 엄청난 공포감을 안겼다. 내가 여기서 난동을 부린다면 나에게 불리한 탄환을 그들에게 대주는 꼴이 될 것이다. 불안한 깨달음에 무력한 공포감이 더해졌다. 난 알고 있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조차 미친 짓이라는 걸. 훗날 엄청난 화근으로 되돌아올지 모른다는 걸, 하지만 난 알아야 했다. 내 눈으로 봐야 했다. 잭을 봐야 했다.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집으로 향했다. 안절부절못하는 태도의 그녀는 다시 잭을 끌어안고 있었다.
“토니!”
그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난 그 자리를 피했다. 서둘러 차로 간 나는 급격히 후진한 다음 급히 유턴해 쌩하니 차도를 내려갔다.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니, 그녀 옆에서 사라지는 내 차를 쳐다보는 토니의 모습이 보였다.

“저는 샐리 굿차일드를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분명 그녀에게 악감정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처지를 진심으로 안타깝게 여기고, 과연 지난 몇 달 간의 공포가 어땠을지 상상만 할 뿐입니다. 틀림없이 그녀는 지난 일을 후회할 것입니다. 신은 아시겠지만 저는 재활과 용서를 믿습니다. 저는 그녀가 잭과 만나는 걸 막지 않을 것입니다. 또, 장차 공개적인 면접을 환영할 겁니다.”
덱스터가 그 말을 내뱉자마자 나는 26시간 동안 지구 끝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상상했다. 시차에 시달리고 벼룩이 득실대는 모텔에 묵으며 버스를 타고 그녀의 궁궐 같은 집으로 간다. 오스트레일리아 사투리를 쓰는 남자 애가 나에게 인사하고는 덱스터에게 몸을 돌리고 말하겠지. ‘엄마, 난 이 아줌마와 외출하기 싫은데.’
다이앤 덱스터는 루신다 포드의 심문을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굿차일드 씨가 완전히 회복해 장차 어느 날인가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확히 우리가 언제 친구가 될 수 있는지 말해줄까?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아.

매브 도허티는 영리했다. 그녀는 대본을 고수했다. 어차피 트레이노어 판사한테는 통하지 않을 테니 동정심을 유발하지도 않았고, 함부로 이것저것 캐묻지도 않았다. 하지만 조목조목 짚어가며 토니와의 회오리바람 같았던 관계와 30대 후반에 임신했을 때의 감정을 설명하게 했다.
나는 힘겨웠던 임신 기간과 잭이 태어난 후 중환자실에 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공포감, 내가 정신적으로 ‘검은 늪’에 빠져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사실도 이야기하게 했다.
“혹시 ‘어두운 숲 속에서’라는 표현을 아시나요?”
내가 말했다.
트레이노어 판사가 끼어들었다.
“단테지요.”
“그렇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구절입니다(《신곡》 지옥 편 앞부분에 나온다 : 옮긴이). 제가 있는 곳을 적절히 표현한 구절입니다.”
매브 도허티가 물었다.
“‘어두운 숲’에서 빠져나왔을 때의 환한 순간, 이전에 의료진에게 고함치거나 아들에 대해 두 차례의 불온한 말을 하거나 수면제를 복용하고 수유한 일을 어떻게 느꼈습니까?”
“무시무시했어요. 무시무시한 것 이상이었지요. 지금도 그 일들을 생각하면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당시 제가 병을 앓았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죄책감이나 수치심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남편의 처신에 대해 분노를 느낍니까?”
“네, 그렇습니다. 또한 제가 당한 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런 경험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지독하게 불공정하다고 느낍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보다도 기분이 더욱 참담했습니다. 잭이 제 아들이고, 제 삶의 중심이었으니까요. 아기를 빼앗기게 된 이유들은 제가 느끼기에는 무척이나 부당할뿐더러 모두가 날조된 진실때문입니다.”
나는 마지막 증언을 하며 증인석의 난간을 꽉 붙잡았다. 손을 놓으면 손을 마구 떤다는 걸 법정 전체에 들킬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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