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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무레 요코 장편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무레 요코 장편소설)
저자 : 무레 요코
출판사 : 레드박스
출판년 : 2014
ISBN : 9788989456520

책소개

무레 요코 장편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푸념밖에 할 줄 모르는 엄마와 진심이라고는 없는 직장 생활에 질린 교코가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안락한 집과 빵빵한 직장을 떠나 다 쓰러져 가는 빌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소개된 두 작품이 자아 강한 주인공들이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교코가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히 귀 기울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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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카모메 식당』의 작가가 다시 한 번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만원 지하철도, 억지 미소도 이제 그만!
버려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호사가 그곳에 있다


소박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이야기해 온 작가 무레 요코의 장편소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가 레드박스에서 출간됐다.
무레 요코는 1984년에 데뷔한 이래 삼십여 년 동안 톡톡 튀는 에세이와 공감 가는 소설 들을 발표,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믿고 읽는 작가’로 통한다. 한국에서도 『카모메 식당』과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단 두 작품으로 까다로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는 푸념밖에 할 줄 모르는 엄마와 진심이라고는 없는 직장 생활에 질린 교코가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안락한 집과 빵빵한 직장을 떠나 다 쓰러져 가는 빌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소개된 두 작품이 자아 강한 주인공들이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교코가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히 귀 기울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카모메 식당』의 씩씩한 사치에나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의 뚝심 있는 아키코를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던 독자라면 이 작품을 읽으며 교코와 함께, 세상이라는 거센 강물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지켜 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아 싫다, 싫어. 빨리 몸속에서 빼내고 싶어.”
교코는 몸을 흔들었다. 연꽃 빌라에서 나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마음에도 없는 아부와 접대용 웃음, 그리고 화장과 유행 패션이라는 강철 갑옷으로 단단히 싸여 있던 자신은 여기 있어서는 안 된다. - 본문 중에서

열렬히 바랐던 유유자적 싱글 라이프. 하지만 교코는 시작부터 불안하기만 하다.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이대로 여기 있어도 괜찮을까. 혹시 이게 꿈이고, 실은 중요한 일이 있는 거 아닐까.’ 하고 속을 끓이기도 하고, 그토록 저주해 마지않았던 직장 생활을 떠올리는 자신을 문득 깨닫고 자책하기도 한다. 게다가 장마철에는 곰팡이와 거대 지렁이, 한여름에는 모기떼로 악전고투하는 교코를 보면, 이야기를 읽는 우리마저 “교코, 정말 괜찮겠니?” 하고 물어보고 싶어진다. 교코는 과연,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갈팡질팡해도 괜찮아, 그게 바로 인생이니까

사실 교코 혼자서 지금까지의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자 했다면 그 끝은 암울한 후회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꽃 빌라에는 젊은 시절이 궁금해지는 멋쟁이 할머니 구마가이 씨, 직업이 여행가라는 마이페이스 고나쓰 씨, 순박한 요리 청년 사이토 군 등 개성파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보기도 하고, 그러다 마음을 나누기도 하면서 교코는 조금씩 연꽃 빌라에서의 삶에 녹아든다. 그리고 어느덧 새소리와 풀 내음, 그리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끓여 내는 커피 맛을 음미할 줄 알게 된다.

과거의 자신은 현재의 자신과 많이 닮기는 했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유행하는 옷과 소품이라든가, 화장품이나 에스테틱, 네일 살롱이 어떻고 하면서 겉모습은 반듯했지만, 그것은 그저 예쁜 갑옷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그 갑옷을 벗고, 속에 있던 부드러운 알맹이가 그 자리에 있다.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자들도 없으니 딱딱한 껍질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나름 긴장도 했지만, 그것도 시간이 해결하는 중이다. - 본문 중에서

진흙 속에서 소박하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세상과 살짝 거리를 두고 낡은 연꽃 빌라에서 조금씩 달관하는 법을 배워 가는 교코처럼, 우리도 양손에 꼭 쥔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는다면 이제까지 무수히 흘려보냈을 일상 속 행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줄거리
교코. 45세. 독신. 대형 광고 회사에 근무.
누구나 부러워하는 쾌적한 독신 생활이어야 하지만,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 회사에서는 억지 미소와 아부에 살 수가 없다.
결국 조기 퇴직과 함께 독립을 결심한 교코는
언제 지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낡은 연꽃 빌라로 이사한다.
그곳에는 멋을 아는 할머니 구마가이 씨, 직업이 ‘여행가’라는 외국인 홀릭 고나쓰 씨,
무시무시한 주방장에게서 요리 수업을 받는 사이토 군 등 개성파들이 살고 있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