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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은유와 생성 (은유와 생성)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은유와 생성 (은유와 생성)
저자 : 장용순
출판사 : 미메시스
출판년 : 2010
ISBN : 9788990641502

책소개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그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 출간된 제2권은 은유와 생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현대 건축 이야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니체와 소쉬르 등에 의해 사유되는 은유에 대한 생각들은 의미의 동일성과 고유성을 부정하고 순수한 변형, 파생, 전이만을 주장한다.



헤라클레이토스 이후, 존재에 대항한 생성의 사유는 들뢰즈에 와서 스토아학파의 의미론과 연결되면서 표면의 사유로 전개된다. 이러한 은유와 생성의 사유는 보편적 동일성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변하고 항상 새롭게 정의되는 유동적인 변화와 생성으로 세계를 설명하며, 어떤 하나의 개체도 순수하게 정의되지 않고 여러 개의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다수성임을 밝힌다.



저자는 은유와 생성의 사유가 현대 건축, 도시론, 예술의 기본 개념인 차이, 시간성, 이질성, 다중 의미, 상호 텍스트성, 장르 간의 구조 교환을 설명하고 사상적 기초를 이룬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러한 은유, 생성, 차이에 대한 사유는 들뢰즈의 과제이자 니체와 데리다의 해체론의 과제였던 플라톤주의와 형이상학의 전복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현대성을 규정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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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르를 넘나드는 한 젊은 건축가의 모험과 실험



건축가, 특히 이제 막 세상에 이름을 알리려는 젊은 건축가라면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인류사에 남을 장엄한 건축물을 짓고 싶다는 포부를 품었을 법하겠지만, 이 책을 쓴 젊은 건축가는 빌바오는 형태적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위상학적으로는 단순한 구조라고 애써 선을 그어 버린다. 르코르뷔지에, 콜하스, 루이스 칸과 같은 건축가의 이름보다 들뢰즈, 가타리, 푸코, 칸트 등 철학자의 이름과 개념이 더 많이 등장하는 이 이상한 건축 책은 현대 건축의 철학적 의미를 밝혀 보려는 젊은 건축가의 실험이자 모험이다.

그러나 막연한 모험이 결코 아니다. 이 책의 근간이 된 텍스트는 대표적인 프랑스 현대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알랭 바디우 교수의 지도하에 작성된 것으로, 자크 뤼캉, 샤를 알뤼니가 논문 심사 위원으로 참석한 가운데 당시 최고 성적을 받은 박사 논문이다. 들뢰즈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천 개의 고원』, 『차이와 반복』에 탐닉한 건축가의 논문 주제는 <현대 건축과 도시론의 철학적 기초>. 현대 건축과 도시가 다른 여러 장르들, 즉 철학, 과학, 예술 등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개되고 있는지 밝혀 보려는 색다른 시도이다.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건축 책



이 책 전체를 통해 흐르는 저자의 건축관은 <건축은 미학적이기보다는 존재론적>이라는 것. 건축과 도시론은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을 규정한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존재와 존재 방식에 대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가 구조적으로는 단순한 건물이라고 논한 것은 건축 대가의 작품을 감히 폄하한 게 아니라 이런 근본적인 시각 차이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 책에는 보기 좋게 아름다운 건축물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의 문제 제기는 집요할 정도로 한 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대>란 무엇인가? 그 <현대>라는 공간에서 건축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책을 살펴보면 방점이 오히려 <현대>에 찍혀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축은 그 현대성을 밝혀 보려는 국지적 주제에 불과하다. 요컨대 이 책은 소재의 범위를 건축으로 한정하여 그것을 통해서 우리 시대의 성격, 즉 <현대성>을 파악해 보려는 시도이다. 이쯤 되면 이 책은 건축 책을 가장한 철학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성격,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했을 때만이 그 안에 존재할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제대로 빚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건축가의 고민은 여기에까지 닿아 있다.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그 두 번째 이야기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시리즈는 총 네 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미 출간된 제1권은 위상학을 통해 본 건축의 존재 의미를 살펴본 것으로, 근대 건축을 지배한 유클리드 기하학이 정확성과 비례라는 변수를 통해 건축의 형태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대 건축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위상학은 이와 반대로 건축물의 요소 그 자체보다는 건축과 건축 사이의 관계, 건축과 도시 사이의 관계 등 공간 속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에 출간된 제2권은 은유와 생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현대 건축 이야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니체와 소쉬르 등에 의해 사유되는 은유에 대한 생각들은 의미의 동일성과 고유성을 부정하고 순수한 변형, 파생, 전이만을 주장한다. 헤라클레이토스 이후, 존재에 대항한 생성의 사유는 들뢰즈에 와서 스토아학파의 의미론과 연결되면서 표면의 사유로 전개된다. 이러한 은유와 생성의 사유는 보편적 동일성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변하고 항상 새롭게 정의되는 유동적인 변화와 생성으로 세계를 설명하며, 어떤 하나의 개체도 순수하게 정의되지 않고 여러 개의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다수성임을 밝힌다. 저자는 은유와 생성의 사유가 현대 건축, 도시론, 예술의 기본 개념인 차이, 시간성, 이질성, 다중 의미, 상호 텍스트성, 장르 간의 구조 교환을 설명하고 사상적 기초를 이룬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러한 은유, 생성, 차이에 대한 사유는 들뢰즈의 과제이자 니체와 데리다의 해체론의 과제였던 플라톤주의와 형이상학의 전복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현대성을 규정한다고 역설한다.



은유와 생성의 개념으로 분석한 현대 건축의 특징



저자에 따르면 은유와 생성의 개념은 플라톤주의의 전복과 깊은 관련이 있다. 플라톤주의의 전복은 들뢰즈가 자신의 철학의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주제이며, 들뢰즈뿐만 아니라 20세기 후반의 철학자들에게 나타나는 주제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플라톤주의에서 존재했던 동일성, 이성, 탈시간, 질서, 영원한 것, 수학, 진리 등의 개념들은 생성, 변화, 덧없는 것, 아페이론apeiron, 시간, 생명, 카오스의 꿈틀거리는 역능을 잠재우고 이성과 질서의 틀 안에 가두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런 플라톤주의의 사고틀은 언어의 기원, 진리의 문제, 질서의 문제 등 철학과 언어학의 근본적인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으면서,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고 체계 전반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요구된다. 플라톤주의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는 20세기의 여러 분야에서 발견된다. 즉, 우리가 믿어 왔던 질서, 균형, 안정성은 일시적으로 만들어 놓은 허상이며, 사실 이 세계는 혼돈, 불균형, 불안정성의 꿈틀거리는 역능들로 출렁이는 세계라는 사실은 하이델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괴델의 불완전성의 원리, 카오스 이론, 복잡계 과학, 데리다, 들뢰즈, 푸코의 후기 구조주의 철학 등 현대의 여러 분야에서 제기되고 지적된다. 이런 생각은 근대성의 비판과 이어져 있으며, 현대 철학뿐만 아니라 현대 예술, 현대 건축, 현대 과학과 연결되면서 현대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주제를 이룬다.

결국 저자는 현대 예술과 현대 건축의 핵심적 특징인 이질적이고 파편적인 성격이나 전이적이고 반-동일성적 성격이 바로 이 반플라톤적인 성격과 연결되어 있으며 철학에서의 은유와 생성의 특징들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분석한다.

다시 말해 현대 건축은 많은 경우에 여러 개의 참조 대상을 동시에 갖고, 여러 개의 문제틀에 관여한다. 은유에서 하나의 의미가 하나의 순수한 단위가 아니고, 의미의 그물망 위에서 여러 의미들의 종합

이듯이, 현대 건축은 더 이상 하나의 개념 또는 하나의 아이디어의 순수한 단위체가 아니며, 여러 개의 참조 대상들, 여러 개의 다른 문제틀의 중첩이다. 그래서 의미는 자주 모호하며 작품의 의미는 관점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해석된다. 다수의 참조 대상, 모호성, 다의성은 은유, 생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현대 건축의 특징이다.

현대 건축의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파악한 건축가로 로버트 벤투리Robert Venturi를 들 수 있다. 그는 근대 건축의 의미의 순수성을 개념화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그에 따르면 건축의 의미는 순수하고 단순하게 해석되지 않으며, 여러 참조 대상과 여러 해석을 지닌 복합적이고 모호한 것이다. 이런 관점은 근대 건축의 사유에서 현대 건축의 사유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즉 근대 건축에서 하나의 단위체, 하나의 지역, 하나의 영역이 순수하고, 동질적이고, 통접적으로 고려된다면 현대 건축에서는 비순수하

고, 이질적이고, 이접적인 것으로 고려된다. 이 점이 바로 현대 건축이 은유의 사유와 공명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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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감사의 말

저자의 말

자크 뤼캉 서문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을 시작하며

서론



1 바깥과 은유

푸코-들뢰즈에서의 바깥과 주름

위상학과 은유



2 은유의 계보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소쉬르: 동일성은 관계일 뿐이다

유추-구조, 해석-층

은유의 성격



3 일의성/다의성

일의성과 은유

들뢰즈적 일의성의 이중적 긍정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은유와 관련된 들뢰즈의 개념들



4 생성

생성의 계보

높이, 표면, 깊이

비물체적인 것,동사, 의미: 잠재적 차원

모방, 은유, 분자적인 것

비평행적 진화, 역행, 둘-사이, 구분 불가능성의 영역

동물 되기, 소수자 되기, 지각 불가능하게 되기

언어와 세계

플라톤주의의 전복



5 현대 건축과 영화, 도시론에서의 은유와 생성의 사유

충돌과 구조 교환으로서의 은유

모호성과 의미의 중첩

현대 영화에서의 이접과 이질성

현대 건축에서의 이접과 이질성

현대 건축과 도시론에서의 생성

정체성과 경계의 사라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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