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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3장 다시읽기 (촛불의 시대, 성경이 말하는 권세와 복종 그리고 저항)
로마서 13장 다시읽기 (촛불의 시대, 성경이 말하는 권세와 복종 그리고 저항)
저자 : 권연경
출판사 : 뉴스앤조이
출판년 : 2017
ISBN : 9788990928399

책소개

전대미문의 국정 농단 사태가 야기한 시민 저항의 물결 맞은편에서 로마서 13장 1-7절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불의하고 무능한 권력의 민낯을 목격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질문과 혼란에 봉착한다. 바울이 말하는 권세는 누구인가? 그 권세에 복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스도인은 악한 권세에도 복종해야 하는가? 성경은 불의한 권력을 향한 저항마저 금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직면한 그리스도인을 위해 바울의 복음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권연경 교수가 로마서 13장을 성경적으로 재고하고, 그 가르침이 오늘 우리 상황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민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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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촛불 집회, 로마서 13장을 소환하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롬 13:1-7)

지난해 말 한국 사회는 촛불 집회 참가자가 연인원 1,000만 명을 넘길 정도로 박근혜 정부를 향해 “퇴진하라”는 범국민적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로마서 13장의 한 구절을 자주 접하는 역설적 상황에 놓여 있었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이 말씀을 근거로 권세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정부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에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크게 회자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권력이 불의할 때조차 로마서 13장을 근거로 권세에 복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한국 근현대사에 반복된 일이다.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시절 소위 기독교 지도자를 자처하는 많은 이가 이 구절을 언급하며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정부에 순응하기를 권했다.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친숙한 목회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로마서 13장, 오해를 넘어 어떻게 읽어야 하나

바울 연구자인 권연경 교수는 로마서 13장을 다룬 옥한흠·이재철·조용기·하용조 목사의 설교를 예로 들어 현대 대중 설교에서 어떻게 권세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오해하고 시민 저항의 가능성을 억제하는지 비평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로마서 13장을 둘러싼 상황성(contextuality)과 성경의 다른 가르침을 고려해 바울의 권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로마서 13장이 현재 한국 사회가 마주한 상황처럼 잘못하는 정부에 대한 시민 저항의 문제를 다루는 본문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한다.

그렇다면 로마서 13장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권 교수는 다소 뜬금없이 등장하는 권세와 복종에 대한 권면이 로마서 전체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고, 어떤 역사적 정황 속에서 쓰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 가설을 소개한다. 다시 말해 독자들은 로마서 13장이 “구체적 상황을 염두에 둔 구체적 권고”임을 유념하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권세들”이 가리키는 대상은 누구이며, “복종하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고, 왜 복종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답하며 본문을 주해한다. 즉, 바울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선을 장려하고 악을 응징하는 통치 권력에 복종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통치 권력 일반이나 로마제국의 정치적·도덕적 위상에 관한 신학적 승인이 아니라, 편지를 기록하고 있는 당시 상황을 염두에 둔 현실적·실용적 판단이다.” 그리고 이러한 권고는 “권력의 실제 행태가 그 기능을 포기하거나 역행하는 경우 복종과는 다른 대응이 필요해질 가능성을 열어 둔다.”

악한 권세에 저항하는 그리스도인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로마서 13장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통치 권력을 대하는 태도를 성경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선결 작업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성경 곳곳에서 발견되는 “공평과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집요한 관심을 깨닫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통치 권력을 세우시지만, 그 권력이 공평과 정의를 저버릴 때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는 상실된다. 그리고 저자는 구약 여러 곳에서 하나님께서 그러한 왕들을 버리신 예를 소개한다. 나아가 구약의 예언자들과 소시민들이 통치자의 불의에 저항한 사례들을 열거한다. 또한 예수께서 빌라도와 나눈 대화, 산헤드린 공회에 맞선 사도들의 태도, 그리고 두 짐승 즉 악한 권세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는 요한계시록과 같은 신약의 사례를 통해 “하나님께 대항하는 악한 통치 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임을 밝힌다.

이 책은 불의한 통치 권력 아래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복종하라”는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마주하며 품을 수밖에 없는 의문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바울이 1세기 로마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오늘 우리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안내한다. 그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의 질문은 “통치 권력에 복종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일치하느냐 아니냐”로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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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여는 말

제1장 로마서 13장에 대한 오해와 진실
로마서 13장을 다룬 대중 설교의 문제점: 옥한흠·이재철·조용기·하용조 목사의 예
바울의 메시지는 절대적 진리인가?
로마서 13장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제2장 로마서 13장의 맥락 이해하기
보복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응징하는 통치 권력
역사적 정황과 몇 가지 가설

제3장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들”과 국민주권
“복종”이란 무엇인가?

제4장 왜 복종해야 하는가?
신학적 근거: 하나님이 세우신 권력
복종의 현실적 근거: 권력의 순기능
양심에 따른 복종과 세금 문제
바울이 복종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이유
복종의 근거가 사라진다면?

제5장 로마서 13장을 넘어서
공평과 정의 그리고 권력의 종속성
심판은 오직 하나님의 몫인가?
왕권에 대립한 예언자들
통치자의 불의에 저항한 구약의 시민들

제6장 악한 권력과 싸우는 하나님의 백성
예수와 빌라도의 대화
산헤드린 앞에 선 예루살렘 사도들
요한계시록: 저항의 물음에 관한 선명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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