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전염병과 역사 (제국은 어떻게 전염병을 유행시켰는가)
전염병과 역사 (제국은 어떻게 전염병을 유행시켰는가)
저자 : 셸던 와츠
출판사 : 모티브북
출판년 : 2009
ISBN : 9788991195370

책소개

이 책은 지난 6세기 동안 인류에게 유행했던 7개의 질병에 관한 여섯 개의 긴 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1347년부터 1844년까지 서유럽과 중동에 유행했던 페스트, 중세의 서양에서 그리고 최근엔 열대의 질병으로 취급되었던 나병, 1518년부터 1977년에 박멸될 때까지의 천연두, 1492년부터 1965년까지 서유럽 및 동아시아에 번졌던 매독, 1817년부터 1920년까지 영국과 인도에 만연했던 콜레라, 1647년부터 1928년까지의 황열병과 말라리아를 다루고 있다.



셸던 와츠는 이 책에서 전 세계 질병 연구에 인종차별과 국가와 기업의 관계라는 독창적인 관점을 적용해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서 기승을 부린 제국주의 세력의 출현과 전염병 움직임 간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또한 전염병을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의 권력 관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질병에 전염되거나 노출되었던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변화된 인식은 정치적·의학적으로 어떻게 다양한 반응과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힌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신종플루, 그 부풀려진 공포



현재 사회 전반적으로 신종플루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이는 전염병에 대한 과학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비과학적인 접근으로 인한 공황 상태로 볼 수 있다. 신종플루의 사망률은 멕시코와 브라질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계절독감의 치사율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20~30만 명이 계절독감으로 사망하는데,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계절독감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염력이 매우 높다는 것인데, 2009년 4월 발생한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고,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가고 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전염력이 높은 상태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1918년의 스페인 독감처럼 치사율이 높은 변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염병의 확산 과정을 통해 많은 의료과학적 규명이 이루어지는 것 못지않게 사회문화적·역사적 의미부여 또한 뒤따른다. 그 한 예로, 해당 전염병에 의한 사망 보도가 나오는 경우에는 희생양을 찾는 경향까지 있다. 신종플루의 초기 단계에는 멕시코 인들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일부 미국 정치인은 국경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인들은 칠레인들이 플루를 옮긴다며 칠레인들이 탄 버스에 돌세례를 퍼부었다고도 한다. 이런 사례는 정도는 미약하지만, 이 책 『전염병과 역사』에 다루어진 페스트로 인해 유대인들이 겪었던 인종차별적인 고난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도시 거주자이자 기독교도인 인구 10퍼센트의 사람들이(이들은 대체로 시골 농부 들을 촌뜨기라고 경멸했다.) 이탈리아 항구 도시에서 페스트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타낸 최초의 반응은 하느님이 천벌을 내린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목사의 설교에 동화된 일부 사람들은 이교도(비기독교도)를 뿌리 뽑아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럽 전역에서 나타난 현상은 아니지만, 유럽 남북을 잇는 무역과 교통의 중심 항로인 라인 강을 따라서 유대인들을 향한 인종 말살 폭동이 일어났다. 전염병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인종 말살 폭동은 과거에 있었던 대응이 반복된 것으로, 말하자면 최초 십자군 전쟁 시기인 1090년대의 인종 말살 행위가 재현된 것이다.(본문 35쪽)



신종플루라는 정치사회적으로 충격이 큰 새로운 전염병에 직면해서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는 것도 환자나 의료계, 정부 및 일반 대중의 전염병에 대한 합리적인 태도와 정부의 적합한 의료정책 및 예방지침을 마련하는 데 빠트릴 수 없는 일이다.

전염병에 대한 고찰은 흔히들 세 가지 접근방식을 취한다고 한다. 변화의 인과적 요인으로서의 전염병, 제반 사회적 과정을 반영하는 거울로서의 전염병, 변화하는 의학이론 및 임상을 밝혀주는 방식으로서 접근하는 전염병이 그것이다. 전형적 유럽계 미국인이면서도 주로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에서 가르쳤고 현재 이집트에 거주하는 문화 사회 역사학자 셸던 와츠는 이 책에서 이 세 가지 접근방식을 종합함으로써 전염병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 책은 지난 6세기 동안 인류에게 유행했던 7개의 질병에 관한 여섯 개의 긴 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1347년부터 1844년까지 서유럽과 중동에 유행했던 페스트, 중세의 서양에서 그리고 최근엔 열대의 질병으로 취급되었던 나병, 1518년부터 1977년에 박멸될 때까지의 천연두, 1492년부터 1965년까지 서유럽 및 동아시아에 번졌던 매독, 1817년부터 1920년까지 영국과 인도에 만연했던 콜레라, 1647년부터 1928년까지의 황열병과 말라리아를 다루고 있다.

셸던 와츠는 이 책에서 전 세계 질병 연구에 인종차별과 국가와 기업의 관계라는 독창적인 관점을 적용해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서 기승을 부린 제국주의 세력의 출현과 전염병 움직임 간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또한 전염병을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의 권력 관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사회적 질병으로 인식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질병에 전염되거나 노출되었던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변화된 인식은 정치적·의학적으로 어떻게 다양한 반응과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힌다. 또한 와츠는 다름 아닌 서구 의학의 팽창으로 인해 질병치료가 오히려 위험에 빠졌으며, 서구 의학은 질병 치료에 실패했으며, 제국의 의학은 사실상 제국의 요원이요 도구였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들어 영국의 당국자들이나 인도의 영국 당국자들은 시행착오 끝에 콜레라를 전염성 질병으로 파악하여 격리와 검역을 통해 예방 및 치료를 했다. 그러다 수에즈 운하의 개발을 서두르며 국가와 기업에 관련된 이권만을 챙기려고 한다는 혐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정책의 반전이 이루어졌다. 전염성 질병으로 파악된 콜레라가 어느 날 갑자기 풍토성 질병으로 둔갑해버리고, 자유로운 교역을 가로막는 검역에 대한 성토가 있었다.

모든 전염병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현대 사회에서 에이즈의 확산은 인류에게 충격이었고, 이제 신종플루의 위협 앞에까지 노출된 인류는 역사 속에서 지혜를 얻어야 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2002년 5월, 「세계의 교역과 세계의 질병」에서 밝힌 다음과 같은 언급은 우리에게 전염병에 대한 그간의 접근방식에 대한 반성과 올바른 관점의 확립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가난한 나라들의 현대적인 과학적 의학과 그 적용의 제반 혁신적 조치들은, 일반적으로 서양의 부상과 서양이 준 혜택의 모범을 드러내는 위대한 성공담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계의 가난한 민족들이 접할 수 있었던 서양 의학의 실상은 역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왔다. 그러한 역사의 교훈은 오늘날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마땅하다. 그래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에이즈의 원인에 대한 서양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서구의 조언자들과 정책 실행자들은 이와 같은 명백히 ‘비이성적인’ 서양 의학에 대한 반대의 역사적 원천에 기꺼이 귀 기울여야 하며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한국의 의학 분야는 얼마 되지 않는 한의학 분야를 제외하면 서양 의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다. 그렇다면 유럽 및 서구 중심적 관점을 엄정하게 비판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부한 자료에 입각해 종합적으로 파헤친 전염병과 그 역사를 일독하는 것도 우리가 전염병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1. 1347년에서 1844년, 전염병에 대한 서유럽과 중동의 대응

서론/병에 대한 태도의 변화/직업에 따른 전염 방식:지속과 변화/전염병 억제 방법의 발견/중동 지역의 전염병에 대한 반응

2. 숨겨진 의미들

:유럽 제국주의 지배하에 있던 중서부 지역과 열대 지방에서의 나병과 나환자

서론/중세 유럽의 나병과 그 배경/1090~1363년의 나환자에 대한 대규모 사냥/나병과 제국

3. 신세계의 천연두와 구세계의 천연두

:대학살에서 절멸로, 1518~1977년까지

서론/질병, 신세계에 가한 최초의 충격/사고방식과 관습/아프리카와의 연관성/근절을 향하여

4. 은밀한 전염병

:1492~1965년까지 서유럽과 동아시아에서의 매독

서론/최초의 반응/매독의 상업화/사교의 변화 양상들, 1480~1750년/통제를 위한 경쟁/매독과 대중 사회의 탄생/매독 그리고 중국에서의 매독,1860~1965년

5. 콜레라와 문명

:대영 제국과 인도, 1817~1920년

서론/ 질병으로서의 콜레라/1857년까지 인도에서 발생한 콜레라/영국에서의 콜레라/1857년 이후 인도의 콜레라

6. 황열병과 말라리아의 발병

:대서양 연안 아프리카와 신세계, 1647~1928년

서론/여러 가지 질병/1840년까지 대서양 연안 아프리카에서 노예제와 열병/노예제 그리고 신세계의 황열병과 말라리아/서아프리카와 열대 의학, 1895~1928년

7. 끝맺는 말

:전염병학상의 변화를 위하여



각주

찾아보기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