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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위대한 여행
인류의 위대한 여행
저자 : 앨리스 로버츠
출판사 : 책과함께
출판년 : 2011
ISBN : 9788991221765

책소개

현생인류의 탄생과 발자취에 관한 이야기!

『인류의 위대한 여행』은 영국 BBC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여성 인류학자인 '앨리스 로버츠'가 직접 전 세계를 누비며 고고학 및 고인류학 유적지와 박물관을 답사하고 현지 주민을 만나 함께 생활하는 여행기다. 이를 통해 현생인류의 탄생과 이동을 추적하고 인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거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부터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현생인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동굴이나 땅속에 썩지 않고 남아 있는 화석과 석기를 찾아내고 고인류학 유적지와 박물관을 답사하면서 과거를 역추적하였다. 또한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본 풍경이나 화석, 동식물 등을 그려 넣은 삽화를 통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교양독자를 위한 재미와 정보가 담긴 고인류학답사기
사람들은 대게 고고학 혹은 고인류학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따분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를 반영하듯이 오프라인 서점을 가보면 고고학이나 고인류학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독자의 폭이 좁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초심독자를 위한 교양 도서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생인류의 탄생과 이동에 관해 다루고 있는 책들은《우리 조상은 아프리카인이다》《인류의 기원》《최초의 인류》《인류 진화의 역사》등이 있기는 하지만 이 책들은 대부분 호모 사피엔스를 비롯한 다양한 호미닌의 계보, 과거의 기후와 지형의 변화, 화석의 연대 측정법, 학계의 주장 등과 관련한 내용을 중심으로 개설적인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어 교양 독자들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인류의 위대한 여행》은 저자가 직접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생인류의 탄생과 이동을 추적하고 있어 여행기의 성격에 학문적 내용을 덧붙이는 콘셉트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인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과정을 ‘여행’이라고 비유한 것은 이것이 인류의 탄생과 이동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단어이며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고고학, 고인류학 초심독자들 뿐만 아니라 여행 마니아들에게까지도 의미 있는 고인류학답사기가 될 것이다.

인류는 어떻게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을까?
저자는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거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찾고, 수십만 년 전 그들이 어떻게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는지 파악하려는 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현생인류가 그랬던 것처럼 저자가 직접 아프리카부터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까지 현생인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동굴이나 땅속에 썩지 않고 남아 있는 화석과 석기를 찾아내고 고인류학 유적지와 박물관을 답사하면서 과거를 역추적하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풀이에 점점 살을 붙여 풍부한 인류학 지식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본 풍경이나 화석, 동식물 등을 그려 넣은 삽화를 통해 재미를 더하고 본문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영국과 한국, 두 여성 고인류학자의 만남
저자 앨리스 로버츠와 역자 진주현 사이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이들은 국적만 다를 뿐 둘 다 여성 인류학자이며, 남편 또한 모두 인류학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다양한 필드 스쿨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두 여성 인류학자인 저자와 역자가 저술, 번역한 점에서 이 책의 전문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저자 앨리스 로버츠는 과학과 인류학의 대중화의 일환으로 BBC와 다양한 공동 작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꽤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역자 진주현도 미 국방부 소속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에서 법의인류학자로 활동 중인 조금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전문성이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2008년 저술한《제인구달 & 루이스 리키: 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와 역자, 두 여성 고인류학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전문성과 대중성이 보장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윌랜드라 호수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

2003년의 어느 날, 퀸즈랜드의 로비나에 위치한 본드 대학의 인류학자 스티브 웹은 학생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와 옛날 사람들이 남긴 흔적과 고대 유물 찾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들이 도착한 이곳은 스티브가 원래 가조가 했던 곳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곳 학생들은 가르치기에 적합해 보여서 그냥 이곳에서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때 수업에 참가하고 있던 스물여섯 살의 원주민 여성 메리 패핀 주니어가 발자국을 발견했다. 스티브는 한눈에 이것이 요즘 사람들의 발자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발자국이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바람이 불어서 그 위의 흙과 모래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_186쪽

의문의 베이징원인 실종사건
1937년 6월 말에 중국군과 일본군이 베이징에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완핑이라는 곳에서 부딪치면서 동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된다. ‘루거우치오(盧溝橋, 마르코 폴로 다리)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싸움을 시작으로 중국은 7월 말에 일본군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전쟁 때문에 저우커우뎬에서의 발굴이 중단되었고, 베이징원인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미국으로 운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문의 베이징원인 실종사건은 지금까지도 고인류학계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베이징원인이 과연 어디 있느냐에 관해서는 (……) 각종 소문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내가 베이징에서 베이징원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 실제 화석이 아닌 모형을 보게 되었다는 의미였다. _305쪽

지브롤터,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을 찾아서
최초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견된 곳은 지브롤터였다. 1848년에 포브스 광산에 머리뼈가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이 화석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이름은 지브롤터에서 화석이 발견된 지 6년 후에 독일에서 발견된 화석의 지명을 따서 붙여지게 되었다. 아마도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지브롤터의 머리뼈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들 중에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화석 중 하나이다. 1923년에 네 살짜리 네안데르탈 아이의 머리뼈 일부가 지브롤터의 ‘악마의 탑(Devil's Tower)’에서 발견되었다. 이런 발견을 통해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의 삶과 그들이 멸종한 이유까지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_422쪽

신대륙으로 연결해 주는 다리, 베링지아
최초로 신대륙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동북아시아로부터 건너와 북아메리카를 지나 남아메리카로 퍼져 나갔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이 동의한다. (……) 지금은 아메리카와 아시아가 베링 해협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서로 다른 대륙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야나 유적에 사람들이 살던 때만 하더라도 이 두 대륙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얼마든지 이주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물에 잠겨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 땅은 ‘베링 다리’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이름은 그다지 정확한 것이 못 된다. 왜냐하면 ‘다리’라고 불리는 지역의 넓이가 지금의 유럽 대륙만큼 넓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고고학자들은 이 땅덩이를 ‘베링 다리’ 대신 ‘베링지아’라고 부른다. _474~475쪽

해초를 통한 북아메리카의 이주 경로 추정
얼음 등반을 마친 나는 이번에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차가운 물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5밀리미터 두께의 보온 수영복을 입은 나는 밴쿠버 북쪽에 자리 잡은 세첼트 만의 얕은 물가에서 수영을 즐겼다. 수많은 불가사리와 물고기 외에도 많은 양의 해초가 눈에 들어 왔다. 어찌 보면 믿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해초 역시 사람들이 최초로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는 데 한몫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 해초가 수풀을 이루는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생태계로 알려져 있다. (……)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고고학자들은 해초가 자라는 해안가를 ‘해초 고속도로’라 불렀으며, 이 해안을 따라 사람들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_4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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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저자 서문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인간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류학의 역사, 인류의 계보, 빙하기와 간빙기의 특징, 석기 시대의 문화와 석기의 형태, 화석의 연대 측정법, 미토콘드리아 DNA 검사의 유용성 등 인류학 전반에 걸친 개념들을 설명한다. 특히 수십만 년 전 우리 조상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간 험난한 여정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 있다.

Chapter 1. 아프리카에서 생겨나다
이 책의 출발점이자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태어난 아프리카에서 지금도 수렵 채집을 하며 살아가는 부시먼과 함께 사냥하고 그들의 전통적 생활 방식을 체험하면서 그들의 오랜 역사와 클릭 언어, 그리고 오래달리기가 인류의 진화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본다. 또 오래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나와 다른 대륙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기후 변화와 해양 자원, 유전학을 활용하여 경로를 예측해본다.

Chapter 2. 조상들이 남긴 발자국을 찾아서: 인도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아프리카를 떠난 현생인류가 해안을 따라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퍼져 나간 경로를 추적해보기 위해 순다에서 사울까지 먼 거리를 여행하면서 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전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에서 발견된 호빗 화석을 살펴보고 병에 걸린 호모 사피엔스인지 아니면 새로운 종이 추가되어야 하는 것인지와 관련한 논쟁에 대해 설명한다.

Chapter 3. 순록에서 쌀까지: 북아시아와 동아시아로의 이주
빙하기에 시베리아 끝자락에 도착한 현생인류가 상상만으로도 떨리는 영하 30도의 강추위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다른 대륙과는 또다른 기후와 자연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았는지 ‘대나무 가설’ 등을 통해 살펴본다. 특히 중국인의 기원은 아프리카의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에렉투스로부터 진화했다는 중국측의 주장과 관련해 베이징원인과 산딩둥 머리뼈를 분석하고 중국 학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살펴본다.

Chapter 4. 서쪽으로 나아가라!: 유럽으로의 진출
아프리카와 가장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현생인류가 가장 늦게 진출한 이유와 그곳에 이미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힌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석기, 예술품, 암각화 등을 살펴보고 문화적으로 정체되어 있던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호모 사피엔스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집단 네트워크를 확장시켜갈 수 있었던 존재임을 설명한다.

Chapter 5. 신대륙: 최초의 아메리카인을 찾아서
현생인류가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가 최초로 이주한 사람들이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는지 유전학, 화석, 석기, 꽃가루 등을 통해 추적한다. 특히 빙하기 전후의 기후와 지형의 변화를 유추해보고 아메리카 대륙에 현재 살고 있는 원주민의 생활 방식을 통해 그들이 외형적으로 동아시아인과 비슷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 특히 주거 형태가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통해 인류의 계보를 추적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