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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의 윤리론집)
수다에 관하여 (플루타르코스의 윤리론집)
저자 : 플루타르코스
출판사 : 숲
출판년 : 2010
ISBN : 9788991290365

책소개

플루타르코스의 유쾌한 에세이!

『수다에 관하여』는 플루타르코스의 에서 엄선한 에세이 6편을 엮어 완역한 책이다. 은 역사적 한담과 일화, 도덕적 이야기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었으며 이를 통해 에세이 고유의 사고전개 전통을 만들어냈다. 모든 사유 가능성을 끝까지 시험해보기, 여러 관점의 교차, 연상에 의한 사고 진행 등 처세훈에 가까운 수필집으로 중용을 취하는 플루타르코스의 인생관과 철학이 잘 아우러져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국내 독자들에게 플루타르코스(46년~120년)는 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15세기 고전 연구의 재부흥에 힘입어 비잔틴 학자들에 의해 이탈리아에 먼저 소개된 플루타르코스의 작품은 (1509년 최초 출간)이었다. 그 후 의 감동에 힘입어 1517년 도 피렌체에서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플루타르코스의 에서 엄선한 에세이 6편을 모은 가 천병희 교수(단국대 명예교수) 번역으로 도서출판 숲에서 출간되었다.

에세이 정신의 원조 플루타르코스>몽테뉴>프랜시스 베이컨
고전을 찾아 읽는 행위는 소박한 마음으로 과거로 되돌아가 그 속에서 필요한 것을 빼내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몽테뉴는 흠모하던 (Ethika 라/Moralia)의 우물에서 (1580~88)을 길어 올리며 서양 언어의 모험가, 문예 창조자 가운데 우뚝 서게 되었다. 에세이는 한 군데 얽매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작가와 독자에게는 확고한 정신적 교양과 문화적 통찰력을 요구한다. 플루타르코스가 추구했던 ‘고귀한 덕과 영웅적으로 도덕적인 인간’이라는 이상은 을 통해 널리 퍼져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적 이상이 되었고, 산만하게 풀어낸 생각을 고귀하게 만들 수 있는 문학 형식의 전통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의 전통은 1612년에 나온 프랜시스 베이컨의 에서도 보이는데, 여기에도 분명 플루타르코스에서 나왔을 공공도덕과 개인의 미덕에 관한 충고들이 들어 있다. 베이컨은 이야기꾼이나 인물 묘사꾼으로서의 의 플루타르코스보다는 도덕주의자로서의 의 플루타르코스에게 더 매료되었지만, 르네상스 정신은 그 둘의 혼합에서 그의 특별한 매력을 발견했다.

은 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역사적 한담과 일화·도덕적 이야기 등을 통해 플루타르코스의 철학적·문학적 취향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플루타르코스는 이 작품집을 통해 에세이 고유의 사고전개 전통을 만들어낸다. 모든 사유가능성을 끝까지 시험해보기, 여러 관점의 교차, 연상에 의한 사고 진행 등등. 제목과는 달리 중용을 취하는 처세훈에 가까운 내용이 주를 이룬다.


‘수다’라고 번역한 그리스어 adoleschia는 ‘악의 없는 지루한 잡담’이라는 뜻과 ‘경솔하고 위험한 발설’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뜻으로 사용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수다’가 진지한 주제가 되었을 것이다. 수다 클리닉을 위해 먼저 ‘수다’의 증세를 진단하고 나서 이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논의를 펼친다. 수다, 풍문, 루머, 소문들의 진리값, 수다의 나선곡선, 수다가 입고 다니는 외투 등 독자는 플루타르코스의 재미있고 진지한 논리 전개에 거부감 없이 빠져들 것이다.


대화 형식이지만 여러 사람이 끝까지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첫 부분을 제외하고는 줄곧 한 사람이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분노’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인 만큼, 분노의 폭정이 얼마나 가혹한지 분노의 폭발을 막아내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일화와 경험을 독창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출타 중인 플루타르코스가 두 살배기 어린 딸 티목세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보낸 글이다. 그는 아내에게 미신과 관습에 따라 자학적인 슬픔에 빠지지 말고, 딸아이를 잃은 아픔보다는 그 애가 살아 있을 때 안겨준 행복을 마음에 떠올리며 상황에 의연하게 견디자고 권한다. 그의 아내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행간에서 뚝뚝 묻어난다. 어린아이가 이 세상과 인연이 짧은 것은 더 나은 곳으로 더 일찍 가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위안거리로 삼자고 위로한다.


트로이아 전쟁이 끝나고 귀향하는 길에 마녀 키르케의 섬에 표류하여 그곳에 잠시 머무르던 오뒷세우스, 그는 어느 날 키르케에게 그녀가 마법을 써 돼지로 변신시킨 포로 가운데 한 명을 동물에서 인간으로 도로 변신시켜 그리스로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키트케는 그러자면 먼저 그 동물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륄로스라는 돼지 한 마리를 소개하는데, 그 돼지는 전에 크레테 섬에서 오뒷세우스를 본 적이 있다. 그리하여 오뒷세우스와 그륄로스 사이에 토론이 벌어지는데, 그륄로스는 동물이 용기·절제·지혜에서 인간보다 한 수 위임을 명쾌하게, 예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입증한다.


플루타르코스의 가장 정교하고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이 대화편은 기원전 379년의 거사가 성공한 뒤 아테나이를 방문한 테바이인 카피시아스가 아테나이인 아르케다모스와 그의 동아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이 대화편에는 그때의 거사로 테바이가 스파르테의 지배에서 극적으로 해방된 과정과 거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심미아스의 집에 모여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주고받은 긴박했던 대화들을 포함하고 있다. 고대 명문(銘文)의 의미가 무엇이며, 어떤 경우에 상대방의 호의는 거절해야 하느냐, 그리고 이른바 소크라테스의 ‘수호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등이 대화의 주제이다.


플루타르코스 시대의 암묵적인 결혼 규칙을 이야기한다. 세상이 바뀌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오늘의 신부(新婦)가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구절도 있다. 그러나 가사(家事)를 위해 부부가 항상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 분담, 처리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은 필자 자신의 결혼생활에서 터득한 불변의 진리이며 곳곳에 새겨두면 지금도 도움이 될 만한 결혼에 대한 명언들이 적지 않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옮긴이 서문 - 몽테뉴 『수상록』의 본보기가 된 에세이들

수다에 관하여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아내에게 주는 위로의 글
동물들도 이성이 있는지에 관하여
소크라테스의 수호신
결혼에 관한 조언

참고문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