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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13억 중국인의 정신적 스승 지셴린의 인생에세이)
다 지나간다 (13억 중국인의 정신적 스승 지셴린의 인생에세이)
저자 : 지셴린
출판사 : 추수밭
출판년 : 2009
ISBN : 9788992355377

책소개

13억 중국인의 정신적 스승 지셴린의 인생에세이! 온갖 좌표들이 방향을 잃은 지금, 우리에겐 '어른'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철학자나 사상가들도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는 인생 문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가장 크고도 어렵게 다가오는 명제이다. 또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며,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고뇌하며 다양한 견해를 피력해왔지만 단번에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지나간다》는 지셴린이 그동안 발표한 단편 산문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 글들을 가려뽑은 에세이집으로, 100년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온 원로학자가 전하는 사색과 명상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의 삶을 가꾸는 지혜, 세상과 소통하는 법, 학문과 일에 대한 마음가짐,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 등을 각 장에서 다루고 있다.

올해 98세를 맞이한 중국의 원로학자 지셴린은 생(生)과 사(死)에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정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불안정한 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순간의 고통과 기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만이라는 느낌에서 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지금 우리에겐 ‘어른’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마치 김이 서린 유리창을 마주 대하고 있는 것처럼 눈앞이 희뿌옇다. 선명한 풍경을 보고 싶어 눈을 비벼보기도 하고 창을 닦아보기도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지금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이럴 때 누가 창밖에 다가와서 시야를 맑게 해주었으면, 아니면 분주하게 창을 닦고 있는 시린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여기 백 년 가까운 인생을 보내고 인생의 저물녘에 서서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한 노스승이 있다. 13억 중국인이 가장 정신적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자신들의 곁에 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인물, 그는 바로 지셴린이다.

13억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신적 스승 지셴린
지셴린은 아흔여덟 해를 살아오면서 중국의 가장 파란만장했던 현대사를 몸소 겪은 원로학자이다. 학문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세계적 석학의 자리에 올랐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문화대혁명 때는 지식인에 대한 핍박때문에 죽음의 가장자리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럼에도 “난 날 힘들게 한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었더라도 그들보다 더 잘 행동했을 거라고 장담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너른 품을 보여준다. 백내장으로 눈이 멀어가고, 다리가 불편해 병상에 있는 지금도 새벽 네 시 반이면 일어나 자신을 가다듬고 펜을 드는 그의 모습은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100년 가까운 인생에서 가슴 깊이 길어올린 문장들
《다 지나간다》는 바로 지셴린이 그동안 발표한 단편 산문들 가운데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 글들을 가려뽑은 에세이집으로, 100세 가까운 인생을 살아온 저자가 가슴 깊이 길어올린 사색과 명상이 담겨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왕 베스트셀러 순위 자리를 64주 넘게 지키는 등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독자 리뷰를 살펴보면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한 ‘인생 교과서’로 늘 곁에 두고 봐야 할 책이라는 평이 가장 많다.
1장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에서는 자기 자신의 삶을 가꾸는 지혜를, 2장 ‘다시는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지 마라’에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3장 ‘나를 가두지 말고 차츰차츰 나아가라’에서는 학문과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4장 ‘지나가는 생의 옷자락을 놔줘라’에서는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을 다룬다. 저자의 문장을 읽다보면 마음을 온전히 다하는 ‘진심’과 나아감과 멈춤 사이를 지키는 ‘선線’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인연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거짓과 위선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대한 일갈엔 찬물에 머리를 헹구는 듯 정신이 맑아진다. 또한 마지막 장은 저자 본인이 죽음을 앞두고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느낀 바를 풀어놓은 것이라 더 가슴에 와닿는다. 늙어간다는 게 불행이 아니라 행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준다.

슬픔도 고통도 한순간,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도연명의 시 〈신석神釋〉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구절은 저자의 좌우명으로 이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정서이다. 물론 한 순간의 기쁨과 한 순간의 고통에 집착하지 않고, 죽음을 비롯해 세상 모든 일들의 끝맺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 또한 “아흔이 훌쩍 넘었지만 인생에 완전히 초연해지려면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듯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을 사는 것. 하루하루를 매만지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고통스러워하던 오늘은 바로 어제가 되어 등 뒤에 서있게 된다. 다음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슴으로 전하는 메시지이다.

“인생 백 년 사는 동안
하루하루가 작은 문제들의 연속이었네.
제일 좋은 방법은 내버려두는 것.
그저 가을바람 불어 귓가를 스칠 때까지 기다리세.”

경제적?정신적 패닉에 빠져 어둑어둑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듯한 요즘 현대인들에게 지셴린은 말한다. 영국 시인 셸리의 말처럼 “겨울이 왔다면 봄 또한 멀지 않다”고. “겨울이라 잎사귀는 모두 떨어졌지만, 새 움이 나뭇가지 안에 잔뜩 웅크린 채 봄날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아흔아홉을 바라보고 있는 나도, 당신도 봄날의 꿈을 꾸자고 말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나라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현대중국의 원로학자 지셴린은 그 깊고 너른 품이 산과 같다. 이 책에는 그의 98년의 생애를 통하여 길어 올린 사색과 달관이 무르녹아 있다. 학문과 진리, 바람과 물, 생명과 죽음, 사랑과 우정 등 그가 몸소 겪었던 개인적인 고난은 물론 세상과 인정에 이르기까지 시종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오래 산다(仁者壽)”는 논어구를 떠올리게 된다. 마치 노스승이 나란히 걸으며 들려주는 듯한 평상심을 만나게 된다. _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난 늘 세상의 진실이 담겨 있는 지 선생의 산문을 읽으며, 그가 말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_ 원자바오(중국 총리)

지셴린의 겸손함은 자기 자신의 정신적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온갖 허풍에 빠진 지식인들에게 일종의 청량제를 선사했다. 그는 충분히 자신의 사상과 정신으로 세계에 큰 영향을 줄 만하다. _

인생이란 화두를 다루는 책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지셴린의 에세이는 출간될 때마다 50여 개 출판사가 앞다퉈 경쟁을 한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길고도 파란만장한 만큼 시대와 시대를 잇는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_

이 책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이 생각하고 음미하게 하는 향기로운 차와 같다. 마치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있는 인생 선배와 함께 앉아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_

노학자가 쓴 책인데도 심오한 진리가 있는 듯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한 다른 책들과 다르다. 평범한 사람들의 언어로 쓰여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혼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_

지 선생은 노년에 학문의 완성도가 최고봉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산문 창작에서도 일종의 경지에 이르렀다. _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늘 궁금한 단어, 인생


웃으며 가다
시계의 초침소리
이어달리기
완전한 인생은 없다
행운과 불행의 동행
성공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착한 사람, 나쁜 사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좋은 스트레스
그저 가을바람이 불 때까지
뜻은 십리를 달리네
내일이면 또 오늘을 그리워하리


냉담한 세상
인연과 운명을 믿는 사람
영합과 적응
겸손의 적절한 선
제대로 참는 법이란
친구가 함께한다면
사랑을 말하다
세대 차이를 지지하는 이유
사람과 자연
맹목적인 효는 효가 아니다
집은 언제나 아늑해야 한다
어머니와 산수화
더없이 푸근한 가족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 독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
더 멀리, 더 깊게
잘 담아야 내 것이 된다
시간은 만들기 나름
나는 천재가 두렵다
뜻을 굽히지 않는 자존심
살아 숨쉬는 시선
헛된 명예를 위한 사기극
야심만 크면 자기 안에 갇힌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쓴다
내 머리에 씌워진 월계관
날 ‘국보’라 부르는 사람들
나를 이끈 참 스승


늙어간다는 것
아주 간단해 보여도
나이 들어 말이 많으면
대접 받고 싶은 욕심
머릿속 굳은살
나이를 받아들여야 할 때
산책교수
‘0'부터 시작하기
우선 문을 열라
신세 한탄이라는 낡은 습관
죽음이라는 두 글자
불합리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무덤과 백합
내 나이 아흔
눈이 어두워지기 전엔 미처 몰랐네
초연해지려면 멀었다
귀가
새벽 네 시 반

에필로그
-다시 오늘을 산다

옮긴이의 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