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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가족과 문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화해)
21세기 한국가족과 문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화해)
저자 : 이여봉
출판사 : 박영사
출판년 : 2022
ISBN : 9791130314778

책소개

인간은 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가족 안에서 살다가 가족의 품에서 죽어간다. 가족은 늘 우리 곁에 있어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바로 그 익숙함으로 인하여 가족이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깨닫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을 구성하는 정체성의 상당 부분은 가족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는 가족 중의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가족의 문화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되어서 익숙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서는 가족문화, 즉 사람들이 가족 안에서 살아가는 양식 그리고 가족과 외부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15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처음 세 개의 장 - 1장, 2장, 3장 - 은 문화에 관한 소개 그리고 가족에 관한 소개에 이어서, 두 개념을 통합한 가족문화를 논하였다. 이어지는 두 개의 장 - 4장, 5장 - 은 구미와 주변국의 가족문화 그리고 한국의 가족문화를 다루었다. 이는 각 사회의 역사적 경험 및 상황이 가족문화의 형성과 변천에 연관되어 온 흐름을 관찰함으로써, 가족문화의 보편성과 아울러 특수성에 관한 이해로 이끌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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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롤로그

인간은 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가족 안에서 살다가 가족의 품에서 죽어간다. 가족은 늘 우리 곁에 있어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바로 그 익숙함으로 인하여 가족이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깨닫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을 구성하는 정체성의 상당 부분은 가족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는 가족 중의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가족의 문화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되어서 익숙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서는 가족문화, 즉 사람들이 가족 안에서 살아가는 양식 그리고 가족과 외부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15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처음 세 개의 장 - 1장, 2장, 3장 - 은 문화에 관한 소개 그리고 가족에 관한 소개에 이어서, 두 개념을 통합한 가족문화를 논하였다. 이어지는 두 개의 장 - 4장, 5장 - 은 구미와 주변국의 가족문화 그리고 한국의 가족문화를 다루었다. 이는 각 사회의 역사적 경험 및 상황이 가족문화의 형성과 변천에 연관되어 온 흐름을 관찰함으로써, 가족문화의 보편성과 아울러 특수성에 관한 이해로 이끌고자 함이다.

6장부터 15장에 걸쳐서, 소주제별 가족문화들을 다루었다. 소주제들을 관통하는 일관적 관찰은, 오늘날의 가족문화는 근대로부터의 탈피를 경험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대의 흑백 논리로서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구분하는 이분법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진 시대에 이르러, 의식주뿐 아니라 노동과 여가 및 소비 패턴 그리고 의례의 양상도 다양해졌고 가족의 구성과 해체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 개의 장 - 6장, 7장, 8장 - 은 의식주라는 기본적 욕구를 충족해 가는 구체적 가족문화에 주목하였다. 또한 이어지는 네 개의 장 - 9장, 10장, 11장, 12장 - 에서는 노동과 여가 및 소비 그리고 의례 등 일상적 삶에서의 가족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고 현재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 개의 장 - 13장, 14장, 15장 - 에서는 탈근대의 가족형성과 해체 및 가족관계의 변화와 다양성 그리고 다문화 사회에서의 적응을 위해 개인과 가족과 사회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소개하였다.

필자는 개인과 가족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회라는 삼자 간 연관성의 틀에서 논의를 진행하고자 했다. 유례없이 빠른 기간 안에 산업화와 경제적 도약을 일궈냈던 ‘한강의 기적’은, 가족을 위해 자발적 희생을 감내했던 한국적 가족주의 전통에 기초하여 국가와 기업 또한 가족처럼 여기게 하고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이끌어 냄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 IMF 구제금융 위기 시 ‘금 모으기’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국민적 자발성 역시,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한국적 가족주의 이념 덕분이다.

이처럼 사람들을 움직이는 이념은, 해당 사회의 역사적 경험과 사회 상황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되고 전승된다. 가족문화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환경적 특성 하에서 사회가 개인에게 영향을 주고 또한 개인이 그에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켜켜이 쌓여서 가족 단위의 생활양식으로서 안정되고 전승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상의 가족문화는 하나로 수렴하는 듯하면서도, 매 사회가 지닌 경험과 상황의 차이로 인하여 각각의 특수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본서가, 가족 행위와 관련하여 “예로부터 해오던 대로 따라야 한다”거나 “지금이 어느 땐데 케케묵은 옛것을 고집하느냐”는 양 극단적 고집에서 벗어나서 융통성 있는 사고를 지닐 수 있도록 안내하기를 바란다. 지난 세월 동안 부모와 자녀는 각각 다른 시대를 살아오면서 다른 경험을 쌓아왔고 현재의 연령단계가 다를 뿐 아니라 가족 내 위치와 입장도 다르다. 또한 부부는 성장기 동안 각자 살아온 지역과 익숙했던 가족문화가 다르고 현재의 가족 내 위치와 입장도 같지 않다.

이렇듯 세대와 성별이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애초부터 쉽지 않은 일이어서, 자신의 틀을 벗어나서 상대방의 틀로써 그/그녀를 이해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젊은 세대는 과거의 뿌리에서 현재가 비롯되었음을 되새김질하며 나이 든 세대는 자신의 낡음을 인정하여 ‘꼰대’가 아닌 도전과 소통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면, 그리고 여성은 남성적 삶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남성은 여성적 삶의 고충에 공감하려는 노력이 중간 지점에서 만난다면, 가족 안팎에서의 삶은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호혜성을 지니고 서로를 배려하는 가족문화를 일굴 때, 개개인은 가족 안에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가족은 단단한 응집력과 회복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가족 지원 및 상담을 함에 있어서도, 개인과 가족의 사고 및 행동이 거시적 사회현상과 역사적 경험의 토대 위에 존재함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매 가족이 겪어온 특별한 가족 경험을, 보편적 가족문화의 틀로써 가리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기를 또한 부탁한다. 가족문화가 지닌 보편성과 매 가족의 특수한 가족 경험에서 오는 특수성이라는 두 가지는, 해당 가족의 상황을 오해 없이 읽어내고 앞으로의 개입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할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문득 돌아보니, 나 자신의 가족적 삶 역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장성한 자녀를 둔 입장에서, 과거 부모님께서 때로 내게 섭섭하다고 하셨던 것처럼 나도 자녀들의 행동에서 섭섭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것은 어쩌면 내가 과거에 부모님의 마음을 읽어내기 힘들었던 것처럼 나의 자녀들 역시 그들의 부모인 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잊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 성장한 시절과 환경이 달랐고 삶의 경험이 달랐으므로, 현재의 연령대와 성별이 다르므로, 그리고 현재 가족 안에서 처해 있는 위치와 입장이 다르므로, 가족 안의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수시로 부딪히고 갈등한다. 사회가 예측할 수 없으리만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변화에 빠르게 탑승하는 존재들과 과거에 머무르고 싶은 존재들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절충적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가족에서부터 사회로 확산되고 또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관대함이 우리의 가족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것이 가능할 때 가족 안팎의 불협화음이 최소화되고 사회적 공감대에 기초한 가족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최근 결혼한 내 딸과 사위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새 가족을 일굴 내 아들이 어떤 색깔의 가족문화들을 가꿔갈지 궁금하다. 부디 자신들 안에만 함몰되는 협소함을 넘어서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그리고 가족 밖의 주변에 이르기까지 서로 이어져 있음을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는 넉넉함이, 그들이 만들어 갈 가족문화 안에 녹아있길 바란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단절되지 않고 서로 이어져 있음을 받아들이고 품을 수 있을 때, 개인과 가족과 사회는 소통과 화해의 시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안팎에서의 크고 작은 굴곡들을 수없이 경험하며 사는 동안 힘들었던 고비마다 주저앉지 않도록 용기를 주셨던 부모님께, 부족하게나마 존경과 사랑을 담아서 이 책을 바치고 싶다. 본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집필을 위한 재정적 후원을 제공해 준 한국연구재단과 알뜰하게 책으로 엮어 주신 박영사의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학문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료와 후학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출간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2022년 벽두에 석성산 기슭 연구실에서,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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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프롤로그
--
iii
Ⅰ. 문화, 가족, 그리고 가족문화
1장 문화에 관하여 3
1. 문화란 무엇인가 3
2. 문화의 속성과 기능 7
3. 문화의 구성요소와 내용 14
4. 문화의 변동과 지체 17
5. 문화의 다양성 22
2장 가족에 관하여 27
1. 가족의 생성과 변천 27
2. 가족이란 무엇인가 33
3. 가족을 규정하는 개념들 38
3장 가족문화에 관하여 47
1. 가족문화란 무엇인가 47
2. 개인과 가족과 사회 48
3. 가족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54
4. 가족문화의 변화 56
Ⅱ. 구미와 주변국 그리고 한국의 가족문화
4장 구미와 동북아의 가족문화 63
1. 유럽의 가족문화 64
2. 북미의 가족문화 74
3. 중국의 가족문화 78
4. 일본의 가족문화 82
5장 한국의 가족문화 89
1. 한국가족의 특성과 변화 90
2. 한국식 가부장제와 가족주의 93
3. 한국 가족정서의 복합성 105
4. 한국사회의 가족에 관한 이중성 114

Ⅲ. 의식주 문화와 가족
6장 의생활 문화와 가족 119
1. 의복의 목적 120
2. 의생활 문화의 형성 125
3. 가족 의생활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 132
7장 식생활 문화와 가족 139
1. 구미와 인접국의 식생활 문화 140
2. 한국의 식생활 문화 153
3. 가족 식생활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 161

8장 주거문화와 가족 175
1. 한국의 환경과 주거 특성 175
2. 집의 의미 176
3. 집의 변화 180
4. 집의 구조와 가족문화 185
5. 미래의 집에 관한 단상 194

Ⅳ. 일상생활 문화와 가족
9장 가족과 노동문화 205
1. 한국의 전통 사회 및 산업화 시기의 가족노동 205
2. 가족 안팎의 노동과 경제 208
3. 가족 노동문화의 지향 216
10장 가족과 여가문화 221
1. 여가의 개념 222
2. 근대 이후 여가문화의 변천 226
3. 한국의 여가문화 229
4. 여가와 가족 238
5. 가족 여가문화의 지향 244
11장 가족의 자원관리와 소비문화 247
1. 교환과 화폐 그리고 소비 248
2. 한국의 소비문화 256
3. 한국가족의 자원관리와 소비 259
4. 가족 소비문화의 지향 276

12장 가족과 의례문화 279
1. 가족 의례의 의미와 기능 279
2. 성년례 283
3. 혼례 285
4. 상례와 제례 292
5. 백일과 첫돌 그리고 수연례 306

Ⅴ. 다양성의 시대와 가족문화
13장 다양하게 만나고, 다양하게 헤어지기 313
1. 이성교제와 결혼 문화의 변화 313
2. 가족구성의 다양화 317
3. 가족 해체의 증가와 다양화 328
14장 부모자녀 관계와 돌봄 문화의 변화 337
1. 양육 문화의 변화 338
2. 부양 문화의 변화 343
3. 부모자녀 관계의 본질과 문화적 변화에 관한 단상 350
15장 다문화 사회와 통일 시대의 가족문화 353
1. 다문화 시대의 가족문화 353
2. 민족주의와 통일 시대의 가족문화 359

에필로그 365
참고문헌 371
찾아보기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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