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징검다리 (김일순 시집)
징검다리 (김일순 시집)
저자 : 김일순
출판사 : 좋은땅
출판년 : 2022
ISBN : 9791138811231

책소개

『징검다리』는 인생의 황혼기에 대한 소묘이다. 비둘기 떼, 요양원 뜰에 핀 목련, 집 테라스에 둥지를 튼 제비, 그대에게 가기 위해 건너는 징검다리, 나이 많은 개 등 다양한 소재들이 노년의 모습을 대변한다. 시인은 자식을 재우는 어머니처럼 한결같이 온기가 어린 언어로 그 모든 것들을 어루만진다.
우리보다 앞서 가 있는 이의 등을 좇아 징검다리를 건너보자. 디딤돌을 하나하나 밟듯 시인이 정성스레 놓아 둔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쓸쓸하다고 생각했던 풍경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징검다리를 건너며 보는 황혼의 초상
-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징검다리가 있나요?

똑같이 ‘황혼’이라고 일컫지만 자연현상으로서의 ‘황혼’은 아름답게 묘사되는 반면 인생의 황혼은 서글프고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조형한 언어는 이 같은 쓸쓸한 초상조차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징검다리』는 인생의 황혼기에 대한 소묘이다. 바둑 두는 노인 대신 공원을 차지한 비둘기 떼, 요양원 뜰에 핀 목련, 한적한 곳에 위치한 집 테라스에 둥지를 튼 제비, 그대에게 가기 위해 건너는 징검다리,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아진 개 등 다양한 소재들이 노년의 모습을 대변한다. 시인은 자식을 재우는 어머니처럼 한결같이 온기가 어린 언어로 그 모든 것들을 어루만진다.

그대 만나러 가는 강가에
아무 투정 없이 등을 내주는
징검다리 있습니다

그대가 내게 대가 없이
등을 내준 것처럼

징검다리가 묻습니다

너는 누구의 등이었는지
누가 너의 등이었는지

징검다리 위에서
한참을 떠올리다
뜨거운 눈물 쏟고 맙니다
- 「징검다리」 전문

여기서 화자는 “아무 투정 없이 등을 내주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그가 떠나보낸 누군가를 떠올린다. 그가 건너고 있는 것은 어릴 적 그에게 내어준 누군가의 등이다. 그 따뜻함을 더듬더듬 디디며 거친 물살을 건너왔다. 더는 업힐 수 없는 등처럼 징검다리는 이제 과거의 풍경이다. 노년의 삶은 이별의 연속이고, 시인은 숙명과도 같은 고독을 담담히 그려낸다.
그러나 지나온 풍경이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닌 것처럼 과거는 그 사람의 궤적을 고스란히 나타낸다. 소박하고 단단한 징검다리는 이제 독자들의 몫이 되어 그 기억을 밟고 뒤따른다.
우리보다 앞서 가 있는 이의 등을 좇아 징검다리를 건너보자. 디딤돌을 하나하나 밟듯 시인이 정성스레 놓아 둔 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쓸쓸하다고 생각했던 풍경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시인의 말

제1부
난파선
사월의 바람
가로수길에서
이제야
복수
단상(斷想)
달팽이
아무렇지 않게
까치의 고집
백로는 무슨 생각할까
신혼살림
바다 놀이터
물메기
구멍 2mm
한낮, 땡볕
오 촉 전등
초록빛 날개
풀잎 그림자
생태공원에서
가뭄

제2부
어떤 사랑
징검다리
강가의 집
뚝섬역
오징어에서 비린내가 난다
감자탕
밥값
멋진 詩 앞에서
우울한 아침에
깨진 형상
기다림
간장
볕이 아깝다
식목일이면
길, 잃었다
콩나물
허기

가벼워진다는 것
칸나꽃

제3부
꽃구경
재택근무
시골 버스
팻말
괜찮아요
등급 판정
아들아, 밥 먹었니
요양원 뜰에 핀 목련꽃
마지막 물음
그곳은 어때
이사 못 한 바람
산불
경제 원리
회오리바람
대답
새가 돌아오지 않는다
되새김질
詩의 현주소
수다
이번 생에

제4부
민둥산
사회적 거리 두기
바지게
추억놀이
마스크
퇴촌 일기
외신 속보
고자질
한낮을 쪼고 있다
코로나19로
조금만 힘내
쿵쾅거리는 소리에
빛의 속도
피난처
상실
고비
개와 인간 사이
휘파람 소리
굽신굽신
오월의 기도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