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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1 (김수현 드라마 전집 3)
청춘의 덫 1 (김수현 드라마 전집 3)
저자 : 김수현
출판사 : 솔
출판년 : 2020
ISBN : 9791160201239

책소개

한국인의 일상성을 리얼리즘의 감각, 언어의 감수성으로
묘파한 한국 드라마의 거장 김수현 작가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탐구한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 『청춘의 덫 1, 2』 출간!

‘김수현 드라마전집’ 2차분, 『청춘의 덫 1, 2』 출간!

살아 있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인 『청춘의 덫 1, 2』가 ‘김수현 드라마전집’의 2차분으로 출간되었다. 솔출판사에서 지난 5월 펴낸 『김수현 단막극 1, 2』에 이은 두 번째 ‘드라마전집’이다.
‘김수현 드라마전집’은 총 7권으로 완간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출간된 『김수현 단막극 1, 2』, 『청춘의 덫 1, 2』에 이어서 『불꽃 1, 2, 3』, 『완전한 사랑 1, 2』, 『내 남자의 여자 1, 2』, 『천일의 약속 1, 2』,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 2, 3』이 앞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김수현 드라마전집’은 초기 작품부터 2010년대의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선집이다.
이번에 ‘김수현 드라마전집’을 펴내며 특히 작가의 극본에 담긴 입말을 살려 생활 언어를 본래대로 담아내려고 했다. ‘김수현 대본’의 독창성이라 할 만한 섬세하고 긴장감 있는 대사들은 문장부호나 호흡의 뉘앙스만으로도 의미가 달라지기에 이를 그대로 살리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섬세하고 깊은 욕망과 심리를 펼쳐낸 김수현 작가의 언어 세계를 이 책, 『청춘의 덫 1,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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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리얼리즘의 감각, 언어의 감수성으로 일상성을 묘파하다

드라마 장르는 당대 대중들의 욕망과 불안, 결핍을 드러내고 포착하는 대표적인 대중예술이다. 김수현 작가는 장르의 틀 속에서 인물의 갈등과 욕망을 일상적 현실에 녹여내 한국 리얼리즘 드라마의 장을 열었으며, 작품들은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대중들의 일상과 내면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회학적 텍스트로도 읽힌다.
김수현 작가는 1972년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극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40여 년에 이르는 시기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초기의 홈드라마 시기, 1980년대의 〈사랑과 진실〉(1984~1985), 〈사랑과 야망〉(1987) 등으로 대표되는 멜로드라마 시기, 이후 1990년대에는 〈사랑이 뭐길래〉(1991~1992), 〈산다는 것은〉(1993),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사랑하니까〉(1997~1998), 〈청춘의 덫〉(1999) 등으로 대표되는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복합적인 인물 군상을 보여주었다.
김수현 작가는 2000년대에 들어서도 가족드라마와 멜로드라마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부모님 전상서〉(2004), 〈엄마가 뿔났다〉(2008), 〈인생은 아름다워〉(2010),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2014) 등의 작품을 통해 부부 갈등, 가족의 의미, 동성애 문제, 결혼의 의미 등을 다루었다.
김수현 작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파노라마 속에서 삶의 복잡한 국면과 인간 심리를 전달하며 시대와 함께해왔다. 오랜 작품 활동 속에서도 일관되게 현실에 밀착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탐구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새롭게 제기해왔다. 특히 이 책 『청춘의 덫 1, 2』에서는 작가의 특징적인 면이라 할 수 있는 치열한 대화들 속에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텍스트로 읽을 때, 삶에 대한 깊은 무게와 성찰을 담은 작품의 대사와 심리를 더 깊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점이 이번 드라마 극본의 중요한 출간 의의이기도 하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결핍,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과 인간의 성장을 깊이 있게 탐구한 문학적 텍스트로서도 재평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언어는, 한국인의 구체적인 일상적 삶에 대해 들여다 볼 때 그 어떤 문헌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작품집을 통해서 작가의 이러한 언어 세계를 전달하고, 작품을 사회학적 텍스트로서 자리매김하는 데에 이 작품 출간의 중요한 의의가 있다.
욕망의 충돌과 전복의 힘으로 인물이 탄생하다
“당신, 부숴버릴 거야!”

김수현 작가는 인물들의 욕망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그 욕망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극적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인물들의 배신, 사랑, 복수의 플롯은 인간의 잠재적인 욕구와 심층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데, 이 속에서 작가는 인간관계의 내밀한 부분, 미세한 심리적인 변화와 움직임, 갈등을 예리하게 탐구하고 있다. 『청춘의 덫 1, 2』는 멜로드라마라는 장르 관습의 틀 안에서 완벽한 짜임새와 극적 구성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김수현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난한 고학생이던 동우가 윤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공부를 마치고 취직을 했으나 부와 출세를 위해 재벌 집 딸인 영주를 선택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윤희와 동우 사이의 딸 혜림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게 되면서 갈등은 증폭된다. 동우는 영주와의 약혼을 앞두고 아이를 잃은 윤희의 연락을 무시하고, 윤희는 동우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이때 그 유명한 “당신, 부숴버릴 거야!”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평소 윤희를 좋아한 영주의 오빠이기도 한 재벌 집 아들, 영국이 윤희에게 청혼을 하고, 윤희는 영국을 이용해 동우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4명의 중심인물인 윤희, 동우, 영주, 영국은 각자의 정당성과 합리성 속에서 격돌하며, 타자와의 차이를 다양한 국면에서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이 속에서 서사는 다층적으로, 다양한 욕망의 충돌 속에서 진행된다. 주체들은 갈등 의 과정에서 ‘말’로 대결하는데, 이때 인물들의 자기중심성이 해체되기도 한다. 이러한 지점은 자신의 욕망이 상대방에게 드러났을 때 분명히 나타난다. 이때 인물들은 전형성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발화를 하며 새롭게 변모한다.

영주 : 그럼 오빠는 어떻게 되고 숙부님, 성북동 어른 어떻게 되죠? 모두 서 대리를 구원의 천사인줄 알고 계신데요.
윤희 : 할 말 없습니다.
영주 :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러놨는지 알아요?
윤희 : 알아요.
영주 : 촌스럽고 유치하고 이기적이고… 악마적인 발상이었어요. 인정해요?
윤희 : (끄덕인다)
영주 : 강동우하고 나, 그리고 오빠는 서대리가 잡아버리게 생겼는데… 세 사람을 망쳐버린 서 대리는 누가 해결 봐 줄까요.
윤희 : 영주 씨한테는 감정 없었어요. 정말… 미안해요.
영주 : 엄청난 일 꾸민 사람 입에서 참 시시한 말이 나오는군요. 그럼 오빠한테는 무슨 감정 있었죠? 우리 집안에 무슨 감정이 있었죠?
윤희 : 잘못… 됐다는 거… 어리석었다는 거 이제 알아요.
영주 : 이제 알아서… 할 일이 뭐에요.
윤희 : … (순하게 보며, 자책과 연민과 후회)
영주 : 연극 끝났다 막 내리고 배우는 퇴장하구 관객은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럼 깨끗한 거예요?

이 작품에서 작가는 단순히 사랑과 배신, 복수라는 인간적인 갈등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과 실수, 연민을 보여주고 있다. 인물은 사건 속에서 변하고 성장하면서 입체적인 모습을 띠고, 타인으로 인해 촉발된 애초의 욕망은 전복되고 새롭게 발견된 ‘자기’ 속에서 재설정된다.
또한 대사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들에게는 어떤 품격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욕망과 언어를 정확하게, 고스란히 드러내는 단호함에서 나온다. 적당한 타협이나 술수로 사태를 모면하지 않는 과감함에는 비극적 주인공이 내포하는 결연함이 있다. 이는 김수현 작가가 명징하게 독자의 눈앞에 제시하는 날것의 언어와 닮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의 에너지와 언어를 통해 인간 심연에 자리한 욕망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과 수용에 이르는 장대한 인간 드라마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마음과 현실을 정확히 겨냥하는 대사로 현실을 창조하다
“나 이용하라 그랬어. 도와준다 그랬어”

명징하고 유려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문장과 대사에 주목해서 읽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대사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으로, 이러한 말의 리듬과 대화가 축적되며 서사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작품에 더 강력하게 몰입하게 된다. 이것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통속극이나 장르 컨벤션 안에 복속된 이야기로 읽을 수 없는 이유이다. 김수현 작품의 주인공은 언어 자체이기도 하다.
『청춘의 덫 1, 2』는 김수현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렬하고 날카로운 단도직입의 과감한 언어를 특히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욕망과 첨예한 심리적인 충돌, 일상의 세부적인 모습들이 유려하고 치밀한 대사 속에서 발화되고 있다. 인물들의 대사는 곧장 자신이나 상대방의 마음의 핵심을 드러내고, 이 대화가 주는 날것의 감각과 긴장감에 독자들은 심리적인 반향과 충격을 느끼게 된다. 이 점이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변모하며 40여 년간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을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대사는 적확하고 명료하게, 간결하고 때론 중첩되어 발화된다. 긴 대사들은 말줄임표와 쉼표, 호흡의 마디 속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품고서 각 인물들의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가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이러한 작가의 면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말의 마술’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펼쳐내며 서사를 만들어가는지 『청춘의 덫 1, 2』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김수현 극본의 대사에는 마치 악보처럼 리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 대사의 리듬과 더불어 대사의 타이밍, 대사의 전환점, 호흡의 완급, 감정선의 절제 또는 연장 등이 대본 자체에서 표현되고 있다.”(4쪽)

리듬을 타며 서로를 자극하고 촉발하는 김수현 작가만의 독보적인 대사는 문장부호 하나, 말줄임표 개수 하나하나에 배우의 연기에 대한 지시가 담겨 있을 정도로 세심하며 섬세하며, 이번 『청춘의 덫 1, 2』에서도 대사의 문장들은 표준 맞춤법을 우선하지 않고 김수현 작가의 서술 그대로를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쉽고 짧고, 정확하고 중첩되는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생활 언어 그대로를 담은 작품 속 대사들은 인간 심연을 꿰뚫고 터져 나온다. 언어는 화끈하면서도 숨김이 없고, 부드럽고 섬세한 감각으로 인간의 심리와 일상의 구체적인 현장을 속속 드러낸다. 김수현 작가의 언어, 대사는 현실에 발 딛고 정확히 그 현실을 겨냥하는데, 이 부딪힘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들이, 인물이 태어나는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현실은 인간의 삶과 심리의 핵심을 관통해서 창조된 것이고, 이것이 김수현 언어의 마력이다.
김수현 작가의 극본은 시대를 넘어 더욱 생생하게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의 철학을 전해주고 있다. 동시대 우리 삶의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린 살아 있는 말들의 축제가 펼쳐지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더욱 깊은 상상력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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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편집자 일러두기 ㆍ 4
등장인물 ㆍ 9

제1회 ㆍ 13
제2회 ㆍ 49
제3회 ㆍ 86
제4회 ㆍ 126
제5회 ㆍ 165
제6회 ㆍ 205
제7회 ㆍ 243
제8회 ㆍ 271
제9회 ㆍ 312
제10회 ㆍ 352
제11회 ㆍ 391
제12회 ㆍ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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