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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영혼은 고양이를 닮았다
인간의 영혼은 고양이를 닮았다
저자 : 가와이 하야오
출판사 : 사계절
출판년 : 2017
ISBN : 9791160943139

책소개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평생에 걸쳐 일본인의 심층 심리를 연구한 마음 전문가이자,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평가받는 임상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가 ‘고양이’를 통해 현대인의 영혼을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마음’도 ‘심리’도 아닌 ‘영혼’이란 단어를 택했다. 그는 전체로서 존재하는 인간을 몸과 마음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그 각각에 대해 단정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잃게 되는 무엇인가를 영혼이라고 보았다. 이 영혼을 인간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존재로 확인하고 싶을 때, 그 다층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느낌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존재가 바로 고양이다. 이 책에서는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장화 신은 고양이』 『날고양이들』 『100만 번 산 고양이』 「주문이 많은 요리점」 등 동서양의 옛날이야기부터 중세 및 근현대 소설과 그림책, 만화에 이르기까지 문학작품에 나타난 고양이들의 개성 넘치는 면면을 통해 인간 영혼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본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 속에서 오히려 더 외롭고 불안한 우리에게 저자는 ‘산다’는 행위를 지지해주는 무언가로서 영혼을 제안한다. 영혼을 믿지 못하겠는가?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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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잃어버린 현대인에 건네는 심리학자의 제안
“영혼을 믿지 못하겠다면, 우리 고양이를 이야기하자”


최근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고양이 열풍’은 하나의 문화 현상이라고 할 만하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반려동물로 각광받을 뿐 아니라, 고양이의 독특한 습성과 행동이 빚어내는 다양한 장면을 포착하고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전 국민의 놀이가 되었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든 그렇지 않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애묘인’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도대체 고양이의 어떤 점이 이토록 많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걸까?
50년 가까이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온 가와이 하야오는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 속에서 ‘영혼’의 문제를 읽어낸다. 그는 전체로서 존재하는 인간을 몸과 마음으로 딱 잘라 구분했을 때 잃게 되는 무언가, 어느 날 불쑥 찾아와 삶을 휘저어놓는 강력한 소망이나 정념, 내 안에 존재하지만 확인할 길 없는 불가사의한 느낌 등을 ‘영혼’이라고 부른다. 영혼은 “인간에 대해 단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고방식에 대항하기 위해”, “명확한 구분을 전제로 한 모든 사고방식에 브레이크를”(이상 19쪽) 걸기 위해 매우 유효한 개념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믿는 힘을 잃어버린 현대인은 오랜 시간 인간의 삶을 떠받쳐온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저자는 과학기술과 합리적 사고로 무장한 채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현대인이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에 시달리는 것은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영혼을 말하는 게 어렵다면, 차라리 고양이 이야기를 하자고 권한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고, 시시때때로 모습을 바꾸며, 원한을 품고 집념에 가득 찬 복수를 시도하거나 다정한 애인처럼 유혹적인 애무를 선사하는 존재. 삶과 죽음을 오가며 때로는 고통을 때로는 치유를 안기는 존재. 누군가에겐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을 만큼 농밀한 세계를 열어주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한 마리 짐승에 지나지 않는 존재. 고양이의 이런 여러 가지 얼굴이 바로 ‘영혼의 현현’이라는 것이다.

융 심리학에 학문적 뿌리를 둔 저자는 융의 제자 바바라 한나가 정리한 ‘고양이 만다라’ 도표를 소개한다. 사나움, 잔혹, 자립적, 자주적, 모성적, 양면적인, 게으름뱅이 등등 자유자재로 변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정리한 것으로, 융 학파 분석가들은 실제 심리치료 과정에서 고양이를 자주 언급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을 소개한다. 그 많은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다면 고양이를 닮은 인간의 영혼이 보일 것이다.

사랑, 원한, 질투, 공포, 보은, 치유, 성장, 삶과 죽음……
인간사의 모든 장면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집트 신화부터 동서양의 전설이나 강담과 같은 옛이야기, 중세 및 근현대의 소설과 그림책, 만화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 문학 속 고양이들의 면면을 펼쳐놓는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대하고, 상처받고, 치유되는 인간사의 모든 장면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등장한다. 독자는 마치 ‘둔갑하는 고양이’처럼 매번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 고양이들과 그 고양이들의 활약에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거대하고 넓디넓으며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인간 영혼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세상 모든 고양이 이야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장화 신은 고양이』일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고양이는 왜 장화를 맞춰달라고 했을까? ‘장화 신은 고양이’는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트릭스터trickster, 즉 사기꾼이나 거짓말쟁이처럼 한없이 악에 가까운 한편, 그런 재능으로 큰일을 해내는 영웅적 존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고양이의 입장에서 장화를 신는다는 건 정말 가치 없고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부자유스럽고 불편한 일을 감수하고 무엇인가를 해내는 것이야말로 훌륭하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이 이야기는 인간이 자기 마음속 고양이, 즉 영혼이 인도하는 대로 행동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고양이를 맨발인 채로 두는 건 위험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문명사회에서 고양이를 따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다. “너무나 서슴없이 고양이의 인도에 따르면 인간으로 사는 데 지장이 있다.”(72쪽) 일본의 중세 문학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 가시와기와 온나산노미야는 고양이의 인도로 맺어지지만, 또한 그로 인해 파국을 맞는다. 이처럼 저자는 ‘영혼의 현현’에 대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다.

현대인은 좀 더 자신의 ‘마음속 고양이’와 교류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양이와 완전히 단절된 사람들 혹은 고양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옷을 입힌 나머지 그 야성까지 빼앗아버린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중략) 현대인은 고양이의 지시에 따라 고양이에게 잘 어울리는 장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좀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아니, 더 이상 장화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_ 77~78쪽

이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삶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떠올려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양이를 어떻게 다룰지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자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또 어떤 얼굴의 고양이가 있을까? 모든 일의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유 불문’의 세계를 보여주는 어슐러 K. 르 귄의 ‘날고양이들’, 바람처럼 나타나 인간을 비일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미야자와 겐지의 고양이들, 자결하는 주인의 목에서 떨어지는 피를 받아 마시고 주인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복수를 하는 마성의 고양이, 100만 번이나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다가 영원히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살아나지 않게 된 사노 요코의 고양이, 아빠(과학기술, 어른의 세계)와 딸(영혼, 아이와 노인의 세계)의 틀어진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치유의 고양이, 아무래도 자신은 인간(가족)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가출을 하고 수많은 애인을 만나고 거식과 과식의 세계를 오가는 고양이(사춘기 소녀) 등등.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마음처럼 고양이도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꾼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고양이와 쇼조 그리고 두 여자』의 주인공 쇼조는 어머니에게서도, 두 명의 아내에게서도 느끼지 못한 농밀한 세계, 인생의 진수를 고양이를 통해 맛본다. “쇼조는 리리를 통해 한 남자가 어린 친구나 애인, 아내,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인생의 애환을 깊이 경험할 수 있었다.”(232쪽)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수십 편의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생의 장면 장면에 느닷없이 나타나 삶의 경로를 바꿔놓기도 하는 영혼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우리는 고양이에게서 우리의 영혼을 보고, 우리를 위한 이야기를 짓는다. 새끼 고양이와 나. 여기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 푼돈에 영혼을 팔아버린 현대인의 슬픈 초상. 둘.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매일 마감에 시달리는 원고 노동자에게 글감이 되어준 고양이의 보은. 하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슬픈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슬픈 일상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걸 둘이라고 할 수 있나. 커다란 이야기의 두 지점 아닌가. 가와이 하야오는 전체는 전체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을 무리해서 둘로 나눌 때, 우리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다. 말하자면 영혼 같은 것을. 고양이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며 변화무쌍한 무엇을.
그러니 나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좋은 책에는 두 가지가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독자라는 사실이 너무도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책이 하나. 내가 이 책을 쓴 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책이 다른 하나다. 가와이 하야오의 책은 명백히 후자다. 하지만 괜찮다. 내게는 개들이 있으니까. 언젠가 나는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개와 인간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쓸 생각이다. 그때 당신은 ‘감사의 말’에 적힌 가와이 하야오의 이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_ 금정연(작가, 개를 사랑하는 사람)

[주요 내용]
자립적인 성격의 천재 고양이 ‘수고양이 무어’

호프만의 소설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은 한 천재 고양이가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그 자서전에는 인쇄 과정에서 실수로 끼어 들어간 악장 요하네스 크라이슬러의 전기가 포함되어 있다. 세 명의 상대를 거친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정을 찾는 무어의 험난한 연애담과 일편단심 한 여인만을 바라보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크라이슬러의 사랑 이야기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저자는 두 세계를 합쳐야 비로소 하나의 인생이 된다는 빛나는 통찰을 보여준다.

이걸로 다 잘된 걸까? 결국에 가서는 어른이 되어 안정을 찾는 것이야말로 인생인 걸까? 호프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여성을 변함없이 사랑하면서도 복잡하고 기괴한 경험을 통해 광기의 세계와 맞닥뜨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중간중간 삽입했을 것이다. 어쩌면 두 이야기를 합쳐야 비로소 하나의 인생이 된다. _ 52~53쪽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눈 비밀 이야기, 날개 달린 고양이들에 관하여
전 세계에는 다섯 마리의 ‘날개 달린 고양이’가 존재하는데 이 사실을 아는 소수의 일본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다. 저자는 하루키와의 대담에서 날고양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하루키는 ‘날개 달린 앵무새’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며 거절한다. 이 믿기 어렵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를 도입부로 삼아, 저자는 하루키가 풍부한 주석을 달아 번역한 어슐러 K. 르 귄의 그림책 시리즈 『날고양이들』을 소개한다. 도대체 고양이들의 등에 왜 날개가 달린 것일까? 이는 바로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장치다. 고양이에게 날개를 부여하는 순간 우리는 ‘이유 불문’의 판타지 세계로 들어간다.

판타지의 본질은 ‘이유 불문 존재하고, 이유 불문 납득하는 것’이 아닐까? (중략)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인생에 대해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았거나 지금껏 진지하게 살아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중세 유럽의 유명한 현자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인간은 “이유 불문하고 살아야 한다”라고 갈파한다. ‘무엇을 위해서’ 혹은 ‘어째서’라고 물을 필요가 없다. 인간은 이유 불문하고 살아가며,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이야기하는 판타지 역시 이유 불문하고 성립한다. _ 85~86쪽

도시인과 고양이,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
도시인의 전형인 두 젊은 신사가 험한 산속 깊숙한 곳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길을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불어온 바람과 함께 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무시무시한 고양이들이 두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몸에 우유를 바르라는 둥, 소금을 문지르라는 둥 다양한 주문을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관점만 고수하다가 얼굴이 쭈글쭈글한 종이쪽처럼 변해버리고 만다. 이 이야기는 모처럼 중요한 체험을 해놓고도 금방 잊어버리는 도시인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아이들의 영혼은 수많은 사인을 내보내지만 어른들은 자기가 좋을 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금방 먹을 수 있습니다”라는 섬뜩한 말도 두 신사는 자신이 좋을 대로 받아들였다. (중략) 겐지는 현대인이 잘 잊어버리는 ‘저쪽 세계’를 통해 많은 것을 이해했다. 바람과 고양이는 저쪽 세계의 메신저로서 겐지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던 듯싶다. _ 144~145쪽

사춘기 소녀와 고양이, 오시마 유미코의 만화 『솜나라 별』
자신도 인간이 낳은 존재이고 언젠가 인간이 되리라 믿는 꼬마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이 고양이는 인간의 말을 모두 알아듣지만, 그녀의 말은 인간에게 통하지 않는다. 이 만화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갑자기 자신이 ‘다른 종’임을 자각한 아이가 가족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풀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어른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소녀들은 가족이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 세계는 애인이 있는 세계이기도 하지만, 거식과 과식의 세계이기도 하다.

사춘기란 지금까지 ‘아이’로서 어느 정도 완성되었던 존재가 앞으로 어른이 되기 위해 대변환을 경험하는 시기다. 동물에서 천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지닌 모든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새로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소녀는 자신이 ‘동물’임을 자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일어나면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면서 음식을 완전히 거부하게 된다. 자신이 육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다. (중략) 심지어 거식과 과식이 교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_ 253~254쪽

고양이에게서만 ‘영혼’을 느끼는 남자와 그 세계를 인정할 수 없는 여자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소설 『암고양이』는 모두의 눈에 완벽한 커플로 보였던 젊은 신혼부부 알랭과 까미유가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결국 서로를 짐승만도 못한 존재라 규정하며 파국을 맞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고양이와 뒹구는 것을 사랑했던 남자 알랭과 “기껏해야 동물”일 뿐인 고양이 때문에 아내를 버리려 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여자 까미유. 이들은 현대의 남녀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알랭은 사아를 ‘작은 영혼’이라 부른다. ‘영혼’은 존재 유무를 알 수 없고, 이거라며 보여줄 수도 없다. 인간은 몸과 마음을 분리했다가 다시 합쳐놓으면 본래의 전체로 돌아갈 수 없다. 이때 몸과 마음을 전체로 간주했을 때 생명이 있는 존재에 깃들어 있는 것을 영혼이라 부른다. 알랭과 까미유의 몸은 제대로 결합할 수 있었다. 마음 역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제대로 결합하리라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혼’에 대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알랭은 영혼의 현현이었던 사아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고, 이를 질투하는 까미유에게 ‘짐승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_ 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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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추천의 말 005

제1장 왜 고양이인가 013
고양이를 말하다/ 현대인과 영혼
이집트의 고양이신/ 고양이 만다라

제2장 수고양이 무어 031
호프만과 고양이/ 고양이의 눈을 빌리다
고양이의 사랑/ 불가사의한 교차점/ 파지로서의 전기

제3장 장화 신은 고양이 055
페로의 옛날이야기/ 트릭스터
장화와 맨발/ 고양이의 인도/ 고양이의 변화

제4장 날고양이들 079
비밀 이야기/ 르 귄의 『날고양이들』
엄마/ 함구증 어린이/ 이유 불문과 이유 있음

제5장 일본의 옛날이야기 속 고양이 101
둔갑하는 고양이/ 용궁과 고양이
얼빠진 고양이/ 보은하는 고양이

제6장 미야자와 겐지의 고양이 125
바람과 고양이/ 고양이의 방문
고양이 왕, 사자/ 산고양이의 재판/ 도시인과 고양이

제7장 괴물 고양이-나베시마 고양이 소동 147
마성의 고양이/ 나베시마 고양이 소동
원한/ 빈틈없이 매장한 죄/ 고양이 요괴 퇴치

제8장 100만 번 산 고양이 171
고양이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 100만 마리 고양이
제임스 조이스의 고양이/ 고양이가 있을 곳/ 고양이 아저씨

제9장 고양이신의 재림 195
폴 갈리코와 고양이/ 아버지와 딸
고양이의 죽음과 마녀의 출현/ 고양이신 바스테트 라/ 치유의 드라마

제10장 황홀한 고양이 217
애무/ 두 여자/ 쇼조/ 고양이/ 어머니

제11장 소녀 만화의 고양이 239
소녀와 고양이/ 가족/ 애인들/ 동료/ 영원한 한순간

제12장 암고양이 261
콜레트와 고양이/ 남자 그리고 여자/ 떨어져 나오다
짐승만도 못한 남녀/ 몸·마음·영혼

후기 283
참고문헌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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