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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평온
저자 : The School of Life
출판사 : 와이즈베리
출판년 : 2017
ISBN : 9791162332580

책소개

『평온』은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우리가 습관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느끼는 불안은 대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거나 처리하지 못한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처리되지 못한 감정은 내면의 앙금으로 남아 불안이나 분노, 초조함 등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불편한 감정을 잠재우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는 일환으로 차를 마시거나, 자신만의 오락거리를 찾거나, 휴양지를 찾는다. 이는 불안을 얼마간 잊는 데는 유용하지만, 근본적인 접근은 아니다. 명상으로 꾸준하게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명상도 불안을 다스리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명상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적 동요가 ‘공허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해묵은 감정에 대한 적절한 ‘처리’ 과정이 생략되기 쉽다.

이 책은 감정적 동요를 일시적으로 잊어버리거나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온이 깨진 순간들, 나를 불안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든 경험들을 찬찬히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접근법을 취한다. 그리고 남녀관계부터 타인과의 관계, 직장 생활 등 유독 갈등과 긴장 쌓이기 쉬운 삶의 영역들에서 마음이 동요되는 순간의 경험들을 되짚어보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생각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일상에서 소리, 시각, 공간, 시간, 스킨십 등 외부의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평온을 얻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다각도로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에서 선정한 삶의 지혜와 통찰

누구도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학생으로 남아 평생 배워야 한다.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서하는 법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학교는 그저 아이들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공동체가 교육받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은 지금 평생교육의 초기 단계에 참여하는 중 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수업에는 7살짜리 아이 옆에 50살 어른이 앉아 있어야 한다.

“감정을 읽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 방법”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능력 중에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능력’은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저지르는 최악의 의사결정, 최악의 말과 행동은 대부분 마음의 평온을 잃고 극도의 불안과 흥분에 사로잡힌 결과다. 너무 많은 정보와 자극, 관계에 노출되는 오늘날에는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다. 딱히 외부적 갈등이나 마찰이 없는 순간일지라도 우리의 마음은 과거나 미래의 어느 시점을 맴돌며 끝없이 동요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감정적으로 쉴 틈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아주 초보적인 지식만 갖고 있을 뿐이다.
저명한 소설가이자 에세이 작가이며, 유럽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에서는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능력’을 삶의 중요한 화두로 꼽고, 철학, 예술,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이 문제에 정면으로 접근했다. 인생학교 시리즈 제2권인 《평온Calm》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고, ‘생각’만으로도 평온을 유지하고 패닉과 분노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우리가 습관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느끼는 불안은 대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거나 처리하지 못한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처리되지 못한 감정은 내면의 앙금으로 남아 불안이나 분노, 초조함 등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불편한 감정을 잠재우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는 일환으로 차를 마시거나, 자신만의 오락거리를 찾거나, 휴양지를 찾는다. 이는 불안을 얼마간 잊는 데는 유용하지만, 근본적인 접근은 아니다. 명상으로 꾸준하게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명상도 불안을 다스리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명상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적 동요가 ‘공허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해묵은 감정에 대한 적절한 ‘처리’ 과정이 생략되기 쉽다.
이 책은 감정적 동요를 일시적으로 잊어버리거나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온이 깨진 순간들, 나를 불안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든 경험들을 찬찬히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접근법을 취한다. 그리고 남녀관계부터 타인과의 관계, 직장 생활 등 유독 갈등과 긴장 쌓이기 쉬운 삶의 영역들에서 마음이 동요되는 순간의 경험들을 되짚어보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생각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일상에서 소리, 시각, 공간, 시간, 스킨십 등 외부의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평온을 얻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다각도로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남녀관계, 직장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갈등의 진원지에서 평온을 유지하는 법
남녀관계는 그 어떤 관계나 경험보다도 강력하게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수시로 평정심을 깨뜨린다. 남녀관계처럼 우리가 상대방에게 엄청난 ‘기대’를 품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가령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응당 알아서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할 것이다’, ‘그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것이다’ 등등 다른 사람에게서는 좀처럼 바라지 않을 큰 기대를 품는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런 기대에 못 미치면 우리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고약한 성미를 드러내며 상대방에게 못되게 군다. 그러다가 관계가 깨지면 우리는 자신의 기대를 채워줄 새로운 누군가를 찾아 헤매며 똑같은 실수를 거듭한다. 이렇듯 반복적인 경험으로도 수정하지 못하는 턱없이 높은 기대는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정신분석학자들은 배우자나 연인에 대한 기대의 근원은, 우리가 엄마 배속에 있을 때 혹은 유아기에 말로 할 수 없는 것까지 꼼꼼히 보살펴준 양육자에 대한 기억에 있다고 한다. 심지어 아기들은 양육자를 꽤 오랫동안 자기 몸의 일부처럼 인식한다. 우리는 이런 기억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투영한다.
여기에 더해 ‘낭만주의적 사랑관’이 가세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프랑스 귀족들은 결혼을 자녀와 재산과 사회적 결연을 위한 것으로 보았고, 결혼이 배우자와 함께 누리는 행복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 기대는 불륜을 통한 연애에서나 가능했다. 그러다가 19세기 예술계와 사상계에 낭만주의적 관점이 널리 유입되면서 일상의 남녀관계에 대한 시각이나 사랑관도 바뀌었다. 낭만주의적 관점에서 배우자나 연인은 서로 모든 것을 털어놓고, 서로 완전하게 합의하는 관계를 추구한다. 따라서 상대방이나 그와 함께할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또한 낭만주의 소설을 살펴보면 낭만주의적 사랑관이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낭만주의 소설은 두 연인이 전쟁이나 종교, 집안의 반대 등 사랑의 큰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극적인 전개 구조를 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상적이거나 사소한 부분에는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배우자나 연인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평정심을 잃게 되는 부분은 ‘빨래, 집안 청소, 육아 문제’ 등 ‘낭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이다. 그럼에도 남녀관계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여전히 ‘낭만주의적 관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온 고전주의적 사랑관에서 지혜를 얻고, 사랑에 대한 기대치나 사고가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전주의적 관점은 비록 덜 낭만적일지언정 상대방에게 비교적 낮은 기대치를 설정한다. 따라서 관계에서 나타날 ‘어려움’을 미리에 염두에 둘 수 있고, 예상치 못한 패닉에 빠질 일도 적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완전한 공유나 합의보다는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상대의 바꿀 수 없는 면모나 소소한 의견 차이는 적당히 체념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낭만주의는 남녀관계를 매끄럽게 형성하는 데 필요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터부시하는 반면, 고전주의는 더 나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되는 법을 배움으로써 관계의 부족한 면모를 메꿀 수 있다고 본다.
‘가르침과 이해’가 필요한 것은 대인관계나 일의 모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우리가 사람들을 대하거나 함께 일할 때 자신이 생각하고 걱정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잘 가르쳐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과정이 없을 경우, 상대는 의도치 않게 우리의 취약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고, 우리는 이에 발끈해 ‘가르침의 단계’를 건너뛴 채 곧장 ‘되갚기나 벌주기’ 단계에 돌입하기 쉽다. 갈등과 오해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상대방이나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관료주의나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로 인해 빚어지는 오류나 갈등이 대부분 누군가의 일방적인 책임이나 사악한 의도가 아니라, 구조 그 자체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우리가 상황을 오해하고 쉽게 패닉과 분노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한 ‘가르침과 이해’의 기술은 이렇듯 자기 자신의 내밀한 감정, 상대에 대한 이해, 주변 환경과 타이밍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기술이다. 이 책은 그런 복잡한 기술들을 삶의 여러 영역에서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에서 평온을 가져다주는 원천을 찾아서
-시각, 소리, 시간, 공간, 스킨십
이 책은 스스로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어 평온을 찾는 철학적 방법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평온을 가져다주는 원천’을 찾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시각적 경험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가져온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누군가의 미소에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수백 년간 불상에 은은한 미소를 담아왔다. 실제로 정신분석학자들은 엄마가 미소 짓는 방식이 아이에게 만족감을 준다고 지적하며, 표정과 기분의 전염성에 대해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불상의 고요하고 자족적인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평온과 고요함을 늘려갈 수 있다. 이 책은 예술작품이나 건축물 등을 통해서도 그와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편안하게 자신의 눈과 마음을 내려놓을 만한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을 독려한다.
때때로 ‘숭고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도 평온을 되찾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자신보다 훨씬 크거나 압도적인 무언가를 만났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고 경외감을 느끼는 경험을 한다. 예술가나 철학자들은 이런 느낌에 ‘숭고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는 별빛 가득한 밤하늘의 풍경이나 광활한 사막 등을 볼 때 이런 숭고함을 느끼는데, 이때 우리의 시각과 사고의 프레임이 일시적으로나마 확장된다. 그런 광범위한 틀에서 보면 당장의 걱정거리나 일상의 이런저런 사건들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듯 숭고함은 지엽적이고 사소한 일들로부터 우리를 떼어내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교회나 성당에 모임으로써 숭고함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제 종교의 힘이 약해지고, 일상에서 숭고함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 책은 독자들이 그럴 만한 기회를 우연에 맡겨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도록 권장한다. 광활한 대양이나 사막, 산으로 가기 힘들다면, 저녁 산책을 하며 칸트의 조언을 따를 수도 있다. 칸트는 “별이 빛나는 저 위의 하늘”의 풍경을 자연에서 가장 숭고한 광경으로 보고, 이런 초월적 광경을 응시하는 것이 일상의 노고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시간과 역사에 대한 이해도 우리에게 묘한 안정감을 준다. 로마시대 고위 행정관이자 하드리아누스 황제 비서실장이었던 수에토니우스는 이전 로마 황제들이 벌인 끔찍한 기행들을 묘사한 기록을 남겼다. 율리우스의 어마어마한 뇌물수수, 하찮은 이유로 무고한 사람을 처형하거나 갖은 방법을 동원해 고문해댄 칼리굴라와 네로, 하루에 몇 시간을 펜촉으로 파리를 찔러대는 데 쓰던 도미티아누스 등을 비롯해, 제국을 휩쓸었던 지진과 역병, 전쟁, 폭동, 음모, 쿠데타, 대량학살에 관한 이야기를 남겼다. 그 자체로만 보면 수에토니우스의 책은 완전히 부패하고 무능해서 붕괴가 임박한 사회에 대한 기록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로마가 가장 부흥한 것은 수에토니우스가 그 책을 쓰기 전이 아니라, 쓰고 나서 50년 후 스토아 철학자이자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시대가 열리면서였다. 수에토니우스의 글은 실망스러운 지도자와 탐욕스러운 권력은 언제 어디서나 있었고, 문명에 대한 실존적 위협도 언제나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 시대만 유독 괴롭고 혼돈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왜곡된 나르시시즘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균형감각을 가지고 당장의 고통에만 집착하는 행동을 내려놓고 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감각적 경험 중에서도 스킨십, 특히 포옹은 그 강력한 효과에 비해 중요성이 덜 알려져 있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팔에 폭 안길 때 자신의 부족함이나 두려움을 잊고 전적으로 이해받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 경쟁적 환경에서 독립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느라 자신의 부족함이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인정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퇴행적 모습을 부정한다. 그러나 그런 부족함이나 퇴행성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따금 그런 퇴행적 감정이나 행동을 표출하고, 일상에서 포옹을 통해 이런 것들이 아무런 편견 없이 이해받고 수용받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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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한국어판 서문
서문
이 책의 목적

1. 남녀관계
ⅰ 낭만주의적 사랑에 대한 기대
ⅱ 집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들
ⅲ 불안한 성생활
ⅳ 장점의 단점 법칙

2. 남들과의 관계
ⅰ 의도치 않게 주는 상처
ⅱ 가르침의 미덕
ⅲ 예의의 미덕
ⅳ 관료주의가 주는 좌절

3. 직장 생활
ⅰ 자본주의와 스트레스
ⅱ 잠재력과 야망
ⅲ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ⅳ. 동료와 협업의 문제

4. 평온을 가져다주는 것들
ⅰ. 시각
ⅱ. 소리
ⅲ. 공간
ⅳ. 시간
ⅴ. 스킨십

결론: 조용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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