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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
저자 : 움베르토 에코^토머스 A. 세벅 (엮음)
출판사 : 이마
출판년 : 2016
ISBN : 9791186940037

책소개

추리소설과 기호학은 닮았다!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는 기호학과 추리소설의 구조적ㆍ방법론적 유사성에 주목하여 추리소설(홈스, 뒤팽 등)을 통한 기호학과 과학철학(찰스 퍼스 등)의 연구인 동시에 기호학을 통한 추리소설의 연구를 보여준다.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심리학, 과학철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퍼스의 기호학과 홈스의 논리학을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의 결과물을 수록하였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이성과 비이성, 직관과 이성의 기계적 대립이 무너지고 감각과 무의식 차원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방법론 역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또 사회 통제를 정교화하기 위해 사용된 추측적 패러다임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홈스의 방법론은 현대 범죄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넌 도일이 수사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고, 퍼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이나 다름없다. 기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해석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추리소설에 끊임없이 매혹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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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추리소설과 기호학은 닮았다!

“이 우주는 기호로 가득 차 있다.” -찰스 샌더스 퍼스Charles Sanders Peirce
“다른 모든 가능성을 제외했을 때 남아 있는 것이 진실이지.” -셜록 홈스

현대 기호학의 체계를 수립했다고 알려진 찰스 퍼스의 난해한 기호학과 논리학의 핵심 내용을 셜록 홈스와 뒤팽 등 탐정/추리소설에 나타나는 논리학을 통해 살펴본다. 움베르토 에코, 토머스 세벅, 카를로 긴즈부르그를 비롯한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역사학 등 각 분야의 권위자들이 쓴 10편의 글을 통해 기호학은 물론 추리소설을 새롭게 읽어 보자.

◈ 셜록 홈스 팬, 추리소설 독자, 탐정, 그리고 기호학자를 위한 책
『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논리와 추리의 기호학The Sign of Three: Dupin, Holmes, Peirce』은 기호학과 추리소설의 구조적ㆍ방법론적 유사성에 주목한다(1994년 한국에 번역 출판된 이 책은 이번에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전면 개정 출간되었다). 이 책의 편집자 가운데 한 사람인 움베르토 에코가 소설『장미의 이름』에서 기호학적 추론과 추리소설적 서술 방식을 전면 차용하여 보여 주었듯이, 기호학과 추리소설은 매우 관련성이 높다. 이 책은 추리소설(홈스, 뒤팽 등)을 통한 기호학과 과학철학(찰스 퍼스 등)의 연구인 동시에 기호학을 통한 추리소설의 연구다.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심리학, 과학철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퍼스의 기호학과 홈스의 논리학을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미리 주제를 정하여 원고를 청탁한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여러 저명한 학자들이 동시적으로 이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던 상황에서 ‘계획되지 않은 채’ 한 권의 책으로 묶인 ‘우연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이다(「편저자 서문」참조). 이처럼 이 책은 담고 있는 주제와 방법론, 책의 출간 과정마저도 여기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논증 형태인 ‘가추법abduction’에 충실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 글을 수록한 필자는 에코 외에도 기호학자 토머스 세벅,『치즈와 구더기』로 잘 알려진 역사학자 카를로 긴즈부르그, 사회학자 마르첼로 트루치, 논리학자 야코 힌티카 등이며, 이 책의 옮긴이 가운데 한 명인 김주환은 볼로냐 대학에서 움베르토 에코에게 기호학을 사사했다.

◈ 찰스 퍼스의 과학적 발견의 방법, 가추법과 기호학
여러 사물과 현상을 기호로 파악하여 읽어 내는 것, 즉 지각-기호화-해석의 과정을 거치는 것을 기호학이라고 한다면, 홈스가 단서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고 퍼스가 추론을 통해 논리적 발견을 해내는 것은 모두 기호학의 범주에 속한다. 나아가 모든 자연 현상이나 사회적 현상은 넓게 보아 기호 현상이고 기호학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기호학은 모든 학문에 대한 학문이며, 본질적으로 과학철학이라 할 수 있다. 현대 기호학의 체계를 수립한 찰스 퍼스Charles Sanders Peirce가 연역법, 귀납법과 함께 기본 논증법 가운데 하나로 보고 가장 핵심적으로 다룬 가설적 추론법/가추법은 홈스의 추론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 가추법은 결과의 정확성에 있어서는 다른 두 가지 논증법보다 현저히 떨어지지만 지식의 생산성과 진보에 있어서는 가장 우월한 방식이다(세 논증법의 예시는 29쪽 참조). 그렇기에 퍼스는 이를 과학적 사유의 출발점이자 “우리의 미래를 이성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제공해” 준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퍼스는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가는 배 안에서 외투와 시계를 도난당하고, 자신이 사건 해결을 의뢰한 탐정 사무소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범인을 잡아낸 적이 있다(2장, 특히 35~46쪽 참조). 이 에피소드에서 퍼스는 “뚜렷한 근거는 없되, 어디에나 있고, 믿을 만하다는 점이 주된 특징인” 가추법을 사용하여 무자아-의식적인unself-conscious 방식으로 가설을 세우고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순간적인 통찰과 직관에 의해 떠오르는 가설과 추론은 언뜻 비논리적인 추측으로 보이지만, 논리가 포괄하지 못하는 보다 심층적이고 풍성한 감각과 지각의 영역까지도 작동하는, 가추법의 생산성을 잘 보여 준다. 현대 기호학의 선구자이면서도 체계적인 저술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웠던 찰스 퍼스는 이 책에서 뛰어난 탐정-철학자로 묘사된다.

◈ 셜록 홈스, 세속의 기호학자로서의 탐정
코넌 도일의 페르소나 셜록 홈스는 여러 측면에서 찰스 퍼스와 비슷하다. 퍼스는 (저자 코넌 도일과 등장인물 왓슨의 직업인) 의사 이상으로 해박한 의학적 지식이 있었고(이는 기호학의 고대적 기원인 의학과의 관련성을 보여 준다) 홈스가 소설에서 자주 보여 준 화학(실험)에 몰두했으며 화학적 추론 과정을 가장 중요시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추리 과정을 끝까지 숨김으로써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진실이 드러나도록 하는 배우의 속성을 지니기도 했다. 홈스 이야기는 40여 년에 걸쳐 연재된 단 60편뿐이지만 홈스는 영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그에 매료된 대중은 심지어 그를 실존 인물이라고 착각하여 사건 해결을 의뢰하는 편지를 베이커가 221B로 보내는가 하면 그를 죽은 것으로 처리하여 시리즈를 완결하려는 코넌 도일의 의도에 거세게 반발하여 시리즈가 유지되는 일도 있었다. 셜로키언Sherlockian 또는 홈지언Holmesian으로 불리는 그의 열광적 팬이나 연구자들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이다. 홈스가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가 평범하고 세속적인 일상생활의 사례에 과학과 이성을 적용했기 때문이다(「주홍색 연구」를 자세하게 분석한 5장 참조). 홈스가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보통 사람들이 그저 ‘보고see’ 지나치는 아주 세세하고 하찮은 단서를 ‘관찰observe’하고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과학적 추론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읽는 독자라면 고도의 두뇌 게임에 참여하는 지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 세상 모든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 기호학과 추리소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이성과 비이성, 직관과 이성의 기계적 대립이 무너지고 감각과 무의식 차원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방법론 역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미술사가 모렐리, 프로이트, 홈스의 유사성을 다룬 4장 긴즈부르그의 글 참조). 또 사회 통제를 정교화하기 위해 사용된 추측적 패러다임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홈스의 방법론은 현대 범죄(심리)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넌 도일이 수사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3장 참조).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고(볼테르의『자딕』을 분석한 4, 9, 10장 참조), 퍼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이나 다름없다. 기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해석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추리소설에 끊임없이 매혹되는 것이 아닐까.

책속으로 추가

프로이트는 어떤 환자(‘늑대인간’)에게 자신이 셜록 홈스의 이야기에 아주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913년 봄, 동료인 라이크T. Reik가 정신분석학적인 방법과 홈스의 방법 사이의 비
교를 논하자 프로이트는 감정가로서의 모렐리에 대해 칭찬함으로써 그 대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위의 세 가지 경우 모두 작고 사소한 것들이 심연의 사실을 향한 유일한 열쇠가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이트에게는 증상, 홈스에게는 단서, 모렐리에게는 그림의 특징이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다.
이와 같은 삼중의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명백한 해답은, 프로이트가 의사였고, 모렐리는 의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코넌 도일 역시 작가로 정착하기 전까지는 의사였다는 사실이다. 세 경우 모두 우리에게 의학 기호학, 즉 징후학symptomatology의 모델을 연상시킨다. 징후학에서는 질병을 직접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사람, 심지어 의사인 왓슨이 보기에도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표면적인 징후나 기호를 근거로 진단을 내린다. (덧붙이자면, 날카로운 눈을 가진 탐정 홈스와 아둔한 의사 왓슨이라는 짝은 코넌 도일의 젊은 시절 스승의 두 가지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다. 코넌 도일은 진단 능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의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사적인 우연의 문제가 아니다. 19세기가 끝날 무렵(더 자세히는 1870~1880년의 10여 년간)에는 이러한 기호학적인 접근법, 즉 단서 해석에 기초하는 패러다임이나 모델이 인문과학 분야에서 점차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뿌리는 고대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_143~144쪽「4장 단서―모렐리, 프로이트, 셜록 홈스」

독자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획득한 자료에 대해 고찰하느라 읽기를 잠시 멈출 수도 있고 사건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는 정도로만 참여할 수도 있다. 에코는『독자의 역할The Role of the Reader』(1979)에서 텍스트상의 협동에 관해 제안하며 독자의 “수동성”이 경계선에 있는 경우라고 보았다. 더욱이 탐정소설의 메커니즘은 어떤 가정(다소 충동적이며, 다소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정)과의 관계에서 작용하며, 독자는 이야기가 제시되는 방식에 따라 그 과정을 보게 될 따름이다. 탐정소설을 징후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구성되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면, 징후를 해독하라고 초대된 독자는 이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오히려 책 읽기에 단서의 압력을 통제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화자가 (한 번 여과해서) 말해 주는 모든 것들이 사건과 상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문제는 수수께끼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징후에 관한 이야기와 증거에 관한 이야기를 분리해 내는 것이다(종종 귀가 먹먹할 정도의 문제이지만). _211~212쪽「6장 퍼스, 홈스, 포퍼」

교양 있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역, 추론, 논리 등의 개념은 일반적인 철학적 견해와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과거에는-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대부분의 주제에 대해 논리나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보통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은『논리-철학 논고』에서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모든 논리적 참이 동어 반복이라고 주장했는데,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이에 동의한다.… 철학자들은 탐정의 연역을 비합리하다고 여기고 무시해 버리거나, 부분적으로만 형식화된 전제로부터의 추론, 즉 단순한 생략 삼단 논법이라고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논리적 추론이 모든 면에서 그저 동어 반복일 뿐이라는 철학자들의 주장과 홈스의 ‘연역과 분석의 철학’이 양립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명민한 탐정의 놀라운 추리력과, 모든 논리적 연역은 동어 반복이라는 철학자들의 주장을 화합시키다 보면, 셜록 홈스와 동류의 주장에서 재미있고 교육적으로 다루기 쉬운 적용과 예화를 얻을 수 있다. 셜록 홈스가 말하는 ‘연역’과 ‘추리’는 철학적 논리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_241, 243~244쪽「7장 셜록 홈스와 현대 논리학의 만남」

[에드거 앨런] 포와 퍼스는 비슷한 것에 관심을 가졌는데, 대충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정신적 방법론, 이성과 이성을 넘어서는 것의 정의, 본능의 한계에 대한 유형론,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 직관과 이성의 관계 등.… 가추법에 함축된 의미와 가추법이 만들어 내는 문제에 아무런 척도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긴즈부르그, 호프먼, 포, 퍼스 모두 이를 지적했고, 바로 이 때문에 과학적, 문화적 지식의 특성,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 알고 싶은 것과 알 필요가 있는 것을 알아내는 방법 등의 주
된 선입관들을 이용했던 것이다.
도대체 탐정소설이 이것과 무슨 상관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묻는 사람에게 답을 알려 주겠다. 탐정소설은 가추법을 표출해 내는 것에 전념한 문학 형태이다. 포는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는 특별한 탐정(과 탐정의 친구까지 포함하여)이 등장한다는 전통을 세웠고, 이는 백 년 넘게 탐정소설의 후세대에게 전해졌다. 도일, 해밋Dashiell Hammett, 챈들러Raymond Chandler, 맥도널드Ross MacDonald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탐정소설 장르의 주된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포의 가추법적 방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탐정소설은 굉장한 인기를 누리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 탐정의 방법론은 시적인 동시에 과학적인 이중의 얼굴을 통해 더 널리 이해되면서 사람들을 사로잡은 듯하다. _307~309쪽「9장 탐정 모델의 실체」

셜록 홈스의 이른바 ‘연역법’이 사실은 창조적 가추법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소포 상자?에서 홈스는 왓슨의 생각의 흐름을 읽어 냈다. 홈스는 왓슨의 표정, 특히 눈을 통해 왓슨의 생각이 읽어 냈다. 홈스가 상상해 낸 생각의 고리와 왓슨의 실제 생각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홈스가 이야기를 ‘잘’(또는 어떤 ‘당연한’ 진로에 맞추어) 창안해 낸다invent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세계 속에서-작가와 극중 인물 사이의 은밀한 담합의 지배를 받는 세계-왓슨은 실제로 생각했던 것 이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독자 역시 유일하게 가능했던 왓슨의 의식의 흐름을 홈스가 제대로 잡아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만약 이야기의 세계가 ‘실제’ 세계였다면 왓슨의 의식의 흐름은 여러 가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홈스는 왓슨이 반드시 생각했을 방식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한다(예술은 그 행위 속에서 자연을 모방한다!). 그러나 홈스는 왓슨이 생각할 수도 있는(왓슨이 동시에 모두 해냈을지도 모르는) 여러 정신적인 과정 중에서도, 보다 미학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있거나 보다 ‘멋진 것’을 골라내야 했다. 홈스는 이야기를 창조해 냈으며, 우연히도 홈스가 만들어 낸 그럴싸한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와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_342~344쪽「10장 뿔, 말발굽, 구두 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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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편저자 서문 / 움베르토 에코·토머스 A. 세벅

1장 | 하나, 둘, 셋 하면 풍 성 함이―머리말을 대신하여 토머스 A. 세벅

2장 |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찰스 퍼스와 셜록 홈스를 나란히 비교하기 토머스 A. 세벅·진 우미커 세벅

3장 | 셜록 홈스―응용 사회심리학자 마르첼로 트루치

4장 | 단서─모렐리, 프로이트, 셜록 홈스 카를로 긴즈부르그

5장 | 예측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마시모 본판티니·잠파올로 프로니

6장 | 퍼스, 홈스, 포퍼 지안 파올로 카프레티니

7장 | 셜록 홈스와 현대 논리학의 만남―질문을 통한 정보 탐색 이론에 대해 야코 힌티카·메릴 힌티카

8장 | 셜록 홈스의 형식화 야코 힌티카

9장 | 탐정 모델의 실체―찰스 퍼스와 에드거 앨런 포 낸시 해로비츠

10장 | 뿔, 말발굽, 구두 발등―가추법의 세 가지 형태에 대한 몇 가지 가정 움베르토 에코



옮긴이 해제 | 셜록 홈스의 기호학과 과학적 발견의 논리로서의 가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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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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