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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이은주 에세이 |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이은주 에세이 | 어느 요양보호사의 눈물콧물의 하루)
저자 : 이은숙
출판사 : 헤르츠나인
출판년 : 2019
ISBN : 9791186963418

책소개

이 책은…
1호환우 2호할머니 등으로 불려도 딱히 뭐랄 것 없는 생명력을 잃어가는 요양인의 마지막 자리를 보살피는 이들이 요양보호사다. 작가는 비록 생활의 방편으로 택한 일이었지만, 10여권을 번역한 중견번역가로서 글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들을 인생무대의 주인공으로 다시 불러낸다. 요양보호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한다.

‘엄마 자주 올게요’라는 거짓말 대신

초고령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며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 사회에서 ‘요양보호’는 새로운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피요양인의 숫자도 늘었고, 제2의 직업으로 요양보호사를 준비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요양 시설과 피요양인, 그의 자식들, 그리고 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인식 말입니다.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요양보호의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 밖으로 밀어내기보다 오히려 더 섬세하게 껴안아야 합니다.
일본 문학 번역가 이은주는 생활인으로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돌아가신 외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계기가 되어 요양보호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피요양인을 1호 할머니, 4호 환우, 정우 할머니 등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대신 ‘뮤즈’와 ‘제우스’라는 별칭으로 대접하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신화 세계의 신들을 모시는 마음으로 피요양인을 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절한 간격을 감지하는 예민함과 그사이에 놓여있는 공간의 온도를 따뜻하게 어루만질 줄 아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번역가로서 다져진 그의 단단하고 공감력 있는 문장력은 삶의 마지막 자리에서 반쪽 인간으로 취급되곤 하던 피요양인들을 다시 그들 자신의 무대로 불러올렸습니다.
자신의 온 마음을 내던져 작성한 이 에세이를 읽다 보면, 험한 세파에 잃어버렸던 인간에 대한 우리의 본래 마음이 반짝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요양보호사 준비생이라면 부디 이 마음을 배우기를, 그리고 눈물콧물 감추는 연습을 하기를,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요양보호 시설 관계자 또는 정책 당국자라면 부디 열악한 요양보호사의 처우를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자식이라면 죄책감에서 벗어나서 한 번이라도 더 부모님께 다녀오기를,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노인이라면, 부디 신들의 요양보호사 같은 요양보호사님을 만나기를,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요양보호사라면 부디 이 글을 읽고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빕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 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글을 사랑하는 요양보호사가 전하는 요양보호사의 하루들

글을 너무도 사랑해서 고단한 자신의 삶일지라도 생의 한 부분을 온전하게 글을 위해 내어 준 번역가 이은주. 그는 이미 유명 출판사를 통해 10여권의 번역서를 낸 중견 일본어 번역가다.
번역가 이은주는 생활인으로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돌아가신 외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계기가 되어 요양보호사의 길로 들어선다.
다행히도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절한 간격을 감지하는 예민함과 그 사이에 놓여있는 공간의 온도를 따뜻하게 어루만질 줄 아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번역가로서 다져진 그의 단단하고 공감력 있는 문장력은 삶의 마지막 자리에서 반쪽 인간으로 취급되곤 하던 요양인들을 다시 그들 자신의 무대로 불러올린다. 그 무대는 사람이 사람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조명이 비춰지는 공간이다.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누구라도 주인공이 되는 무대다.
이는 온전히 번역가 이은주의 사람에 대한 발산하는 에너지, 측은지심이라고 하기에 모자랄 정도로 고귀한 존재자체에 대한 그녀의 눈물어린 헌신에서 비롯한다.
자신의 온마음을 내던져 작성한 이 에세이를 읽다보면, 험한 세파에 잃어버렸던 인간에 대한 우리의 본래 마음이 반짝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번역가 출신 요양보호사의 진솔하고 따뜻한 에세이. 이처럼 포근하고 배려 깊은 요양보호사의 보호를 받는다면 어떨까? 요양보호가 무엇인지, 요양보호를 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요양보호사가 되는지, 깊고 따뜻한 시선과 번역가로서의 문장력으로 설득력 있게 독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진다.

“이 책을 통해 요양보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요양보호사에게서 어떤 돌봄을 받는지 노인 스스로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는 분의 자녀가 낮 동안 자신의 부모가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후 집으로 돌아온 부모님께 물 한잔 따라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식 입장에서는 또 어떤가. 요양원이나 주야간 보호소에 부모님의 돌봄을 부탁한다고 해서 부모를 버리고 왔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자원봉사를 온 학생들과 돌봄 종사자들과 동료 노인과의 다양한 만남이 인지 자극이 되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규칙적인 식사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 부모님을 요양원이나 주야간보호소에 부탁했다고 부모 봉양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집집마다 자기 자식 키우는 방법이 있듯이 부모님을 봉양하는 방식도 일관적이게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가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어져서
책을 덮고
부모님을 찾는 독자가 있다면 좋겠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1부 요양원에서의 하루
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동료에게 꽃 한 송이를 드림
50초의 낮잠은 50억 광년
그녀는 나의 뮤즈, 나의 고양이
나는 잔 꽃무늬 이불이 없으면 못 잔단 말이다
아침이야 밤이야
줄리에트비노슈 뮤즈의 악몽
엄마와 나 ① 엄마에 대해 쓰기로 했다
엄마와 나 ② 엄마가 문제다
엄마와 나 ③ 엄마의 자리
엄마와 나 ④ 우리는 어머니 절반도 못 따라간다
쉬는 날 단톡으로 받는 부고
애도의 시간
신 가족 제도가 필요하다
뮤즈들은 인형 쟁탈전 중
나의 뮤즈들은 잠들었다
얼굴에 땀 대신 눈물 흐르게 한다
아파, 입모양 읽기
제우스의 침묵
청년이 요양원 문턱을 넘어서면
우리 둘이 사는구나
아이 맛있어
체위변경 할 때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당신
호두과자로 제우스와 교감하기
밤새 사막을 걸었노라
이국종 교수 강의를 눈물로 보다
컴퓨터 입력사 ① 컴퓨터 입력이 주업무인가요?
컴퓨터 입력사 ② 컴퓨터 업무 줄일 수 없을까?
오늘 듣고 싶은 말을 들었다
뒤에서 네 번째 업무일지
뒤에서 세 번째 업무일지
새싹뮤즈 ① 같은 방 쓰면 좋겠지요?
새싹뮤즈 ② 세상에 딸을 미워하는 엄마는 없지요
마을 안의 요양원

2부 봉사자에서 요양보호사 되기까지
목욕 봉사
여름 문안
다음 강의가 기다려지는 수업
눈물콧물 실습 중 ① 벤자민 버튼의 시간
눈물콧물 실습 중 ② 왜? 우는 것보다 낫지
눈물콧물 실습 중 ③ 예쁘다니 고맙소!
3부 데이케어센터에서의 하루
데이케어 ① 낱말카드놀이에 깃든 추억과 경험
데이케어 ② 따스한 가정의 일원이 된 느낌
데이케어 ③ 제일 좋은 약은 사람이다
리듬을 타는 거야
다 똑같이 대하지 마세요
그냥 내버려 두세요

4부 재가방문의 날들
103호 남자들 ① 한 가지 죽만 드시면 질릴까 봐서요
103호 남자들 ② 더 해주는 것보다 덜 해줄 용기
103호 남자들 ③ 부부는 말은 없지만

뮤즈와 자전거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① 토마토 달걀 요리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② 반찬이 김치 하나뿐인 밥상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③ 노화, 치매 예방에 좋은 카레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④ 입맛 돋우는 비빔국수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⑤ 몰라몰라 해도 맛있는 김밥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⑥ 꽈리고추와 어묵볶음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⑦ 저는 그냥 요양보호사입니다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⑧ 일하러 갑시다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⑨ 우울증 상담에 쓸 감정표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⑩ 고기 싫으면 들기름이라도
몰라뮤즈에게 요리를 ⑪ 치매 테스트

5부 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아파 봐야 그 마음을 안다
“당신은 요양보호사가 되면 안 된다”
열아홉 요양보호사를 만나고 싶다
부족한 2%의 사명감을 찾아서
2% 부족하지만 날마다 사랑합니다
요양보호사 이주에 대한 제안
심장이 오그라들 것 같은 날엔
돌봄에서 잠시 벗어나기

서면 인터뷰 치매는 사랑으로 회복한다
에필로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