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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은 흑인음악이다 (현진영에서 BTS까지, 그리고 그 너머)
케이팝은 흑인음악이다 (현진영에서 BTS까지, 그리고 그 너머)
저자 : 크리스털 앤더슨
출판사 : 눌민
출판년 : 2022
ISBN : 9791187750628

책소개

케이팝에 관한 가장 도발적인 분석, 케이팝이 글로벌한 매력을 발산하는 비결은
미국 흑인음악에 있다!

케이팝 스타덤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흑인음악과 케이팝의 장르적 특징과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미국 흑인음악과 케이팝, 가장 도발적인 방식으로 케이팝을 분석하다
이 책은 전 세계를 사로잡은 케이팝의 매력을 미국 흑인음악과 한국 케이팝의 상호텍스트성과 친연성을 통해 밝힌 책이다. 저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아프리카계 미국학과African-American Studies와 예술대학의 크리스털 앤더슨 박사다. 크리스털 앤더슨은 흑인 여성으로 미국 흑인음악과 아시아 대중음악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연구하고 있는 신진 학자이자 베테랑 블로거이다. 그녀는 특히 케이팝 분야에서 수준 높은 분석과 비평, 데이터베이스 구축, 잡지 발행 등으로 권위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에선 케이팝이 미국 흑인음악의 세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흑인음악과의 끊임 없는 영향과 교류를 자양분 삼아 전 세계적인 대중음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단언한다. 또한 이 책은 케이팝의 첫 세대부터 지금까지 굵직한 스타들의 음악 스타일과 주요 활동을 다룬 케이팝의 역사 책이기도 하다. 한편 흑인음악의 전문가답게 곳곳에 미국 흑인음악의 정신과 퍼포먼스 스타일, 사회적 의미 등을 자세히 설명한 흑인음악 설명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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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케이팝이 글로벌한 매력을 발산하는 비결은 미국 흑인음악에 있다!
저자는 1990년대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케이팝의 주요 곡들을 곡 구성 방식, 창법, 댄스를 비롯한 퍼포먼스, 의상 스타일, 프로듀싱 등의 여러 측면에서 꼼꼼히 검토하고 이를 미국 흑인음악사에 적극적으로 결합시켰다. 뿐만 아니라 케이팝의 굵직한 스타를 비롯하여 프로듀서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들의 인터뷰와 기록 들을 인용하면서 그들의 뿌리와 레퍼런스가 1960년대 이후 미국 흑인음악에 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현진영, 서태지, 김건모, 솔리드 등 케이팝의 첫 세대부터 이미 미국 흑인음악을 인용하면서 시작되었으며, H.O.T., god, 원더걸스, 소녀시대, 브라운 아이드 소울, 타이거JK, 윤미래, 빅마마, 2PM, 싸이, 린, 도끼, 타블로 등의 뒷 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미국 흑인음악의 영향권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케이팝 역사를 따라가면서 이들의 보컬 스타일, 거칠고 비판적인 가사, 기악 구성, 비주얼, 흔히 “칼군무”라 불리는 댄스 퍼포먼스, 공연 미학 등이 1960년대 이후 미국 흑인음악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아이돌 안무를 기계적이라고 하지만, 이는 미국 흑인 댄스의 뚜렷한 영향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케이팝 그룹들의 안무는 힙합뿐만 아니라 미국 흑인 특유의 표현적 문화에 기반한 댄스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102쪽). 언뜻 미국 흑인음악 전공자이자 비평가인 저자의 일종의 나르시시즘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 법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을수록 탄탄한 논리, 깊이 있는 분석, 풍부한 사례 들에 설득되어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미국 흑인음악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저자가 주장하듯이, 물론 그 음악만이 가지는 독특한 개성과 매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미국 내 비주류 흑인들의 독특한 저항 정신과 비판 정신은 물론 흑인과 비흑인 사이의 민주적인 협업 시스템과 지속적인 혁신과 모험이 큰 몫을 담당했다.

한국의 케이팝은 이 모든 특징을 고스란히 인용하여 고도의 음악 전략을 사용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케이팝이 한국을 벗어나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케이팝은 새로운 음악 장르인가
케이팝이 트렌디한 10대 음악이라는 말은 절반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 트렌디한 10대 음악은 케이팝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케이팝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을 뛰어넘어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성에 주목해야 하며, 여러 세대를 뛰어넘는 매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케이팝의 상업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케이팝이 지닌 음악적 혁신성과 창의성을 가벼이 여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지나치게 긴 전속 기간, 과도한 연습, 고된 홍보 활동 등의 비판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음악적 보수주의, 아이돌의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새로운 국제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더 나아가 여러 연구자와 비평가를 인용하며 하나의 음악 장르로 규정하기도 한다.

저자는 케이팝이 기존 음악 산업과 다른 점 중의 하나로 팬덤과 팬 비평가들의 적극적인 소셜 미디어 활동을 든다. 팬들은 음악을 소비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한편, 의견을 교환하고 기사나 리뷰, 가장 핫한 소식을 공유하며 자신이 추앙하는 스타를 알리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팬 카페를 운영하며 밴드의 컴백과 기념일 등을 축하하는 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 결과 케이팝 팬들은 자발적인 음악 언론이자 케이팝을 포함한 한류의 문화 생산을 “관리하고, 촉진하는 진정한 문화 큐레이터”로 받아들여진다. 저자 스스로가 이런 활동의 중심에 있는 것이 증명하듯 이들의 비평 수준은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R&B 스타일을 케이팝에 불어넣는 유영준, 프라이머리, 메이슨 주니어(그는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과 작업했으며 보아, 샤이니, EXO, 소녀시대의 곡을 프로듀싱했다.)와 같은 한국과 미국의 프로듀서들, 팝 장르와 R&B를 혼합한 혼종성, 역동적인 안무와 의상 스타일, 가스펠 보컬 스타일의 창법 등은 케이팝이 미국 흑인음악의 전통 하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케이팝이 다양하고 창조적인 실험들, 새로운 음악-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진출, 팬덤의 열정적인 활동 등을 통해 미국 흑인음악을 전 지구적으로 퍼뜨리고 있으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케이팝은 미국 흑인음악의 단순한 복사가 아니라 고도의 음악 전략 속에서 글로벌 R&B를 나날이 확장해가는 새로운 음악 장르인 것이다.

케이팝의 빛나는 스타들을 만나는 쏠쏠한 재미
이 책은 마치 비사?事로 가득 찬 이야기보따리처럼 다양한 가수, 그룹, 프로듀서, 기획사 대표 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대략적인 케이팝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쏠쏠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차려 캐스팅과 트레이닝 시스템을 가장 처음 시작한 이수만이나 그 뒤를 잇는 박진영, 양현석, 방시혁 등은 모두 미국 흑인음악의 개인적인 호감을 넘어서 음악 자체에 미국 흑인음악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86쪽 참조).

서태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가수이자 케이팝 지망생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는 힙합 패션 스타일을 유행시켰으며 브레이크비트, 샘플링, 랩 등을 과감히 사용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가였다. 재미교포 출신의 솔리드는 R&B 스타일에 전념하며 케이팝 씬에서 R&B를 하나의 장르로 대중화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과 함께 후배 팝그룹들에게 R&B의 길을 열어주었다. 태티서는 R&B 스타일의 보컬이 두드러졌고, H.O.T.는 흑인음악의 안무와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god는 훵크와 가스펠 보컬을,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는 60~70년대 복고풍으로 흑인 여성 R&B 그룹의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비는 미국 흑인음악을 비롯한 미국 문화의 아시아화를 이끌며 차원이 다른 남성성을 체현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소울풀한 보컬에 라틴음악 풍의 호른을 사용하고 사이키델릭한 록을 구사했으며, 다양한 범주의 여성성을 내세운 빅마마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가스펠 창법을 떠올리게도 한다. 올드 스타일의 재즈 악기를 사용하며, 팝,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 린은 흑인음악을 가장 잘 활용한 가수로 평가받는다. 자이언티, 딘, 크러시는 힙합과 R&B를 연결하는 시도를를 했다.

한국의 힙합 대중화 역사에 있어서 현진영의 공은 서태지와 아이들과 비교해 종종 가려지곤 하지만, 그는 이후 듀스, 클론, 터보, 지누션 등 힙합 그룹이 대거 등장할 초석을 마련했다(282쪽). 현진영은 한국에 힙합을 소개한 첫 가수로 기록되며, 듀스와 클론은 그의 백댄서 출신이었다. 이들의 활약은 비보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타이거JK의 드렁큰 타이거는 힙합이 한국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는지 잘 보여준다. 윤미래는 흑인 여성 래퍼 전략을 구사하여 인기를 끌었고, 박재범은 스왝이 넘치는 블랙 팝과 힙합 퍼포먼스로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타블로/에픽하이의 수준 높은 영어 가사를 통한 사회 비판, 주류 래퍼들의 활약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 음악을 지배해온 가벼운 팝과 힙합에 대한 신선한 대안으로 평가받는 혁오밴드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이 책은 단순히 케이팝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찬양하는 책이 아니라, 케이팝이 글로벌한 매력을 발산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파헤친 책이다. 또한 케이팝과 미국 흑인음악과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한국 대중음악의 고도화된 전략을 다룬 책이다. 외국인, 특히 미국의 흑인이 케이팝을 듣고 즐기고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준 책이기도 하며, 케이팝에 대한 국제적인 시각을 보여준 비평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 독자에게 새로운 지평을 선사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한국어판 서문 5

들어가며 11
1장 “Listen to the Music”: 미국 흑인 대중음악과 케이팝 39
2장 “널 부르는 노래”: 케이팝 그룹들 121
3장 “Soul Breeze”: 한국 R&B 그룹과 솔로 가수들 217
4장 “다시 쓰는 이력서”: 한국의 주류 힙합 가수들 277
나가며 333

감사의 말 360
주요 디스코그래피 362
참고 문헌 366
옮긴이의 말 396
찾아보기 400
지은이 소개 412
옮긴이 소개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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