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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스트르
르 몽스트르
저자 : 아고타 크리스토프
출판사 : 제철소
출판년 : 2023
ISBN : 9791188343614

책소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생전에 프랑스어로 쓴 유일한 희곡집이다. 프랑스 쇠유Seuil 출판사에서 펴낸 희곡집 『Lheure grise』(1998)와 『Le Monstre』(2007)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희곡집에는 표제작인 「괴물」을 비롯해 총 여덟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모든 작품은 지금, 여기에서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들, 전쟁과 문명, 환경과 개발, 여성과 인권, 인간관계의 심연 등을 날카롭게 들여다봄으로써 동시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랜 시간을 견디는 ‘좋은 서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가 만든 인물들은 하나같이 결핍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결핍은 욕망을 극대화시키고 그 욕망의 조각들은 결국 거대한 디스토피아의 지형도를 완성한다.

또한 희곡이라는 글쓰기의 특성상 대부분의 서사가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해 전개된다는 점에서, 쉽고 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은 아고타 크리스토프 언어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고뇌와 애정을 담은 자서전 『문맹』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낯설고 기묘한 세계로 점철된 희곡집 『르 몽스트르』는 ‘문맹’이었던 한 작가가 낯선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고 자기 세계 안에서 ‘소유’하는지 잘 보여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전쟁의 그늘 아래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스위스로 망명해 생계를 이어 나가며 프랑스어로 글을 썼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지난한 삶은 비현실적인 공간과 부조리한 인물들로 대표되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현대 프랑스어권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소설 3부작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어두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품은 작품들이 있다. 바로 그가 쓴 희곡들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르 몽스트르』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생전에 프랑스어로 쓴 유일한 희곡 모음집으로, 프랑스 쇠유Seuil 출판사에서 펴낸 희곡집 『Lheure grise』(1998)와 『Le Monstre』(2007)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희곡집에는 표제작이기도 한 「괴물」을 비롯해 그가 처음으로 발표한 희곡 「존과 조」, 남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여자의 이야기 「엘리베이터 열쇠」, 먼 미래의 암울한 시대를 풍자한 「길」 등 드라마와 우화, 희극과 비극 사이를 오가며 내용이나 형식에서 다양한 시도를 꾀한 총 여덟 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모든 작품은 지금, 여기에서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들, 자본주의와 문명, 개발과 환경, 여성과 인권, 인간관계의 심연 등을 날카롭게 들여다봄으로써 동시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랜 시간을 견디는 ‘좋은 서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가 만든 인물들은 하나같이 결핍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결핍은 욕망을 극대화시키고 그 욕망의 조각들은 결국 거대한 디스토피아의 지형도를 완성한다.

또한 희곡이라는 글쓰기의 특성상 대부분의 서사가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해 전개된다는 점에서, 쉽고 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은 아고타 크리스토프 언어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읽기’와 ‘쓰기’에 대한 고뇌와 애정을 담은 자서전 『문맹』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는 작가들처럼은 프랑스어로 글을 결코 쓰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쓸 것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낯설고 기묘한 세계로 점철된 희곡집 『르 몽스트르』는 ‘문맹’이었던 한 작가가 낯선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고 자기 세계 안에서 ‘소유’하는지 잘 보여준다.

줄거리

존과 조 John et Joe
친구 사이인 존과 조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지루하고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눈다. ‘커피 값을 누가 낼 것인가’로부터 시작된 그들의 줄다리기는 조가 가진 복권 한 장으로 인해 더욱 팽팽해지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엘리베이터 열쇠 La clé de l’ascenseur
한 부부가 있다. 남편은 친구인 의사와 공모해 자신의 아내를 격리시킨 뒤 다리를 마비시키고 시각과 청각마저 빼앗는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끔찍한 이야기를 외칠 수 있는 목소리가 남아 있다.

배회하는 쥐 Un rat qui passe
등장인물들은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기 위해 침실과 거실 사이를 바삐 오가며 현재의 규칙을 뒤흔든다. 작가는 다분히 연극적인 구성을 통해 인간과 권력, 연극과 현실의 관계를 고찰하는 동시에 가면 뒤에 숨은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괴물 Le Monstre
거대하고 끔찍한 괴물이 함정에 빠졌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괴물을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지독한 악취를 풍기던 괴물의 등에서 꽃이 피어나고 좋은 향기가 퍼져나간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여전히 괴물의 죽음을 원한다.

속죄 L’expiation
하모니카를 부는 맹인과 불을 뿜는 농인이 있다. 두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어느 노파가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한 침대를 공유한다. 과연 두 사람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잿빛 시간 또는 마지막 손님 L’heure grise ou le dernier client
어느 늙은 남자와 여자 이야기. 좀도둑인 남자는 여자의 오랜 손님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이유는 더 이상 몸을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꿈을 듣고 즐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옆방에서 들려오는 어설픈 바이올린 연주처럼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전염병 L’épidémie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어느 마을, 주민들은 모두 자살 바이러스에 전염되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숲에서 목을 맨 소녀를 구조해 병원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가까스로 다시 살아난 소녀는 기억을 잃어버린다.

길 La route
모든 것이 콘크리트로 뒤덮인 미래의 지구. 남은 건 길뿐이다. 사람들은 길에서 태어나고 길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오직 자동차를 위해 건설된 길을 걷는다. 자동차는 오래전부터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버려진 고물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피난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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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추천의 말
역자 서문

존과 조
엘리베이터 열쇠
배회하는 쥐
괴물
속죄
잿빛 시간 또는 마지막 손님
전염병


역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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