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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역사 마천루 (기원전부터 15세기까지 파리의 도시건축)
파리의 역사 마천루 (기원전부터 15세기까지 파리의 도시건축)
저자 : 권현정
출판사 : 집
출판년 : 2023
ISBN : 9791188679218

책소개

“파리는 마천루의 도시입니다”

“파리는 마천루의 도시입니다”
책의 첫 문장이다. 저자는 “파리에 있는 땅의 역사를 높이로 표현하면 상당히 높은 고층빌딩”과 같다면서 파리는 자신만의 마천루를 숨기고 있다고 말한다.
로마시대 이전의 역사부터 켜켜이 쌓여 있는 파리의 역사를 수직으로 쌓아올리면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마천루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파리의 역사 마천루: 기원전부터 15세기까지 파리의 도시건축》은 기원전부터 15세기 파리의 도시건축을 이야기한다. 사실 파리를 소재로 한 책은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 15세기 이전을 이야기하는 책은 적은 편이다. 저자는 이 시기를 다룬 책이 많지 않은 이유로 사료가 적고, 다른 시기에 비해 이야기 소재로 삼을 만한 재미있는 사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책은 켈트족, 갈리아족, 로마 점령기를 지나 프랑스 왕조 등 기원전부터 파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흔적이 남아 있는 주요 공간을 이야기한다. 파리 이름의 기원, 고대 로마의 도시계획, 도시체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의 건설, 활용, 사라진 이유 등을 특유의 경쾌한 문장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원형경기장은 어떻게 만들고 사용했는지, 로마시대에 있던 공중목욕탕은 어떻게 구성되었고 왜 더 이상 공중목욕탕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는지, 도로를 어떻게 만들었기에 로마시대에 만든 도로를 지금도 사용할 수 있는지, 저 높은 산에서 멀리 떨어진 광장이나 집까지 어떻게 물을 끌어와 풍족하게 물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 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건축 기술, 당시 생활상을 파리의 첫 번째 공간을 중심으로 탐정 놀이하듯 찾아간다. 파리는 물론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당을 부르는 명칭인 카테드랄, 에글리제, 샤펠, 바실리카의 차이, 성당에 붙어 있는 기괴한 형상의 가고일을 둔 이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하는 이유와 설치 방법 등 파리나 유럽 여행을 간다면 한번쯤 들르게 되는 성당의 이모저모, 차이를 몰라 잘못 사용하게 되는 오뗄과 호텔의 차이 역시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당시 파리의 남북을 관통하는 길인 카르도가 지금 남아 있는 생자크 길이다. 이 길은 시테섬을 관통한다. 바로 이 길이 파리의 첫 번째 길이다. 갈로 로만시대의 데쿠마누스는 명확하게 길이라기보다는 센강이 그 역할을 담당했다.
_84쪽에서

카이사르는 이곳을 라틴어로 진흙을 말하는 루툼(Lutum), 그리고 앞서 켈트족이 사용하던 갈리아 언어로 늪을 말하는 루토(Luto)를 합쳐 뤼테시아(Lutetia, Lutetia Parisiorum)로 명명했다. 그것이 프랑스어로 옮겨지면서 뤼테스(Lutèce)가 되었다. 파리에는 ‘늪에서 생긴 도시’라는 뜻이 담겨 있다.
_88쪽에서

시테섬 안을 걷다보면 성벽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노트르담 바로 옆 라콜롱브 거리에 바닥 패턴이 바뀌는 곳이 있다. 차도와 인도가 연결되어 있는 이곳에서 당시 성벽 두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_135쪽에서


그림으로 본 파리의 첫 번째 공간들

파리에 건축설계 공부하러 가서 선택한 첫 번째 스튜디오가 파리 역사를 공부하는 스튜디오였다. 부족한 프랑스어 실력과 방대한 강의자료, 역사는 물론 철학, 정치학, 사회학을 망라한 폭넓은 강의를 따라가느라 꽤나 힘들었지만, 저자는 건축 전공자답게 그림과 모형으로 수업 내용을 표현해 보는 나름의 공부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려 교수님께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한건지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기만의 파리의 역사를 찾아갔다.
파리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자신만의 길, 자신만의 방법으로 파리의 첫 번째 공간을 찾아다녔다. “이 책은 당시 제가 첫 번째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그렸던 ‘파리 도시의 요약 스케치’에서 시작된 셈입니다.”(6쪽) 그림을 그리기 위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표현법을 찾기 위해 많은 자료를 들춰봐야 했다. 컬러를 사용하지 않은 저자의 스케치로만 책을 구성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파리 유학 시절 태어난 자신의 아이가 나중에 파리에 갔을 때 “파리에 남은 역사의 흔적, 지금까지 파리가 보고 담고 간직한 것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때론 조금 엉뚱한 이유로 관심을 가지게 된 파리의 역사를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친구들과 유쾌한 수다떨 듯이 편안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이 파리에서 지내던 동네, 자신이 주로 다니던 길을 알려주며 어렵사리 짬을 내 찾아간 머나먼 파리이지만 잠시라도 관광객이 아닌 파리지앵이 되어볼 것을 권유한다.

로마의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대 로마의 도시계획은 ‘문두스에 재물을 바친다’라는 문장, 그 한 줄이었다. 지옥의 입구라는 문두스(Mundus)! 문두스는 라틴어로 세계, 우주, 하늘 등을 뜻한다.
_82쪽에서

오후 4시경, 모든 프랑스인의 간식 시간에 가면 좋다. 늦은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하는 프랑스에서 4시의 간식은 필수이다. 입맛에 맞는 빵 하나와 무프타흐 거리의 과일 상점에서 산 과일 하나를 들고 성벽으로 간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_145쪽에서

프랑스인들이 일요일에 닭 요리를 먹는 전통은 친구의 말처럼 증조할머니를 지나 수백 년을 거슬러올라가 퐁네프를 만든 알 4세 때부터 시작되었다. ‘일요일은 닭고기 데이’를 이야기한 장본인이 앙리 4세이다.
_263쪽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글을 시작하며

샹 드마르스 벌판
평화의 벽 ∥ 전쟁의 땅 ∥ 기원전 ‘파리지’ 사람들 ∥ 샹 드마르스 공원 산책

로마식 목욕탕
파리의 12월 ∥ 2세기 로마식 목욕탕 ∥ 새로운 박물관 ∥ 서양식 온돌 vs. 한국식 온돌

원형경기장
파리지앵의 일상 경험하기 ∥ 갈로 로만시대의 특급 이벤트 ∥ 아레나 방문 ∥
대형 경기장 설계의 핵심

최초의 도로에서 발견한 미니 로마
미니 로마 도시계획 ∥ 2세기 도시 산책 ∥ 첫 번째 도로를 중심으로 본 파리 ∥
로마시대의 도로 ∥ 로마시대의 수도 체계

마리안느
마리안느 ∥ 주느비에브 ∥ 신화를 현실로 만든 성당 ∥ 자유, 평등, 박애

파리의 첫 번째 성벽
주말 도성 등반 ∥ 필리프 오귀스트의 성벽 ∥ 성벽을 발견하기 좋은 곳 1: 생폴가든 ∥
성벽을 발견하기 좋은 곳 2: 비밀의 정원 ∥ 성벽을 발견하기 좋은 곳 3: 데카르트 거리 사거리 ∥ 루브르 궁전

최초의 고딕성당이자 프랑스의 종묘
성당의 또 다른 이름, 무덤 ∥ 고딕이 만들어지기까지 ∥ 생드니 성당 ∥ 아름다움의 조건

가고일과 노트르담
우리의 부인 ∥ 종말론과 토착신앙 속 민중 ∥ 지모신앙 ∥ 괴물 도상

유물함이 된 건물
손으로 만든 것 ∥ 성자가 된 왕 ∥ 이상적인 유물함 ∥ 스테인드글라스를 위한 구조 ∥ 샤펠?

오뗄(hôtel)은 호텔(hotel)이 아니었다
오뗄? ∥ 수도회에서 파리에 저택을 지은 이유 ∥ 클뤼니 오뗄 ∥ 중세의 침실

시립박물관이 된 오뗼
중정에 면한 집∥ 왕의 필지 분양 ∥ 남자의 공간 ∥ 여자의 공간

파리의 첫 번째 광장
광장에 면한 집 ∥ 첫 번째 공공광장 ∥ 보주광장 ∥ 아들을 위해 만든 도핀광장

혁신의 상징 퐁네프
퐁네프 다리와 일요일의 닭고기 ∥ 다리 위의 집들 ∥ 다리 산책 ∥ 최초의 도시계획가

책을 마치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