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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목소리: 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 (몸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법)
무언의 목소리: 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 (몸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법)
저자 : Peter A. Levine
출판사 : 박영스토리
출판년 : 2020
ISBN : 9791189643980

책소개

▶ 이 책은 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에 대해 다룬 도서입니다. 신체 기반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인신매매 피해자와 난민을 돕는 기관의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던 시절, 피터 레빈 박사의 워크샵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레빈 박사는 어째서 인간은 매일 포식자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아프리카의 가젤들처럼 트라우마를 빠르게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소한 질문을 던졌고, 박사가 개발한 트라우마 치유법인 신체 경험 치료Somatic Experiencing(SE)의 기발한 원리들을 설명해나갔다. 워크샵 중 보 여준, 마취 총을 맞은 뒤 깨어나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몸을 마구 떨어 트라우마의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야생 북극곰의 비디오는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것은 트라우마를 바라보던 내 기존의 시각을 180도 바꿔놓았다. 정신치료 분야에서 흔히 생각하는 약물치료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다시 떠올려 말하게 하는 대화치료 없이도 트라우마는 우리 몸의 타고난 자기조절 능력에 의해 충분히 해소될 수도 있다는 내 용은 당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날의 워크샵은 인신매매라는 끔찍한 트라 우마를 겪은 내 클라이언트들의 종종 이해하기 힘들었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그들을 어떻게 보다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게 했 다. 언젠가 훈련 과정에 참가해 배움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기억 속 어딘가에 이날의 감동을 담아두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물이 차오르는 타이타닉호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오케스트라 단원의 심정처럼 내 인생의 모든 것이 곧 가라앉을 것만 같은 경험을 하던 순간, 갑자기 그 날의 워크샵에서 봤던 레빈 박사의 모습이 구명 조끼와 같이 내 눈 앞에 떠 올랐다. 상상 속 구명 조끼를 움켜잡으며, 나는 레빈 박사의 지혜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SE 실천가 훈련 과정을 시작했다. 2년간의 훈련 과정은 나를 전문적인 상담사, 그리고 트라우마 치료사로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나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고 내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나는 레빈 박사와 SE를 통한 내 변화와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 눌 기회들이 있었는데, 박사는 내 이야기들을 항상 흥미롭게 들어주셨고 SE의 치료 원리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무언의 목소리In an Unspoken Voice〉 속 지혜들을 고국 인 한국에 전하고 싶다는 나의 생각에 기뻐하셨다. 그리고 SE가 동양문화와 만나는 지점들이 있으니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미 친숙한 부분이 있을 것이며, 치료 원리와 함께 실린 상담 사례들이 한국의 트라우마 치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얼마 후 나는 한국의 첫 SE 실천가 훈련 과정에 보조훈련가로 참여하 게 되었고, 그 곳에서 이정규 관장님, 유채영 교수님과 함께 공동 번역에 대한 의견 을 모았다. 그리고 각자의 전공 분야와 실천 경험을 고려하여 1~6장은 이관장님이, 7~10장은 내가, 그리고 11~14장은 유교수님이 번역을 맡게 되었다. 지금 와 되돌아보면 이 모든 일이 마치 운명처럼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 같다.
2020년은 레빈 박사가 회기 중 중요한 치유의 순간에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실제로 존재해I am alive and I am real.라며 내담자에게 본인을 따라 말하기를 권하는 이 말이 매우 절실한 한 해라고 하겠다. 레빈 박사가 전하듯 트라우마는 전쟁, 테러, 강간 등 생사의 갈림길 또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만이 겪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놓여질 때, 그로 인해 극한 무력감을 느끼게 될 때 겪는 극도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의미한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위기로 트라우마 전 상태에 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역사 이래 무력감, 공포, 미래의 불 확실성,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상호간 기대치의 차이, 경계의 문제 등 또 한번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트라우마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더욱 절실한 시점에 와있다.
내가 미국에서 임상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느낀 점은 트라우마 예방과 치료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실제로 트라우마의 본질이나 효과 적인 치료법에 대한 이해도는 아직 상당히 낮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신경과학계의 진보와 그에 따른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트라우마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점차 입증되고 있는, 그러나 기존 대화치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SE와 같은 몸 과 마음을 아우르는 신체 기반 치료법들은 아직까지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대안적인 치료법들에 대해 유연하지 못한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트라우마 치료 분야의 거장인 베셀 반 데어 콜크Bessel Van Der Kolk 박사는 트라우마 치료전문가들에게 당신도 부패한 사회의 일부분이 될 것인가!라는 따끔한 질문을 던진다. 레빈 박사 의 SE를 높게 평가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한 반 데어 콜크 박사는 몇 달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트라우마 학회에서 현재 상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미국 의료 시스템 내의 제약 회사 및 보험회사를 포함한 여러 이해 집단들이 이와 같은 트라우마의 대안적 치료법들에 대한 연구나 실천을 지지하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실무자들에게 트라우마의 본질 및 치유의 필요조건, 그리고 SE의 원리와 치료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 트라우마 치료법의 한 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사회적 추세가 당장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사회 변화는 개인의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 고 나는 이 책이 일반인들에게도 소개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어쩌면 전 세계적 역병의 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며 주체 의식을 갖고 하루 하루를 살아나갈 수 있는 비법을 이 책 속에서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지금 상황을 대하는 우리 스스로의 자세는 충분히 바꿀 수 있
기 때문이다.
레빈 박사에 따르면 트라우마의 근본적인 특징에는 불가측성과 부동 상태가 있 다. 트라우마 치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뢰, 예측 가능성, 그리고 유동성은 우리 가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하고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이다.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 것, 매일 시간을 정해 잠시라도 운동을 하거나 움직이며 집안일을 하는 것은 우리의 부동상태 해소에 도움이 된다. SE에서 설명하는 우리 내부 감각들에 주목하여 이를 살피는 연습을 시작하고, 매일 특정 시간에 우리의 몸을 움직여 몸 속 기운, 영향력, 주체성을 느끼는 기회를 갖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더 나아가 트라우마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레빈 박사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지식과 인생의 지혜들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구명 조끼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보람 있고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치료 경험을 독자들에게 최대한 정확하고 잘 읽힐 수 있게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과 트라우마 치유 관련 실천 현장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번역 과정 역시 또 다른 학습과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전세계적인 위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치유가 필요한 시점에 이 책이 출간된다는 사실이 역자들에게는 번역 작업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기에 이 책의 출판이 가능했다. 트라우마 치료사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이 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잇는 다리가 되길 응원해주신 피터 레빈 박사, 박사의 절친이며 한없이 인자하신 부치Butch, 이 책이 나오기까지 긴 시간 기다려 주시고 도와주신 박영사의 안상준 대표님, 임재무 상무님, 노현 이사님, 편집부 조보나 대리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사랑과 지혜, 시련 속 유머로 내 안전의 섬이 되어주는 부모님, 언니, 데이빗David과 토리Tori의 응원은 번역 내내 큰 힘이 되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치료사로써 평생 잊지 못할 무언의 목소리를 들려준 내 클라이언트들에게 감사한다. 끔찍한 인신매매와 인체 실험의 트라우마를 이겨냈으나 폐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그 누구보다 친절했던 메리Mary, 그리고 가정폭력과 약물중독의 트라우마로 고통 받다 피살 당한 조Joe. 이 두 사람과 그 가족들은 내게 인간의 자비와 용기가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여주었고, 내 가슴 속에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꺼지지 않는 불을 지펴주었다. 그들은 나를 트라우마 치료사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해주었고 변함없이 나를 응원하는 모습을 내 마음에 심어 주었다. 이 외에도 과거의 트라우마, 현재의 고통, 그리고 치유의 순간들을 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내 모든 클라이언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역자 서문 iii
감사의 글 vii
서문 ix

PART 1 뿌리: 우리가 춤 출 무대 3
무언의 목소리가 가진 힘 5
발견의 감동 23
트라우마의 변화하는 모습 37
두려움으로 인한 경직 : 동물들이 주는 교훈 47
마비에서 변형으로 : 기본 구성 요소들 83
치료를 위한 지도 109
몸을 파악하고, 마음 치유하기 : SIBAM 145

PART 2 이야기꾼인 우리의 몸: 마음의 아래 171
상담실에서 : 사례 예시 173
피터의 교통사고에 관한 주해 235

PART 3 이성 시대의 본능 247
우린 그저 한 무리의 동물일 뿐 249
아래에서 위로 : 세개의 뇌, 하나의 마음 277

PART 4 체현, 정서, 그리고 영성 : 좋은 느낌 회복하기 297
체현된 자기 299
정서, 몸, 그리고 변화 335
트라우마와 영성 377

미주 391
색인 392
차례 / xiii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