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저자 : 윤여진^윤여주
출판사 : 수오서재
출판년 : 2022
ISBN : 9791190382663

책소개

7년간 입을 꼭 다물었던 ‘선택적 함구증’ 쌍둥이 자매의 마음속 이야기들
“어린 시절, 나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였다.”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무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 밖에서는 말을 하지 못한 쌍둥이 자매가 ‘그때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친구들의 “너 바보냐?”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고개 한번 젓지 못한 시간을 생각하며, 찡그리고 한숨짓던 얼굴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스스로를 한심하고 초라하게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생각하며, 쌍둥이 자매는 글을 썼다.
자매는 이제 사회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문득문득 어린 시절의 상황과 감정이 떠올랐고, 내면 서랍 깊숙한 곳에 숨겨놓았던 이야기들을 꺼내 글로 적어보기로 했다. 깨진 유리처럼 아픈 조각들을 모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각각 한의사, 치과의사가 된 쌍둥이 자매는 ‘진정 잘할 수 있는 일이 제법 생긴 어른’이 된 자신들을 바라보며 “아팠던 시간이 없었더라면 능히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 말한다. 더 넓은 품과 시선으로 환자를 대하는 일, 과거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 오래전 자신들처럼 말하지 못하고 켜켜이 쌓인 상처와 불안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 지금도 어디선가 불안과 침묵 속에 갇혀 있는 아이와 어른에게 쌍둥이 자매는 단 하나의 바람을 꿈꾼다. ‘우리가 써내려가는 문장들이 우리를 닮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어린 시절, 나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였다. 집 밖에서는 대부분 무표정과 침묵으로 일관했다. 괴로웠다. 나는 매 순간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내 또래 아이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고, 마음껏 뛰어놀고 싶었다.”-쌍둥이 자매의 기록 중에서

“이 책은 말문이 닫힌 아이들을 바라보며 품었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주고 있다.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과 아이들을 만나는 부모와 교사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인간은 그렇게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교사 천경호의 추천사 중에서

“비단 선택적 함구증을 겪는 이들뿐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길 주저하는 모두에게 두 자매의 성장기는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소아정신과 전문의 최치현의 추천사 중에서

7년간 입을 꼭 다물었던 ‘선택적 함구증’ 쌍둥이 자매의 마음속 이야기들
“이제, 그때 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우리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낯가림이 심한 아이, 내성적인 아이, 조용한 아이, 소극적인 아이’라는 시선과 판단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그저 아이의 기질과 성격이 그러하겠지 생각하면서도, 어른들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이유로 발표를 시키고 질문을 던진다. 변변한 대답도 못한다며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고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말하라고 다그친다. 지금은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증상에 대한 원인과 대처법, 치료 방법 등 많은 정보가 공유되지만 그마저도 없던 시절에는 말이 없는 아이들의 내면은 상처와 불안의 먼지가 켜켜이 쌓여만 갔다.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는 어린 시절 7년의 시간 동안 집 밖에서는 말을 하지 못한 쌍둥이 자매의 기록이다.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친구들의 “너 바보냐?”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고개 한번 젓지 못한 시간을 생각하며, 찡그리고 한숨지으며 바라보는 지금도 생생한 그 얼굴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스스로를 한심하고 초라하게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생각하며 쌍둥이 자매는 글을 썼다.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말할 수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 책의 저자인 쌍둥이 자매 윤여진, 윤여주는 이제 사회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문득문득 어린 시절의 상황과 감정이 떠올랐다. 말하지 못한 시절에도 서로를 지탱해주던 자매는 각자의 내면 서랍 깊숙한 곳에 쌓여 있던 이야기를 꺼내 글로 적어보기로 했다. 깨진 유리처럼 아픈 조각들을 모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그들의 바람처럼 ‘말을 하지 않는 만큼 머릿속은 더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찼던 시절을 보내는, 혹은 보냈던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선사한다.

선택적 함구증은 단순히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는 문제이지만, 30여 년 전에는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단지 동생과 내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우리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어린 나이에 그런 나의 마음을 엄마, 아빠에게 이해시키기란 불가능했다. 그 미묘한 마음을 세상의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마음. 말을 하지 않는 우리를 사람들은 답답해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답답한 건 우리 자신이었다.-본문 중에서

쌍둥이 자매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듯 한 편씩 써내려간
불안과 침묵 속에 갇혀 있는 수많은 아이와 어른을 위한 책!
“소리 내어 울지도 못했던 어린 시절의 우리를 생각하며,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말할 수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내 마음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분신이자 유일한 친구.’ 쌍둥이 자매에게는 서로가 그런 존재였다. 쌍둥이 자매는 착실했고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공부도 곧잘 했기에 ‘극도로 낯을 가리는 아이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어른들의 나름의 규정과 희망으로 방치되었다. 애석하게도 시간은 매년 흘렀고, 어느덧 초경을 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말할 수 없는 아이’로 남아 있었다.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늘 마네킹처럼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던 순간들. 수천 번, 수만 번 반복되는 찰나의 순간들이 그들은 매번 두렵고 무서웠다. 대학생이 된 후에야 어린 시절 겪었던 특이한 행동 양식과 심리 상태가 ‘선택적 함구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자매는 자신들의 성장의 기록을 불안과 침묵 속에 갇혀 있는 수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어린 시절에는 남들에게 말을 못해 억울한 일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감정들 중 ‘억울함’과 ‘외로움’이라는 두 감정을 다루기가 가장 힘들다. 그 두 감정을 맞닥뜨릴 때면 지금의 내 나이를 잊어버리고, 어린아이가 되어 허우적댄다. 자꾸만 가라앉아 빠져나오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때때로 한없이 가라앉다가도 문득 정신을 차린다. 그 30년 전과 지금의 나는 다르다. 역시 세월은 허투루 흐르지는 않는 법. 이제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고, 그 마음이 떠난 빈자리가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힘으로 채워졌다고 믿는다.-본문 중에서

쌍둥이 자매는 각각 한의사, 치과의사가 되었다. 언니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한의학 공부에 뛰어들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동생은 치과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는 만큼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어루만진다. 저자들은 ‘진정 잘할 수 있는 일이 제법 생긴 어른’이 된 자신들을 바라보며 “아팠던 시간이 없었더라면 능히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 말한다. 더 넓은 품과 시선으로 환자를 대하는 일, 과거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 오래전 자신들처럼 말하지 못하고 켜켜이 쌓아둔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
의료인이 된 쌍둥이 자매는 치과 치료를 받으러 와서 무표정한 얼굴로 치료를 과하게 잘 받는 아이들을 만날 때, 익숙지 않은 상황에 쉽게 불안해하고 말하기 힘들어하는 성인들을 볼 때, 자매는 그들의 기분을 공감하고 이해해주고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은 상황을 펼치려 노력한다. ‘어떤 모습이든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들은 책 말미에 ‘당부의 글’을 넣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 교사 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심스런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글을 쓰는 시간 동안 덮어두고만 싶던 과거를 몇 번이고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미소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고 슬프긴 했지만, 아름답고 기특하기도 했답니다. 우리의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고 나니, 이제 비로소 그 과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껴안아줄 수 있는 자신들로 성장한 기분입니다. 바로 그 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것이니까요. 그때의 우리는 참 나약했지만 한편으로는 큰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요. 지금 우리와 같은 문제를 안고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당부의 글’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언니의 첫인사: 나는 늘 혼자였다
동생의 첫인사: 나는 얼음이 되곤 했다

1. 하루가 빨리 흘러가버리길 바랐다
초승달 모양의 손톱자국
시간은 쌓여갔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김 굽는 날
비밀 놀이터
나의 동생 여주에게

날 닮은 너
“잘 자라줘서 고마워”
때론,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다
나와 다른 너
어린 나를 안아준다
노을
나의 언니 여진에게

2. 성장통은 성장기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마음껏 외로워질 수 있는 시간

후회하게 될 줄 알면서도
나의 바이올린
쌈짓돈
새로운 꿈, 치유
나의 동생 여주에게

눈 위의 삼남매
두 사람이 울던 약국
동그라미 그리려다
나의 계춘할망
문신 아이
바나나가 너무 맛있어서
나의 언니 여진에게

3. 그렇게 조금씩 내가 되었다
아침에 만난 머핀 요정
밥 아저씨
입술 안에 감춰둔 소망
작고 소중한 등줄기
심장에게 말을 건네다
나의 동생 여주에게

공생
얼음땡
혼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줌싸개
장지 가는 길
나의 언니 여진에게

당부의 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