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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2019)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2019)
저자 : 김옥미 외
출판사 : 걷는사람
출판년 : 2020
ISBN : 9791191262001

책소개

국립극단 『2019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

우리 안의 진실과 편견에 대한 끈질긴 질문들을 담은 희곡집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2019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이 출간되었다. ‘국립극단 희곡우체통’은 좋은 희곡을 발굴하여 낭독회에 소개하는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이며, 2018년 희곡우체통을 기점으로 그 작품들을 한데 모아 희곡집으로 출간하고 있다. 지난 9월 『2018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에 이어 『2019 희곡우체통 낭독회 희곡집』이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 희곡집에는 8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8편의 작품이 실렸다. 총 588쪽. 보기에도 두툼한 볼륨은 표지의 강렬한 색감처럼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희곡집에 실린 작품들은 각기 읽는 맛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연령대가 다양한 이 작품집은 세대 간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 주기도 하고, 참신한 소재로 재미를 주기도 한다. 더하여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도 만만치 않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가정폭력을 다루(「평범한 가족」)기도 하고, 죽어 가는 사람을 보며 특종을 따내는 언론의 비윤리적인 행태나 사람을 살리는 의사임에도 직업윤리조차 없는 인물을 통해 부정하고 모순적인 사회의 민낯을 까발리기도(「오보」) 한다.
또한 보기 드물게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관심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을 구성한 작품(「별을 위하여」)은 굳건한 사회적 편견을 다루고 있다. 또 다른 편견을 다룬 작품은 「클로이」다. 한국은 해외 입양아 수출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아픈 역사가 있다. 「클로이」에서는 해외 입양아를 바라보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다루어진다. 그리고 “재난과 죽음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 피해를 주로 젊은이와 약자가 감당하는 이 비통한 현실에 대”하여 고민하게 하는, 생생하고 사실적인 작품(「발화」)도 실려 있다.

각 작품에 대한 해설을 살짝 들여다보자.
김옥미의 「발화」는 “극적이면서도 개연성 있게 구축했고, 소재와 인물에 적합한 언어로 극적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어단비의 「오보」는 “극적 이미지 등 연극성을 부각하면서도 말과 글, 존재의 양심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뚜렷하다.”
배시현의 「별을 위하여」는 “사회적 편견, 그것과 충돌하는 가족들의 아픔이 잔잔한 일상 속에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오예슬의 「클로이」는 “동시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실을 포착하기 어려운 인간의 나약함과 복잡함을 다양한 각도로 묵직하게 포착하였다.”
윤영률의 「조니와 라디오」는 “독특한 개성과 작품이 가진 사유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이민규의 「평범한 가족」은 “한국 사회의 억압과 폭력성이 ‘평범함’이라는 단어와 연결된다는 작가의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기하라의 「삼차원 타자기」는 “잘 짜인 이야기 속에 웃음을 곁들이며 강요 없이 인간사를 성찰하게 해주는 의젓한 작품이다.”
유혜율의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원제: 사랑의 변주곡)는 “시대의 흐름을 담백하게 들여다보는 작가의 시각과 언어가 신뢰를 주었다.”

김명화 우체국장은 작품 해설에서 희곡집에 실린 여덟 작품에 대해 그리고 이후 작가들의 행보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견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작가의 말]
김옥미
재난과 죽음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 피해를 주로 젊은이와 약자가 감당하는 이 비통한 현실에 대하여 쓰고자 했다. 그러나 그런 현실이 마냥 비참하지는 않으리라고 증명하고 싶었다. 저마다의 책임을 떠안고 극복해 나가는 극 중 인물들을 통해서.

어단비
말이란, 심장에 닿는 몸짓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겐 의미 없는 몸짓이 없습니다. 심장이 뛰는 동안 우리가 다른 이에게 선한 의미가 되길 바라며, 당신의 형체 없는 폭력이 다른 이의 심장을 멈추질 않길 바라며.

배시현
분명히 존재하지만 나의 일이 아니므로 지나치던 이야기들이 있다. 이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이다. 늘 단단한 벽 뒤에 숨어 있어야만 했던 여성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이야기. 왜 그들의 ‘성’은 계속 감춰져야만 했던가. 이 극은 문제에 대한 해결과 결론을 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알리기 위한 이야기이다. 여기 이런 현실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그러니 함께 생각해 달라고.

오예슬
「클로이」는 내가 나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이들조차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생긴 불안과 오해로부터 시작된다. 각 등장인물들은 자신을 증명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모든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여전히 알 수 없는 것들을 제대로 보기 위해 몸부림치거나 혹은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그대로 둔 채 다른 길로 걸어가곤 한다. 하지만 시도조차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을까.

윤영률
진실 속에 진실만이 거짓 속에 거짓만이 들어갈 수는 없다. 진실 속에 터무니없는 거짓이 들어가기도, 거짓 속에 올곧은 진실 한 줄기가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연극도 삶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민규
청소년은 인정받기 위해 살아야 하는가. 숲을 보라 해서 이탈했는데 그걸 일탈이라 말하는 사람이 청소년이었던 어른, 우리 부모다.
훈수와 훈계, 가르침과 폭력. 청소년은 가족일까 구성원일까. 청소년에게 질문은 많으나 답이 없듯, 이 희곡도 그렇다.

기하라
삼차원 타자기의 모델은 ‘IBM 셀렉트릭 III’입니다. 저는 그 모델을 가지고 있고 이 작품은 그 타자기를 사용하여 완성되었습니다. 전설적인 타자기는 한 신문사 창고에 잠들어 있었고, 창작 활동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유혜율
어떤 사람도 예외 없이 불안한 시대입니다. 불안에 잠식당할 때 위안을 주는 확신 대신 정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 자체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김수영의 시에는 사유의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불로 무대를 밝히고 질문하자고, 포기하지 말고 질문하자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발화 _ 김옥미
오보 _ 어단비
별을 위하여 _ 배시현
클로이 _ 오예슬
조니와 라디오 _ 윤영률
평범한 가족 _ 이민규
삼차원 타자기 _ 기하라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 _ 유혜율
작품 해설 _ 김명화
작가 약력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