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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완벽주의와 치료: 완벽 중독과 여성성의 회복 (완벽 중독과 여성성의 회복)
여성의 완벽주의와 치료: 완벽 중독과 여성성의 회복 (완벽 중독과 여성성의 회복)
저자 : 마리온 우드만
출판사 : 달을긷는우물
출판년 : 2021
ISBN : 9791191335002

책소개

이 책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융학파 정신분석가 마리온 우드만의 대표 저작이다. 이 책에서 우드만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완벽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드만에 의하면 완벽주의는 한 사람의 잘못된 습관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중독이나 도박중독 같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완벽주의는 특히 여성들에게 여성성이 발달하지 않아서 무슨 일을 하든지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분석심리학적으로 말하면 부정적인 아니무스 때문인데, 우드만은 그것을 “유령 같은 연인”이라는 에스더 하딩의 용어를 빌어서 설명한다. 완벽중독에 걸린 여성들은 도저히 충족시켜줄 수 없는 내면의 초월적인 아버지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성취하려고 나아가느라고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다. 자연히 그녀들의 삶에는 여유나 부드러움이나 따뜻함이 없어서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있으며, 그녀들 자신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서 그런 여성들의 삶은 점점 더 황폐해져간다. 그 원인은 그녀들이 유아시절 어머니보다 아버지와 더 가까워서 자신의 여성성을 부정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여성들은 성장한 다음에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외모, 성취, 평판, 업적 등 외향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우드만은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그녀 내면에 있는 잘못된 모성-이마고를 바로 잡고, 그녀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의 문제는 그녀가 그녀 자신이 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그럴 듯하게 보아주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드만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섭식중독, 즉 비만증, 폭식증, 거식증에 걸린 여성들 가운데는 완벽중독 때문에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많다고 하면서 그 두 질환에는 같은 정신구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두 질환을 같이 살펴보고 있다. 요즘과 같이 “나”가 되지 않고, 나를 상품(商品)으로 내놓으려고 하는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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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역자 서문
무슨 일을 하거나 완벽하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아주 꼼꼼하게 하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식으로 철두철미하게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도 있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친 사람들도 있다. 일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돌다리가 무너질 정도로 너무 두드려서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일을 시작할 때부터 너무 긴장해서 일의 진척도 더디지만, 그 일을 끝내고 그 다음 일로 곧 넘어가지 못하고 또 만지고, 또 만지고 해서 더 큰 문제다. 자기가 한 일이 미덥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자연히 그런 사람들은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의 시작이 늦어져서, 막상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시작되면 시간이 부족해서 허둥지둥하게 되고, 그 일을 마무리할 때도 똑같은 현상이 생긴다. 그런 현상은 중요한 일을 할 때, 더욱더 그런데 그 일이 너무 중요해서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완벽주의”는 그 사람들의 강박성에서 비롯된 일종의 질병인데, 마리온 우드만은 이 책에서 그녀 자신에게도 그런 성향이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면서 “여성의 완벽주의”와 치료에 대해서 살펴본다. “완벽주의”가 알콜 중독, 약물 중독, 일중독처럼 치료되어야 할 잘못된 삶의 태도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완벽주의”라는 덧에 걸리는 것일까? 우드만은 완벽주의를 신화적으로 말하면, 마음속에 메두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메두사는 그 이름에 “지배하는 자”―발달하지 않은 남성 원리에 속해 있다―라는 의미를 가진 여신으로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 있고, 사람들이 그녀의 얼굴을 보면 돌로 굳어져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와 싸울 때, 아테나에게 방패를 빌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메두사에 사로잡힌 여성은 현재를 살지 못하고 언제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한다”고 하고, 과거에 “그렇지 않았더라면 ... ” 하면서 후회하면서 산다. 그녀에게는 현재의 삶이 없고, 현재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쁘게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돌로 굳어져 있고, 삶에 활기가 없다. 모든 것이 당위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현재 속에 영원(eternal now)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재의 삶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그런 여성들은 어떻게 해서 메두사를 맨 눈으로 보면서 돌로 되었을까? 우드만은 그 이유를 분석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그녀의 부성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은유적으로 『분석심리학과 여성의 심리』(에스더 하딩, 달을 긷는 우물, 2018)에 나오는 “유령 같은 연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여성들의 무의식에는 그녀들을 사로잡는 강한 원형적인 아버지가 있어서 언제나 그녀가 얻지 못할 너무 높은 이상적인 것을 얻으려고 무엇인가를 성취하려고 완벽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이미 죽은 아버지이고, 이미 죽였어야 하는 아버지이다. 그래서 “유령 같은 연인”이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는 유령 같은 연인-아버지와의 근친상간 관계 속에서 사는 여성들이 너무 많은 병든 사회라서 완벽 중독에 걸린 여성들은 점점 더 많아진다. 현대 사회는 여성들에게 업적, 성취, 능력, 미모, 몸매 등을 요구하여 그것들이 모두 유령 같은 연인이 되어 그녀들을 쫓아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들이 자기 생각을 가지지 않으면, 그런 집단 의식에 사로잡혀서 그녀 자신이 메두사가 된다.
그러나 완벽은 신의 영역에 속한 것이지 사람들에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에 따라서 어떤 사람이 완벽을 구하려는 순간 그는 메두사의 눈을 보고, 돌처럼 굳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앞에서 말한 완벽주의자들의 행태이다. 사람들이 완벽주의라는 강박에 붙들렸을 때, 그 사람은 돌처럼 굳은 몸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해서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 치유책은 여성들이 원형적인 부성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서 여성 원리를 되찾는 것밖에 없다. 여성 원리는 무엇인가를 담는 그릇이라는 이미지로 제일 잘 표상되기 때문에 여성은 삐죽하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기보다 많은 것을 그 안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미나 성취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남성 원리를 담고, 길러야 한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부정적인 남성 원리에서 벗어나 여성 원리를 발달시켜서 의미나 성취를 강박적으로 추구하지 말고, 그것들을 품고, 기르면서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드만은 이 책에서 “여성의 완벽주의”를 다루기 때문에 초점을 여성에게 맞추어서 살펴볼 뿐이다.
사실 융은 온전성(wholeness)과 완전성(perfection)을 구분하였다. 온전성은 음과 양, 선과 악, 흑과 백, 남성과 여성을 모두 통합한 것이지만, 완전한 것은 그 두 가지 대극 가운데 어느 하나만 발달, 완성시킨 것이다. 따라서 완전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대극의 역전(enantiodromia) 현상 때문에 다시 처음의 혼돈 상태로 돌아가서 그 안에 변화의 역동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온전한 것은 그 두 가지가 안정되어 있으며, 그 다음의 발전을 위해서는 초월적 기능을 통해서 또 다른 조정을 통해서 나아가기 때문에 그런 혼란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커다란 혼란 없이 계속적으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완벽주의자들은 처음부터 신의 영역에 있는 것을 “유령 같은 연인”에게 사로잡혀서 고통당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드만은 여성들이 “동정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녀가 여기에서 말하는 동정녀(童貞女)는 성적 순결이라는 의미에서의 생물학적인 동정녀가 아니다. 동정녀는 그녀를 매혹하는 남성을 사로잡거나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그녀를 위해서 남성을 선택하고, 그 대가로 헌신을 요구하지 않으며, “그녀의 본능적 에너지를 그녀의 남편, 가정,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사용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사랑의 여신이지만, 여전히 동정녀인 것이다.” 말하자면, 동정녀는 그녀의 정신에너지를 온전히 그녀의 여성 원리를 발달시키는데 투자하면서 온전한 그릇이 되려는, 그녀 자신을 찾는 여성을 말한다. 결혼을 했고, 자녀들이 있지만 그런 관계성 속에서도 그녀 자신을 잃지 않고, 그녀의 자기(自己)를 찾는 여성인 것이다. 그러나 동정녀를 통해서 그리스도가 탄생한다. 여성들이 온전히 자기가 될 때, 그녀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구속자(redempteur)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여성들은 가정에서 그럴 만한 능력도 없으면서 모든 가족들에게 “완벽하게” 봉사하려고 하며, 상처를 받는가? 그 대신 그녀들은 그녀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그녀 자신이 돼서 그녀의 모습 그대로 사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훨씬 더 건강한 길일 것이다.
우드만은 그에 대한 또 다른 신화적 표상으로 데메테르와 코레(페르세포네)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코레는 그녀의 (작은) 아버지 하데스에게 겁탈 당해서 지하 세계에서 음울하게 지냈지만, 어머니 데메테르의 도움으로 지하 세계에서 나오다가 하데스가 준 석류를 먹어서, 지상에서 2/3의 시간을 지낸 다음 다시 1/3이라는 시간을 지하 세계에 와서 지하 세계의 여왕이 되는데, 그것이 동정녀의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사회에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하데스(유령 같은 연인)로 상징되는 남성 원리(부성 콤플렉스)에 겁탈 당해서 처음에는 아니무스 우먼으로 살면서 고통당할 수 있지만―그것이 완벽주의에 빠져서 맥베드 부인처럼 되는 것이다―여성 원리(데메테르)를 회복해서 석류(남성 원리)를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먹으면(통합하면) 사람들에게 영감(inspiration)을 주고, 더 푸근한 큰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만은 그런 설명을 하면서 이 책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을 수 있는 완벽주의를 특히 여성에 초점을 맞춰서 살펴보았는데―그러면서 완벽주의를 비만증, 폭식증, 거식증과 관련시켰다―현대 사회에서 특히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외모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섭식장애가 점점 더 커다란 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드만이 말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용어를 여성 원리, 남성 원리로 상징으로 읽으면, 똑같이 너무 외향적으로 치닫는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에게도 그에 못지않게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역자 서문
서언

1. 서문
2. 거룩한 의식과 악마적 의식
3.. 완벽중독
4. 뚱뚱함과 날씬함
5. 여신으로의 상승
성스러운 그릇으로서의 몸
폭식에 대한 사례 연구
은색 거울로서의 일기
6. 미즈의 신화
7. 겁탈과 유령 같은 연인
8. 황홀경을 체험한 신부

주석
용어 해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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