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비유읽기와 해석들은
대부분 우리시대의 ‘신자유주의 시장경쟁 체제’의
위대한 성공과 번영을 추구하는 읽기와 해석에 제동을 건다.
아울러 예수가 하나하나의 비유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다.

천년 기독교 신앙역사 속에는 이러한 예수신앙 꽃피움이 절절하고 생생하다.
그렇다면 21세기 한국교회에도, 이러한 예수신앙 꽃피움이 있는가?
아니다. 도리어, 예수신앙을 제치고 ‘맘몬·자본 숭배신앙’이 활개치고 있다.
교회를 맘몬?자본화 하고 사유화하는 반 예수신앙이 판치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성서가 증언하는 ‘예수의 신앙 진실’이 무시되고 짓밟혔기 때문이다.
참으로 ‘예수의 신앙’을 밑바탕으로 삼지 않고는 ‘예수에 대한 신앙’도 없다.
그렇다면 ‘성서가 증언하는 예수의 신앙진실’은 무엇일까?

예수의 하나님 나라는 늘 그렇듯이 ‘그리고 지금, 여기서’이다. 하나님나라는서구인들의 직선적이고 물리적인 시간흐름의 끝에서 도래하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물론, 우리 시대에 이르러 서구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공유하는 현실시간 개념은 달력에 표시할 수 있고 숫자로 계산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다. 하지만 성서가 우리에게계시하는 시간은 ‘삶’이다. 한마디로 성서의 시간은 ‘삶의 사건이고, 사건의 때이며, 사건의 장소’이다. 그러므로 하나님나라는 무한하신 하나님과 유한한 사람이 함께하는 활동의 여부, 또는 활동의 가능성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하는 삶의 사건과 활동과 무대이다. 한마디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신앙역사이다